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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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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191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5.29 11:45
조회
20
추천
2
글자
9쪽

25화.

DUMMY

“삼촌, 제 목에 걸린 현상금이 얼마죠?”


“지금은 더 올라서 한 50억 정도 될 거다. 근데 왜?”


말을 하고 아차 싶었던지, 범털이 번쩍 일어났다.


나를 들고 있던 헐크가 내 한쪽 팔과 다리를 잡더니 쭉쭉 늘리기 시작했다.


마치 날 찢어버리기라도 할 기세였다.


사람 몸이 그렇게 쉽게 찢어지겠나 싶은데, 몸에서 뚜 뚝 하고 소리가 났다.


조금만 있으면 몸이 정말 찢어질 것만 같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지 잠시 고민하던 나는, 날 찢고 있는 놈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그 순간, 공중에 떠 있던 내 몸은 흙탕물 속으로 풍덩 빠졌다.


손을 보니 너무 깊게 찔렀는지,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다.


놈이 자신의 눈을 비비고 있을 때, 난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곤, 있는 힘껏 놈의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놈을 참호 밖으로 밀어냈다.


밖으로 튕겨 나간 놈은 판다 마냥 몸을 동그랗게 말라면서 데굴데굴 굴러갔다.


이거보다 더 큰 일은 이 짓을 네 번이나 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숨 고를 새도 없이 상대 팀에서 두 명이 동시에 더블 태클이 들어왔다.


그 충격으로 내 몸은 다시 한번 진흙탕물 속에 처박혔다.


난 일어나기 싫었지만, 상대에 의해 강제로 일어났다.


한 놈이 나를 들어 올리더니 내 뒤에서 팔을 쓰지 못하게 포박해 버렸다.


내 몸이 움직일 수 없게 됐음을 확인한 다른 녀석이 내 앞으로 와 주먹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속수무책으로 날아오는 주먹의 위력은 상당했다.


마치 쇠몽둥이로 맞는 기분이었다.


바로 그때, 놈이 내게 어퍼컷을 날렸다.


이게 진짜 끝인가 싶었다.


놈의 필살기를 맞고 나니 정신마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고개를 살짝 틀어 피하지 않았다면 내 턱주가리는 아마 저 담장 너머에 떨어졌을 것이다.


피하는 과정에서 살짝 스쳤는데도 그 파워가 어마하다.


“후! 내 맞는 연기 괜찮았어?”


내 몸이 조금 느슨해진 틈을 타 뒤에서 팔을 붙잡고 있는 얼굴을 뒤통수로 들이박았다.


몇 번을 반복한 결과, 내 몸은 자유를 얻었다.


그 모습을 본 앞에 있던 놈이 주먹을 쥔 채 내게 달려드는 게 보였다.


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나를 향해 날아오던 주먹은 그대로 내 뒤에 있던 놈의 얼굴에 정통으로 꽂혔다.


그 충격으로 주먹을 맞은 놈은 참호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놈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이, 이 봐! 나도 복싱은 좀 해. 근데 말야, 난 발차기가 더 예술이거든.”


멀뚱히 서 있는 놈에게 720도 돌려차기를 그대로 시전! 놈은 그 얼굴 그대로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내가 하면서도 이게 될까? 했는데, 시뮬레이션한 그대로 되었다.


근데, 아까부터 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분명 5명이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나한테 탈락한 3명뿐이었다.


그렇다고 게임을 포기한 거 같진 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라진 2명을 찾고 있는데,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 다리 한 짝을 들어 올리니 발뒤꿈치에 상처가 나 있었다.


“물속이다!”


범털의 말을 듣고 아래를 쳐다봤지만, 보이는 건 흙탕물뿐이었다.


“앗!”


발로 물속을 휘휘 졌는데, 등 뒤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봤지만, 벌써 물속으로 모습을 감춘 뒤였다.


이번에 종아리 쪽에 상처가 났다.


고개를 돌려 상처 난 곳을 살피는데, 배 쪽에서 심한 고통이 밀려 왔다.


상처를 보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물속에 숨어 있던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피하지 않았으면 얼굴에 칼자국이 길게 날뻔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녀석은 다시 물속으로 숨어버렸다.


내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때, 놈들은 서서히 내 숨통을 조여 오고 있었다.


마치 물귀신같이 놈들은 인기척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럴수록 내 몸에는 상처가 하나둘씩 늘어났다.


범털이 중간중간에 코치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놈들 손에 여러 번 목이 따였을 것이다.


“너 지금 뭐 하냐?”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뭐라도 해야지.”


안에 있는 물을 모조리 빼낼 생각으로 참호를 둘러싸고 있던 대형 타이어를 낑낑대며 들어 올리고 있었다.


“아가씨는 저런 바보 멍충이가 뭐가 좋다고 난리법석인지.. 원..”


내 모습을 보고 범털이 혀를 내 둘렀다.


“이거 받거라.”


범털이 내게 건네준 건 전기충격기였다.


“아니! 삼촌, 지금 이걸 물에다가 하면 저도 감전되잖아요.”


“이 멍청한 새끼야!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내가 그것까지 알려주랴!”


순진무구한 내 모습에 참다못한 범털이 마침내 폭발해 버렸다.


