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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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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01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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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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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음만 있다면 요리는 못해도 괜찮잖아?

DUMMY

"그만. 다들 펜 내려놓고 뒤에서 시험지 걷어와."


길게 느껴졌던 기말고사가 모두 끝이 났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서 소설이라도 쓰자고 생각한 사토리는 하얗게 재가 되어버린 히토미에게 다가가 말했다.


"완전히 불태웠나보네.. 아무튼 시험도 끝났고 집에 돌아갈까?"

"아, 미안해 사토리..! 오늘은 엄마가 직접 데리러 오겠다고 했거든.."

"그래..? 알았어. 그럼 먼저 갈게."

"바이바이~!"


항상 히토미와 집까지 함께 돌아갔던 사토리는 문득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 이 상황이 허전해서 발을 옮겨 코우카 선배의 교실로 향했다.


하지만-


"미안하다, 사토리 군..! 실은 시험이 끝나면 육상부 부원끼리 연습을 하기로 약속이.."

"아, 아니에요! 연습 힘내세요, 코우카 선배!"


그녀 역시 시험기간동안 공부에 집중했던만큼 시험이 끝나자마자 육상부의 활동으로 꽤 바쁜 모양이었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무리야. 가야할 곳이 있거든."

"그래..? 알았어.."


뚝-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호시야까지 다른 일정이 잡혀있는 바람에 사토리는 정말 오랜만에 혼자서 하교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시험이 끝났다는 현실에 들떠서 저마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노래방이나 게임센터 같은 장소로 놀러가는 학생들 사이에서 사토리는 모처럼이니 자신도 어딘가 들렀다가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곳은 바로..


"뭐?! 헤어졌다고?!!"


사토리가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고다는 시험이 끝났음에도 사토리가 혼자 가게를 찾아온 모습에 코우카 선배를 언급했고 그제서야 헤어졌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멋진 누님이랑 사귀어놓고 왜 헤어진 거야!! 바보냐, 너?!"

"아니, 그.. 조금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래도 여전히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코우카 선배와 헤어졌다는 사토리가 풀이 죽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에 고다는 그래도 두 사람이 안 좋게 헤어진 것은 아니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모처럼 시험이 끝났는데 혼자 가게에 온 이유는?"

"훗. 나도 사치 좀 부려볼까 해서 말이지."

"고작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사치라니.."

"나한테는 사치거든!!"


결국 사토리는 정말 드물게 직접 돈을 내고서 아르바이트 당시에나 먹을 수 있는 햄버그를 주문했다.


요리가 나오자마자 주저없이 식사를 시작했지만 사토리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고다의 표정이 어쩐지 멍해보이는 모습에 의문을 갖고 물었다.


"뭐야.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고민이라고 할까.. 실은 말이야.."


고다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결심한 듯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거든."

"헤에- ..응? 뭐라고?!"


다른 사람도 아닌 그 고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에 사토리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조, 조용히 해! 다른 손님도 있잖아!!"

"아.. 미안.. 그렇지만 의외인데? 고다 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고백하는 타입인 줄 알았거든."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토리의 이야기는 분명 틀린 말이 아니었다.

고다는 사랑을 할 때 신중한만큼 자신이 정말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하면 거절당하는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고백을 하는 타입의 남자였다.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진작에 했지.. 학교가 끝나고 아무리 그 여자애를 찾아서 돌아다녀도 전혀 보이지가 않아서 말이야."

"응? 같은 학교 여자애가 아니었어?"

"아니야. 그 애를 보게 된 건 저번 주 주말 노래방에서야. 언니랑 둘이서 온 것 같았는데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던 고다는 갑자기 말을 끊고는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


"아아~ 노래를 듣고 반해버렸다고?"

"..울어버렸어."


갑자기 노래를 듣고는 울어버렸다는 고다의 한 마디에 사토리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어깨 위로 손을 올리며 말했다.


"고다.. 너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 게 아니라!! 노래를 너무 잘 부른다고 할까.. 무, 물론 외모도 아이돌처럼 귀엽고 예뻤어!! 하지만 무엇보다 그 애의 노래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그래서 고백할 타이밍도 놓쳐버렸거든.."


진지하게 그 여자애를 그리워하는 고다의 모습에 사토리는 나름대로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저번 주 주말에 노래방에서 봤지만 근처를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면 아예 이 동네 사람이 아닌 거 아니야? 너희 학교나 우리 학교는 저번 주에는 시험기간이라 노래방에 놀러 오지도 않을 테고."

"하아.. 역시 그렇겠지.. 아아, 정말!! 그때 쪽팔려도 연락처 정도는 물어봤어야 했는데!!"


고다의 사정이 안쓰럽긴해도 사토리는 아무런 단서도 없이 고다가 좋아하는 여성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토리는 저 멀리서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있던 카나코 아주머니와 히토미를 발견하고는 소리내어 인사했다.


"카나코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어머, 사토리 군! 이제 돌아오는 거니?"

"네, 뭐.. 오랜만에 외식을 좀.. 히토미랑 어디 다녀오시는 길인가 봐요?"

"후훗. 실은 말이지?"

"안 돼!! 마,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아주머니의 옆에 꼭 붙어있던 히토미는 자신이 어디를 다녀왔는지 말하려는 엄마를 향해 언성을 높이며 다급히 제지했다.


"아하하.. 괜찮아요, 아주머니. 히토미가 알리고 싶지 않은 거라면 저도 물어볼 생각은 없어요."

