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35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5 23:00
조회
39
추천
0
글자
9쪽

예상치 못한 재회

DUMMY

"아, 응. 그래도 잠깐 기다려봐. 내가 한 입 먹은거라 조금 잘라내서.."


그가 먼저 입을 댔던 부위를 떼어내려는 그 순간이었다.

머리카락을 옆으로 쓸어넘기며 호시야는 그가 입을 댄 주먹밥을 주저않고 한 입 작게 베어 물었다.


누가 봐도 간접키스라는 게 명확하자 사토리는 화악 달아오른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걸로 끝. 이제 미안해하지 말고 평소처럼 먹어."


그 말을 남기고서 다시 거리를 벌리며 멀리 떨어진 호시야는 자신의 몫의 도시락을 열고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여전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혼란스러운 사토리는 조금 전 그녀가 입을 댄 주먹밥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가난한 사토리는 지금껏 단 한 번 도 음식을 남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호시야가 입을 댄 주먹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뇌하고 있었다.


비록 도시락을 받았어도 음식을 남기는 건 자신에게 절대 있어선 안 될 사치였고 그렇다고 호시야가 입을 댄 주먹밥을 마저 먹기에는 괜히 그녀에게 죄를 짓는 행동인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그래도 호시야 씨는 아무렇지 않게 내가 입을 댄 부분을 먹기도 했고.. 역시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겠지..?'


긴 고뇌의 끝에 사토리는 어떻게든 사치를 부리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이 기울었고 이내 호시야의 눈치를 살피다 남은 주먹밥을 한입에 집어넣었다.


"커..콜록 콜록!!"


최소한 호시야의 입술이 닿은 부위에 자신의 입이 닿지 않도록 무리해서 주먹밥을 다 집어넣은 사토리는 급하게 물을 마셔가며 체할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비록 사토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호시야는 그가 자신이 입을 댄 주먹밥을 마저 먹어준 사실만으로 얼굴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점심시간이 끝나고 남은 수업까지 무사히 마친 뒤에 집으로 돌아온 사토리는 자신의 옆집에 이삿짐센터 차량이 있는 걸 발견했다.


"응? 누가 이사왔나보네."


아직 짐을 내리기도 전인 모양인지라 사토리는 나중에 찾아가 인사하자며 마음먹고 그대로 집에 들어왔다.

저녁으로는 적당히 컵라면으로 떼우고서 목욕을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와 따듯한 물이 담긴 욕조 안으로 몸을 담근 바로 그 순간.


딩-동


집안에 울려퍼지는 초인종 소리에 사토리는 난감한 심정으로 욕조에서 나왔다.


"누, 누구세요..!"


적당히 타월만 두르고서 문 앞에 선 채 누구냐고 물어본 사토리는 당연히 급한 일이 아닌 이상 다음에 찾아와 달라며 손님을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문 너머에서는 아무런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고 덕분에 그저 택배기사가 택배를 두고 간 것이라 생각한 사토리는 아무런 의심없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집에서 그렇게 입고 다니는 건 상관없지만 밖으로 나오는 건 역시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분명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문 앞에는 호시야가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서있었고 이에 당황한 사토리는 급히 문을 닫으며 소리쳤다.


"오해야!! 그보다 왜 있으면서 대답을 하지 않은 거야!!"

"응? 무슨 대답?"

"호시야 씨가 초인종을 눌러서 누구냐고 물었는데 아무말도 하지 않으니까 그냥 택배인 줄 알고 문을 열었잖아..!"


그 말을 듣고서 호시야는 그의 집 앞에 놓여있는 떡을 보며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옆에 누가 이사왔나보네?"

"아, 응.. 아까 짐을 내리고 있길래 나중에 따로 인사하러 가려고 했는데.."

"아마 너희 집 초인종을 누른 건 옆집에 이사 온 사람일 거야. 내가 너희 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문 앞에 떡이 놓여있었거든."


타이밍이 참 기가막히게 엇갈렸음에 한숨을 내쉰 사토리는 그제야 자신의 오해가 풀렸음에 안심하며 여전히 문 앞에 서있는 그녀를 향해 물었다.


"그래서..? 호시야 씨는 왜 우리집에 찾아온 건데.."

"일단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 게 먼저 아닐까?"

"내가 왜 호시야 씨를 집에 들여야 하는데!! 게다가 난 아직 씻고있던 중이란 말이야!!"


아직 샤워중이라는 말에 보통 여성이라면 다음에 오겠다며 물러나는 게 당연했지만 호시야는 그렇지 않았다.

한 손에 들고 있던 식재료가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내려놓고서 그녀는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 잘됐네. 저녁식사 만들동안 씻고 나오면 되잖아."

