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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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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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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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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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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뜻밖의 고백

DUMMY

호시야와 히토미의 도시락 전쟁이 펼쳐지는 당일.

교실에 도착한 사토리는 자신을 보는 동급생들의 시선이 바뀐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뭐지.. 뭔가 다들 엄청나게 나를 바라보는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위화감을 안고서 사토리가 자리에 앉는 그 순간-


"저기, 사치 군!! 어제 상점가에서 굉장하더라!!"

"응!응!! 메이 양을 치한으로부터 지켜주는 모습 엄~청 멋있었어!!"


몇몇 여학생들이 사토리의 주위로 몰려들어 어제 상점가에서 있었던 일을 들먹이며 감탄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사토리는 그 많은 인파속이라면 당연히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 좋은 아치.."

"아, 메이 양!! 어제 어떻게 된 거야?!!"

"사치 군이 치한으로부터 지켜준 거지?!! 처음에는 왜 메이 양이 사치 군 같은 남자랑 사귀는건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어제 그 모습을 보고나서 어쩐지 알 것 같았다니까?!"

"아.. 저기.. 그게.."


뒤따라 교실로 들어온 히토미에게도 역시 많은 여학생들이 몰려들어 상점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괜히 자신때문에 그녀가 불편한 감정을 느낄까봐 사토리는 어제 밝히지 못했던 오해를 이 자리에서 밝혔다.


"저기..!! 히토미는 딱히 나랑 사귀거나 그런 게 아니니까.. 너무 곤란하게 하지 말아줘.."


예전의 자신이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용기를 내는 일.

히토미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으로 이제서라도 오해를 풀기 위해 나선 사토리의 그 한마디에 많은 여학생들이 충격을 받고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뭐?! 둘이 사귀는 사이 아니었어?!"

"히토미가 자기 남자라고 말한 게 연인이라고 말한 게 아니야?!"


진실을 묻는 여학생들의 질문에 히토미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이내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이며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히토미는 사토리의 입에서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터진 것처럼 아프고 욱씬거렸다.


두 번이나 거절을 고백했으니 당연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히토미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저.. 죄송해요..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아서.. 보건실 좀 다녀올게요.."


결국 교실에서 벗어나 보건실로 향한 히토미를 사토리는 차마 따라갈 수가 없었다.

어디 몸이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야 되었지만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확신을 남기기 위해서는 너무 그녀에게 붙어있는 상황은 피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게 히토미가 없이 시작된 수업은 지체없이 계속 지나갔고-


"메이 양 괜찮을까나."

"그러게.. 아침에 보건실에 갔는데 아직까지도 오지 않았잖아."


점심시간이 되어도 히토미가 전혀 교실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같은 반 학생들까지 히토미의 건강상태를 걱정하기 시작하자 결국에는 사토리 역시 한 번 보건실로 찾아가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보건실로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그 순간-


드르륵-


"사치 사토리라는 학생이 여기에 있나!!"


갑작스레 교실 문을 거칠게 열고서 나타난 갈색 포니테일의 머리카락과 모든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는 풍만한 가슴을 지닌 여학생이 나타나 큰 소리로 외쳤다.


"후유 선배잖아..?"

"왜 후유 선배가 우리 교실에.."


모두가 강제적으로 알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후유 코우카.

사토리보다 한 살 나이가 많은 상급생이며 현재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여성이었다.


남심을 홀리는 외모나 몸매와는 다르게 시원시원한 사나이 같은 성격과 말투를 오히려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그 후유 코우카가 후배인 사치 사토리를 만나러 직접 교실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저.. 제가 사치 사토리인데요.. 저한테 무슨 용무라도.."


사토리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올리며 대답하자 성큼성큼 걸어온 코우카는 앉아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아니, 꼭 이야기를 하고 싶다!"


히토미가 있는 보건실에 들러서 호시야가 기다리는 옥상으로 향하고 싶었던 사토리는 되도록 빨리 이야기를 끝내자는 생각으로 그녀를 따라 교실을 나섰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어서---


"..저기.. 왜 체육창고에.."


두 사람은 점심시간이라 주변에 학생들이 접근해오지 않는 체육창고에 도착했다.


