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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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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670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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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신뢰받는 남자

DUMMY

다음 날.

평상시처럼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서 집을 나선 사토리는 처음으로 웃으며 인사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여유롭게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나쳐 학교까지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 사토리는 오늘 큰 결심을 한 상태였다.


수업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긴장된 상태로 그저 점심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린 사토리는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교실을 뛰쳐나왔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빨라지는 심장의 고동소리.

그렇다! 오늘 사토리는 처음으로 학교매점에서 빵을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화요일은 매점이 안 열리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하잖아."

"..하아.."


매점에 가까이 가본 적도 없었던 사토리는 화요일에 매점이 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헛고생을 하게 된 꼴이었다.


게다가 매점을 이용할 생각에 들떠서 집에서까지 밥을 가져오지 않은 사토리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호시야가 도시락을 먹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엇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리는 사토리에게 호시야는 또 다시 직접 만들어온 도시락을 건네주었다.


"바, 받아도 돼?!"

"조금 많이 만들어서 가져온 거니까.. 게다가 네가 먹는 점심은 심각할 정도로 영양이 부족해."

"고마워!! 잘 먹을게!!"


자신이 만들어준 도시락을 너무나 맛있게 먹는 사토리를 바라보던 호시야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거래.. 하지 않을래?"


행복해하는 얼굴로 도시락을 먹던 사토리는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거래라는 말에 그만 젓가락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을 공짜로 줄 리 없을거라고 어느정도 예상했던 사토리는 떨리는 손으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 조심스레 내밀었다.


"이.. 이 정도 금액으로 용서해주세요.."

"돈은 필요없거든? 그게 아니라 내가 거래하고 싶은 건 매일 네 몫까지 도시락을 준비해줄 테니까.

그.. 네가 쓰는 소설을 읽게 해달라는 거야."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요구를 꺼낸 호시야에게 사토리는 살짝 의외라는 반응으로 물었다.


"응? 호시야 씨. 소설 좋아하는 편이었어?"

"뭐, 조금은.. 예전에 어떤 소설을 보고 깊이 빠진 적이 있거든. 워낙에 유명하지 않았던 작가의 소설이라 제목도 작가의 이름도 기억이 안나고.. 내용으로 검색해도 나오지가 않아서 지금은 찾는 걸 포기했지만. 그 때 그 소설을 읽고서 꽤 흥미를 갖게 됐어."


다른 누구도 아닌 호시야가 소설에 흥미를 갖고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토리는 눈에 띌 정도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자신의 소설을 읽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사토리는 괜히 가슴이 부풀었다.


"그러고보니 너는 왜 소설을 쓰게 된 거야?"

"나도 호시야 씨랑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까. 우리 아빠가 작가였는데 아빠가 쓴 소설을 읽고 나도 이렇게 행복해지는 글을 쓰고싶다고 생각하게 됐거든."


또 다시 그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존재가 언급되면서 호시야는 살짝 당황한 기색으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런 표정 짓지마 호시야 씨..! 지금은 호시야 씨를 만나고 무엇보다 호시야 씨가 이렇게 내 소설에 관심을 가져줘서 굉장히 기쁘니까!"

"그래..?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다행이네.."


그의 진심이 충분히 전달이 되어 호시야는 마음놓고 안심할 수 있었다.


단 둘뿐인 옥상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사토리는 깨끗하게 비운 도시락과 자신이 소설을 쓰고 있던 노트를 그녀에게 함께 건네주었다.


"잘 먹었어, 호시야 씨. 그리고 이거.. 아직 쓰고있는 중인데 괜찮다면 호시야 씨가 제일 먼저 읽어줬으면 해."

"..괜찮아?"

"당연하지. 호시야 씨가 먼저 내 소설에 관심을 가져줘서 굉장히 기뻐."


진지한 모습으로 노트를 건네는 사토리를 바라보며 그녀는 조심스럽게 노트를 받아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점심시간이 끝나고 호시야에게 소설이 적힌 노트를 빌려준 사토리는 긴장되는 마음에 도저히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장 교실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그 때.


