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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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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27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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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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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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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거절의 이유

DUMMY

사토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인정해 주고 자신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코우카 선배의 진심에 미소가 번졌다.


그 마음은 굉장히 기뻤지만 사토리는 그런 그녀이기에 더더욱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었다. 그녀의 고백에 대한 대답을 앞두고서 사토리는 돌연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있던 옛날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제발 적당히 좀 해, 당신!! 대체 언제까지 방에서 소설만 쓰고 있을 생각이야?!"


당시에도 그의 아버지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작가로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소설들을 출간했지만 원래부터 유명하지도 않았던데다 대중성을 따라가지 못한 탓에 매출이 좋지 않았다.


"미안해, 여보. 그래도 이번에 쓰는 이야기가 마지막일테니까.."

"아니, 더 이상은 못 참아. 당신이 이렇게 무능력한 남자인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결혼같은 거 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이혼하자.. 그게 서로를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아."


사토리는 그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서 생각했다.

부모도 없고 능력도 없는 자신과 교제를 하게 된다면 코우카 선배 역시 분명 아버지를 떠나간 자신의 어머니처럼 힘들 것이라고.


"고마워요, 선배.. 하지만 저는 선배같은 여자와 교제할 수 있을만큼 훌륭한 남자가 아니에요."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호, 혹시.. 내가 여자애답지 않아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냐..?"


혹시라도 사토리에게 차일까봐 불안해하며 코우카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모습으로 물었다.


"네가 원하는 여성이 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하마..!! 워, 원한다면.. 그.. 야.. 야한 것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학생회장인 후유 코우카는 말투나 성격이 조금 시원시원할 뿐으로 얼굴도 예쁘고 몸매 역시 호시야나 히토미보다 훨씬 스타일이 좋은 편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극적인 말을 먼저 꺼내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은 제아무리 사토리라도 마음이 흔들리는 게 당연했다.


"조금..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선배.."


결국 코우카의 고백을 거절하지 못하고 시간을 달라며 체육창고를 벗어난 사토리가 옥상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점심시간이 반이나 지나가고 히토미와 호시야가 먼저 식사를 마친 뒤였다.


"늦어."

"사토리도 정말!! 오늘 호시야 씨랑 승부하기로 한 거 잊어버린 거야?!"


당연히 사토리에게 줄 도시락을 두고서 계속 기다린 두 사람은 너무도 늦게 나타난 사토리를 향해 가득 화가난 얼굴로 따졌지만 그가 들려준 지각의 이유를 듣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실은 후유 코우카 선배한테 고백을 받아서.."

"..누구야..? 후유 코우카 선배라는 사람..?"

"메이 양은 어제 전학와서 모르겠지만 제법 유명인이야. 현 학생회장에 성적은 중상위권. 육상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데다 실제로 선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았을 정도라고 해."


사토리는 코우카 선배가 학생회장이라는 점만 알고 있었기에 호시야가 들려준 자세한 정보를 듣고서 더욱 자신이 그녀에게 고백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왜 사토리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거야..?"


직설적인 히토미의 질문에 사토리는 분하지만 아무런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받아줄 생각이야?"

"잘 모르겠어.. 그래도 후유 선배는 정말 진지하게 고백해 줬으니까 나도 조금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답을 내리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호시야는 그가 고백의 대답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호시야 씨..! 승부는요..?"

"지금 사치 군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미안하지만 네 점심은 메이 양이 가져온 도시락으로 해결해."


그 말을 끝으로 호시야는 옥상에서 내려와 혼자 교실로 돌아가버렸다.

이제껏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사토리가 갑자기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학생회장인 코우카 선배에게 고백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호시야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다들 교과서 펼쳐라."

"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면서 확 밀려오는 식곤증을 이겨내기 위해 사토리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 상급생들의 모습 가운데에서 사토리는 압도적인 거리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우카 선배의 모습을 발견했다.


'달리기 진짜 잘하네.. 후유 선배..'


골에 도달한 그녀의 곁으로 수많은 동급생들이 몰려와 칭찬을 하는 듯한 모습에 사토리는 무의식적으로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사토리가 한참동안 코우카 선배의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그 때-


힐끗-


문득 자신이 있는 교실을 올려다 보는 코우카 선배와 눈이 마주친 사토리는 쑥스러운 듯 조심스레 손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화악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외면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모든 수업이 끝나고 찾아온 귀가시간.


"사토리. 오늘도 같이.."

"미안, 히토미..! 호시야 씨한테 부탁했으니까 오늘은 호시야 씨랑 같이 가줘..!"


그렇게 말하고서 사토리는 곧장 코우카 선배가 있는 교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교실에 남아 청소를 하고있는 상급생들 사이에서 함께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토리는 다른 선배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다.


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드르륵-


청소를 하던 다른 상급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마침내 혼자 교실에 남아 창밖을 보고 있던 코우카 선배를 향해서 사토리는 문을 열고 다가갔다.


"사, 사치 군..?!"

"..딱히 언제까지 생각해보겠다고 말씀을 못 드렸는데.. 선배라면 왠지 계속 기다릴 것 같아서요."

"아, 아아..!! 그.. 그랬지 참..! 하..하하..! 나도 참 성격이 급하다니까..!"


덥썩-


괜히 민망해진 탓인지 황급히 가방을 챙기고서 돌아가려는 그녀의 손을 사토리는 꽉 붙잡았다. 사실 그가 이 교실로 찾아온 이유는 이미 고백에 대한 대답을 정했기 때문이었다.


"감사해요, 선배. 저같은 별 볼 일 없는 남자를 좋아해주셔서..

저, 굉장히 기뻤어요."


그녀는 사토리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붉어진 얼굴을 떨구고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고백에 대해 감사해 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사토리가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러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부끄러우면서도 희미하게 미소가 번져있던 그녀의 얼굴에는 머지않아 사토리가 내놓은 대답에 주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죄송해요, 선배. 역시 저는 선배의 고백을 받아줄 수가 없어요."


차마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서 애써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태연하게 말했다.


"하..하하.. 그렇지..? 이런 여자애 같지도 않은 내가 연애라니.. 이제와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나도 처음부터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감추려고 노력했어도 실연에 대한 상처는 그녀에게 너무도 큰 아픔이었다.


교실 바닥으로 투명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점차 목소리까지 떨리기 시작했고, 사토리는 고백을 거절하는 이유가 자신에게 매력이 없어서라고 확신하는 그녀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선배는 저 같은 남자에게 과분할 정도로 멋있고 귀여운 매력적인 여성이에요!!"


사토리의 그 한마디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사토리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선배!! 저는 선배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한심한 남자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해준 선배가..!!

이런 한심한 남자랑 사귀면서 힘들어 하지 않고 꼭 선배에게 어울리는 능력있는 남자와 만나서 제 몫까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스스로를 멋대로 비하하며 자신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기 위해 이 고백을 거절하고 있는 사토리의 대답에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서 더욱 많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작가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사치 오모이를 존경했던 그녀는 아주 오랜 시간을 혼자서 지내왔던 사토리가 어떤 심정으로 이 고백을 거절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선배."


그렇게 사토리가 그녀의 고백을 거절하고 학교를 나오는 순간.


"제대로 대답해 준 모양이네."


교문에서 사토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호시야는 그에게 시원한 주스를 건네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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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8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8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 거절의 이유 22.05.08 30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4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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