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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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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06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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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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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자신감

DUMMY

"히토.."

"사토리!!"


사토리 역시 예상치 못한 첫사랑과의 재회에 놀란 기색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던 순간.

히토미가 먼저 크게 사토리의 이름을 외치며 그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호시야는 호칭을 붙이기는 커녕 아무렇지 않게 사토리의 이름을 부르며 끌어안는 히토미의 모습에 커다란 질투심이 솟아났다.


"사토리! 사토리!! 만나고 싶었어..!!"

"자, 잠깐만.. 히토미..!! 가까워..!! 너무 가깝다니까!!"


갑작스럽게 자신을 끌어안은 히토미에게 쉽게 손을 대지 못하던 사토리는 붉어진 얼굴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어머나~ 설마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사토리 군이었을 줄은 몰랐는걸?"

"아.. 카나코 아주머니..! 오랜만이에요! 설마 옆집에 이사온 사람이 카나코 아주머니였을 줄은.."


히토미의 친모인 카나코 역시 오랜만에 만나게 된 사토리의 모습에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런 사토리의 집에 함께 있었던 호시야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히토미를 향해서 난감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 히토미.. 사토리 군의 여자친구 앞에서 너무 어리광부리면 사토리 군이 곤란해지잖니."


여자친구.

카나코가 둘의 사이를 오해하고서 꺼낸 그 한마디에 호시야는 화악 얼굴을 붉히며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호시야 미유키라고 합니다.."


여자친구라는 관계를 부정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호시야를 지그시 바라보던 히토미는 이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사토리에게 직접적으로 물었다.


"사토리.. 진짜야..? 저 사람이 사토리의 여자친구라는거.."

"아..아니야..!! 나같은 사람이 호시야 씨의 남자친구라니.. 그러기에는 호시야 씨가 너무 아까워.."


자신을 깎아내리고 오로지 호시야의 평판과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한 사토리의 그 대답은 의도한 게 아니었어도 호시야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그런 그녀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히토미는 다행이라는 것처럼 미소지으며 두 사람 모두를 노리고 날카로운 비수를 꽂았다.


"역시 그렇지? 사토리같은 남자가 저렇게 예쁜 여자랑 사귈 수 있을 리 없는걸. 게다가 사토리.. 나한테도 두 번이나 고백했다가 차였잖아?"

"히토미!! 너 정말..!!"


아무렇지 않게 가시가 돋힌 말을 내뱉는 히토미를 향해서 화를 낸 사람은 그녀를 사토리의 집까지 데려온 카나코였다.


만일 그녀가 먼저 히토미에게 화를 내지 않았더라면 호시야는 참지 못하고서 그녀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


"괜찮아요, 카나코 아주머니. 전부 사실인데요 뭐.."


'왜 이런 상황에서까지 웃는 거야..?'

'왜 너는 자신이 욕을 먹는데도 화를 내지 않는 거야..!!'


저런 말을 듣고서도 화를 내지 않는 사토리가 호시야는 자신의 일처럼 분하고 화가 났다.


하지만 그런 사토리보다 더욱 호시야를 화나게 만든 건 누구보다 가장 사토리에게 사랑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의 마음을 짓밟고서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몸을 밀착시키는 히토미였다.


"역시 사토리! 그럼그럼~!"

"..오랜만에 재회중인데 미안하지만.. 그만 돌아갈 생각이니까 집까지 바래다줄래?"


평소라면 혼자서 집으로 돌아갔을 호시야는 어떻게든 사토리를 그녀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 집까지 바래다 줄 것을 부탁했다.


"아, 응..! 당연하지. 준비하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호시야 씨."


호시야를 집까지 바래다주기 위해서 사토리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자신의 곁을 떠나자 히토미는 살짝 화가 난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저기요. 지금 이거.. 굉장히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여자친구도 아니면서 혼자 집까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머물지 말아주세요."

"얘가 정말..!! 죄, 죄송해요.. 우리 애는 신경쓰지 마세요..!"