생각 끝에 폭이 좁은 곳으로 가서 발을 걸치고 손에 쥐고 있던 전기충격기를 킨 채 물속에 집어넣었다.


몇 분 동안 스파크가 일더니 기절한 두 놈이 물 위로 물 위로 떠 올랐다.


두 놈을 밖으로 내보내려 발을 물에 담그는 순간, 발끝에서부터 전두엽까지 찌릿찌릿 전기가 전해졌다.


“아유, 내가 저놈 때문에 못 산다. 못 살아!”


그렇게 참호격투는 우리 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제 한 게임 했을 뿐인데, 벌써 반나절이 훌쩍 지나 있었다.


사투를 벌이느라 기진맥진한 나는 다른 팀이 게임을 할 동안 방으로 와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잠자는 동안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마저 참호격투의 무한 루프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저기, 잠깐 일어나 보십시오.”


누군가 날 깨워주지 않았더라면 평생 꿈에 갇혔을 거 같았다.


“무슨 일이세요?”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떠 악몽에서 날 구해준 은인이 누군지 보니, 범털의 부하였다.


“경호실장님이 끌려가셨습니다.”


“삼촌이 끌려가다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게 이걸 좀 보십시오.”


그가 건네준 종이에는 두 번째 게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번에 우리가 하게 될 야간 게임의 제목은 인질구출 작전이었다.


제한 시간 내에 인질을 구출해 오면 되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게임이었다.


이 두 줄 외에는 어떠한 내용도 적혀 있지 않았다.


“저.. 실장님이 끌려가시면서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그러셨습니다.”


“뭐라고?”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이곳을 그냥 탈출하시라는.. 저희한테도 목숨을 아끼지 말고 현태 군을 탈출시키라는 지시를 하고 가셨습니다.”


“그럼, 그렇게 할까요?”


“네?”


“네?”


“네?”


“농담이에요. 농담! 우리어서 삼촌을 구하러 가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번 작전에서 우리의 리더가 되어 주십시오.”


“뭐. 그렇게 하죠.”


실은 현태의 몸에 들어오기 전, 오성현이었을 적에 난 특경대를 나왔다.


특경대. 특수 경호를 맡는 부대, 다시 말해 경호원을 양성하는 부대다.


나의 할아버지이자 아버지인 오덕만 회장도 특경대 출신이고, 내가 삼촌이라 부르는 범털도 실은 내 훈련 교관이었다.


지금은 복무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지만, 우리 때는 5년이었다.


그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훈련을 했고, 더 많은 기술을 익혔다.


내가 리더 제안을 허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들이 지금 아무리 현역이라지만, 오랜 시간 동안 몸에 밴 경륜은 무시하지 못한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만약 검찰이 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경호원이 됐을 것이다. 실제로 경호원 생활을 잠깐 했었고, 비록 알바이긴 하지만.


“어서 가죠.”


우리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지금부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말을 놓겠다.”


내 말에 모두 오케이 신호를 보냈다.


“무기 체크 확실하게 하고, 빠르게 이동한다.”


사주 경계를 하며 밖으로 나오니 시체들이 뒹굴고 있었다.


“진짜 실탄인 거 같습니다.”


“우리한테는 서바이벌용 장난감 총을 주고 자기들은 실탄 사용하고, 이거 대놓고 우리를 죽이겠다는 얘기군.”


바로 그때, 저 멀리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가진 게 가짜이긴 해도 되도록 총알을 많이 확보하기 바란다.”


“대장 이걸 보십시오.”


표시해 둔 선을 넘자 설치해 둔 타이머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25분! 이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폭탄 터지는 곳으로 이동하며, 길에 떨어져 있는 총들의 탄창을 회수했다.


다행히 모두 똑같은 종류라서 상호 호환이 가능했다. 거기다가 연막탄도 있었다.


주변을 경계하며 범털이 있을 만한 곳으로 가는데, 총알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잠깐!”


수신호로 사람들에게 멈춤. 지시를 내렸다.


“부비트랩이다.


하마터면 우리 모두 다리가 날아갈 뻔했다.


총알은 가짜였고, 부비트랩은 진짜였다.


잘못하다가는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도록!”


부비트랩 때문에 지체한 사이 10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체한 시간만큼 우리는 속도를 올렸다.


마침내 건물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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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외계침공(4) 24.07.26 7 0 9쪽
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0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1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4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1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6 4 9쪽
33 33화. +4 24.06.05 28 2 9쪽
32 32화. +2 24.06.04 19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30 30화. +2 24.05.31 22 2 9쪽
29 29화. +2 24.05.31 23 2 9쪽
28 28화. +2 24.05.30 27 2 9쪽
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1 2 9쪽
» 25화. +2 24.05.29 21 2 9쪽
24 24화. +2 24.05.28 20 2 9쪽
23 23화. +2 24.05.27 27 2 9쪽
22 22화. +2 24.05.24 32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1 2 9쪽
19 19화. +4 24.05.23 34 3 9쪽
18 18화. +4 24.05.22 30 3 9쪽
17 17화. +2 24.05.21 32 3 9쪽
16 16화. +4 24.05.20 36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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