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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투수는 언제나 성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조자남
작품등록일 :
2024.02.28 15:12
최근연재일 :
2024.06.28 21:10
연재수 :
131 회
조회수 :
49,223
추천수 :
821
글자수 :
785,640

작성
24.05.30 16:05
조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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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상고전 (1)

DUMMY

7월 말의 히로시마.

바다와 인접했기에 고온 다습한 온도로 선수들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하더라도 땀이 쏟아져 내렸고 외야수들은 팬스에 생긴 작은 그늘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덥네.”


아이우라 쇼타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무릎에 손을 얹었고 마운드 위에 성태가 와인드업을 시작하자 허리를 폈다.


아이우라는 프로가 될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다.

키가 작은 탓도 있지만 정말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눈으로 봐왔고 냉소적인 성격이었기에 자신의 주제를 잘 알았다.

그래도 대학에 가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16만 명의 고교야구선수 중 자신은 눈에 띄는 선수라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번 고시엔 히로시마 예선에서 그의 기록은 18타수 3안타 볼넷 2개와 1득점 타율 1할 8푼 8리.

당연히 어느 곳에 가서라도 주전에 들 실력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나도···.”


카앙!!!


배수철은 성태가 던진 공을 받아쳤고 중견수 방향 즉 자신의 방향으로 날아왔다.

아이우라는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듯 즉시 몸을 돌렸고 공을 쫓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과 높은 기온에 달궈진 몸에선 더위로 인해 소름이 돋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공은 쭉쭉 뻗었고 팬스 근처까지 도착한 아이우라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작했다.


‘아 x됬네.’


눈앞에 팬스가 있는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아이우라.

그는 팬스를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렸고 글러브를 뻗었다.

빠악!


“아각!”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글러브를 가슴으로 끌어안으며 쓰러지는 아이우라.

아이우라가 통증을 호소하며 바닥을 구르는 사이 우익수 타케노와 좌익수 나야무라가 급히 달려왔고 그를 부축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아이우라로 향했고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글러브를 들어 올렸다.


[아이우라 선수 발이 굉장히 빠르네요! 저는 빠진다고 봤는데요?]

[이게 고시엔의 매력이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


비틀거리며 움직이던 아이우라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을 향해 합장하듯 손을 모으는 성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도 가끔은 주인공이야!”



***



2회에 선두타자로 올라온 배수철에게 초구로 선택한 건 직구였다.

사토가 스트라이크를 하나 잡고 시작하자며 좌타자 바깥쪽 직구를 요구했고 성태는 사토의 미트로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156KM의 직구가 낮게 제구된 채 바깥쪽을 향해 무섭게 날아갔고 성태는 자신이 타자라면 절대 건드리지 않을 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수철은 달랐다.

녀석은 하체가 무너진 상태로도 배트를 뻗었고 공은 그 끝에 맞으며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아니 미X.”


성태는 자신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체중을 싣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공이 외야로 뻗어 나간단 말인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은 성태가 다급하게 고개를 돌렸고 공을 향해 달려가는 외야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안타라고 확정 지었다.

공은 생각보다 더 뻗었고 아이우라가 아무리 달린다고 하더라도 팬스에 부딪힐 게 뻔했으니까.

하지만 아이우라는 포기하지 않았고 팬스에 튕겨져 나오듯 바닥을 굴렀지만, 녀석은 부축을 받고 일어나 글러브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새끼 터프하네.”


하지만 아이우라는 경기를 뛸 수 없었다.

비틀거리는 아이우라를 보고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고 우익수였던 타케노를 중견수로 츠마부키를 우익수로 들어갔다.

그나마 츠마부키가 우익수를 볼 수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만약 내야수에서 문제가 생겼으면 1학년을 투입했어야 할 테니까.

한숨을 돌린 성태는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배수철을 제외하곤 상고에서 눈에 띄는 학생은 없었다.

상고의 2학년인 5번 나카지마는 성태가 던진 커터를 건드렸다가 내야 땅볼로 아웃.

6번 시로사키는 스플리터에 삼진 아웃.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성태는 눈에 차가운 수건을 올려놓은 상태로 누워있는 아이우라에게 다가갔다.

167cm로 작은 체구를 가진 아이우라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미소를 지으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

“등이 좀 결렸는데 이제 좀 괜찮네.”

“병X 개소리할래? 진짜 괜찮냐고?”


아이우라의 농담에 성태는 진지하게 말했고 녀석은 터프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 이대로 끝나는 거 아니지? 고시엔 갈 수 있는 거지?”


성태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힘들지.”

“뭐?”

“고시엔에 못 가는 게 힘들다고.”


아이우라가 주먹을 뻗었고 성태도 주먹을 부딪쳤다.



***



미야기의 4번 타자 사토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무라타는 흙털개에 발을 털며 더그아웃에서 배수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보였다.”

“뭐가?”


무라타는 관심 없는 듯 말했지만 배수철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녀석의 공, 보였다고.”

