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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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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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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1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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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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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움직이는 마음

DUMMY

호시야가 통화를 끊어버리고 찾아온 무거운 정적속에서 그녀는 사토리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물었다.


"연락처도 교환했을만큼 사이가 좋아보이네?"

"아.. 어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서.."


자신보다 먼저 사토리와 연락처를 교환한 히토미에게 알 수 없는 패배감을 느끼며 호시야는 자신의 번호를 저장시킨 뒤에야 사토리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않아 뾰루퉁한 얼굴로 도시락을 들고 옥상에 나타난 히토미로 인해 평온했던 점심시간은 사토리에게 있어 그저 가시방석에 지나지 않는 무서운 시간이 되어버렸다.


"호시야 씨는 사토리의 여자친구도 아니라고 하셨는데 꽤 자주 붙어다니시네요."

"그러는 메이 양이야말로 사치 군의 고백을 두 번이나 거절한 주제에 뻔뻔하게 잘도 찾아오잖아."


마치 개와 고양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 이 상황에 사토리는 좀처럼 음식이 입에 들어가지 않았다.


만화속에서나 일어났던 상황이 정말 현실에서 벌어지자 사토리는 늘상 부럽게만 느껴졌던 하렘물의 주인공이 실제로는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저기.. 둘 다 진정.."


""사토리는/너는 빠져 있어!!""


괜히 나서서 두 사람을 말려보려 했던 사토리는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잔뜩 기죽었다.


"이렇게 된 이상 누가 더 사토리에게 어울리는지 승부해요, 호시야 씨!"

"바라던 바야."


평범한 점심시간에 두 사람이 말한 승부의 내용은 간단했다.

다음날 서로 사토리에게 선물한 도시락을 준비해서 어느쪽이 더 맛있는 도시락을 가져왔는지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었다.


소란스러웠던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남은 수업까지 모두 마친 후에 모든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귀가시간이 찾아오면서 사토리 역시 주섬주섬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토리.. 집까지 같이 가줘.."

"응?"


어느새 다가온 히토미가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같이 돌아가자는 한마디에 교실에 남아있던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향했다.


"저기.. 히토미.. 다른 남학생들하고도 이야기 해보라고는 안하겠지만.. 적어도 여학생들하고는 어울려보는 게 어때..? 이 학교에서 계속 다닐거라면 다른 친구도 만드는 게.."

"그건 안 돼.. 엄마한테는 등교랑 하교할 때 사토리랑 같이 다니는 조건으로 이 학교에 다니는 걸 허락받았단 말이야.."


어째서 그런 약속을 자신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멋대로 결정하는지 의문이었지만 확실히 그런 조건이라면 방과후에 히토미가 다른 여학생들과 어울리는데 무리가 있었다.


어차피 집도 바로 옆이었기에 결국 히토미와 함께 집으로 향하게 된 사토리는 역시나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질투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실은 말이야.. 나 엄마한테 부탁해서 사토리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다녔어. 휴대전화도 잃어버려서 연락할 방법도 없는데다 내가 직접 밖을 돌아다니는 건 아직 무서웠거든.."

"그거 참.. 카나코 아주머니도 고생하셨겠네.."

"..응. 그랬는데 사토리가 다니는 학교를 발견하고 이사를 오게 되었을 때.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사토리라는 걸 알고는 엄청 기뻤어!"


살짝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운 듯 미소짓는 히토미의 모습에 사토리는 다시 한 번 고백하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몇 번을 고백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미소를 보면 심장이 멋대로 날뛰기 시작했다.


참아야 한다고-

거절당할 걸 알면서도 집요하게 고백을 한다는 게 민폐라는 걸 알면서도-


"히토미..!!"

"응..?"


사토리는 그만 그녀의 이름을 불러버렸다.


"나.. 나는.."


차일 거라는 미래를 각오하고서 조심스레 입을 떼는 그 순간.


"아, 호시야 씨다."


혼자서 집으로 가고 있는 호시야를 발견하고서 히토미가 그녀의 이름을 꺼내는 것으로 사토리는 아슬아슬하게 다시 한 번 고백하려는 충동을 억누를 수 있었다.


휴대폰을 만지며 길을 걷고 있는 호시야를 어떤 남학생이 미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덕분에 냉정해 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마음같아선 당장이라도 호시야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싶었지만 히토미를 두고 혼자서 움직일 수 없었던 사토리는 문득 점심시간에 그녀에게서 직접 연락처를 받은 기억이 떠올라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딸깍-


"..뭐야. 연락처를 받자마자 전화를 걸어오다니 꽤나 적극적이네."

"농담할 상황 아니야, 호시야 씨. 자연스럽게 통화하면서 들어. 지금 어떤 남학생이 호시야 씨를 미행하고 있어."


잠시 흐른 침묵을 깨고서 호시야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알고 있어."

