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52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8 17:28
조회
33
추천
0
글자
10쪽

시험받는 사랑, 그리고..

DUMMY

"사토리가 그랬지..?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제일 먼저 나를 안아줬으면 한다고.."

"으.. 응.. 그렇게 말했는데.."

"그럼.. 그 말 지켜줘, 사토리.."

"지켜달라니.. 그게 무.."


사토리가 히토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물어보려던 그 순간이었다. 히토미가 갑작스럽게 사토리의 몸을 꽉 끌어안더니..


히토미는 사토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있어 단 한 번뿐인 첫키스를 이날 이 시간에 잃고 말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머리로 이해하기도 전에 입을 맞춘 사토리는 다급히 히토미를 밀어내며 얼굴을 붉히고 물었다.


"히토미.. 지금 무슨.."

"..미안해, 사토리.. 나.. 역시 사토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미안해.."


사토리는 이 때 히토미가 건넨 사과의 의미가 자신의 첫키스를 빼앗아서 미안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열때문에 조금 이상해진 것 같네.. 얼른 푹 자. 오늘 있었던 일은 잊어버릴테니까.."


안그래도 약을 먹은 직후라 잠이 몰려온 히토미는 사토리의 그 말을 듣기도 전에 벌써 잠이 들어버린 뒤였다. 하지만 히토미가 그날 건넸던 사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사토리는 다음 날이 되어서 알 수 있었다.


"메이 양! 몸은 좀 괜찮아..?"

"여름감기라니.. 얼마나 걱정했다고..!"

"이제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히토미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학교에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서 같은 반 여학생들이 걱정했다며 말을 걸어왔다.

그런 광경에 안심하고 사토리 역시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사치 군. 잠깐 학생회실로 오라는데?"

"나 말이야?"


같은 반 학생에게 전달받아 코우카 선배가 있는 학생회실에 도착한 사토리.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만큼 화가 나있는 선배의 모습을 보고 상황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부르셨나요..? 후유 선배.."


사토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녀는 어딘가 낯이 익은 남학생의 사진을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사치 군. 나는 사치 군이 올바른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 설령 사귀는 여자가 아니라도 위험에 처한 여자를 도와주는 그런 남자라고 믿고 있었다."


코우카 선배의 그 말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사진을 확인한 사토리는 사진 속 남자가 누구인지를 완벽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호시야를 스토킹하다 자신과 히토미의 사기극에 당해 치한이라는 누명을 썼던 남학생. 그의 사진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었다.


"선배. 그건.."

"메이 양에게 전부 들었다. 이 남자는 그날 자신의 가슴을 만지지 않았다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사토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


"현재 이 학생은 학교에서도 치한이라고 몰리며 스스로 학교를 자퇴했다고 하더군."


그녀가 들려준 사진 속 남학생의 현 상황을 듣게 되자 사토리는 차마 어떤 변명도 할 수가 없었다.


"무고죄는 엄연히 범죄다. 너라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토리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하고서 묵묵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사토리가 무언가 다른 변명을 하기만을 기다렸다.


아니, 정확히는 변명을 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사치 군. 그와 동시에 이 학생을 무고죄로 몰고 간 것은 호시야 미유키의 계획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네?! 잠깐만요, 선배!! 어째서 호시야 씨가..!!"


호시야의 이름을 듣자마자 묵묵하던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사토리의 강렬한 반응에 그녀는 팔짱을 끼고 있던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이 학생이 호시야 미유키를 스토킹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복으로 너와 메이 양을 이용해서 이 남자를 무고죄로 몰고 간 것은 아닌가라는 소문이다."

"그런.. 호시야 씨는 그런 사람이.."

"..사치 군. 만일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나 역시 더 이상은 이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 않을 생각이다. 호시야 미유키 역시 이 남자에게 먼저 스토킹을 당했으니 책임을 물을 생각도 없다. 그러니 말해주거라.."


사토리는 호시야를 지켜주기 위해서 벌인 자신의 행동이 오히려 그녀를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고 싶었다.


실제로 상점가에서 사진 속 남학생을 치한으로 몰고 간 것은 호시야가 아닌 자신이었으며 설령 자신이 벌을 받는다고 해도 호시야를 스토커로부터 지켜낸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다.


"..호시야 씨는 아무 연관도 없습니다.."

"사치 군!! 부탁이다.. 부탁이니까.. 사실이라고 말해.."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도 사토리의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죄송해요.. 후유 선배.."

"..그런가.. 잘 알았다.. 미안하지만 우리의 교제도 없었던 걸로 해다오.."


사토리는 자신에게 등을 돌린 코우카 선배를 향해 마지막으로 고개숙여 인사하고는 학생회실을 나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찾아온 점심시간. 늘 코우카 선배가 만들어 온 도시락을 함께 먹었던 사토리는 차마 예전처럼 옥상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비상계단에 앉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소설을 쓰고 있었다.


하필이면 오늘이 화요일이라 매점도 문을 닫았기 때문에 지금의 사토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쩐지 그리움마저 느껴지는 이 쓸쓸함이 사토리는 낯설지가 않았다.


하지만 학생회장과 항상 점심을 함께 먹던 사토리가 비상계단에서 홀로 앉아 쫄쫄 굶고있는 모습을 본 일부 학생들로 인해서 사토리와 학생회장의 관계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두 사람이 헤어진 게 아니냐는 소문은 당연히 호시야의 귀에도 들어갔다.


