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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별곡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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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192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5.20 08:00
조회
36
추천
3
글자
9쪽

16화.

DUMMY

앞에서 잠깐씩 언급했는데, 내 사부들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내 사부들은 총 6명이다. 그들의 세계인 강호에서는 그들을 킹 마스터 6인방이라 부른다.


이 6인방은 살수. 즉,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전문 킬러들이다.


이름은 각각 마르테오, 막커스, 루카, 루한, 다곤, 사마엘이다.


이름에서도 알다시피 루카와 루한은 둘이 형제다.


이름만 들으면 외국인 같은데, 다 토종 한국인이다. 단지, 이름만 그렇게 사용할 뿐이다.


진짜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처음에는 다 따로 활동했는데, 어떠한 이유로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되는 세월을 함께 했다고 들었다.


겉으로 봤을 때, 리더인 마르테오를 제외하고는 20~30대만큼 안 되어 보이는데, 생각한 거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다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는 제일 막내인 다곤 사부의 나이가 할아버지보다 많다고 하는데도 모두 할아버지한테 꼼짝 못 하는 걸 보면 나이나 주먹보다는 돈이 으뜸인 게 확실하다.


생물학적으로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들인데, 그들이 가진 능력은 인간의 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먼저, 마르테오는 어마무시한 살수 집단의 수장을 맡을 만큼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온갖 무술을 두루 섭렵하고, 무엇보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 자부하는 다른 사부들조차 마르테오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된다.


새끼손가락 하나로 서넛은 그냥 보내버린다고 하는데, 과연 선영이와 붙으면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첫날 운동장에 있던 우리에게 사자후를 남발하던 막커스.


사자후 말고도 태극권도 수준급이라고 들었는데, 그가 태극권을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어쩌면 태극권을 할 필요도 없을 만큼 사자후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가 마음먹고 사자후를 내 지르면, 사람 하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어쩌다가 깡패들과 시비가 붙은 적이 있는데, 사자후로 그들의 내장을 모조리 터뜨려 보내버렸다. 이건 내가 실제로 봤다.


그다음으로 루카와 루한 형제, 둘이 쌍둥이라는데, 그렇게까진 닮지는 않았다.


형 루카는 복싱, 태권도, 브라질리안, 카포에이라, 카라데 등 모든 격투 기술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그냥 인간 병기라 보면 된다.


동생인 루한 역시 형 못지않게 모든 격투기의 발기술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발차기의 고수이다.


큰 키에서 나오는 돌려차기는 일품이며, 치렁치렁하게 길게 늘어뜨린 머리가 특징이다.


두 형제 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장난이 심한데, 나를 툭툭 건드릴 때마다 죽을 만큼 아프다.


이번에 선영이에 의해 한방에 나가떨어질 때는 속이 후련하다 못 해 십 년 먹은 채증이 쑥 하고 내려가는 거 같았다.


다섯 번째는, 6인방 중 막내인 다곤이다.


다곤은 나에겐 통하지 않지만, 이타치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환술의 대가다.


그가 환술을 부리면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는데, 나에겐 그저 타격감 제로의 어느 동네에나 볼 수 있는 백수 삼촌이다.


환술이 통하지 않으니 나에게만은 전투력이 평균 이하이다.


마지막으로 사마엘. 검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소드마스터라는데, 이 자에 대해선 솔직히 나도 아는 게 별로 없다.


말수도 적을뿐더러 누구처럼 덤벙대고 잘 나서지도 않고, 모든 일에 있어 냉철하게 판단한다.


서늘한 분위기에 휩싸여 마치 한낮에도 귀신을 보는 것 같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6인방은 살수 집단이다.


아마 이 여섯 명이 마음만 먹으면 나라 하나쯤은 거뜬히 굴복시킬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들을 함부로 대하며 심지어는 욕까지 서슴없이 하는 나의 아버지이자 나의 할아버지가 이들보다 더 대단하단 얘기가 되는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건 아닌지.


물론 할아버지에게는 그 어떤 권법보다 뛰어난 돈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용병 사업을 아주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이 킹 마스터 6인방과는 그때 만났었다고 한다.


원하는 만큼의 돈만 받으면 사람도 죽이고, 불법적인 일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용병. 이것이 우리 할아버지의 진짜 모습이다.


물론, 그 덕에 지금 내가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이지만.