드르륵-

쾅-


심지어 사토리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아버리는 그녀의 영문모를 행동에 사토리는 더욱 수상함을 느끼고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선배.. 뭐라고 말을.."


사토리가 초조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재촉하자 코우카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치 군.. 이라고 불러도 되겠나."

"아, 이름은 편히 부르셔도 되요..! 그래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이런 곳까지 온 거에요..?

빨리 안가면 점심시간이 끝나버려서 좀 곤란한데요.."


그 때 코우카는 갑자기 사토리와의 거리를 단번에 좁히며 살짝 긴장한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하다. 실은 너에게 몇 가지 묻고싶은게 있어서 말이지.

그.. 오늘 아침에 이야기를 들었다만 메이라는 여자아이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게 사실이냐..!"

"사.. 사실인데요.."

"그런가! 그럼 어제 상점가에서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그 아이를 지켜준 것이냐..!"


사토리는 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해서 히토미를 지켜준 거냐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진지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선배. 그건 좀 실례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선배는 남자가 여자를 지키는데 꼭 사귀어야만 지켜줄 필요가 있는 거라고 말씀하고 싶은 건가요?"


한치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하물며 살짝 화가 난 모습으로 똑바로 마주보며 대답하는 사토리.


히토미가 과거 남자들에게 납치되어 집단으로 강간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사토리는 그 대답에 진심을 담을 수 있었다.


"그런가.. 사치 군은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라는 거군.."

"이야기는 끝난 건가요? 그럼 이만 교실로 돌아가도 되죠?"


어느정도 납득을 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모습에 사토리는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체육창고를 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런 사토리를 향해서 코우카는 한 가지 예상치 못한 발언을 내뱉었다.


"사치 사토리!! 괜찮다면 나와 교제하지 않겠나!"

"..네?"


사치 사토리.

나이 16세, 고등학교 1학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성에게 고백을 받았다.


"혹시 저를 놀리는 건가요, 선배.."

"아니, 진심으로 고백하는 중이다만.. 놀리는 것처럼 보인 것이냐?"


조금 전까지 당당하던 그녀가 갑자기 부끄러워하며 묻자 사토리는 더욱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 그녀가 어째서 자신같은 평범한 남자에게 고백을 하는 것인가.


사토리는 분명 그녀가 무언가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을 착각한 것이라 확신하고서 후회하지 않도록 그 감정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말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 선배가 저한테 느끼는 감정은 사랑같은 게 아닐 거에요. 안그래도 오늘 아침에 어제 있었던 상점가 일로 이런저런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아마 선배도 이런 저를 칭찬해준 다른 학생들처럼 의외라고 느낀 감정을 사랑이라고 오해한 거라 생각해요."

"절대 오해같은 게 아니다!!"


사토리의 말을 듣고서 크게 소리친 코우카는 교복 안에 숨겨둔 작은 책 한 권을 꺼냈고, 사토리는 그 책을 보자마자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고등학교에 들어온 뒤였지만 모든 이야기를 다 읽고서 난 이 소설을 쓴 작가와 만나고 싶어 인터넷으로 여러가지를 조사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이미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죽음을 슬퍼해 준 가족은 겨우 혼자 남겨진 자식 한 명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토리는 그녀가 소중하게 간직해준 책을 바라보며 왈칵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계기이자 이제는 보기만해도 그리운 추억들이 떠오르는 책.


코우카가 들고 있는 책은 사토리의 아버지인 사치 오모이가 마지막으로 쓴 소설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치 군. 네가 이 학교에 온 걸 알고나서 나는 쭉 멀리서 너를 지켜봤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다만.. 교실에서 소설만 쓰는 모습에 좀처럼 말을 걸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았지.

그런데 이번에 새로 전학온 메이 양이랑 교제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상점가에서 네가 메이 양을 지켜주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확신했다!"


그녀는 한 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역시 나는 너를.. 너라는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오늘 너와 메이 양이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렇게 바로 찾아온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 사치 사토리."


코우카는 다시 한 번 진지해진 얼굴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서 사토리를 향해 말했다.


"너만 괜찮다면 나와 교제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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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첫 키스 22.05.08 38 0 10쪽
20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6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8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7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3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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