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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투수는 언제나 성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조자남
작품등록일 :
2024.02.28 15:12
최근연재일 :
2024.06.28 21:10
연재수 :
131 회
조회수 :
49,570
추천수 :
856
글자수 :
785,640

작성
24.05.30 21:05
조회
127
추천
4
글자
12쪽

상고전

DUMMY

카앙!!!


스즈키는 얼굴을 찌푸렸다.

분명히 제대로 때리긴 했지만 투수정면.


“젠장!”


스즈키는 배트를 집어 던지고 1루로 질주를 시작했고 무라타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잡으려 글러브를 뻗었다.


“아.”


조금 빠르긴 하지만 평소라면 가볍게 처리했을 공.

하지만 몸은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고 글러브 상단에 맞고 굴절되어 이마와 부딪혔다.


“악!”


무라타가 마운드 위에서 쓰러졌고 그사이 스즈키는 1루에서 세이프.

경기가 중단되고 상고의 선수들은 마운드 위로 뛰어왔다.


“괜찮아?”


상고의 정신적 지주 그리고 에이스.

고시엔에 가는 것 그리고 우승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겐 무라타가 더욱 중요했다.

무라타는 별것 아니란 듯 털고 일어났다.

이마가 조금 빨갛기는 했지만.


“어··· 괜찮아.”

“괜찮은 거 맞아?”


배수철이 다시 한번 물었지만, 무라타는 어색하게 웃었다.

주변 사람들은 평소처럼 웃는다고 생각했지만 배수철만큼은 그의 표정을 보자 불안감이 차올랐다.


“휴. 이번 이닝 막아내고 끝까지 가보자.”


무라타의 말에 선수들은 모두 자리로 돌아갔지만 배수철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무라타의 어깨를 잡았다.


“넌 무라타야.”

“알고 있어.”

“너 무라타라고 히로시마 최고의 에이스 아니 일본 최고의.”

“알고 있다고.”

“그럼 됐어.”


배수철이 약한 숨을 내쉬며 우익수로 향했고 무라타는 뒤로 숨겨놨던 떨리는 왼손을 들어 바라봤다.


“난 무라타 쇼고야.”


[무라타 선수 큰 부상은 아닌 거 같네요.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노히트 노런 사이즈였는데요. 아쉬운 안타가 하나 나옵니다.]

[힘내야 합니다. 무라타 선수 연속으로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진 거 보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긴 한데요.]

[체력이 떨어진 게 아닐까요?]

[그럴 리가요. 기억 안 나시나요? 작년 여름 고시엔에서 토요의 카와치와 던졌던 46이닝의 혈투. 기록을 보면 그때 무라타 선수가 던진 공의 개수는 무려 190개를 던졌지만, 지금은 아직 90개밖에 던지지 않았습니다. 정신 차려야 합니다. 무라타 선수!]


노히트 기록이 깨졌을 때 관중들은 아쉬움의 함성을 토했지만 이내 다시 열띤 응원을 시작했다.


“무라타!! 힘내!”

“고시엔 가야지!”

“가자가자가자! 상고! 파이팅!”


상고의 응원단도 목소리를 높였지만, 무라타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정신을 집중한 채 스스로를 다독이는 무라타.


“고작, 고작 1점이야.”


노아웃 주자 1루.

그는 실점하지 않았음에도 벌써 실점을 했다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했고 그사이 미야기의 3번 와타나베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를 한번 노려봐 들어온다면.”


성태 선배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말했다.

이유를 따로 묻진 않았다.

성태 선배가 하는 말이면 이유가 없어도 걸어볼 가치는 충분하니까.


“후.”


마운드 위의 무라타가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


방금 사인을 주고받았는데 그 사인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미 와인드업을 시작하고 있었기에 자세를 움직인다면 무조건 보크 판정.


‘직구를 던지라고 했던가? 아니 체인지업이었나?’


직구인지 체인지업인지 헷갈리고 있었지만, 몸은 그동안 연습했던 대로 공을 던졌고 와타나베는 배트를 휘둘렀다.

카앙!!!


크게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뻗어 나가는 공.

스즈키는 안타라고 확신하고 2루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와타나베 또한 1루를 향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우익수 배수철이 공을 잡아냈을 때는 스즈키는 2루에서 세이프, 와타나베는 1루에서 가드를 벗고 있었다.


“아.”


무라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고 타석에는 미야기의 4번 타자 사토가 들어섰다.



***



“왔다 왔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사토는 소리를 질렀다.

자신감의 표출이었을까 혹은 긴장감을 쫓기 위한 고함이었을까.

물론 정답은 후자에 가까웠지만 9회 말 끝내기 기회가 자신에게 왔기에 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 타석에 들어섰다.


“저 새끼 저거 삼진 먹는 거 아니야?”


더그아웃에선 소리를 지르는 사토를 보며 선수들이 웃음 터뜨렸지만 다들 속으로는 제발 해달라고 빌고 있었다.