“똥 싸네, 외야 플라이로 아웃당해놓고선?”

“다음번에는 친다.”


단언하는 배수철을 보며 무라타는 미소를 지었다.

녀석이 보였다면 보인 거다.

현재 고교순위 1위 타자인 배수철이 하는 말이라면 무라타는 녀석이 정말로 성태를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최소 1점은 내준다 이거지?”


발을 털고서 투구판에 발을 갖다 붙인 무라타는 타석에 들어서는 성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떡하냐 테츠이가 네 공 보인다는데?”


성태에겐 들리지 않았지만, 녀석은 장난치듯 미소를 지었고 타석에 들어선 성태는 녀석이 자신을 바라보며 웃자 이유도 모른 채 따라 웃었다.

타석에 들어선 성태가 준비를 끝냈고 무라타 또한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공을 던졌다.

공이 바람 소리를 내며 우타자 바깥쪽으로 꽂혔고 성태는 가볍게 스윙을 돌렸지만 헛스윙.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성태와는 달리 무라타는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질 않았다.


“149KM라···.”


성태는 배트를 쥐고 중얼거렸고 무라타는 투구판에 발을 붙이곤 공을 던질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따라 삼진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네요? 김성태 선수는 2회까지 삼진 2개만 챙겼어요. 무라타 선수도 1회에선 삼진 1개만 챙겼잖아요? 사실 두 선수가 기존에 보여주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좀 아쉬운데요.]


캐스터의 말에 해설진은 웃으며 대꾸했다.


[하하, 저는 딱 보이네요. 두 선수 모두 이닝을 길게 가져갈 생각입니다. 공의 개수를 최대한 줄여 힘을 아끼겠다는 거죠.]

[아 그런가요?]


빠악!!


준비를 끝낸 무라타가 두 번째로 선택한 공은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

성태는 다시 한번 배트를 휘둘렀지만, 공 반개만큼 차이나 헛스윙.

부웅!!


무라타는 배트 스윙 소리를 들으며 몸서리를 쳤다.


“맞으면 무조건 넘어가겠는데?”


상고에서 생각하는 미야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타자 1순위는 김성태.

공식전적에서 타율이 4할대로 7할대의 테츠이나 6할대의 루카스에 비하면 타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한번씩 때려냈기에 녀석의 집중력 만큼은 배수철급이라고 무라타는 생각했다.

이빨을 꽉 깨물고 다시 와인드업을 시작하는 무라타.

녀석의 손에서 빠져나온 공은 처음 공과 마찬가지로 바깥쪽 직구.

빠악!!


하지만 이번엔 성태가 배트를 내지 않았고 심판은 볼이라고 판단했다.


“이걸 안 잡아줘?”


투덜거리며 인상을 찌푸리는 무라타.

성태는 배트로 발을 툭툭 때린 뒤 자세를 잡았고 무라타는 찌푸리던 인상을 다시 피고는 성태와 눈이 마주쳤다.


‘이번엔 뭐 던질래? 직구냐? 아니면 체인지업? 슬라이더?’

‘뭘 던져줄까? 슬라이더 던지면 못 치잖아. 직구 던져줄까?’


눈이 마주친 성태도 웃으며 무라타의 다음 공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라타는 이빨이 살짝 보일 정도로 씩 웃은 뒤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그의 손에서 공이 빠져나오자마자 성태는 직구라고 판단하고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공은 생각보다 느렸고 생각보다 더 떨어지기 시작했다.


“포크?”


성태의 배트가 큰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갈랐고 포수는 공을 받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땅바닥에서 튀어 오른 공은 가드 옆구리를 때린 뒤 옆으로 흘렀다.

무라타는 즉시 공을 잡기 위해 홈으로 뛰어왔고 성태는 괴성을 지르며 1루로 질주.

하지만 공을 잡아낸 포수가 1루로 공을 송구하며 아웃.


“아으!!”


조금만 더 빨리 뛰었다면 세이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지라 성태는 아쉬움의 헬멧을 마구 두드리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너 포크 배제했지?”


본인도 삼진 먹고 들어온 건 잊었는지 사토가 성태의 엉덩이를 두들겼다.


“너도 삼진 먹었잖아.”

“난 직구에 당했고. 너 포크볼 오니까 당황하는 모습이 가관이던데?”


사토는 체중이 무너진 채 배트를 휘둘렀던 성태의 모습을 흉내 냈고 성태는 웃으며 사토의 머리를 밀었다.


“직구처럼 보이더라.”

“돌겠네, 체인지업, 직구, 포크볼 이 세 개를 구분할 수가 없어.”


사토의 말에 성태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체인지업은 상대해보지 않았지만, 포크볼을 던졌을 때 직구라고 판단했으니까 체인지업도 만만치 않을 거라고 쉽게 예상 가능했다.


“직구를 노려볼까?”

“직구도 힘들걸?”


카앙!!


