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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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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9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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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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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DUMMY

"사치! 우리 오늘 도서실에서 그룹으로 시험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너도 같이 어때?"


기말고사까지 3일.

같은 반이자 히토미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미나모토. 검정색 샤기컷에 적당히 다부진 체격을 가진 미나모토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토리와 그다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었다.


그런 그가 모처럼 같이 시험공부를 하자며 제안을 했지만 사토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아.. 미안..! 오늘도 히토미랑 같이 돌아가야 하거든."


한때는 누구 한 명 말도 걸어주지 않았던 사토리였지만 지금은 미나모토를 제외하고도 가끔 같은 반 학생들이 말을 걸어올 정도로 그의 학교생활은 크게 변화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너도 은근 고생이다.. 그럼 아쉽지만 다음에 같이 놀자."

"응. 고마워."


덕분에 사토리는 미나모토가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은근 말을 자주하고 주변을 신경써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갈까? 히토미."

"응!"


히토미와 함께 교실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전히 히토미와 함께 걷는 자신을 바라보는 남학생들의 부러운 시선이 사토리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있잖아, 사토리. 사토리는 공부 잘하는 편이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간 이상은 하는 수준이라고 할까.."


사토리의 애매모호한 그 대답에도 히토미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사토리가 나 공부좀 가르쳐줘!"

"어? 아니.. 나도 그렇게 잘하는 편은.."

"괜찮아! 나보다는 잘하니까 충분히 가르쳐줄 수 있는걸!"

"아니.. 그게.."


물론 사토리는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못하냐 잘하냐에서 정하라면 사토리는 그를 아는 학생들이 입을 모아 잘한다고 할 만큼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다만-


'히토미랑 단 둘이 있는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은데..'


사토리는 히토미와 둘이 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히토미가 감기에 걸려 간병을 해주었던 그 날.

히토미에게 첫키스를 빼앗겼던 그날의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서 사토리는 히토미와 단 둘이 있게 될 경우 반사적으로 그녀를 의식해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사토리가 내린 최후의 수단은..


"실례할게."


호시야에게도 같이 공부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왜 호시야 씨까지 부른 거야..!"

"응..? 그야 공부는 호시야 씨가 제일 잘하니까.."


히토미는 사토리와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방해받았다며 볼을 부풀리고 투정을 부렸다. 물론 호시야는 그런 투정을 한 번도 받아주지 않고 히토미를 집중적으로 공부를 가르쳤지만.


학년 최고 성적을 유지하는 호시야의 지도는 사토리가 중간중간 엿듣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올만큼 이해하기 쉽고 훌륭했다.


"후우.. 잠깐 쉬었다할까?"

"그러네. 메이 양도 슬슬 한계인 것 같으니."


호시야의 이해하기 쉬운 지도에도 따라오지 못한 히토미는 테이블 위에 엎드려 엎드린 채 하얗게 재가 되어있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며 호시야가 사온 달콤한 케이크를 행복한 얼굴로 맛보던 히토미는 문득 갑작스런 제안을 꺼내놓았다.


"호시야 씨! 잠깐 게임하지 않을래요?"

"히토미.. 다음 주가 시험이야."

"그 말대로야. 메이 양은 지금 게임같은 걸 할 때가.."


냉정하게 제안을 거절하려는 호시야에게 히토미는 무언가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뭐.. 좋은 생각인 것 같네.. 가끔은 휴식도 중요하니까.."


게임을 거절하려던 호시야가 갑자기 히토미와 같은 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아.. 딱 10분 만이야."


결국 어쩔 수 없이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사토리까지 확인하고서야 히토미는 가방을 열어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주사위 두 개와 거대한 종이 위에 그려진 게임판.

어린아이들이 자주 즐겨하는 주사위 게임이었다.


"주사위 게임이네? 엄청 오랜만이다!"


그리운 감상에 젖어 사토리가 게임판에 적힌 벌칙들을 확인하려던 그 때.


딩-동!


"응? 누구지?"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사토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나와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여.. 여어..! 사치 군.."

"후유 선배?"


한 때 연인이었던 후유 코우카가 고급스런 과자를 들고 서있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성의를 보이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과자를 사왔다만.."


성의. 그것은 바로 그녀가 사토리의 진심을 확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던 남학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호시야가 나서서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마련해준 덕분에 적어도 친구로는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사토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선배."

"그.. 그렇지만.."


물론 그렇다고 후유 코우카는 사토리를 좋아하는 마음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 케이크 엄청 맛있네요!"

"유명한 제과점에서 사 온 거거든."

"..사치 군. 혹시 집에 다른 손님이 와있는 것이냐..?"


연인관계를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언젠가 사토리가 자신을 먼저 생각해 줄 만큼 좋아하게 만든 후에 그녀는 다시 한 번 사토리와 연인이 될 생각이었다.


"아. 히토미랑 호시야 씨가 같이 공부하려고 집에 와있었거든요. 지금은 잠깐 쉬는 중이긴 한데.. 선배도 잠깐 들어오실래요? 과자라도.."

