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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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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32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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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들켜버린 광경

DUMMY

시간가는 줄 모르고 히토미와 둘이서 카드게임을 하던 사토리는 크게 하품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카드를 내려놓고 말했다.


"슬슬 시간도 늦었고.. 이만 자러갈까? 히토미가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응."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은 히토미는 거리를 벌리고서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있는 사토리의 모습을 바라봤다.


자신이 잠드는 걸 확인하면 보조열쇠를 빌려서 문단속까지 마친 후에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사토리의 말에 좀처럼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눈을 뜨게 되었을 때 사토리가 사라져 있을 아침이 히토미에게는 너무도 무서웠기 때문이다.


"사토리.."

"응?"

"..이제 나한테 고백같은 거.. 안해..?"

"아무리 그래도 후유 선배가 있는데 다른 여자한테 고백하는 건 남자로서 너무 쓰레기잖아.."


알고는 있었지만 사토리의 입에서 직접 다른 여자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니 히토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왔다.


"그리고 역시 나 같은 남자가 계속 고백하는 것도 히토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진심이 아니었다고-

사실은 자신을 밖으로 꺼내준 그 날부터 자신은 사토리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해서는 안 될 말들로 고백을 거절했던 건 자신이 겁쟁이어서 그랬던 거라고.


히토미는 속으로 열심히 외쳤지만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토리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히토미는 눈물을 주륵 흘리며 또 다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응.. 사토리는.. 평범하니까.."


필사적으로 흐느끼는 소리를 참으며 그렇게 대답한 히토미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는 듯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사토리는 그런 히토미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이제는 익숙해진 평소와 같은 험담을 웃으며 흘려듣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잘 자, 히토미."


그렇게 날이 밝고 잠에서 깨어난 히토미는 자신도 모르게 잠들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방 안을 둘러봐도 사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진작에 집으로 돌아갔을 사토리를 떠올리며 히토미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하지만-


똑.똑.


"히토미. 일어났어?"


자신의 방에 노크를 하며 문 밖에서 들려오는 사토리의 목소리에 히토미는 허겁지겁 침대에서 달려나와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사토리가 어제 입고 있던 교복차림 그대로 서있었고 자신을 보며 굳어버린 히토미를 향해 사토리는 서둘러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아, 아니.. 그게..!! 히토미가 알려준 자리에 보조 열쇠가 없어서..!! 여기저기 막 찾아다니는 건 실례되는 짓이고 그렇다고 문을 잠그지도 않고서 히토미를 혼자 둘 수도 없어서.."


당황하는 사토리.

히토미는 그런 사토리를 향해서 한 발짝 다가갔다.


"아.. 아무짓도 안했으니까..!!"


와락-


당황한 얼굴로 혼자서 열심히 오해를 풀기 위해 애쓰던 사토리의 품에 히토미는 붉어진 얼굴로 와락 안겼다.


당연히 이번에도 사토리는 그런 히토미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서 새빨개진 얼굴을 외면할 뿐이었지만 히토미는 그래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고마워, 사토리.."

"어..? 으, 으응.. 그보다 고맙다니..?"


사토리는 어째서 히토미가 자신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결백이 증명된 것 같아 안심할 수 있었다.

그 뒤 두 사람이 같은 집에서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순간.


"..어째서 사치 군이 메이 양의 집에서 나오는 것이냐."


사토리는 아침에 코우카 선배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만 히토미의 집에서 그녀와 함께 나오는 순간을 코우카 선배에게 걸려버리고 말았다.


"흥."

"죄, 죄송해요.. 후유 선배..!! 히토미는 아직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혼자 있으면 꽤 심각할 정도로 무서워하거든요.. 그래도 정말 선배를 배신하는 짓은 하나도 안했어요..!"


학교로 향하는 동안에도 단단히 토라진 코우카 선배를 달래기 위해 사토리는 필사적으로 둘러대기 시작했지만 코우카는 그런 사토리를 쉽게 용서해주지 않고서 물었다.


