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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938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02 04:33
조회
4,213
추천
51
글자
10쪽

다른 세계에 소환 되었다.

DUMMY

터벅터벅 거리를 한 남자가 걷고 있다. 그 남자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자신에게 배정된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었다.


“아아... 세상... 너무 거지같네...”


그가 걷다가 잠시 멈추고 잿빛의 우중충한 하늘을 올려다본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나이는 30을 바라보는 29세가 되어 있었고 특별한 직업 없이 최대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을 하여 하루하루 벌어 살아가는, 프리랜서로서 겨우겨우 최소한의 생활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인 남자였다.


“어디보자 오늘 일당은... 5만원인가... 그렇게 부려먹고 이것밖에 주질 않다니... 이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아휴... 이번 달도 힘들겠네...”


꿈과 희망도 없고 그저 일단 살아야 하는 삶.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쉴 새도 없이 앞으로 달리다보니 혼자 남게 되어 익숙해진 혼잣말.


언제나 변함없는 일상 무미건조하게 째깍 째깍 돌아가는 시계바늘처럼 혹은 딱 정해져 찰칵찰칵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같은 생활을 반복한다.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서 들어갈까...”


다시금 땅을 보며 패기하나 없이 축 처진 어깨로 터벅터벅 편의점을 향해 걸어간다. 오후 시간대의 알바가 예쁘장해서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에 도착해 편의점 알바의 어서 오세요~ 라며 그야말로 서비스직의 웃음 짓는 모습을 흘끗 본다.


‘오늘도 예쁘네, 나도 젊었을 때엔 괜찮았는데...’


무서운 세상이기에 차마 뚫어져라 쳐다보진 못하고 발걸음을 옮기며 슬쩍 속으로 생각만을 하면서 즉석식품 코너로 걸어간다. 어떤 것을 사갈까 고민하던 그때 문 열리며 달려 있는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터벅터벅하는 커다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충~성~!”


그리고 편의점 내부가 울릴 정도의 큰소리로 경례를 하고, 그 후 이어지는 어쩌고저쩌고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기에 호기심이 돌기 시작하여 빠르게 적당히 몇 가지를 골라 계산대로 가보니 갓 전역한거 같은 남자가 경례를 하고 서있고, 편의점의 알바인 여자는 감동한 듯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우와... 전역해서 여자 친구에게 전역 보고를 하는 건가? 안 쪽팔리나?’


SNS같은 곳에서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팔각모들이 가끔 그런 것을 하긴 했지만, 이런 아무 특징 없는 육군의 군인도 하는 건가하는 생각, 그리고 그 용사 같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발을 오므리며 에이 분위기나 깨버리자 하는 생각으로 계산대에 물건을 턱하니 올려놓는다.


“여기 계산이요.”


남자가 찌릿하고 째려보고 여자도 분위기 깨진 듯 허탈함, 그리고 살짝 화난 표정으로 바코드기계를 잡는 순간 카운터를 기준으로 동그랗게 빛이 나기 시작하면서 나와 군인 남자 그리고 알바 여자를 감싸면서 빛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한다.


“뭐야?”


“뭐지?”


“뭐시여?”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나의 당황하여 나온 사투리 소리와 함께 빛은 점차 밝아졌고 결국 시야가 하얗게 물들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하는 불안감이 제일 먼저 들었고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생각을 하려는 순간 무중력 상태에서 붕 뜨는 듯 이상한 감각이 들었고 곧 자이로드롭과도 같이 훅 떨어지는 감각이 이어진 다음 필사적으로 눈을 뜨자 처음으로 보인 것은 중세시대마냥 철판갑옷을 두른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나와 군인 남자, 그리고 알바 여자의 모습이었다.


“오오, 소환에 성공했는가!!”