"얘도 참.. 사토리 군한테는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을 텐데.."


사토리 역시 히토미가 어디를 다녀오는 길이길래 자신에게 숨기려고 하는지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긴 했다. 하지만 본인이 밝히고 싶지 않다면 알려고 할 생각 또한 없었다.


"아참, 사토리 군.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가볍게 파티를 할 생각인데 사토리 군도 어떠니? 히토미를 챙겨준 보답도 하고 싶거든~"

"챙겨주다니.. 그냥 같이 학교를 다니는 것뿐인걸요."


자신의 몫까지 파티를 준비하게 되면 카나코 아주머니가 피곤해 하실까 봐 사토리는 그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읽어버린 히토미가 아쉬워 하는 얼굴을 지어보이자 사토리는 조심스레 마음을 바꿨다.


"그래도 모처럼 권해주셨으니.. 부탁드려도 될 까요.."


사토리가 저녁 파티에 참가하겠다는 말을 꺼내자 히토미는 금세 설레이는 모습으로 작게 미소지었다.


"후훗. 그럼 이따가 히토미를 보낼 테니까 준비하고 있으렴~"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사토리는 초대를 받았어도 빈 손으로 찾아가는 것은 실례라고 여기며 작은 선물을 사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상점가로 향했다.


저녁까지는 아직 시간이 넉넉했기에 뭔가 히토미가 좋아할 만한 좋은 선물을 발견할 때까지 상점가를 돌아다니던 사토리는 문득 히토미와 함께 TV를 보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와아~! 저기 봐봐, 사토리 군..!! 아이돌이야!!"

"응? 히토미.. 아이돌 좋아해?"

"그야 노래도 잘하고 예쁘고 인기도 많은 걸!"


물론 이 때 당시에도 사토리는 아이돌에게 별로 흥미를 가진 적이 없었다.


"사토리 군은 아이돌.. 싫어해..?"

"으음..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할까."


아무 의심 없이 즉각적으로 나온 그 대답에 히토미는 금세 풀이 죽었다.


"..그래..?"


그런 히토미의 모습을 보았던 사토리는 왠지 자신이 그녀의 취향에 안맞춰주어서 실망한 것이라 여겨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그.. 그래도 히토미가 아이돌을 목표로 한다면.. 조금은 관심을 가질지도.."


히토미에게 있어 그 한마디는 더할 나위 없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런데 히토미. 아이돌을 하게 되면 다른 남자들 앞에서도 노래부르고 춤을 춰야 하는데 괜찮겠어..?"

"괜찮아! 그야 난 단 한 명의 팬을 위해서 아이돌이 될 거니까!"

"뭐야, 그게."


당시에는 별 볼일 없이 웃고 떠들었던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사토리는 문득 궁금해졌다. 히토미가 아직도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하는지를.


그렇게 히토미에게 건네줄 선물을 산 뒤에 집으로 돌아온 사토리는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히토미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늦어지는데.."


어느덧 9시가 되었음에도 데리러 오겠다던 히토미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혹여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 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던 그 때.


딩-동!


기다리던 초인종이 울리면서 사토리는 선물을 챙겨 현관문을 열었다.


"미안해, 사토리 군. 많이 늦어버렸네.."

"카나코 아주머니..?"


이야기와 다르게 문앞에 서있는 사람이 히토미가 아니라 카나코 아주머니인 것을 확인한 사토리는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걱정이 되어 물었다.


"혹시 준비가 덜 된거라면 제가 좀 도와드릴게요!"

"으응.. 그게 말이지.. 준비는 진작에 다 됐는데 히토미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요리는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사토리는 처음에 아주머니의 걱정이 섞인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히토미의 집에 들어선 순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집안에 탄내가 가득한 것을 시작으로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은 모두 다 사람의 건강을 해칠법한 모습이었다.


새까맣게 타버린 튀김이나 너무 구워서 딱딱해진 베이컨. 파스타는 면이 제대로 익지 않아서 휘어지지도 않았고 샐러드는 야채가 모두 갈갈이 찢겨져있었다.


"..미안해.. 사토리.. 내가 괜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그 앞에 홀로 서서 고개를 푹 떨구고 있는 히토미의 손가락이 뜨거운 기름에 데여 뻘겋게 부어오르거나 칼에 베인 상처들이 남아있는 모습을 본 사토리는 말없이 자리에 앉아서 히토미가 만든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사토리 군..!?"

"머, 먹지마 사토리..!! 이런 거 먹으면 몸에 안 좋아..!!"


두 사람이 걱정스런 얼굴로 엉망이 된 요리를 먹는 사토리를 말렸지만 정작 사토리는 멈추지 않고 입안에 넣은 음식들을 다 삼킨 뒤에 말했다.


"고마워, 히토미. 굉장히 맛있어."


사토리의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다 알면서도 히토미는 그 거짓말에 위안을 받아 눈물을 흘리면서도 옅은 미소를 지었고, 카나코 아주머니는 나지막이 다행이라고 속삭이며 히토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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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2.05.09 30 0 10쪽
23 바보는 사랑을 잃고 사랑을 얻는다 22.05.09 27 0 10쪽
22 시험받는 사랑, 그리고.. 22.05.08 33 0 10쪽
21 첫 키스 22.05.08 39 0 10쪽
20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7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8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8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7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7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7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29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6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3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39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1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3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2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7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79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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