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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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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25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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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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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첫사랑과 단 둘이

DUMMY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온 사토리는 평소처럼 열심히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남몰래 지켜보던 히토미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고서 책상 위에 엎드려 교과서에 낙서를 그리면서 시간을 보냈으며 하교시간에는 교문 앞에서 호시야와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


'사토리.. 돌아왔으려나..'


해가 저물기 시작한 시간-

창밖으로 사토리의 집을 바라보던 히토미는 집에서 입고 있는 노란색 캐미솔에 파란색 핫팬츠 차림으로 사토리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아무리 기다려도 열리지 않는 문.


딩-동

딩-동


몇 번이고 초인종을 다시 눌러봐도 반응이 없자 히토미는 단념하고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돌렸지만..


"히토미?"


때마침 집으로 돌아온 사토리와 마주치면서 히토미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 상황에 놀라 말을 버벅이기 시작했다.


"아..아아!! 사토리..! 조,조금 늦었네..!!"

"으응. 후유 선배가 쇼핑에 조금 어울려 달라고 부탁했거든. 히토미는 우리 집에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

"저기.. 실은 오늘 엄마가 일 때문에 조금 늦는다고 했거든.. 혼자 있는 게 무서워서.."


히토미는 사토리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한 가지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 그러니까.. 저기.. 우리 집에서.."

"그렇구나. 뭐, 카나코 아주머니도 바쁘시니까.. 알았어. 아주머니가 돌아오실 때까지 같이 있어줄게."


그렇게 히토미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 사토리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가구나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아주머니는 여전히 집안 살림을 잘하시는 모양이네.. 대단한걸.."


사토리가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돌아다니던 그 때-


스르르-


"어..?"


히토미는 갑자기 집 안에 사토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당연히 집 안을 돌아다니던 사토리는 이미 옷을 다 벗고서 달랑 분홍색 팬티 한 장을 덩그러니 입고 있는 히토미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자. 잠ㄲ.. 왜 갑자기 옷을 벗고 있는 거야..!!"


당황한 사토리는 화악 붉어진 얼굴을 돌리고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치만 나 아직 샤워도 못했단 말이야."

"그럼 욕실에 들어가서 옷을 벗어야지!!"


자신의 맨살이 드러난 뒷모습을 보고서 얼굴을 붉히는 사토리의 모습에 히토미는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하고 있었다.

적어도 그가 자신을 이성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사토리.. 있어..?"

"있으니까 안심해."


따듯한 물이 담긴 욕조 안으로 몸을 담근 히토미는 목욕을 하는 동안 문밖에서 기다려주고 있는 사토리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다.


그의 목소리가 고작 문 하나를 두고 들리는 것만으로 크게 안심할 수 있었던 히토미는 그제야 느긋하게 목욕을 할 수가 있었다.


"사토리.."

"있어."

"그게 아니라..

사토리는 왜 나한테 손을 대지 않는 거야..?"


이번에도 자신이 문앞에 잘 있는지 확인하는 줄 알았던 사토리는 예상치 못한 히토미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여기에 이사오고 오랜만에 사토리랑 다시 만났을 때도 사토리는 멋대로 안긴 내 몸에 전혀 손을 안 대려고 했지..? 어째서야..?"


무거운 정적-

5초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문밖에서 기다려주던 사토리는 천천히 입을 열고서 대답했다.


"당연하잖아.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미움받다니? 내가 왜 사토리를.."

"두 번이나 고백을 차버린 남자가 허락도 없이 몸에 손을 대면 솔직히 기분나쁘잖아? 게다가 히토미는 과거에 그런 일까지 겪었고.."


잠시 말을 자르고 뜸을 들이던 사토리는 한숨을 작게 내쉬고서 재차 말을 이었다.


"그래서 더 히토미를 소중하게 생각했을지도 몰라. 언젠가 히토미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그 녀석이 제일 먼저 너를 안아주었으면 했으니까.."


히토미는 그 대답을 듣고서 사토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부풀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서 자신을 안아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욕조에서 나와 맨몸으로 문앞에 선 히토미는 바로 눈앞에서 등을 기대고 앉아있는 사토리의 실루엣을 보며 천천히 문고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딩-동


갑작스럽게 울리는 초인종소리.


"아. 카나코 아주머니 돌아오셨나보네."


사토리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문을 열어주기 위해 현관으로 향했지만 히토미는 알고 있었다.

저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절대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사토리..!! 잠깐 기다..!"


히토미가 뒤늦게 욕실의 문을 열고서 사토리를 막기 위해 소리쳤지만 현관의 문은 이미 열려버린 뒤였다. 당황한 사토리의 눈앞에는 카나코 아주머니가 아닌 호시야가 서있었다.