나의 할아버지 오덕만, 태양 그룹의 회장님은 자기 것을 지키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오죽하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며느리까지 거리낌 없이 죽였겠냐 말이다.


아마 내 진짜 모습이 자신의 손으로 죽인 아들이란 사실을 아는 날엔 나를 또 죽이려 할 것이다.


어쩌면, 이미 눈치채고 날 죽이기 위한 빌드업을 진행 중일 수도.


여섯 명에 관한 건 예전에 할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다.


***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의 이야기이다.


당시의 우리나라는 나라 안팎으로 몹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안으로는 몇 년 전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었고, 학생들 사이에선 유신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불씨가 일어나고 있었다.


바깥상황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그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어 남과 북이 서로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당시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딥빡치게 하는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북에서 간첩을 내려보내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비일비재했지만, 그날은 뭔가 좀 달랐다.


남측의 넘버 원을 제거하기 위해 북에서 1소대를 새벽에 몰래 보낸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블루하우스 내에도 첩자를 미리 심어 두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 왔던 거 같다.


비록 우리 쪽 피해도 만만치 않았지만, 거세게 저항하는 간첩들을 소탕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그들 중 몇 놈이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블루하우스 근처까지 치고 들어왔다.


“각하,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 피하십시오.”


“임자.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난 한 나라의 대표이기 이전에 군인이요. 군인이 어떻게 총칼 앞에서 비겁하게 피할 수 있겠소.”


“하지만, 각하. 각하는 지금 군인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어른이십니다.”


“그딴 소리 집어치우고, 내 총이나 가져오시오.”


비서실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탕!


“아니.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요?”


집무실 안은 총성이 울려 펴졌다.


문 앞에는 당시 경호실 말단이었던 오덕만 경호관이 총구에서 연기가 나는 권총을 들고 서 있었다.


“읔!”


잠시 후, 비서실장이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괜찮으십니까. 각하!”


“내가 지금 어떻게 된 거냐 물었소. 그리고 당신은 또 누구요?”


바닥에 쓰려진 실장의 의식이 없는 걸 확인한 덕만은 손에 들고 있던 총을 집어넣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VIP에게 경례했다.


“저는 각하를 모시고 있는 오덕만 경호관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요. 왜 경호관이 비서실장을 쐈는지 나에게 말해 주겠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당황한 것도 잠시 그는 다시 냉정을 찾았지만, 말단 경호관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자는 북측이 우리 쪽에 심어 놓은 첩자입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 경호실은 비서실장이 북측의 인사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증거를 잡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덕만이 그동안 수집한 자료들을 VIP 앞에 내려놓았다.


“이건 뭐요?”


자신의 앞에 놓인 증거품들을 살피던 중 독특하게 생긴 무언가가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건 얼마 전 미국에서 공수해 온 감시용 카메라입니다.”


거기에는 조금 전, 뒤 돌아 서 있던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던 비서실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비서실장이 정신을 차린 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총을 집으려는 순간 오덕만이 총을 한쪽으로 치웠다.


“이보게. 내가 자네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그는 대답 대신 자신이 품고 있던 북의 국기를 흔들었다.


“조선인민공화국이여 영원하라!”


탕!


그 순간 또 한 번의 총성이 울려 펴졌고, VIP 손에는 비서실장의 권총이 들려 있었다.


“왜 내 손으로 임자를 죽이게 만드는가.”


VIP가 몸이 축 처진 채 죽어 있는 비서실장을 바라보며 비통해했다.


“그자는 대학 시절부터 북과 내통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간첩질을 해왔습니다.”


그날 오덕만은 나라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주위 사람들은 오덕만이 훈장이나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으리라 생각했다.


“각하의 목숨을 구했으니, 장관 자리 하나 주시지 않을까.”


“아니야. 지금 비서실장 자리가 비었으니 그 자리로 갈 수도 있어.”


“어쩌면 우리보다 어린 경호 대장을 모실 수도 있다고.”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오덕만은 블루하우스에서 쫓겨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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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0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1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4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1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6 4 9쪽
33 33화. +4 24.06.05 28 2 9쪽
32 32화. +2 24.06.04 19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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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1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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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2 24.05.24 32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1 2 9쪽
19 19화. +4 24.05.23 34 3 9쪽
18 18화. +4 24.05.22 30 3 9쪽
17 17화. +2 24.05.21 32 3 9쪽
» 16화. +4 24.05.20 3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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