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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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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04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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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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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빼앗긴 사랑

DUMMY

"좋은 아침, 사토리!"

"..고다. 나 말이야.."


하루가 지나고 찾아온 일요일 아침-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가게로 향한 사토리는 자신을 응원해준 고다에게 쑥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코우카 선배의 고백을 받아줄 거라는 결심을 털어놓았다.


"오오!! 정말이냐?!! 크으.. 이런 부러운 녀석!!"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고다는 그런 멋진 여성과 교제가 확정이 된 사토리를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랑 이야기에 열이 오른 두 사람이 오전 일과를 끝내고 점심식사를 시작하려는 그 순간-


고다는 점심시간 팻말을 걸어두려고 입구로 향하다가 밖에서 운동복을 입고 열심히 런닝중인 코우카 선배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사치!! 누님을 발견했어!!"

"응..?! 아, 아니.. 그치만 지금은 아르바이트 중이고.."


고다가 코우카 선배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소리치자 사토리는 갑자기 자신감을 잃고서 대답을 미루기 위한 변명을 둘러대기 시작했다.


"바보냐!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가게는 내가 잘 보고 있을테니 당장 뛰어가서 사귀자고 말해!!"


등짝을 밀려 가게에서 쫓겨난 사토리는 가게 유니폼을 벗는 것도 잊어버리고서 저 멀리 보이는 코우카 선배의 뒤를 열심히 따라잡기 위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아.. 하아.. 더는 무리.."


선수 제의까지 받았던 그녀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 사토리는 결국 한참 뒤쳐져서 그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나름 코우카 선배를 따라잡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달렸던 탓에 폭포처럼 떨어지는 땀을 닦아내며 사토리는 길 모퉁이에 주저앉아 숨을 돌렸다.


"뭐 하는 거지.. 딱히 고백에 대한 대답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 말해줘도 상관없었을 텐데.."


고다에게 떠밀려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이미 코우카 선배를 놓쳐버렸다며 단념한 사토리는 다시 가게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 정확히는 일어서려는 순간이었다.


"에잇."

"으악!!"


갑자기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얼음처럼 차가운 감촉에 사토리는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질렀고, 뒤를 돌아본 그곳에는 차가운 이온 음료를 들고 있는 코우카 선배가 서있었다.


"아하하!! 미안, 미안!! 사치 군에게 한 번 장난을 쳐보고 싶어져서 말이지!"


그녀가 건네주는 이온 음료를 받으며 코우카 선배의 옆에 나란히 서게 된 사토리는 이온 음료를 시원스럽게 마시는 선배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푸하! 역시 런닝 후에 마시는 이온 음료는 시원하다니까~!"

"선배는.."


아저씨 같은 탄성을 내뱉는 코우카 선배를 향해 사토리는 마음을 굳게 먹고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선배는.. 저랑 사귀어도 행복해질 수 있나요..?"


갑자기 찾아온 무거운 정적.

그제서야 사토리는 자신이 뱉은 방금 전의 그 말이 최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다에게도 선배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들은 게 바로 어제인데 대놓고 그녀에게 사귀면 행복해질 수 있냐고 물어본 자신이 창피해지기 시작했다.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진 사토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코우카 선배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일 정도로 여성스럽게 미소지으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물론이지. 왜냐하면 사치 군은-

내가 좋아하는 남자인걸."


처음으로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해주고 고백을 거절당했으면서도 그 마음을 변치 않아준 코우카 선배에게 사토리는 용기내어 말했다.


"그럼 사귀어요."

"..어?"


그 말을 듣고 꿈이 아닐까 의심하며 굳어버린 코우카 선배를 향해 사토리는 새빨개진 얼굴로 똑바로 마주보며 말을 이었다.


"저 후유 선배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랑 사귀어주세요, 선배-!!"


사토리가 자신에게 먼저 사귀어달라는 말을 해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녀는 벅차오르는 감격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서 왈칵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대답은 잊지 않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코우카 선배의 모습이 지금만큼은 그 누구보다 소녀답게 느껴지는 사토리였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가고 다시 찾아온 평일-

늘 혼자 일어나 학교로 향했던 사토리의 일상이 지금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선 사토리는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코우카 선배와 히토미를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어째서 후유 선배가 사토리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그러는 메이 양이야말로 왜 사치 군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

"저.. 저는 사정이 있어서.."


