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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05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7.22 06:51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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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1화. 외계침공

DUMMY

“지금 내가 뭘 본 것이냐? 내가 너무 오래 산 거 같구나.”


마르테오 사부의 한탄이 이어졌다.


미확인비행물체.


UFO가 지금 내 머리 위에 있었다. 이걸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크기가 거대하다 보니 낮 12시를 밤 12시로 착각할 정도로 그늘이 져 사방이 어두웠다.


손을 뻗으면 꼭 만져질 거 같았다.


우리는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당해 버렸다.


탐색하는 듯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을 멈춘 그것의 아랫부분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응축된 레이저가 짧게 뿜어져 나오자 사방이 불타기 시작했다.


건물들은 마치 모래로 만든 집처럼 무너져 내렸고, 근처에 있던 것들은 모조리 녹아내렸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저기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화마가 사그라들자, 이번에는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 반응이라도 하듯 학교 막아 두었던 운동장의 웜홀에서도 수많은 괴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서 건물 안으로 피하세요!”


선영이의 말에 우리는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며 얼핏 봤는데, 양쪽에서 나온 괴물들이 사정없이 인간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회장님!”


바로 그때 이사장이 고함을 쳤다.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할아버지가 서 있는 자세 그대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나도 잘 모르겠다. 들어가려고 보니 회장님이..”


급한 대로 우리는 할아버지를 들어서 옮기려고 했지만, 바닥에 공구리를 친 것처럼 꼼작도 하지 않았다.


“선영아, 좀 도와줘!”


궁리 끝에 괴물들을 막고 있는 선영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자후로 놈들을 살짝 떼어낸 뒤, 할아버지를 빠르게 낚아채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만약에 있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를 튼튼하게 지어놓은 탓에 놈들이 건물 안까지는 못 들어왔다.


괴물들의 공격이 멈추고 갑자기 건물 주변으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아마 놈들이 총공격해 오는 모양이었다.


건물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제발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계속된 공격에 강화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강철로 만들어진 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모두 이 안에서 통구이가 될 판이었다.


놈들의 공격에 우주도 못 견디겠던지 칭얼대며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얼음을 가져와 올라간 우주의 체온을 낮추고 놀라지 않게 살살 달랬다.


서럽게 울어대던 우주의 울음이 멈추고, 거기에 맞춰 놈들의 공격도 멈췄다.


그때 난 태어나 처음으로 신이란 존재에게 살려줘서 고맙다고 기도했다.


한동안 맹공을 퍼붓더니 UFO와 괴물들이 어딘가로 가 버렸다.


놈들이 휩쓸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참혹했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이 모두 전멸해 버렸고, 빼곡히 들어서 있던 건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한순간에 휘황찬란했던 도시가 황량한 허허벌판으로 변해 버렸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실로 와 TV를 켰더니 다행히 뉴스가 나왔다.


누가 촬영한 것인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사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화면에 나오는 광경은 조금 전 우리가 눈으로 직접 목격한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뉴스를 보던 나는 걱정된 마음에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혹시 돌아가신 거예요?”


“다행히 그런 거 같지는 않다. 아주 미세하게나마 숨을 쉬고 있다.”


“그럼, 도대체 왜?”


“내 추측이긴 한데, 아마 주화입마에 든 거 같구나.”


“뭔 뚱딴지같은 소리예요? 사부. 우리 중 누구보다 강하고 평소에도 자기 몸 하나는 끔찍할 만큼 잘 챙기시는 양반이.”


“무엇 때문인지 나도 그 이유를 찾지 못하겠구나.”


마르테오 사부가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얼굴로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나 해 주먹으로 할아버지의 머리를 쳐봤는데,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때린 내 손이 아팠다.


TV에서는 나라들이 서로 연합해 우주선을 총공격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핵을 사용하겠지요?”


“아무래도요.”


이사장과 VIP가 뉴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로 힘을 합치는 데 있어 그 어떤 나라도 예외는 없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전쟁이 한창이었던 러시아와 심지어 북한까지 뜻을 모으는 데 동참했다.


그때 VIP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우리도 합세해야 하지 않을까요?”


통화하는 걸 들어봐서 국방부 장관인 듯했다.


“그럼 그렇게 해 주십시오.”


“약속한 시각, 동시에 핵을 발사해 놈들을 해치울 계획입니다.”


통화를 마치고 보고하듯 사부들에게 달려가 알렸다.


“우리도 그럼 준비를 해야겠군. 가방을 가져와라.”