오늘 사토의 기록은 3타석 무안타 2삼진.

굳이 오늘이 아니더라도 고시엔 예선전 내내 좋은 기록을 보여주지 못했던 사토였기에 큰 기대를 걸진 않았다.

사실 사토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미야기의 공격력은 굳이 고시엔 본선급 학교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히 하위권이었으니까.


사토는 프로가 될 생각은 없다고 전부터 말해왔지만 그건 일본의 눈치를 보는 문화 때문이었다고 나중에 깨달았다.

학교에서 장래희망에 1지망부터 3지망까지 프로선수를 적는 성태를 보며 사토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만약 이렇게 프로만 지망하다가 프로선수가 되지 못하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나 싶어 성태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 만약 프로가 못되면 어떡하려고 1지망부터 3지망까지 프로선수라고 써놓은 거야?”


성태는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말했다.


“몰라.”

“뭐?”

“몰라 그냥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거니까 쓴 거지 장래희망이란 거 그런 거 아냐? 내가 일본어를 잘못 이해했나?”


담임은 성태를 보며 1지망을 프로선수로 썼으면 2, 3지망은 다른 걸 쓰라고 했지만, 성태는 꿋꿋하게 말했다.


“다른 건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지만, 사토는 그런 성태를 보며 3지망에 적어놨던 ‘가게를 이어받는다’를 지우고 프로선수라고 적었다.

물론 담임선생님은 웃었지만 3개다 프로선수라고 적은 성태보단 덜 비웃음 샀다.


“나도 프로가 목표라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다.”


배트를 고쳐 쥔 사토는 눈을 부라리며 공을 기다렸다.

빠악!!


초구는 직구 몸쪽 깊숙이 빠지는 볼이라고 생각하며 배트를 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


‘뭐야? 왜 갑자기 잘 던져?’


스즈키나 와타나베를 상대할 때보다 좋은 공을 던지는 무라타.

두 번째 공은 바깥쪽 살짝 빠지는 직구로 볼.

세 번째 공은 슬라이더로 배트를 휘둘러봤지만, 헛스윙 스트라이크.

분명히 스즈키에겐 이상한 공을 던졌는데 왜 자신의 차례가 되자 좋은 공을 던지는지 사토는 울고 싶어졌다.


“야! 사토 아웃당해도 되니까 정신 차려!”


더그아웃에서 정신을 차리라며 소리를 지르는 친구들을 보며 전의를 가다듬었다.


“하아, 내가 왜 4번 타자냐.”


기록만 보면 성태가 4번 타자를 맡아야 하지만 오가타 감독은 성태를 5번 타자로 박아 넣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까까지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한숨을 내쉬는 사토.

투스트라이크 원볼의 상황에서 그는 몸에 힘을 빼고 큰 걸 치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할 수 있어.”


중얼거리는 사토를 향해 무타라가 공을 던졌고 사토는 배트를 휘둘렀다.

카앙!!!


배트에 제대로 맞진 않았지만, 코스가 좋았다.

공은 1루와 2루수 사이를 절묘하게 갈랐고 3루에 주루코치를 보던 야나기가 홈으로 달리라며 팔을 크게 돌렸다.

스즈키의 주력이라면 홈까지 충분히 달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배수철이었다.

1, 2루 간을 가른 안타를 향해 죽을 듯이 달리는 배수철.


‘충분해’


굴러오는 공을 잡은 배수철이 도움닫기를 시작했다.


“내 앞에서!! 뛰지마!!!!!!”


쉬이이이익!!!

그의 손에서 빠져나온 공이 홈을 향해 노바운드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3루를 돈 스즈키는 홈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빠악!!


스즈키와 상고의 포수는 둘 다 심판을 바라봤고 그의 판정은.


“아웃!!”


심판이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를 질렀고 스즈키는 자신이 먼저 들어왔다고 어필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아웃!! 아웃입니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배수철 선수의 보살로 경기는 아직도 0-0!]

[하라 테츠이 선수의 어깨가 이렇게 좋았나요? 보살 기록이 있긴 하지만 이번 건 정말 놀라운데요? 배트에 맞자마자 반사적으로 뛰었죠? 그리고 곧바로 홈 승부 이건 노린 거예요, 이런 상황이 나올 걸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입니다. 정말 놀랍네요.]


중계진은 실점을 막은 배수철의 홈 송구를 보며 침을 튀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관중들 또한 함성을 보냈다.


“이러면 나가린데.”


성태는 아쉽다는 듯 헬멧을 벗고 머리를 긁었다.

스즈키의 판단이나 3루 주루코치를 보던 야나기의 판단은 잘못되지 않았다.

제대로 빠진 코스였고 자신이라도 뛰었을 테니까.

그저 배수철의 어깨가 생각보다 더 뛰어났을 뿐이었다.

원아웃 주자 2, 3루 상황에서 성태가 타석에 들어섰다.