그대로 내버려두면 히토미가 또 무례한 발언을 할 것이라 생각한 카나코는 히토미를 데리고서 황급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야 옷을 챙겨입고 나타난 사토리는 애써 히토미의 행방을 묻지 않고서 말했다.


"그럼 갈까. 호시야 씨."


말 없이 어두워진 거리를 걸으며 호시야는 한 발짝 앞서서 걷고 있는 사토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자신의 앞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창피를 당하고도 차마 부정은 하지 못한 채 보는 사람마저 아플 정도로 힘겹게 웃음짓던 그의 모습이 도저히 머릿속에서 사라지지가 않았다.


"저기서 오른쪽.."


오가는 말은 그저 한 발짝 뒤에서 걷고 있던 호시야가 자신의 집으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하고서 사토리는 꾹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미안해, 호시야 씨.. 카나코 아주머니도 참.. 호시야 씨같은 사람한테 나같은 남자가 어울릴 리가 없는데."


히토미에게 자신의 가치를 폄하당한 사토리는 스스로도 상당히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가 쓰고 있던 소설의 여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은 이유 역시 호시야는 분명 그가 히토미에게 받은 영향때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할 말은 정해져있었다.

고작 여자 한 명에게 받은 평가가지고 자신까지 그 평가를 기준으로 삼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될 뿐이었다-

그랬는데--


"미안.. 정말 미안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사토리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서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고작 한 여자의 평가일지라도 사토리에게 있어 그 한 명의 평가가 가장 중요했던 것이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게 된 호시야는 그저 그의 눈물을 모르는 척 흘려듣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바래다줘서 고마워."

"내가 더 고마운걸. 호시야 씨 덕분에 맛있는 저녁도 먹었으니까."


조금 늦어버린 시각에 무사히 집에 도착한 호시야는 눈시울이 빨갛게 물들어있는 사토리를 보며 등 뒤로 감춘 손을 쭈뼛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어진 무거운 침묵.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서 그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를 망설이고 있던 그 때-


"그, 그럼.. 이만 돌아가볼게. 들어가서 푹 쉬어, 호시야 씨."


어색한 침묵을 먼저 깨고서 사토리가 이만 가보겠다는 말을 하며 뒤돌아서는 그 순간이었다.


"..사치 군..!!"


호시야는 용기내어 처음으로 사토리의 성을 불렀다.

사토리 역시 호시야가 '너'라는 호칭이 아닌 성으로 자신을 불러준 것에 놀라며 살짝 긴장한 기색으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이내 희미하게 얼굴을 붉히며 한참을 망설이던 호시야는 잠시 후 각오를 다지고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나는 사치 군이 좋아!"

"조.. 조,조.. 좋아한다니..!!

자, 잠깐.. 호시야 씨..!! 그게 대체.."



다른 누구도 아닌 호시야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듣게된 사토리는 붉어진 얼굴로 전쟁이 일어난 머릿속이 이 상황에 대한 분석을 끝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째서 호시야 같은 여자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인가.


자칫 이상하게 받아들여서 그녀와 괜히 어색한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았던 사토리는 신중하게 호시야의 발언에 대해 생각했지만 머지않아 그 생각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치, 친구로서..!!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거니까..!"


호시야가 먼저 좋아한다는 말의 의미를 해명하면서 사토리는 잠시나마 기대했던 스스로가 굉장히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내 말은 그러니까.. 너무 너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야! 지금의 널 좋아해주는 사람도 분명히 있으니까.."


자신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이었음을 깨달은 사토리는 분명하게 그녀의 자상함에 치유받았다.


지금의 자신을 이성으로서 좋아해주는 사람이 정말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비록 친구로서 일지라도 호시야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 말 한마디에 사토리는 진심으로 행복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응. 고마워, 호시야 씨. 역시 히토미에 대한 마음을 당장 접을 수는 없겠지만..

나도 노력해볼게!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있도록."


그 미소를 보며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낀 호시야는 손을 흔들면서 돌아가는 사토리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역시 자신은 저 남자.

사치 사토리를 이성으로써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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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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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 자신감 22.05.06 44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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