마르테오 사부의 명령에 사마엘 사부가 007가방 같은 걸 하나 들고 와 건네주었다.


“이걸 내 살아생전에는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뭐예요? 사부.”


“너희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니 네가 한 번 열어 보거라. 비밀번호는 현태 네 생일이다.”


내 앞에 놓인 가방에 손을 가져다 대니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창이 활성화되었다.


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칸은 총 8자리, 아마도 생년월일을 다 처넣어야 할 거 같았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숫자의 버튼을 눌렀다.


빈칸을 다 채우고 확인을 누르자 비밀번호가 잘못됐다는 에러 창이 떴다.


“어! 이게 왜 이러지?”


난 다시 한번 천천히 숫자와 확인을 눌렀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혹시나 해 순서를 바꿔서도 해 보고, 뒤집어서도 해 봤지만, 에러 창만 주구장창 떴다.


“이 어리석은 놈 같으니라고 어찌 된 게 자기 생일도 틀릴 수가 있는가.”


마르테오 사부가 날 한심한 듯 쳐다봤다.


뭐가 잘못됐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돌처럼 굳어 버린 할아버지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체하면 지체할수록 약속한 시각이 더 가까워졌다.


짜증 난 나머지 주먹으로 가방을 내려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뭐가 잘못된 것인지 깨달았다.


“이 멍청한 놈. 멍청한 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책했다.


내 행동에 다른 사람들도 어이없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내가 착각해 오현태가 아닌 오성현의 생년월일을 누른 것이다.


“이제 찾은 것이냐?”


사부도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난 다시 한번 내 생년 월일을 빈칸에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자 가방이 열렸다.


가방 안에는 전자 장치와 함께 몇 개의 버튼이 고정되어 있었다.


VIP는 가방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거 같아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핵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이란다.”


“네? 우리나라에도 핵이 있어요?”


“위급할 때 쓰려고 혹시나 해 회장님의 주도하에 몇 개 몰래 만들어 놨다.”


“몇 개씩이나요!”


“오른쪽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눌러 보거라.”


“아저씨가 하시지.”


“그게 지문 인식이 되어 있어서 회장님과 너, 두 사람밖에는 못 한다.”


이런 어마무시한 특권을 가진 것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가방 안의 버튼은 총 5개였다.


다른 버튼보다 큰 게 한가운데 있었고,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2개씩 있었다.


“좌우에 있는 버튼을 먼저 누르고, 가운데 거는 제일 마지막에 눌러야 한다. 그걸 먼저 누르게 되면 속에서 터져 우리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우리 사부들은 무서운 말을 참 해맑게들 하신다.


오른쪽 위에 있는 버튼을 누르니 윙 하는 기계음과 함께 운동장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옛날 로봇이 나오는 만화에서나 볼듯한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 밑에 걸 누르면 땅속에 숨겨 둔 로봇이 나오나요?”


“잔말 말고 궁금하면 눌러 봐라.”


바로 밑에 있는 버튼을 누르니 땅속에서 로봇 대신 미사일이 설치된 발사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교실이 갈라지나요?”


왼쪽에 있는 버튼을 차례대로 누르니 교실이 있는 건물 대신 학교 뒷산이 좌우로 갈라지고 출격 준비를 마친 수많은 핵미사일이 설치된 발사대가 밑에서 올라왔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이었다.


좌표를 입력하는 곳도 있었지만, 오늘은 이게 필요가 없다.


UFO의 사이즈가 너무 커 어디를 쏘더라도 다 맞을 것이 분명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했다.


10, 9, 8, 7, 6.


TV에서 10부터 숫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5, 4, 3, 2, 1.


화면에서 0이 나옴과 동시에 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발사 버튼을 눌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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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외계침공(4) 24.07.26 7 0 9쪽
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1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2 0 9쪽
» 41화. 외계침공 24.07.22 14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5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2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7 4 9쪽
33 33화. +4 24.06.05 29 2 9쪽
32 32화. +2 24.06.04 20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30 30화. +2 24.05.31 22 2 9쪽
29 29화. +2 24.05.31 23 2 9쪽
28 28화. +2 24.05.30 27 2 9쪽
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2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24 24화. +2 24.05.28 21 2 9쪽
23 23화. +2 24.05.27 27 2 9쪽
22 22화. +2 24.05.24 33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2 2 9쪽
19 19화. +4 24.05.23 35 3 9쪽
18 18화. +4 24.05.22 30 3 9쪽
17 17화. +2 24.05.21 32 3 9쪽
16 16화. +4 24.05.20 3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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