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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학원별곡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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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185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5.24 10:20
조회
26
추천
2
글자
9쪽

21화.

DUMMY

내가 다시 태어나 눈을 떴을 때, 나를 안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선영아. 내가 선영이 네 아빠야.”


그 이유는 내 눈앞에 있던 작자가 바로 최석훈이었기 때문이다.


“아..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아빠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어 버렸다.


태어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갓난아이가 말이다.


“너 지금 나보고 아빠라고 그랬니?”


순간, 난 아차 실수를 했구나 싶었다.


“얘가, 우리 선영이가 나보고 아빠라고 그랬어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그 소리를 들은 건 지금의 나의 아빠 최석훈 뿐이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갓난 아이가 어떻게 말을 하냐며, 너무 기쁜 나머지 착각한 거라 치부 했다.


그 또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웃어 넘겼다.


근데, 왜 하필 최석훈 이 사람의 집에서 태어나게 했는지 궁금했다.


그들이 말하길 분명 최고 권력자의 집에서 태어나게 해 준다고 그랬는데, 뭔가 잘못된 거 같았다.


한때 좋아했던 사람이 내 몸을 씻기고 기저귀를 갈아 주는데, 왠지 모를 수치심이 들었다.


‘이 사람은 내 아빠다. 아빠다.’


난 내 스스로에게 계속 최면을 걸었다.


나의 엄마 되는 사람은 내가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없었다.


전생이나 현생이나 엄마 복이 없는 건 여전했다.


간간이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 보니, 두 사람은 처음부터 정략결혼이었다고 한다.


장래가 촉망받는 정치신인과 한창 성장하고 있던 기업 오너의 딸.


두 집안이 서로 윈윈하기 위해 선택한 최악의 결정이었다.


문제는 엄마에게 몰래 만나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빠도 그걸 알고 있었고, 얘기 끝에 두 사람은 타협점을 찾았다.


아이 하나만 낳아 준다면 군말 없이 보내 주겠다는 거였다.


그 결과 내가 태어났고, 나의 엄마라는 사람은 나를 낳고 하루도 안 돼 진짜 사랑을 찾아 떠났다.


그 이후 나를 찾아 오거나 찾는다는 소식은 못 들었다.


솔직히 아빠도 전생의 나를 못 잊은 거 같아 보였다.


가끔 술에 취해 있을 때는 내 이름을 목놓아 부르곤 했다.


‘그니까 그때 잡지 그랬어. 이 멍충아.’


그러다 문득 환생하기 전, 어둠속에서 그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특별한 선물을 더 드리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한 특별한 선물이 뭔지는 내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알 수 있었다.


어린이집을 갔다 오던 어느 날, 차에서 내리는데 언덕에서 미끄러진 덤프트럭이 그대로 나를 덮쳐 버렸다.


그때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나는 멀쩡했고, 날 덮친 차의 앞부분이 움푹 파였다.


그때 난 알았다. 내게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그 힘을 일부로 드러내거나 감추지는 않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9년이 더 지나고, 아빠는 블루하우스의 주인이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50대 초반의 홀아비 VIP의 탄생이었다.


아빠가 일을 하는데, 내가 걸림돌이 될게 뻔했기에 아빠가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되는 날 바로 독립했다.


처음에는 아빠가 완강히 거부했지만, 고집 세기로 유명한 최씨 가문의 피를 이어받은 나를 꺾지는 못 하셨다.


그렇게 해서 나는 기억을 더듬어 전생에 내가 살던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세월이 꽤 흐르긴 했지만, 집을 처리해 줄 가족이 없던 탓에 집은 그대로였다.


혹시나 해 눌러 본 도어락 비번도 그대로였다.


비번은 원래 내 생일이었는데, 그 사람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성현 씨의 생일로 바꿨다.


문을 열고 들어간 집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먼지도 별로 없었고, 마치 어제까지 누군가가 살던 집 같았다.


난 그 사람이 날 찾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좁고 지긋지긋한 그 집으로 다시 돌아 온 것이다.


“현태야. 오현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한달이 지났을 무렵, 그 이름을 듣고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가 나가는 뒷모습만 보고도 난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던 나의 아들이란 사실을.


그 애를 따라 난 매점으로 갔다.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기억 못 할 나이에 부모를 잃었음에도 늠름하게 잘 큰 거 같아 마음이 참 뿌듯했다.


“너 우리 반이지?”


햄버거를 먹고있던 그 아이에게 일부로 말을 걸었다.


먹는 모습도 어찌나 예쁘던지 하마터면 그 애의 얼굴에 뽀뽀 할 뻔 했다.


그 애는 무심한 듯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햄버거에 집중했다.


그 모습도 내 눈에는 사랑스러웠다.


그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웠으니, 저 까칠한 성격은 나를 닮은 게 확실했다.