"그렇다면 사치 군. 사치 군은 내가 다른 남자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도 화가 나지 않을 수 있느냐? 내가 사치 군에게 그 순간을 목격당하고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도 정말 그렇게 간단히 나를 용서할 수 있냐는 말이다."


사토리는 그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배신감을 느끼고서 더 이상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죄송해요, 선배.. 제 생각이 짧았어요.."

"무, 물론 내가 아직은 여자애답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엄연히 여자다! 사치 군이 다른 여자애랑 웃으면서 이야기하거나 같이 있기만해도 질투하는 여자란 말이다.."


코우카 선배가 이번 일로 정말 크게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느낀 사토리는 잔뜩 풀이죽은 그녀를 향해서 말했다.


"그럼 후유 선배..! 이번에는 정말 제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있으니까 선배가 원하는 소원을 제가 한 가지 무엇이든 들어드릴게요!!"

"저, 정말이냐..!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에 기운을 차리고 눈을 반짝이며 묻는 코우카 선배의 모습에 사토리는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때-


"잠깐만요. 후유 선배..!! 물론 사토리가 저 때문에 후유 선배를 상처입혔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사토리를 용서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두 사람의 뒤에서 한 발짝 떨어져 따라오던 히토미가 갑자기 끼어들며 말했다.


"그, 그런 식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사토리가 무엇이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까 바로 헤벌쭉해서 마음을 바꾸셨잖아요! 선배로서 창피하지도 않으신가요!!"

"우..우으.."


히토미의 거침없는 지적에 코우카 선배는 차마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분명 사토리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 상황에서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건 실제로 사토리와 교제중인 코우카 선배였음이 분명함에도 판도는 히토미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에 혹해서 조금 전과는 다르게 사토리의 죄를 너무도 쉽게 용서해주려고 한 그 태도가 되려 자신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어버렸다.


"잠깐만, 히토미..! 이번에는 분명히 내가 잘못한 거니까 너무 후유 선배를 몰아세우면 안 돼."

"하지만..!!"


히토미는 코우카 선배만 사토리에게서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소원을 받게 되는 것이 싫었다.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사토리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작전이 사토리의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죄송해요, 후유 선배. 히토미도 나쁜 의도로 저렇게 말하는 건 아니니까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이번만큼은 정말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으..으응..! 그렇다면 다행이군..!"


조금만 더 늦었다면 히토미의 기세에 밀려 사토리의 소원을 받지 못할 뻔했던 그녀는 금세 평소의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돌아와 사토리를 향해 물었다.


"그, 그럼.. 소원..! 받아도 되는 것이냐..?"

"아.. 네..! 물론이죠. 뭐든 말만 하세요."


사토리는 소원 하나로 선배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각오하기로 마음먹고 주저없이 대답했다. 이번만큼은 그런 사토리의 상냥함에 불만을 가진 히토미는 불만이라는 듯 두 뺨을 부풀리며 고개를 외면했다.


"그렇다면 저기.."


갑자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소원을 밝히는 것을 망설이는 그녀.

사토리는 코우카 선배가 자신에게 바라는 소원이 무엇인지 내심 궁금해하며 귀를 기울였다.


"이번 주 토요일..! 나랑.. 데이트를 해줄 수 있겠나..?"

"절--대 안 돼!!"


당연히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히토미는 데이트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절대 안 된다고 소리쳤지만 사토리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선배. 정말 그걸로 되겠어요..?"

"으, 으응..! 꼭 부탁하고 싶다..!"

"알았어요. 아르바이트 시간을 조금 조정해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흔쾌히 자신의 데이트 제안을 받아준 사토리의 모습에 코우카 선배는 한껏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퍽-


"아파라..! 히토미..?"


히토미는 코우카 선배의 데이트라는 소원을 고민하지도 않고 허락해준 사토리의 발등을 살짝 걷어차고는 먼저 학교를 향해 달려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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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켜버린 광경 22.05.08 2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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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8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30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4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2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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