안그래도 외모만으로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에 지나가던 학생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정말! 두 사람 다 따라와!!"


결국 사토리가 두 사람의 팔을 붙잡고서 집을 벗어난 뒤에야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 걸 막을 수는 있었지만 그에게는 아직 설명해야 할 이야기가 남아있었다.


"죄송해요, 후유 선배.. 히토미는 조금 사정이 있어서 등하교마다 제가 같이 있어줘야 하거든요. 하교때는 호시야 씨에게 부탁해서 어떻게든 안심할 수 있지만 등교할 때는 부탁하기가 그래서.."

"호시야라면.. 설마 그 호시야 미유키 말이냐..!! 사치 군은 은근히 주변에 경계해야 할 여자가 많은 모양이구나.."


이제 막 사토리와 사귀게 된 코우카 선배는 사토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이성의 친구가 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당히 초조해 보이는 모습으로 말했다.


"이제 아셨나요..?! 그러니까 사토리랑 아무 상관도 없는 후유 선배야말로..!"

"아, 히토미..! 실은 나 후유 선배랑 사귀게 되서.."

"..어? 그게 무슨.."


사토리가 먼저 나서서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소개해준 행동에 들떠 자신감을 되찾은 그녀는 이내 사토리의 한쪽 팔을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너.. 너야말로 이제 잘 알았겠지..!! 사치군이 부탁하니까 아침에 같이 등교하는 건 넘어가겠다만 사치 군의 여자친구는 바로 이몸이니까!!"


코우카 선배의 가슴에 팔뚝이 닿으면서 화악 얼굴이 붉어진 사토리는 차마 풀이죽은 히토미의 표정을 확인하지 못하고 민망함에 고개를 외면했다.


등교길에 대놓고 학생회장인 코우카 선배와 커플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사토리는 당연히 전교생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히토미는 시무룩한 모습으로 그 뒤를 따라올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찾아온 점심시간-


"아.. 호시야 씨.."

"..얼굴을 보아하니 사치 군한테 이야기를 들었나보네."


사토리를 두고 시끌벅적했던 옥상에는 한때 라이벌이었던 히토미와 호시야만이 점심을 먹기 위해서 올라와 있었다.


"사토리.. 후유 선배가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교실까지 찾아와서 데려갔어요.."

"사귀는 사이니까."

"호시야 씨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사토리를 그렇게 빼앗겨도..!!"


조용히 도시락을 먹던 호시야는 열심히 투정을 늘어놓는 그녀에게 조금 조용히 해달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빼앗긴 것 같은 히토미의 그 쓸쓸한 표정이 어제의 자신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다른 질문을 꺼내버리고 말았다.


"메이 양은 왜 사치 군의 고백을 거절한 거야? 그렇게 사치 군을 빼앗기기 싫었다면 처음부터 그냥 고백을 받아줬으면 됐잖아."


호시야는 자신이 받아보지도 못한 사토리의 고백을 두 번이나 거절해놓고 이제와서 저런 표정을 짓는 히토미가 싫었다.


"그야 사토리.. 외모도 평범하.."

"사치 군이 없는 자리에서는 조금 솔직해지는 게 어때."


정말 외모때문에 고백을 거절한 거라면 사토리가 다른 여자와 사귀게 된 지금 저렇게까지 괴로워보이는 표정을 지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던 호시야의 한 마디에 히토미는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헤헤.. 사실은 무서워서 그랬어요."

"사토리가 남자라서?"

"..아니요. 실은 저.. 지금은 엄마랑 둘이서만 살고 있거든요. 우리 아빠.. 처음에는 엄마가 좋아서 결혼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어요.

뭐랄까- 더 이상 사랑한다는 감정이 없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결국은 엄마랑 이혼을 하고서 멀리 떠나가버렸어요."


드물지 않은 이야기였다.

잠깐의 사랑에 눈이 부셔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음에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눈을 멀게 했던 빛이 점점 바래가는 것은 의외로 결혼을 한 대부분의 부부가 겪는 현실이었다.


"사토리도 그렇게 변해버릴까봐 무서웠어요.

적어도 이렇게 친구로 지내는 동안에는-

계속 사토리의 옆에 있어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호시야는 소리를 죽인 채 울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조심스럽게 끌어안아주었다.


"저.. 정말 바보같죠..? 흐흑.."

"..그러네.

정말 바보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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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첫 키스 22.05.08 39 0 10쪽
20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7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8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3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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