"호.. 호시야 씨..?"


천천히 눈을 돌려 사토리와 알몸으로 욕실 밖에 나와있는 히토미를 번갈아 바라보던 그녀는--


퍽-


"커헉-!!"


사토리의 복부를 힘껏 걷어차버렸다.


"미안해.. 사토리.. 나 때문에.."


히토미가 어떻게든 호시야에게 직접 이야기하며 오해를 풀어준 덕분에 사토리는 '양다리를 걸치는 쓰레기'라고 불리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하아.. 그나저나 호시야 씨가 히토미네 집에는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

"네 집에 찾아온 거야. 초인종을 눌러도 안 나오길래 혹시나 싶어서 여기에 와본 것 뿐이고. 설마 진짜로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지만."


그렇게 말하고서 호시야는 집에서 가져온 카레가 담긴 냄비를 건네주었다.


"혹시 저녁을 또 빵이나 컵라면으로 해결했을까봐 가져왔는데."

"정말?! 먹어도 돼?!"


기쁘게 카레를 건네받는 사토리를 뒤로하고 호시야는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히토미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호시야 씨는 저녁 먹었어? 안 먹었으면 같이.."

"난 이미 먹었으니까 신경쓰지마. 그럼.."


그저 카레만 건네주고 곧장 돌아가려는 호시야의 모습에 히토미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사토리를 자신으로부터 데려갈 줄 알았던 그녀가 순순히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냥 가려고? 뭔가 좀 미안한데.."

"혹시나해서 말하는 거지만 후유 선배를 두고 메이 양에게 손 대면 앞으로 평생 쓰레기라고 불러줄 테니까."

"안 그래!!"


그렇게 다시 사토리와 단 둘이 남게된 상황에서 히토미는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호시야가 가져다 준 카레를 먹기 시작했다.


그저 한 숟가락 떠서 먹는 것만으로 맛있다는 감상에 젖어드는 호시야의 카레는 며칠 전에 만약 도시락 승부가 속행되었을 경우 명백하게 자신이 패배했을 것이라는 확신마저 들 정도였다.


사실 히토미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거의 모를 뿐 아니라 식칼조차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었다. 비겁하다는 걸 알면서도 승부 당일에 가져간 도시락은 어머니인 카나코가 만들어준 도시락이었다.


그런데도 호시야가 만든 카레를 먹는 순간 히토미는 알아버렸다.

자신의 엄마가 만들어준 도시락으로도 그녀에게는 처음부터 이길 수 없었다는 압도적인 역량의 차이를.


"호시야 씨.. 요리 잘하는 구나.."

"그렇지?! 나도 호시야 씨 도시락을 처음 먹었을 때 깜짝놀랐다니까!"


그제야 히토미는 사토리를 좋아하는 두 사람과 달리 자신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몸매와 선수제의까지 받을만큼 육상의 재능을 가진 후유 코우카.

공부, 운동, 인기를 포함해 뛰어난 요리솜씨까지 갖춘 호시야 미유키.


그런 두 사람과 같은 남자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히토미는 자신이 너무도 멀리 뒤처져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나저나 카나코 아주머니 많이 늦으시네.."

"미안해, 사토리.. 실은 아까 엄마한테 오늘 못 들어온다고 연락을 받았거든.."


히토미가 사토리에게 했던 거짓말.

그건 자신의 엄마가 처음부터 오늘 하루 집에 못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늦게 들어올거라고 속인 것이었다.


"그러니까 사토리는 이제 돌아가도 돼..! 오늘 같이 있어줘서.. 무섭지 않았어.."

"..."


사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현관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런 반응이 당연한 거라는 걸 히토미는 알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있는 그를 속여서 늦은 시간까지 자신의 집에 있게 만들었으니 분명 자신을 경멸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철컥!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던 사토리는 히토미의 집을 나서지 않고 그저 현관문을 잠그고서 말했다.


"그러면 문 단속은 특히 잘 해야지. 그리고..

그렇게 무서워하면서까지 무리하지 않아도 돼. 언제든 같이 있어줄 테니까."


사토리는 돌아가도 된다고 말하는 히토미가 심하게 몸을 떠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었다. 세상을 무서워하고 유일하게 함께 있어주었던 카나코 아주머니의 빈 자리가 얼마나 두려운가.


그건 부모가 모두 떠나고 긴 시간을 혼자 있었던 사토리가 마음 속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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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2.05.09 30 0 10쪽
23 바보는 사랑을 잃고 사랑을 얻는다 22.05.09 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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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첫 키스 22.05.08 39 0 10쪽
20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7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9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8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8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4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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