그때 조금 떨어진 상단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보석과 금으로 치장된 화려한 왕관을 쓰고 있는 새하얀 백발과 가슴까지 내려온 수염, 장식이 잔뜩 달린 호화로운 옷과 두툼한 빨간 망토 그리고 두툼한 뱃살 그야말로 The King 같은 외모를 한 사람이 왕좌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엄청나게 화려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드디어! 용사 소환 의식에 성공하였는가!!!”


감격에 겨운 듯 두 손을 꽉 쥐고 부르르 떨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한 계단 아래에 있는 노인을 쳐다보며 말을 한다.


“예, 폐하 의식은 성공적으로 이루어 졌사옵니다.”


한 계단 아래 빛이 바랜 것과도 같은 회색빛 고깔모자와 품이 큰 같은 색 로브에 자신의 신장만한 지팡이를 쥐고 있는 노인이 왕의 말에 정중하게 고개를 푹 숙이며 말한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취미로 보던 소설책의 내용이 순간 떠오른다. 검과 마법 그리고 모험이 있는 세계...! 방금 전까지의 단조로웠던 일상은 이제 바뀌는 것인가?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킨다.


소환 의식, 용사, 성공적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조합되고 결론은 역시 판타지 세계에 소환 되었다는 결과가 도출될 뿐이었다.


“그래, 어디 짐의 말은 알아듣겠는가? 다른 세계에서 온 용사여.”


The King 같은 사람이 우릴 향해 물어온다. 나는 우선 대충 상황을 살필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고 어느새 여자를 보호하듯 감싼 군인의 남자가 외치 듯 말을 한다.


“여긴 어디지!”


살짝 긴장된, 조금은 떨리지만 그래도 여자 친구의 앞 이라고 폼 잡는 것과 같은 그야말로 기개 있는 목소리로 대답하려고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오오... 용자다.’


그래도 꽤나 그럴 듯 해 보였기 때문에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상황을 살핀다.


“오오, 말은 통하는 듯 보이는군. 그럼 궁정술사여 용사 분들에게 설명을 하여 드리게나.”


왕은 다시 그 화려한 의자에 가 앉으면서 소환의 정석이라고 해야 할 설명을 궁정술사에게 넘겨주었고 곧 회색 로브의 궁정 술사가 앞으로 한 발짝 나오더니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흠흠,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용사 소환에 의해 소환된 용사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입니다. 저희 세계가 위험해 처해 있어 소환하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만, 저희를 위해 힘써 주셔야겠습니다.”


전혀, 1도 미안해하지 않는 어투로 국어책 읽는 듯 설명하는 회색 로브의 궁정 술사.


“뭐?! 그런 법이 어디에 있어! 돌려 보내줘!!!”


‘어이구야, 젊으니... 좀 진정하시게나...’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구경중인 나, 그리고 어떻게든 설득하려는 노인, 반항하는 군인 남자 불안한 듯 남자 품에 안겨있는 알바 여자 그리고 시간이 점차 지나고 설득되었는지 차분해진 군인 남자와 알바 여자 그리고 주변만 살피고 있는 존재감이 전혀 없는 나.


결국 노인의 설명 중 중요한 핵심. 이 세계에서 마왕을 물리친 후 마왕의 심장을 얻어야 돌아 갈수 있다는 말에 의심스럽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는 군인 남자와 알바 여자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설전의 다음 결국엔 설득을 당한 모습으로 마왕을 해치우겠다고 한다.


그 두 명의 동의를 얻고 난 다음 목표는 나일 것이고 나에게 시선을 돌리는 회색 로브의 궁정술사. 나는 뭐 딱히 어떻게 되어도 상관은 없었기에 나를 보는 회색 로브의 노인에게 그저 고개를 끄덕여줄 뿐이었다.


“그쪽에 조용히 관찰하신 분은 다행하게도 바로 이해 하셨다고 생각하니 능력 감정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 거울 앞으로 오시죠.”