"응!! 꼭 그러고 싶다!!"


그렇게 후유 코우카까지 집에 들어와 게임에 합류하게 된 건 좋았지만 사토리는 그 권유가 자신의 실수였음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었다.


"저기.. 히토미.. 이 주사위 게임.. 뭔가 벌칙이 좀 이상하지 않아..?"

"응? 그야 이거 연인용 게임이니까."


히토미가 가져온 주사위 게임의 벌칙들은 하나같이 스킨십이 들어가 있거나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유원지 데이트에서도 용기내어 겨우 볼에 뽀뽀를 하는 것이 한계였던 후유 코우카는 게임판에 적힌 벌칙들을 보자마자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또한 호시야 역시 겉으로는 무덤덤한 척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자극적인 벌칙들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죄송해요, 후유 선배..! 히토미가 잠깐 쉬는 동안 게임을 하자고 하긴 했는데 이런 게임인 줄은.."


뒤늦게 고개숙여 사과하는 사토리를 보며 그녀는 애써 괜찮은 척 웃음짓고는 당당하게 말했다.


"사과할 필요 없다..!! 어차피 주사위 게임은 그저 놀이일 뿐.. 기, 기꺼이 어울려 주마!!"

"그럼 후유 선배도 참가하는 걸로 알고 시작할게요!"


사토리가 도망치기 전에 말을 나눠주고 순서를 정한 히토미는 가위바위보의 결과에 따라 제일 먼저 주사위를 던졌다.


"3이네."


모두가 긴장하고서 히토미의 말을 따라 시선을 쫓았고 세 번째 칸에 적혀 있는 벌칙을 본 호시야와 코우카는 동시에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이성에게 안기기!"


벌칙에 따라 사토리의 품에 와락 안기는 히토미의 대담한 행동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질투에 찬 표정으로 히토미를 노려보았다.


"그, 그만..!! 이제 됐지..?"


2초 정도 시간이 지나자마자 조심스럽게 히토미를 떼어낸 사토리의 얼굴은 당연히 눈에 띄게 붉어진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도 히토미는 여전히 사토리가 자신을 안아주지 않은 사실이 아쉬웠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고서 주사위를 다음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다, 다음은 내 차례인가..!"


주사위를 건네받은 코우카가 긴장한 모습으로 주사위를 던졌고 주사위의 눈은 전부 합쳐 11이라는 큰 수치를 나타냈다.


천천히 말을 옮기기 시작한 그녀가 멈춰선 칸의 벌칙은.


"이성과 포키 먹기게임.."


이성과의 포키 먹기 게임!

포키라는 길다란 과자를 이용해 두 사람이 양쪽에서 과자를 입에 물고 조금씩 먹어치우는 이 게임은 당연히 포키라는 과자가 있어야만 가능한 벌칙이었다.


그리고 이때 네 사람은 각각 생각했다.


히토미는 자신이 이 벌칙에 걸릴 것을 대비해서 포키라는 과자를 가져왔음에도 절대 과자를 건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사토리와 호시야는 당연히 벌칙용 과자가 없으니 이번 벌칙은 무난하게 건너띄어도 된다는 안도를.


그리고 벌칙에 걸린 후유 코우카는..


"버.. 벌칙은 벌칙이다..! 자..! 사치 군..!!"


놀랍게도 포키 과자가 아닌 입에 물기만 해도 서로 입술이 닿을만큼 작은 비스켓을 물고서 벌칙에 응했다.


"잠깐만요, 후유 선배..!!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알았어요! 주면 되잖아요, 주면!!"


비스킷을 입에 물고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는 코우카 선배의 모습에 히토미는 결국 가방에 숨겨두었던 포키 과자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달콤한 초콜릿이 묻어있는 방향을 입에 문 코우카 선배를 마주보며 사토리는 아무것도 코팅되지 않은 과자쪽을 입에 물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그럼.. 시작..!"


히토미의 시작 선언과 동시에 코우카는 천천히 과자를 먹으며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움직이지 않고 바라만 보던 사토리는 당연히 어느정도 거리가 좁혀지면 코우카 선배가 알아서 입을 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디까지 오는 거에요, 선배..!!'


사토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는 이미 코끝이 닿을 정도로 거리를 좁혔음에도 입을 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계속해서 다가오려는 그녀의 모습에..


톡-


"조.. 종료..!! 끝이야! 끝!!"


사토리는 반사적으로 먼저 과자를 부러뜨리고서 붉어진 얼굴을 외면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호시야와 히토미는 순간 정말로 입을 맞추려고 했던 코우카 선배의 대담함에 질투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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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 22.05.10 28 0 10쪽
»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2.05.09 30 0 10쪽
23 바보는 사랑을 잃고 사랑을 얻는다 22.05.09 27 0 10쪽
22 시험받는 사랑, 그리고.. 22.05.08 33 0 10쪽
21 첫 키스 22.05.08 39 0 10쪽
20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7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8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7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3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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