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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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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684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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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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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확인하고 싶은 마음

DUMMY

"미안해, 사치 군. 오늘은 손님이 많아서 식사도 제대로 못했지? 이거 남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니까 괜찮다면 가져가서 먹으렴."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그럼 실례할게요!"


늦은 저녁. 바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서 겨우 집으로 돌아가려던 사토리는.


끼이익--!


"응? 누구.. 자, 잠깐..!!"


갑자기 나타난 검정색 승용차에서 내린 두 사내에게 붙잡혀 강제로 차에 탑승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한 여성.

사토리는 그 여성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뵙네요. 사치 오빠."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이자 인기있는 현역 아이돌인 호시야 린과 똑바로 마주하게 된 사토리는 가게에서 보았던 이미지와 현재의 이미지가 너무도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당장이라도 먹이를 사냥할 것 같은 포식자의 분위기에 사토리는 천천히 식은땀을 흘리며 물었다.


"..나한테 무슨 용건이야."

"성격도 급하시네요~! 사치 오빠는 저같은 귀여운 아이돌이랑 둘이 있는데 설레이지 않으시나요?"

"적어도 저 형님들한테 붙잡혀 납치를 당하고도 설레이는 변태는 아니거든?"


현재 자신이 탑승하게 된 승용차가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사토리는 어째서 호시야 린이 자신을 납치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정말..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그저 사치 오빠와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그럼 납치같은 걸 하지말고 평범하게 가게 앞에서 기다리면 됐잖아."

"제가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신 건가요? 그랬다간 그 가게 주변을 제 팬들이 둘러쌓을지도 몰라요?"


그럴 리가 있냐고 말하고 싶은 사토리는 실제로 그녀가 이 마을에 나타난 것만으로 손님이 평소보다 셀 수 없이 많았던 오늘 하루를 떠올리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실은 언니에게 친구가 생긴 건 사치 오빠가 처음이거든요. 지금까지 누구랑도 친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없었고 언니가 먼저 누구에게 사과를 했던 적도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 언니가 사치 오빠에게만큼은 특별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사토리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묻자 그녀는 싱긋 웃으며 터무니없는 말을 꺼냈다.


"간단해요! 저랑 한 번만 데이트 해주세요."


갑자기 데이트를 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차 안은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이자 인기많은 현역 아이돌인 호시야 린이 뜬금없이 데이트를 해달라고 하는 이유를 사토리는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거절할게."


이미 코우카 선배와 교제중인 사토리는 설령 상대가 아이돌이라도 코우카 선배를 배신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거절하시는 건가요?! 저 같은 아이돌이랑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요?!"

"린 씨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돌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고.."

"..잠깐..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요?!"

"어..? 응.. 있는데..?"


사토리는 어째서 그녀가 자신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놀라는 지 알 수 없었지만 린은 의외로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양인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언니가 모처럼 호감을 가진 남자가 하필이면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라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호시야 씨가 나한테 호감을 갖고 있을 리가 없잖아..? 호시야 씨는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린은 언니가 자신에게 전혀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확신하듯 말하는 사토리를 향해 다가가며 물었다.


"호감이 없는데 이성친구에게 반찬을 직접 만들어서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다음 날은 어떤 반찬을 가져다 줄지 생각하며 기뻐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냐구요."

"그.. 그건.. 호시야 씨가 그냥 요리를 좋아해서 그러는 게.."

"우와.. 사치 오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최악이네요.."


그 이상의 대화는 특별히 오가지 않았고 린은 사토리를 집 근처에 무사히 내려주었다.

사토리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조사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말도 안 되지.. 호시야 씨가 나한테 호감을 갖고 있을 리가.."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던 사토리는 오늘도 저녁 반찬을 가져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호시야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 만약에 호시야가 자신에게 진짜로 호감을 갖고 있는 거라면..?


머리로는 그럴 리가 없다며 수없이 부정해도 호감이 없는데 그렇게까지 하겠냐는 린의 그 말들이 자꾸만 사토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르바이트 수고했어."

"..호시야 씨.."


사토리는 확인하고 싶었다.

호시야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반찬을 가져다 주는 것은 그저 호시야가 요리를 좋아해서 자신의 몫까지 만들어주는 것뿐이며 그녀와의 관계는 그저 친구일 뿐이라고.


"호시야 씨는.. 왜 계속 나한테 반찬을 가져다주는 거야..?"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 그, 그게.. 호시야 씨도 바쁠텐데 왜 이렇게까지 나를 신경 써주는 건가 싶어서.."


호시야는 사토리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챘다.

평소라면 그냥 기뻐하며 반찬을 받았을 그가 어째서 오늘은 이런 질문을 꺼내는가.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호시야는 자신의 여동생을 떠올리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사토리가 안심할 수 있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별 의미없어. 내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야."


그제야 사토리는 안심하고서 호시야가 건네주는 반찬을 받으며 말했다.


"역시 그렇지?! 하하..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니까..! 호시야 씨가 나한테 호감을 갖고 있어서 반찬을 가져다 주는 거라니 말도 안 되지..!"


사토리는 긴장이 풀린 나머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린에게 들었던 말을 전부 털어놓았다.

덕분에 호시야는 마치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들켜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돌아가면 당장 린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며 화를 낼 생각이었던 호시야는 내심 사토리가 어떤 대답을 할 지 궁금해 짓궂은 질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만약.. 만약에 호감이 있어서 이 반찬들을 갖다주는 거라면.. 넌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어떻게 하다니.. 애초에 진짜 그런 것도 아니니까 상관없지않아..?"

"그러니까 만약이라고 했잖아..!"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진지하게 그 상황을 상상하던 사토리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미안..!!"


만약이라는 가정임을 알고 있음에도 호시야는 자신의 도시락을 받지 않겠다는 듯 사과를 건네는 사토리의 대답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후유 코우카라는 여자친구가 있는 이상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호시야는 내심 그가 자신의 도시락을 기쁘게 받아주기를 기대했다.


"..왜.. 사과하는 거야.. 그러니까 만약이라고.."

"호시야 씨에게는 신세만 지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역시 나는 그래도 호시야 씨의 음식은 기쁘게 받을 것 같아.."


예상을 깬 사토리의 그 대답에 호시야는 흠칫 놀라며 몸을 떨었다.


"만약이라고는 해도 호시야 씨에게 호감을 받는다는 건 솔직히 너무 기쁘고.. 호시야 씨의 요리는 정말 매일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고 할까.."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바보..!!"

"아, 미안..!! 당연히 호시야 씨도 나같은 녀석이랑 그.. 사귀고 싶어할 정도의 호감은 아닐 테니까..!!

그러니까.. 응.. 아마 나라면 호시야 씨가 주는 음식이라면 기쁘게 받을 것 같아."


설령 호감이 담긴 반찬이라도 기쁘게 받을 것이라는 사토리의 그 대답은 호시야를 미소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만 돌아갈게."

"으..응..!! 반찬 고마워, 호시야 씨..!!"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곧바로 사토리의 집을 도망치듯 달려나온 호시야는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두근거리는 자신의 가슴을 진정시켰다.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돌아간 호시야는 그 날 자신의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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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바보는 사랑을 잃고 사랑을 얻는다 22.05.09 27 0 10쪽
22 시험받는 사랑, 그리고.. 22.05.08 33 0 10쪽
21 첫 키스 22.05.08 38 0 10쪽
»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7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8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7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3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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