‘뭐 돌아 갈수 없다는데 별수 있나 애초에 돌아가도 매일 같은 일상이고... 의미도 없는 일을 반복 할 바에야, 이처럼 소설 같은 세계에 소환 되었으니 되도록이면 즐겨보도록 할까!’


한번쯤은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상황이었고 분명 그런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엄청난 능력을 손에 넣어 마왕을 물리쳤었기에 별 고민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떤 능력을 얻을까 궁금해 하면서 먼저 이동한 커플 뒤를 따라 거울 앞으로 간다. 먼저 간 커플 중에 군인 남자가 고풍스러워 보이는 금색 테두리의 전신거울에 손을 대자 거울은 기묘하게 출렁거리면서 빛을 내기 시작하다가 곧 한 글자, 한 글자씩 꼬불꼬불한 문자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칭호 : 다른 세계의 용사

직업 : 용사 레벨 1/150

근력 : 1

마력 : 1

체력 : 1

지력 : 1

순발력 : 1

기술력 : 1

스킬 : 한계돌파 . 언어해석


“오오...”


“역시 용사였어!”


“만세!”


그렇게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회색 로브의 궁정술사가 그만 손을 떼어도 된다고 하였기에 군인 남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거울에서 손을 뗀다.


그 다음 회색 로브의 궁정술사는 알바 여자를 지목하고 거울에 손을 대어보라고 말을 하였고 그 소리에 알바 여자가 거울에 손을 대었고 앞선 것과 같이 기묘한 출렁거림 후 빛이 나며 글자가 또 한 글자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칭호 : 다른 세계의 현자

직업 : 현자 레벨 1/150

근력 : 1

마력 : 1

체력 : 1

지력 : 1

순발력 : 1

기술력 : 1

스킬 : 영창단축 . 언어해석


“오오, 현자!”


“용사 클래스 두 명이 동시에 소환되었다니!”


“이번 마왕 토벌은 손쉽겠군!”


그러한 웅성거림이 더욱 커져간다. 곧 여자가 거울에서 손을 떼었고 회색 로브의 궁정술사가 나를 지목하며 거울에 손을 대라는 말을 한다. 그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거울에 손을 댄다.


‘용사와 현자라 과연 나는 뭘까! 분명 강한 것이겠지!!!’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묘하게 출렁거리면서 빛나는 거울을 보고 한 글자씩 떠오르는 글자를 보며 나타날 직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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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소환상인(完) 20.12.31 502 9 13쪽
200 흑화 마무리 20.12.30 305 5 13쪽
199 흑화 3 20.12.29 266 5 11쪽
198 흑화 2 20.12.29 265 5 12쪽
197 흑화 20.12.29 282 5 12쪽
196 또 다른 용사 20.12.28 281 6 13쪽
195 평화협상 20.12.28 279 6 13쪽
194 마왕 또 다시 20.12.28 297 6 15쪽
193 교섭 마무리 20.12.26 290 6 11쪽
192 교섭 2 20.12.26 273 6 11쪽
191 교섭 20.12.26 270 6 13쪽
190 결혼 준비 3 20.12.26 317 6 11쪽
189 결혼 준비2 20.12.26 306 6 12쪽
188 결혼 준비 20.12.26 315 6 12쪽
187 근위기사단장 20.12.25 301 5 11쪽
186 기사도 20.12.25 288 5 12쪽
185 영지전 20.12.25 299 5 13쪽
184 평원의 전투 20.12.25 297 5 14쪽
183 재판 20.12.24 281 5 13쪽
182 문제 20.12.24 289 5 12쪽
181 레인저 부대 20.12.24 290 5 12쪽
180 강력한 물건 20.12.24 292 5 13쪽
179 위험한 물건 20.12.24 299 5 14쪽
178 제한 해제 20.12.24 300 5 13쪽
177 엘프의 숲 20.12.23 303 6 13쪽
176 엘프의 축제 20.12.23 298 7 14쪽
175 세계수 20.12.23 29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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