"다들 시험이 코앞이니까 딴 데 새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

"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귀가시간. 히토미는 사토리에게 붙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코우카 선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긴 했지만 사토리는 딱히 히토미를 원망하거나 탓할 생각은 없었다. 히토미가 딱히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상점가에서의 일도 오히려 자신이 부탁해서 그녀가 어울려 준 것뿐이었기에 사토리는 히토미에게 조금도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잠깐 이야기 좀 해."

"호시야 씨.."

"잠깐,호시야 씨..! 사토리는 나랑..!"


째릿-


호시야의 무서운 눈빛에 완전히 기가 죽어버린 히토미는 차마 그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괜찮아, 히토미. 잠깐 교실에서 기다려 줄래? 금방 이야기하고 데리러 올 테니까."

"..으응.."


그렇게 사토리는 호시야를 따라 학교 옥상에 도착했다. 모든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는 모습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난간 앞에 서서 호시야는 망설이지 않고 사토리에게 물었다.


"후유 선배랑 헤어졌다는 거 사실이야?"

"어..?"


설마 이렇게 빨리 소문이 날 줄은 몰랐던 사토리는 그녀의 질문에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응.."

"이유는?"

"..호시야 씨는 관계없잖아.."


사토리는 자신과 코우카 선배에 대해 끈질기게 물어보려는 호시야를 향해서 일부러 퉁명스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네. 확실히 나랑은 관계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후유 선배는 너랑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는데 겨우 하루가 지나니까 갑자기 헤어졌다고?"

"..."

"말이 안 되잖아? 넌 메이 양을 돌보느라 후유 선배랑 같이 있던 것도 아니었어."


예리하게 이상함을 짚어내는 호시야의 말에 사토리는 슬쩍 고개를 외면했다. 차마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할 수 없어서 고개를 돌리는 그 행동에 호시야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절대 사토리가 잘못을 해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만 됐어. 보아하니 끝까지 말할 생각은 없어보이네. 메이 양에게 가 봐."

"응.. 미안해.."


잘못한 게 없는데도 사과하며 사토리가 옥상을 떠난 뒤에야 호시야는 옥상에서 내려와 혼자서 학생회실로 향했다.

귀가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코우카 선배가 혼자 학생회실에 남아있는 모습을 본 호시야는 사토리뿐 아니라 그녀 역시 바보가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엄청 후회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후유 선배."

"아아. 후회하고 있다.. 사치 군을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으니까.."


그녀는 학생회실로 호시야가 찾아올 것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던 것처럼 갑자기 찾아온 호시야의 모습에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상점가에서 있었던 일. 메이 양에게 들었나요?"


갑자기 찾아온 호시야가 이번 일에 히토미가 연관되어 있음을 딱 잡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에 그녀는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물었다.


"사치 군이 말했나."

"그 바보가 말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토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한 호시야의 주저없는 모습에 그녀는 옅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후훗.. 절대 말 안했을테지.."

"며칠 전. 저도 그 녀석의 집 앞에서 메이 양과 다툰 적이 있어요. 사치 군을 선배에게서 되찾아 오고 싶다고 말하길래 조금 주제넘은 설교를 했다가 뺨까지 맞았거든요."

"그렇군.. 그래서 메이 양이 내게 그 때의 일을.."


사토리와 교제를 했었음에도 정작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그녀의 태도에 호시야는 점점 화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할 줄 알았나."


후유 코우카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마음만 있다면 요리는 못해도 괜찮잖아? 22.05.10 31 0 11쪽
25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 22.05.10 28 0 10쪽
24 두근두근 주사위 게임 22.05.09 30 0 10쪽
23 바보는 사랑을 잃고 사랑을 얻는다 22.05.09 27 0 10쪽
» 시험받는 사랑, 그리고.. 22.05.08 34 0 10쪽
21 첫 키스 22.05.08 39 0 10쪽
20 확인하고 싶은 마음 22.05.08 27 0 9쪽
19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22.05.08 29 0 9쪽
18 유원지 데이트 22.05.08 27 0 9쪽
17 들켜버린 광경 22.05.08 29 0 9쪽
16 첫사랑과 단 둘이 22.05.08 28 0 9쪽
15 빼앗긴 사랑 22.05.08 28 0 9쪽
14 엇갈린 마음 22.05.08 28 0 9쪽
13 돌아선 마음 22.05.08 28 0 9쪽
12 거절의 이유 22.05.08 30 0 9쪽
11 뜻밖의 고백 22.05.08 36 0 9쪽
10 움직이는 마음 22.05.07 37 0 10쪽
9 전쟁의 서막 22.05.06 40 1 9쪽
8 자신감 22.05.06 44 0 9쪽
7 예상치 못한 재회 22.05.05 40 0 9쪽
6 간접 키스 22.05.05 52 0 9쪽
5 신뢰받는 남자 22.05.04 54 1 9쪽
4 막다른 길 22.05.04 63 2 10쪽
3 고백의 현장 22.05.03 68 2 9쪽
2 인기와 비례하는 괴롭힘 22.05.03 80 1 10쪽
1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22.05.02 174 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