난 그 애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가지 꾀를 냈다.


제일 만만해 보이는 녀석에게 다가가 위기에 처한 척 연기를 했다.


작전은 대 성공이었다.


수업을 마친 뒤, 그 애를 집까지 유인하는데도 성공했다.


나는 단지 내 사랑하는 아들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어 그런거지 다른 흑심을 품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 놓고 애한테 술까지 먹였다.


그 애가 끓인 라면을 먹던 중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갑자기 밖으로 뛰쳐 나가 버렸다.


그때 난 확실히 느꼈다.


그 애는 현태가 아니라 오성현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난 이번만큼은 내 사랑하는 사람을 꼭 지켜주고 싶었다.


***


(구치소 안)


이럴 줄 알고 그 애를 안 만날려고 했던 건데, 만나고 말았다.


그래도 얼굴을 보고 나니 기분은 좋다.


그렇다고 미진이의 얘기를 들은 이상, 마냥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는 할아버지가 풀어줄 때까지 뻐팅겨 볼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빨리 나가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지금 심정으로는 탈옥이라도 해 미진이를 망가뜨려 버린 그놈을 잡아 죽여 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허탈한 마음으로 방으로 가는데, 옆구리로 팔이 하나 쑥 들어 왔다.


손에는 흉기가 쥐어져 있었는데, 피하면서 긁혀 상처가 살짝 났다.


“벌써 시작인가?”


팔을 꺾어 부러트린 다음 놈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쳤다.


주먹으로 쳤으면 진짜 죽을 거 같아서 일부로 그랬다.


아까 전화통화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소장이 날 따로 불렀다.


“저기, 도련님,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으시죠?”


“소장님이 내보내 주실 겁니까?”


“저야, 지시를 받는 입장이라 제 손에서 어떻게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특히 도련님은 더 그렇습니다.”


소장은 내 눈치를 보며 연신 땀을 닦았다.


“그래,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또 어떤 명령을 하셨나요?”


“저, 그게, 이번에는 도련님 목에 현상금을 거셨습니다.”


현상금이란 말에 괜히 웃음이 났다.


“도련님의 목을 따오는 사람에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2억이라는 상금과 함께 풀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가요!”


“그리고 이 말을 도련님한테 전해 주라 하셨습니다. 빨리 이곳에서 나오고 싶으면 놈들을 모두 꺾으라고.”


“그러지 마세요. 소장님. 저 소장님 오래 보고 싶습니다.”


총을 꺼내려던 소장의 손을 잡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자 총을 도로 집어 넣었다.


나를 공격하던 놈을 제압하고 돌아서자 내 앞에는 떡대들이 손에 무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어떻게 해서든 피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지라 이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자. 들어와!”


내 말이 신호탄이 되어 놈들이 나를 향해 달려 들었다.


놈들은 내 상대가 되지 못 했다.


나에게 달려드는 놈들을 원샷원킬로 단숨에 때려 눕혔다.


놈들에게 좀 미안하긴 했지만, 또다시 나에게 덤비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팔과 다리를 하나씩 부러트렸다.


놈들을 제압하고 이번엔 진짜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머리 쪽으로 다리가 하나 날아왔다.


다른 놈들과는 다르게 묵직했다.


“형님까지 참전하시는 겁니까?”


“나야 뭐. 상금에는 관심 없고, 너랑 한번 겨뤄 보고 싶었다.”


“전 형님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게 되었군요.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범털이라 불리는 자에게 예를 갖추고 제대로 자세를 잡았다.


우리가 서로 맞붙으려 할 때, 숨어서 기회만 엿보던 놈들이 몰려 들었다.


“형님, 지금 저 도와주시는 겁니까?”


“오해하지 마라. 너와 정정당당하게 겨뤄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네, 네, 형님, 저도 사랑합니다.”


그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나쁜 거 같지는 않았다.


“우리의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거 갔구나.”


놈들을 모조리 제압하고 범털과 마주 했을 때, 자정을 알리는 싸이렌이 울렸다.


딱히 룰로 정하진 않았지만, 싸이렌이 울리니 싸움을 멈추고 방으로 돌아가야 할 것만 같았다.


“형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도와주신 거 정말 감사합니다.”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그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문을 열자 놈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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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0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1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3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4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1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6 4 9쪽
33 33화. +4 24.06.05 28 2 9쪽
32 32화. +2 24.06.04 19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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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1 2 9쪽
25 25화. +2 24.05.29 20 2 9쪽
24 24화. +2 24.05.28 20 2 9쪽
23 23화. +2 24.05.27 26 2 9쪽
22 22화. +2 24.05.24 32 2 9쪽
»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1 2 9쪽
19 19화. +4 24.05.23 34 3 9쪽
18 18화. +4 24.05.22 2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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