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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학원별곡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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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198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7.23 09:25
조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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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2화. 외계침공(1)

DUMMY

발사 버튼을 누르자 학교 곳곳에 배치되어 있던 미사일들이 굉음을 내며 표적을 향해 날아갔다.


우리의 염원을 담아 세계 각국에서 쏘아 올린 수천, 수만 개의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자 경쟁이라도 하듯 일제히 터졌다.


그 모습이 마치 불꽃 축제를 할 때 밤하늘에서 터지는 폭죽 같았다.


그 많은 미사일들이 동시에 터지자 그 여파는 고스란히 땅에 있는 우리에게 전해졌다.


지진이 난 것처럼 지축이 흔들리고 하늘에서부터 광풍이 불어 사방천지에 흙먼지가 일었다.


“놈들도 이제 우리의 무서움을 알았겠지.”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하늘에서 터진 미사일들은 놈들의 우주선에 데미지를 단 1도 주지 못했다.


미사일이 터질 때 보니, 우주선에 무슨 막 같은 것이 보였다.


“젠장! 짱 박아 놓은 미사일 또 없어요?”


“애석하게도 조금 전에 네가 발사한 그게 다란다.”


그도 그럴 것이 땅에 숨겨 뒀던 미사일 일부만으로도 세계정복이 가능해 보였다.


애꿎은 발사 버튼을 만지작거렸지만, VIP의 말대로 더 이상 발사되는 것은 없었다.


미사일들이 모조리 터지자 큰 우주선에서 작은 우주선들이 쏟아져 나왔다.


작다고 표현했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 중 제일 큰 항공모함보다 훨씬 컸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왠지 쎄한 기분이 들었다.


“모두 건물 안으로 피해야 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으로 나온 우주선들이 무리를 지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미사일을 발사한 곳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상은 다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우리가 있던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순간 이동이라도 하는지 순식간에 머리 위로 날아오더니 레이저 포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발사대가 있는 곳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난장판이 되었다.


놈들을 피해 건물 안으로 피하는 것뿐 우리로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조금 전에도 하마터면 놈들의 공습에 모두 몰살당할 뻔했다.


가까스로 안으로 피했고, 동시에 놈들이 도착해 레이저포로 공격해 왔다.


말 그대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놈들이 우리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기 시작했다.


과연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이 건물이 놈들의 공격을 끝까지 버텨 줄 수 있을지 덜컥 겁이 났다.


그저 놈들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불안해하는 우리완 달리 마르테오 사부는 천하태평이었다.


무언가에 통달한 사람은 어떠한 위협에도 의연한 모양이다.


“이 안에 있는 이상 놈들은 우리를 해할 수 없으니 그렇게 떨 필요 없다.”


“사부님은 이 모든 걸 달관하신 건가요?”


“그럴 리가. 나도 무섭지. 근데, 난 오 회장을 믿거든!”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오 회장이 보기에는 무뚝뚝하고 터프한 상남자처럼 보이지만, 속은 섬세하고 철두철미하거든.”


‘그래서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죽이고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건가요?’


“이 건물을 지을 때도 상당히 공을 들였단다. 무엇보다..”


“무엇보다 또요?”


“옛날에도 지구에 운석이 떨어진 적이 있었단다. 그때 오 회장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전 재산을 몽땅 투자해 그 흩어진 파편들을 모았단다.”


우리는 어느새 사부의 얘기에 집중했다.


“그때 모은 파편들로 이 건물을 지었단다. 내 짐작건대 아마 저 우주선과 재질이 똑같을 것이다.”


마르테오 사부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안 되겠던지 놈들이 공격을 멈추고 되돌아갔다.


“얘들아, 이것 좀 봐.”


지은이의 부름에 우리는 TV 앞으로 모였다.


놈들의 공격으로 인한 참혹한 현장이 그대로 송출되고 있었다.


화면에 비치는 모습이 너무 처참하다 보니 말로 뭐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이윽고, 놈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외계인이라 해 몰골이 흉측할 줄 알았는데, 우리 인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친구로서 미안하긴 하지만, 내 옆에서 TV를 보고 있는 진환이가 훨씬 더 외계인 같아 보였다.


“인간의 무기로는 우리를 죽일 수 없다!”


순간, 눈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각 나라의 지도자들을 처형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잘린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는 사방 천지에 흩뿌려졌고, 목에서 분리된 머리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너무 잔혹해 TV를 끄려고 했지만, 꺼지지 않았다.


전원 플로그를 뽑아도 잔인한 장면은 그대로 송출되고 있었다.


“자, 보아라. 지구인들이여! 우리에게 반항하면 이렇게 된다.”


그들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자신들의 짓임을 시인했다.


“이제 이 지구는 우리가 다스릴 것이다.”


우주에서 온 낯선 이방인들이 지구를 식민지 삼겠다 공식 선언했다.