"알고 있다니.. 계속 따라오게 만들 생각이야?!"

"나한테 특별히 접촉을 해오는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걸. 설령 내가 저 남자에게 왜 따라오는지 물어도 아니라고 잡아떼면 괜히 경계심만 높이는 꼴이야."


화가 나긴 해도 호시야의 말은 반박할 수 없는 정론이었다.

만일 저 남학생의 목적이 호시야의 집을 알아내는 게 목적이라면 딱히 그녀와 직접 접촉할 필요없이 뒤를 밟으면 그만이었으니까.


어째서 다른 사람이 아닌 호시야를 미행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짐작가는 이유라면 충분히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이유라면 역시 호시야에게 사심을 갖고 있는 경우였다.


"..호시야 씨. 나한테 한 가지 작전이 있는데.."


호시야에게서 저 남학생을 따돌리기 위한 작전을 설명한 사토리는 그녀에게서 조금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마지못해 긍정하는 대답을 받아낸 뒤에 히토미를 데리고 인파가 몰리는 상점가 쪽으로 향했다.


"히토미.. 미안한데 한 번만 나좀 도와줄 수 있어?"

"으, 응..? 뭔데..?"


히토미에게 조금..

아니,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부탁이었지만 사토리는 호시야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간곡히 부탁했다.


그리고 시작된 게획대로 잠시 후에 호시야 역시 많은 인파속을 걸으며 상점가에 도착했고 그녀를 미행하던 남학생 역시 거리를 두고서 그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럼 간다..?"

"으, 응.."


호시야가 두 사람이 숨어있는 길목을 지나치고서 미행중인 남학생이 그 길목을 지나가려는 순간-


사토리와 히토미는 팔짱을 낀 채 길목에서 나오며 의도적으로 호시야를 미행하던 남학생과 부딪혔고, 그 순간부터 호시야를 이 남자로부터 따돌리기 위한 연극이 시작되었다.


"꺄.. 꺄아!! 이 남자가 방금 내 가슴을 만졌어..!!"

"아, 아니야..!! 난 아무것도 만진 적..!!"


이런 사기극을 준비한 사토리 역시 느끼는 것이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은 꼭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아이돌처럼 귀여운 외모를 가진 히토미가 뱉은 한마디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호시야를 쫓던 남학생을 마치 쓰레기를 보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주위의 시선을 견디지 못한 그가 호시야의 미행을 포기하고 도망치는 상황이었지만 여기서 한 가지 큰 변수가 발생했다.


"거.. 거짓말하지마..!! 아.. 안 만졌잖아..!! 네가 거짓말하는 거잖아..!!"


도망칠 줄 알았던 남학생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가까이 다가오는 바람에 히토미는 다시 남성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왈칵 눈물을 머금었다.


하지만-


"야, 이 새끼야. 우선 사과부터 해야될 거 아니야."


히토미에게 다가오며 겁을 주는 남학생을 붙잡고서 사토리는 생전 처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험한 말을 내뱉었다.

그제야 겁을 먹은 남학생은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상점가에서 빠르게 달아나버렸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치한으로부터 여자친구를 지켜낸 상황이라 믿고 사토리를 향해 큰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던 사토리는 히토미를 데리고서 허겁지겁 상점가를 벗어난 뒤에야 깊이 고개숙여 사과했다.


"미안해 히토미..!! 설마 그 녀석이 너한테 가까이 다가올 줄은 몰랐어.. 정말 미안해..!!"

"으.. 으응.. 괜찮아..! 사토리가 지켜줬으니까.. 조금 전에 사토리.. 정말 멋있었어."


눈에 띄게 붉어진 얼굴을 감추고서 그렇게 대답한 히토미는 도저히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억누르며 혼자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먼저 가볼게..!!"

"아.. 응..! 조심해서 들어가..!"


그렇게 혼자 남겨진 사토리는 집으로 가기 전에 휴대전화를 꺼내서 호시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시야 씨..? 그 남자애 이제 안 쫓아오는 거 맞지..?"

"누가 보여준 커플사기극 덕분에."


어째서인지 날이 서있는 호시야의 목소리에 살짝 주춤거린 사토리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서 말했다.


"어쩔 수 없었잖아.. 그 녀석이 호시야 씨를 집까지 쫓아가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었고.."

"물론 네 사기극을 비난하려는 건 아니야. 애초부터 나를 미행한 그 녀석이 잘못한 거니까. 하지만.."

"하지만..?"


호시야는 차마 그 다음에 하려던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 많은 인파속에서 사토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한 소녀의 모습이 단순한 착각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튼 난 집에 무사히 도착했으니까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그럼."


통화는 그렇게 끝이났고 사토리는 그제야 집을 향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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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9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9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8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8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30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 움직이는 마음 22.05.07 37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4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40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2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80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4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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