***



성태는 타석에 들어섰지만, 긴장되지 않았다.

9회 말 원아웃 주자 2, 3루 상황 1점만 내면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는 게 더 웃기지만 왠지 긴장보다는 즐겁다는 마음이 더 컸다.

긴장과 즐거움은 결이 같은 걸까?

성태는 잠시 고민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마지막일 수도 있는 무라타와의 승부에 집중하고 싶었다.


성태는 타석에 들어서며 무라타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추계대회 1차전 자신의 데뷔전.

그날 무라타는 등판하지 않았지만, 성태는 녀석이 참 잘생기고 성격이 특이한 애로 기억했다.


“질긴 인연이네.”


지금 마운드 위에 있는 무라타는 자신이 알던 무라타와는 조금 달랐다.

외모나 키는 그때와 다른 바가 없었지만 언제나 자신감이 충만했던 녀석이 긴장한 듯 이빨을 꽉 깨물고 있는 모습은 조금 신기하게 다가왔다.


‘조금 아쉬운 걸 풀 컨디션인 너의 공을 때려내고 싶었는데.’


배트를 들어 올려 공을 기다렸고 무라타는 포수와의 사인을 주고받고는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공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기분 좋게 포수의 미트에 꽂혔고 초구는 바깥쪽 걸치는 스트라이크.

두 번째 공도 우타자 바깥쪽 코스였지만 볼.

성태는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확인했다.

초구는 147KM/H, 두 번째는 149KM/H.

키가 175CM정도 되는 무라타는 신체 스팩보다 훨씬 좋은 공을 뿌렸다.

다시 와인드업을 시작하는 무라타.


“안타깝지만 지금의 너는.”


쉬이이익!!


“카와치보다 약해!”


카앙!!!


성태가 때린 공이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와타나베와 사토가 뛰기 시작했다.

상고의 좌익수 시로사키가 죽을힘을 다해서 공을 쫓아갔지만 파울라인 근처에 떨어지며 팬스까지 굴러갔고.

그사이 와타나베가 홈 베이스를 밟으며 소리를 질렀다.

사토는 뛰는걸 멈춘 채 미소를 지었고 더그아웃에선 선수들이 쏟아져나왔다.


“와아아아!!”


관중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엎었고 해설진들도 흥분해서 소리를 마구 질렀다.


[김성태 선수가 막아내고 김성태 선수가 끝냅니다! 히로시마 고시엔 예선전의 우승은 미야기고등학교로 결정! 됩니다!]

[올해 봄과 여름에서 끝까지 던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성태 선수가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



[히로시마 고시엔 예선 우승 학교는 미야기!]

[미야기고등학교의 고시엔 본선 진출은 30년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미야기의 첫걸음.]


수많은 신문사는 과거 미야기고등학교의 역사를 나열하며 영광의 시대였던 70년대 그리고 학교폭력 문제로 야구부가 사라졌던 80년대를 지나 현재 다시 생긴 야구부에 대해서 대서특필했다.


[유성 3번의 도전.]

[김성태 일본으로 유학 결정부터 일본 고교야구 최고수준의 투수가 되기까지.]

[미야기의 오가타 감독 선수 스스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배려의 리더쉽.]

[미야기의 유성 163KM를 던진 건 오가타 감독의 믿음 덕분이라고 오가타 감독이 밝혔다!]


많은 스토리를 가진 미야기에 대한 인기는 하늘로 치솟았고 성태는 신문을 펼칠 때마다 오그라드는 손발을 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하지만 많은 기사 중 가장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건 배수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직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히로시마 시립구장 역사상 최대구속 기록 타이틀 163KM/H.]

[내년 철거 예정인 히로시마의 마지막 구속은 163KM/H.]

[고시엔 예선전 최대구속기록 163.4KM/H – 한신 스카우트의 스피드건 공식 기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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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81 lake95
    작성일
    24.05.30 23:06
    No. 1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세 편이라 더 즐거웠어요! 성태는 정말 많이 성장했고, 무라타가 여기서 끝이라니 조금 더 보고 싶은 캐릭터인데 아쉽네요. 프로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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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로건 코퍼레이션 (2) +1 24.05.23 160 5 13쪽
94 로건 코퍼레이션 (1) +1 24.05.22 165 4 12쪽
93 시작이 반이다. +1 24.05.21 163 5 14쪽
92 시작 (3) +1 24.05.20 159 2 12쪽
91 시작 (2) +2 24.05.19 170 4 12쪽
90 시작 (1) +1 24.05.19 163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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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인연의 소용돌이 (6) +1 24.05.17 157 4 15쪽
87 인연의 소용돌이 (5) +1 24.05.16 162 4 13쪽
86 인연의 소용돌이 (4) +1 24.05.15 155 4 15쪽
85 인연의 소용돌이 (3) +1 24.05.14 172 5 13쪽
84 인연의 소용돌이 (2) +1 24.05.13 17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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