"..잠깐 나 좀 봐."


아무도 없는 골목에 숨어서 사토리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호시야는 그의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기고서 점심시간에 받은 노트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게 뭐야?"

"뭐냐니.. 소설인데..?"


당연하다는듯이 아무렇지 않게 소설이라고 답하는 사토리를 보며 호시야는 살짝 화가난 모습으로 소리쳤다.


"지금 장난해? 여주인공도 정해지지 않았고 남주 혼자서 정체도 모르는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걸 어떻게 뻔뻔하게 연애소설이라고 할 수 있어?! 여주인공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아서 전혀 몰입이 안되잖아!"

"아.. 역시 그렇지..? 하하.."


사토리는 이런 지적을 받게 될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던 것처럼 멋쩍게 웃음지었다.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전개가 초반부만 읽어도 당당하게 로맨스 장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지만 그의 소설은 현재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게 바로 호시야가 말한 여주인공의 부재.

가장 중요한 여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소설속 주인공은 마치 정신이상자라도 되는 것처럼 정체도 모르는 누군가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으로 여주인공도 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자, 잠깐.. 쉿..!!"


호시야가 여주인공이 없는 황당한 소설에 대해 열을 올리느라 정신이 팔리면서 사토리는 다른 학생들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


다행히 지나가던 학생들 역시 대화를 하면서 길을 걷느라 두 사람이 있는 골목을 살펴보진 않았지만 이 장소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사토리는 목소리를 낮추고서 말했다.


"미안, 호시야 씨..! 내일 자세히 설명해줄 테니까 오늘은 그만 돌아가지 않을래..?"

"절대 안 돼. 왜 여주인공 없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는지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해."

"아니.. 그렇지만 아직 하교시간이라고..! 나는 그렇다쳐도 호시야 씨가 나랑 이런 골목에 같이 있는 모습을 누가 보기라도 하면 분명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호시야는 여전히 그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쓴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인적이 없는 이 장소라면 확실히 이상한 소문이 퍼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 납득해주었다.


"그러네. 네 말도 일리가 있어."


드디어 그녀가 자신의 말을 이해해주면서 순조롭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던 사토리에게 호시야는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


"그럼 너희 집으로 가서 이야기하자."

"..응?"


그렇게 얼떨결에 자신의 집까지 함께 들어온 호시야를 향해서 사토리는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물었다.


"저기.. 호시야 씨..? 여기.. 일단은 제가 혼자 살고있는 집인데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연히 알고 있으니까 온 거지. 아무리 나라도 가족들이 있는 집까지는 멋대로 쫓아오지 않는걸."


마치 자기 집처럼 허락을 받지도 않고 신발까지 벗으며 안으로 향하던 호시야는 신발장 앞에서 굳어버린 사토리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 혹시라도 야한 책을 숨기지 못해서 당황하는 거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어차피 남자들이 그런 책을 갖고 있는 게 당연하다는 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는 어째서 호시야가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지 의문이었지만 그만큼 자신이 호시야에게 신뢰받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전혀 깨닫지 못했다.


"네 방은 어디야?"

"2층인데 이야기라면 거실에서 하자.."

"역시 야한책을 못 숨겨서?"

"아니야!!"


개인적으로 그의 방을 보고싶었던 호시야는 부끄러워하는 그를 보며 어쩔 수 없이 한 발 물러서고 거실에 있는 소파 위로 자리를 잡았다.


급하게 냉장고에서 보리차를 꺼내 컵에 따르고서 호시야에게 건네준 사토리는 괜히 긴장되는 이 상황에 얼굴이 붉어졌다.


당연히 소설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어보고 화를 낼 줄 알았던 그녀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서 보리차만 마시는 바람에 사토리는 더욱 입을 열기가 껄끄러운 것이었다.


그렇게 5분-

10분-


한참동안 이어진 긴 정적을 깨고 마침내 호시야가 사토리를 향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을 던졌다.


"너.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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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7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5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39 1 9쪽
8 자신감 22.05.06 43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8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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