“숨어 있는 나머지 지도자들을 우리에게 바쳐라. 그럼, 너희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그 말이 나옴과 동시에 우린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는 VIP를 쳐다봤다.


“아저씨, 걱정 마세요. 우리가 우리 손으로 직접 아저씨를 놈들의 손에 넘기는 일은 없을 거예요. 장담은 못하지만요.”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려 한 내 썰렁한 개그에 우리가 있던 교실은 더 다운됐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는 할아버지와 VIP, 그리고 혹시나 해 우주를 지하 벙커에 숨겼다.


똑똑똑.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조심스레 문을 여니 양복을 입은 사내 둘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이세요?”


“저희는 우주선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 이 나라 지도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안을 좀 둘러 봐도 되겠습니까?”


조금 전, TV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그들은 상당히 예의 바르고 깍듯했다.


여기에서 안 된다고 하면 역효과 나는 게 당연하기에 그들을 안으로 들였다.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글쎄요. 언제 도망쳤는지 감쪽같이 사라졌지 뭐예요. 그놈 보는 즉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제 만들었는지 그들은 VIP가 포함된 수배 전단지를 주고 갔다.


“현상금을 주려면 좀 많이 주던 가. 이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이게 재벌인 너한테는 간에 기별도 안가겠지만, 우리한텐 큰 돈이다.”


“그럼, 외계인 놈들한테 갖다 주고 한몫 단단히 챙기던가.”


“그럴까? 근데, 나 선영이 이길 자신 없다.”


내 장단에 진환이가 호응을 해줬다.


“나 신경 쓸 필요 없어. 정 안되면 내가 넘기지 뭐. 그 돈이면 아빠없이 충분히 살아갈 수 있어.”


거기다가 선영이까지 합세했다.


“얘가 전에는 안 이랬는데, 우리하고 같이 지내다 보니까 물들었네.”


침울했던 분위기는 우리의 활약으로 조금 밝아졌다.


놈들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다음날부터 노역을 해야만 했다.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한다나 어쩐다나 지구에 아주 눌러 앉을 모양이다.


남자들은 하루 종일 땅을 파고 여자들은 놈들의 시중을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우리의 예상대로 그들의 실험대상이 되었다.


놈들이 임시로 쓰고 있는 숙소에 청소하러 갔다온 지은이와 미진이의 말에 따르면 그들이 데려간 아이들에게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한다.


실험체들의 가죽을 벗기고, 나약한 몸 이곳저곳에 커다란 주삿바늘을 찔러 넣고, 심지어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배를 가르고, 안에 있는 내장들을 관찰하고 그걸 먹기까지 했다고 한다.


듣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났다.


만약 우리 우주도 미리 숨기지 않았다면 놈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다.


온종일 일을 해주고 얻어오는 건 약간의 물과 식량이 다였다.


놈들이 주는 걸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얻어 온 것들을 조금씩 걷어 벙커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버텨주는 우주가 고마웠다.


할아버지는 굳어 있는 그 상태 그대로였다.


“내가 놈들의 목을 꺾어 버릴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조금만 더 참자.”


그들의 만행을 보다 못한 선영이가 나서려 했다.


지금 당장 선영이가 나서면 외계인 몇 놈은 어떻게 조질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우리를 또 공격할 것이고,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만류했다.


한날은 일을 마치고 고된 몸을 이끌고 학교로 돌아오니, 애들 몸이 멍 투성이었다.


“너희 어떻게 된거야!”


난 너무 화가 나 애들한테 윽박 질렸다.


“진환이가 짐을 나르다가 무게를 못 이기고 넘어졌어. 그걸 본 놈들이 진환이를 때리길래. 그걸 말리려다가 그만..”


이 말을 듣자 난 더욱더 화가 났다.


“이봐! 아저씨들. 너희는 애들이 맞고 있는데, 그걸 보고만 있었냐? 이 씨벌 것들아!”


“어허. 이놈이. 어디 감히 사부들한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사부들한테 화풀이를 했다.


내 행동에 루카 사부가 발끈해 나와 맞서려 하는 걸 마르테오 사부가 말렸다.


“미안하구나. 우리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용서해 다오.”


그 모습을 본 나는 더 화가 나 해머를 들고 벙커로 달려 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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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외계침공(4) 24.07.26 7 0 9쪽
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0 0 9쪽
» 42화. 외계침공(1) 24.07.23 12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4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2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6 4 9쪽
33 33화. +4 24.06.05 29 2 9쪽
32 32화. +2 24.06.04 19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30 30화. +2 24.05.31 22 2 9쪽
29 29화. +2 24.05.31 23 2 9쪽
28 28화. +2 24.05.30 27 2 9쪽
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2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24 24화. +2 24.05.28 20 2 9쪽
23 23화. +2 24.05.27 27 2 9쪽
22 22화. +2 24.05.24 32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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