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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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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671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6 23:55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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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전쟁의 서막

DUMMY

호시야를 무사히 집까지 바래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사토리는 현관문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히토미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천천히 다가가 물었다.


"혼자 여기서 뭐하고 있.."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서 고개만 들어올린 히토미는 혼자서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상당히 겁에 질린 모습으로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아.. 사토리 돌아왔다.. 헤헤.."


그녀가 자신에게 이성으로서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사토리는 히토미의 미소에 반사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토리가 가까이 다가가 손을 내밀어주자 히토미는 고마워하며 사토리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호시야 씨를 바래다주고 오는 길이야.. 무슨 일로 다시 온 거야..? 기다리지 말고 그냥 돌아가도 됐는데.."


역시나 첫사랑인 그녀에 대한 마음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토리는 이렇게 히토미와 마주 서있는 것만으로 긴장해버려서 말을 더듬거렸다.


"으.. 으응.. 실은 아까 일에 대해서 사과하려고.."

"아까 일이라면.."

"그.. 호시야 씨 앞에서 내가 심술부린 거 말이야..!"


대놓고 호시야의 앞에서 자신을 폄하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사토리는 멋쩍은 듯 뺨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 그거..?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리고 히토미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구차하게 두 번이나 고백하고 차인 내가 호시야 씨처럼 멋진 여자랑 어울릴 리가 없다는 것도 사실인걸."


히토미는 이런 상황에서까지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는 사토리가 필요했다.

어릴적 어른들에게 납치되어 강간을 당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자신에게 세상을 보여준 사치 사토리가 필요했다.


"저기.. 사토리! 괜찮다면.. 휴대폰 번호 알려주지 않을래..? 전에 쓰던 휴대폰은 잊어버려서 번호가 전부 날아갔거든.."


지금까지 한 번도 연락이 오지 않았던 이유가 자신이 싫어져서가 아닌 그저 휴대폰을 잃어버려서라는 걸 알게 된 사토리는 기쁜 마음으로 그녀에게 번호를 넘겨주었다.


"응! 저장 완료! 그럼 이만 돌아가 볼게!! 잘자, 사토리!"

"아.. 응..! 히토미도 잘 자..!"


밝은 미소를 지어주며 집으로 돌아간 히토미를 바라보던 사토리는 오늘부터 다시 그녀와 연락을 할 수 있게된 사실만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잠에 들고서 찾아온 다음날 아침.

혼자서 집을 나선 사토리는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히토미가 이사온 옆집을 바라보았다.


"역시 꿈이 아니구나.."


남성공포증때문에 히토미의 친모인 카나코는 중학교 때 히토미를 전학시켜 여학생들만 다니는 학교로 보내주었다.


사토리의 노력으로 다시 한 번 용기내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덕분이었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등하교 모두 그녀가 학교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곤 했다고 한다.


"아차..! 늦으면 안 되는데..!"


과거의 기억에 잠겨 학교에 가는 길이었음을 깜빡 잊어버린 사토리는 허겁지겁 달려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교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고서 벅차오르는 숨을 거칠게 내쉬는 것도 잠시.


드르륵-

탁!탁!


조례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교실로 들어온 담임선생님은 생활기록부를 교탁위로 힘껏 두드리며 외쳤다.


"다들 조용!! 오늘부터 우리 반에서 같이 공부하게 된 전학생이 있다. 들어와라."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조심스럽게 교실로 들어오는 학생을 보고 사토리는 숨이 턱 막힐 뻔 했다.

분명히 여고를 다니게 될 줄 알았던 히토미가 자신이 있는 교실에 전학생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아이돌같은 귀여운 외모를 가진 히토미를 보며 당연히 교실에 있던 모든 남학생들은 호감을 갖고서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여학생들또한 진짜 아이돌이 아닌지 의심하며 그녀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자기소개 하거라."

"아..저기.."


자기소개를 하기도 전에 남성인 담인선생님의 눈치를 보던 히토미의 모습에 결국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서 스스로 히토미와 거리를 두었다.


그제야 안심이 된 히토미는 한 번 숨을 고르고서 천천히 입을 열고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아.. 안녕하세요.. 메이 히토미라고 해요.."


쑥스러워하며 인사하는 히토미의 모습에 남학생들의 마음은 모두 사르르 녹아내렸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들이 모르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으니-


"아. 참고로 히토미는 남성공포증이 있으니까 남학생들은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마라. 다른 여학생들이 잘 챙겨주고."