"저녁식사라니.. 마음은 고마운데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 호시야 씨. 점심을 얻어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저녁까지 신세를 질 수는.."


이런 대답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던 호시야는 문 너머에서 아무것도 보답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하하고 있는 사토리를 향해서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문부터 좀 열어줄래? 일단은 이 근처도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만약 내가 여기에 서있는 걸 보게되면 귀찮아지거든."


비록 그의 상냥함을 이용하는 작전이었지만 호시야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사토리는 결국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풀어주었다.


"10초 있다가 들어갈테니 넌 욕실로 들어가서 씻고 나와."

"..응."


그의 현재 옷차림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고 있던 호시야는 넉넉하게 욕실로 돌아갈 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직접 마트에서 사온 식재료들을 꺼내어 곧장 식기의 위치를 파악한 그녀는 능숙하게 재료들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사토리의 집 안에는 구수한 된장국의 냄새와 양념이 배인 생선조림의 냄새가 퍼져 식욕을 자극했고 목욕을 마친 뒤에 옷을 입고서 주방으로 돌아온 그는 호시야의 요리 실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고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저녁상은 사토리에게 있어 과분할 정도의 진수성찬이었다.


"도시락을 받았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호시야 씨는 요리를 엄청 잘하는 구나.."

"우리 집도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느라 집을 거의 비우거든. 그래서 식사도 내가 만들어서 먹을 수밖에 없기때문에 자연스레 실력이 늘어난 거야."


컵라면을 먹긴 했어도 당연히 배가 부르지 않았던 사토리는 손을 모아서 잘 먹겠다는 인사를 하고 허겁지겁 모든 반찬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어때..?"

"맛있어!! 너무 맛있어!!"


살짝 긴장한 모습으로 음식이 입에 맞는지 묻는 호시야의 질문에 그는 한 치의 거짓도 없이 굉장히 맛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래..? 다행이네."


그제야 안심하고서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호시야는 뒤늦게 자신이 만든 저녁으로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럼 식기를 정리할 테니까.."

"아니. 설거지는 내가 할게.. 부탁이니까 내가 하게 해줘.."


식탁에 차려진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비워낸 뒤에야 식사를 마친 사토리는 설거지까지 대신해서 하려는 그녀의 일거리를 빼앗아 겨우 주방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준 그녀에게 설거지까지 맡길 수 없었던 사토리 나름 최소한의 책임이었지만 사건은 그 때 발생하고 말았다.


딩-동


"어? 이 시간에 또 누구지..?"

"내가 나갈게."


사토리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탓에 호시야가 대신해서 걸어나와 현관문을 열자 그곳에는 옆집에 이사온 아름다운 모녀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옆집에 이사온 메이 카나코라고 해요. 아까 딸아이를 시켜서 떡을 갖다드리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인사도 하지 않고 그냥 온 것 같아서.."


길게 땋은 금발 머리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미모의 여성은 아이가 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아름답고 동안이었다.


그리고 그런 여성의 등 뒤에 숨어서 살짝 겁먹은 듯한 얼굴로 고개만 숙여 인사하는 또래의 소녀 또한 곱슬거리는 금색 단발머리가 굉장히 잘 어울릴만큼 귀여운 느낌이었다.


"자, 히토미? 어서 인사해야지."


아이돌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소녀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아.. 안녕..하세요.. 메이 히토미라고 해요.."


호시야는 메이 히토미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던 불안한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사토리가 좋아했던 첫사랑이며 두 번의 고백을 모두 거절했다는 장본인.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호시야는 어떻게든 그녀가 사토리와 마주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시야 씨. 누가 찾아 온 거야?"


어느새 설거지를 마치고 현관으로 나온 사토리와 눈이 마주친 히토미는 이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 것처럼 휘둥그레진 눈으로 숨어있던 카나코의 등 뒤에서 걸어나왔다.


"히토.."

"사토리!!"


사토리 역시 예상치 못한 첫사랑과의 재회에 놀란 기색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던 순간.

히토미가 먼저 크게 사토리의 이름을 외치며 그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작가의말

10편까지 연재후 10편 연참하겠습니다

재미있으셨다면 선작 부탁드립니다 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마음만 있다면 요리는 못해도 괜찮잖아? 22.05.10 31 0 11쪽
25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 22.05.10 28 0 10쪽
24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2.05.09 30 0 10쪽
23 바보는 사랑을 잃고 사랑을 얻는다 22.05.09 27 0 10쪽
22 시험받는 사랑, 그리고.. 22.05.08 33 0 10쪽
21 첫 키스 22.05.08 39 0 10쪽
20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7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9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9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8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8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30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4 0 9쪽
»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2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80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3 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