둘이 떠드는 사이 타치바나가 초구 체인지업을 건드렸다가 내야 플라이로 아웃을 당하고 돌아왔다.



***



성태는 경기 시작 전 사토와 말을 맞춘 대로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는 가성비 투구를 이어나갔다.

6회까지 배수철에게 안타를 한번 허용한 것 빼고는 무안타로 투구수는 37개 심지어 볼넷도 없었기에 이 상태라면 15이닝까지도 거뜬해 보였다.

물론 성태가 투구수를 아끼는 만큼 무라타 또한 볼넷을 한번 내준 것 빼고는 6회까지 43개의 공만 던지며 미야기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렇게 빨리 끝나는 이닝은 또 처음이네요. 역대 고교 야구 중 이만큼 빨리 이닝이 교체되는 경기가 있었나요?]

[그만큼 양 팀 투수의 수준이 뛰어나다는 거지요. 김성태 선수는 5회에 배수철 선수의 안타 하나 빼고는 안타나 볼넷을 내주지 않고 있고요. 무라타 선수 또한 4회에 스즈키 선수의 볼넷을 제외하곤 노히트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네요.]

[이러다간 2시간도 안 돼서 경기가 끝나겠는걸요 하하.]

[2시간이 뭐에요 1시간 30분도 안 걸리고 같은데요 이 페이스대로라면요. 물론 9회까지라고 가정했을 때지만요.]


7회 초 마운드로 올라온 성태는 3번 이와세를 153km/h의 커터로 삼진 처리한 뒤 타석에 들어서는 배수철을 바라봤다.

5회에 녀석을 뜬공 처리하려고 던졌던 156km/h의 하이패스트볼에 힘도 싣지 않고 그저 배트만 갖다 맞춰 안타를 때려냈다.

삼진을 노렸던 공은 아니었지만 그런 식으로 타격을 해낼 줄 상상도 못 했기에 성태는 당황했다.


‘노린 건가?’


호승심이 생긴 성태는 초구를 투심으로 던지자는 사토의 사인에 고개를 젓고 직구를 던지겠다고 검지와 약지를 펼쳐 팔에 붙였다.

사토는 몇 번 사인을 수정하더니 대신 던질 거면 제대로 던지라고 가슴을 두들겼고 사토의 허락이 떨어지자 성태는 미소를 지었다.

배수철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무라타가 한 말을 속으로 떠올렸다.


“초구 직구다. 100퍼센트.”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냥, 투수니까 알아.”


배수철은 피식 웃고 말았지만, 무라타가 말한 대로 왠지 성태는 직구를 던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려볼까?’


김성태는 센바츠 결승전에서 162km/h를 기록했다.

하지만 배수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 김성태전을 상정하고 현재 상고에서 우완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오니즈카를 상대로 연습을 해왔다.

오니즈카의 최대구속은 150km/h.

배수철은 녀석에게 조금씩 접근해가며 투수와 타자 간의 거리를 좁혀서 14m까지 거리를 좁혔을 땐 녀석의 공이 마치 200km/h처럼 보였다.

하지만 익숙해지니 그것도 은근 칠만했다.

성태가 와인드업을 시작했고 배수철은 공이 날아오자 주저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보였다!”

고 3 성태.jpg


작가의말

lake95 헉. 오늘 봤네요 감사합니다! 후원 10,000골드 감사합니다!

오늘 3개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1 lake95
    작성일
    24.05.30 16:56
    No. 1

    상고 친구들은 뭔가 정이 가네요. ㅋㅋㅋㅋ 좋은 라이벌? 들과 함께 성장하는 성태!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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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로건 코퍼레이션 (2) +1 24.05.23 159 5 13쪽
94 로건 코퍼레이션 (1) +1 24.05.22 163 4 12쪽
93 시작이 반이다. +1 24.05.21 162 5 14쪽
92 시작 (3) +1 24.05.20 158 2 12쪽
91 시작 (2) +2 24.05.19 169 4 12쪽
90 시작 (1) +1 24.05.19 161 4 15쪽
89 인연의 소용돌이. +1 24.05.18 178 5 15쪽
88 인연의 소용돌이 (6) +1 24.05.17 155 4 15쪽
87 인연의 소용돌이 (5) +1 24.05.16 160 4 13쪽
86 인연의 소용돌이 (4) +1 24.05.15 153 4 15쪽
85 인연의 소용돌이 (3) +1 24.05.14 170 5 13쪽
84 인연의 소용돌이 (2) +1 24.05.13 171 5 15쪽
83 인연의 소용돌이 (1) +1 24.05.12 178 6 13쪽
82 창문 열고 출근했더니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네? +2 24.05.11 162 6 14쪽
81 창문 열고 출근했더니 (4) +2 24.05.10 177 3 13쪽
80 창문 열고 출근했더니 (3) +1 24.05.09 171 4 13쪽
79 창문 열고 출근했더니 (2) +1 24.05.08 179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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