"그런 게 어디있어요!!!"

"저렇게 귀여운 애가 전학을 왔는데 말도 섞지 말라고요?!!"


당연하지만 히토미를 보자마자 호감이 생긴 남학생들의 반발은 상당했다.

사토리 역시 그녀가 여고에서 공부를 할 줄 알았지만 여고가 아닌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머지않아 알게 되었다.


"아.. 음.. 그리고 미나모토! 미안하지만 네가 빈자리로 옮겨줘야겠다."

"네?! 왜 제가 빈자리로 옮겨야 되는데요!!"


사토리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미나모토라는 남학생이 억울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결국 그의 자리는 히토미가 대신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다행히 담임선생님은 히토미가 유일하게 알고 지낸 친구가 사토리였다고 설명했고 그렇기때문에 그녀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토리의 옆자리를 내어준 거라며 학생들을 납득시켰다.


덕분에 조례가 끝나자마자 히토미와 사토리의 근처에는 엄청난 수의 여학생들이 몰리면서 사토리까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메이 양은 전에 어디에 살았었어?"

"엄청 귀엽고 예쁜데 혹시 연예인이야?!"


여기저기서 파고드는 질문공세에 히토미가 제대로 된 답을 하지도 못하고 당황하고 있던 그 때.


"메이 양은 사치 군이랑 어떤 사이야?!"


조용히 소설을 쓰고 있던 사토리의 손을 멈추게 만드는 질문이 히토미에게 던져졌다.


바로 어제 호시야의 앞에서 두 번 고백하고 모두 차였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꺼냈던 히토미였기에 사토리는 무거운 표정으로 교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사.. 사토리는.. 내 남자에요.."


이번에도 과거의 일을 들먹일 줄 알았던 히토미는 모두를 경악시키는 엄청난 발언을 해버리고 말았다.


물론 히토미가 말하는 내 남자란 결코 연인관계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있어 사토리는 그저 필요한 존재일 뿐이었기에 다른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가족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남학생들은 사토리를 질투에 찬 눈으로 노려봤고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사토리는 황급히 교실에서 도망쳐나왔다.


하지만 그 오해를 풀지 않고 도망을 택한 사토리의 선택은 아주 큰 실수로 작용되었다.

새롭게 전학온 아이돌같은 히토미의 남자친구가 존재감조차 희박한 사토리라는 소문은 곧 학교 전체에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래서? 왜 네가 그 여자의 남자친구라는 말이 들리는 거야?"


당연히 그 소문은 호시야의 귀에도 닿게 되었다. 옥상에서 그녀에게 도시락을 건네받던 사토리는 그제서야 뒤늦게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히토미에게 있어 내 남자란 의미는 결코 연인관계로 사용되는 게 아닌 가족같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하아.. 정말이지.. 끝까지 민폐만 끼치는 여자네."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줘. 분명 히토미도 이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 많이 고민했을 거야.. 카나코 아주머니도 엄청 반대했을테고.."


호시야는 자신의 입장을 뒤로하고 히토미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사토리가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사치 사토리라는 남자가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사토리에게 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립다고 느껴질만큼 평화로운 점심식사가 시작되려는 찰나.


삐리리--


사토리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고,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받자마자 스피커폰으로 되어있던 그의 휴대폰에서 히토미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사토리!! 어디에 있어..?"


콰직-


듣기 싫은 히토미의 목소리가 옥상에 울려퍼지면서 호시야는 자신도 모르게 젓가락을 부러뜨리고 말았다.


"미, 미안.. 히토미..! 지금 점심시간이니까.."

"점심시간이니까 전화한 거지..! 나 사토리랑 같이 밥먹고 싶어!!"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히토미의 전화통화에 사토리는 조심스레 호시야의 눈치를 살폈다.


이 옥상은 호시야 역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장소였기 때문에 만일 히토미가 찾아온다면 괜히 그녀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 사토리는 다른 장소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려 했다.


하지만-


탁-


"옥상. 아무한테도 들키지 말고 무조건 너 혼자 와. 알았어?"


뚝-


사토리가 다른 장소로 약속을 잡기도 전에 어느새인가 다가온 호시야는 그의 휴대폰을 낚아채고서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멋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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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8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7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5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3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8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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