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900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29 06:00
조회
264
추천
5
글자
12쪽

흑화 2

DUMMY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머리는 망치로 때린 것 같이 쿵쿵 울린다. 세상이 일그러지는 것과 같이 일그러지며 울렁거리는 느낌이 든다. 어지러움에 구토가 올라오는 것 같다.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열어 묻는다.


“왜... 왜 그래...? 루인...!?”


“착각했어요.”


“뭐를...?”


차가운 루인의 목소리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이해를 하기 위해 묻는다.


“저는 인간이 싫어요. 그리고 당신 역시 싫어요.”


“알아... 싫지만... 나를 보고... 괜찮다고... 말했잖아...?”


“뭔가에 홀린 것 같아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당신이 싫어요.”


“왜...”


루인은 계속 무감정한, 한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한다. 다니엘의 말문이 막힌다. 가슴이 답답하다. 눈물이 울컥 솟아오른다. 돌아가지 않는 머리에 번뜩 이상함이 느껴진다.


‘장인어른과 루인의 모습이 뭔가 이상해...’


“크킄... 크하하하...! 꼴~ 좋다~!”


뒤에서 들려오는 조롱소리. 몸을 돌린다. 녀석의 모습이 보인다. 류자, 녀석의 새로운 스킬이 생각난다.


‘흑화...!’


모두를 감정해본다. 역시나 상태이상이 걸려 있었다. 상태이상의 이름은 흑화, 아마 류자가 뭔가를 했을 것이다.


“루인! 정신 차려!”


“저에게 손대지 마세요!”


바로 루인의 어깨를 잡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다니엘의 손을 뿌리치는 루인의 몸짓과 화가 난 루인의 표정이었다.


‘큭... 독이나 그런 것은 이스와 하스가 막아주니까 방심했어... 흑화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 혹시 감정을 반대로 돌리는 것인가...? 아니... 그것은 아닌 것 같아...’


평소에 루인은 하스와 함께 있다. 하스의 상태를 감정해보니 하스는 흑화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지금 이 상황에 혼란을 느낀 것인지 루인의 몸 주변에 금빛이 출렁이는 것이 보인다.


“다니엘, 이 상황 뭔가 이상하다.”


다니엘의 옆에 디드가 나타난다. 감정을 해보니 흑화에 걸리지 않았다.


“뭣...? 너는 왜 멀쩡하지...?”


류자는 디드에게도 뭔가를 했나보다. 허나 멀쩡해 보이는 디드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얼굴이다.


“흠... 저 녀석이 뭔가를 했나?”


“네, 형님... 모두 상태이상에 걸려있습니다. 흑화라고 아십니까?”


“흑화...? 음... 글쎄... 들어보지 못했군.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저 녀석이 뭔가를 했다는 것이로군?”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간단하군...”


디드의 목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디드가 움직인다.


“큭, 막아!”


달려나간 디드를 막은 것은 루인이었다.


“비켜라.”


“싫어요.”


“후... 이런 무식한 엘프가...! 다들 저 엘프를 막아!”


류자의 명령에 식장에 있던 모든 인물이 일어나 디드에게 달려든다.


“하스! 루인의 움직임을 막아!”


이곳에 디드와 대적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인물은 하스와 함께하는 루인 뿐이다. 다니엘의 명령에 루인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다.


“잘했다. 그럼 나를 적으로 돌린 것을 후회하게...”


“크...크크큭... 내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을 것 같나...?”


여럿이 디드를 막았지만 디드는 거침이 없었다. 류자의 목을 움켜지고 들어올린다. 하지만 류자의 목소리엔 당당함이 있었다.


“뭐지?”


“크...크킄... 일단... 그 손부터 놓는 것이... 좋을 거야...”


“죽고 싶나 보군...!”


“킄... 너, 자결해라...!”


“뭣!”


류자의 명령에 엘프 한명이 품에서 단도를 꺼내 자신의 심장을 찌르려고 한다. 디드가 류자의 목을 놓고 달리려고 했지만 조금 늦었다. 디드의 표정이 굳어진다.


“막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함을 느끼고 있던 다니엘은 류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눈길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엘프를 포착하고 있었다. 설마 아닐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류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몸이 움직였다.


“다니엘...! 잘했어!”


“크킄... 나에게 손하나라도 대봐. 여기 있는 모두가 자결할걸? 아, 물론 나를 죽여도 모두 자결하라고 명령해뒀어. 크크킄... 자, 동귀어진 어때?”


류자는 숨을 가다듬고 그렇게 말을 한다. 디드는 움직임이 없었다.


“뭘 원하지?”


“저 녀석의 목.”


류자의 손끝이 향한 곳은 다니엘이었다.


“흠... 저 녀석의 목을 주는 것은 상관없다만... 뭐가 목적이지?”


“혀...형님?”


디드의 입에서 한치 망설임 없는 소리가 나왔다. 다니엘은 설마 하면서도 디드라면 충분히 자신의 목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에 등골에 오한이 든다.


“크킄... 저 녀석은... 나의 이 세계 데뷔를 방해했다! 용서할 수 없어... 모두...! 모두...! 모두! 저 녀석 때문이야!!! 내가 용사인데!!! 왜 다들 나를 쓰레기 보듯 보는 거야!!!”


‘그건 네 인성 문제지... 왜 나한테 그러는데...’


인질도 있었기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다니엘이었다.


“흠... 그러니까... 너는 용사인데 주변에서 널 좋지 않게 본다 이거군?”


“그...그래! 용사라고? 마왕을 무찌르는 인간의 수호자라고?!”


“쓰러뜨릴 마왕은 있고?”


“그러니까...! 저 녀석이...! 마왕과 평화를 맺었다며...! 용사잖아! 왜 마왕을 인간의 편으로 끌어 들이는 건데!!! 바보야? 멍청이야? 마왕은 용사를 띄워주기 위한 장치잖아!”


류자가 히스테릭하게 소리친다.


“흠... 그렇군. 원하는 것은 녀석의 목뿐이고?”


“그래... 아니... 이 여자, 그리고 저기, 흠... 그리고 이쪽도... 호오 동물 귀라니... 좋군! 우선 이들은 내가 데려가도록 하지.”


“으음... 꼭 그래야만 하나?”


“이 몸이 귀여워 해주는 거라고!? 영광스럽게 받아 들여야지!”


류자가 선택한 여자는 루인, 레위시아, 레나 그리고 아냐, 소냐, 타냐, 시아였다.


‘저 자식... 예쁜 것은 알아가지고...!’


선택 받은 여자들을 확인한 다니엘의 심정은 그러했다. 그리고 디드의 목소리와 함께 또 다시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래... 그럼... 싸울까...!”


멀리 있던 디드의 모습이 순간 사라진다. 정신을 번뜩 차리고 찾으니 불쑥 눈앞에 나타난다.


“큭... 형님...!”


내질러지는 주먹을 양팔로 가드 한다. 이스와 종합된 방어를 뚫고 뼈까지 울리는 충격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낀다.


‘아니지... 형님이 진심이라면 주먹을 사용할리 없어... 그래, 눈을 보면... 진심을 볼 수 있지... 어디...’


“이 꽉 물어라...!”


“으아아악! 진심이야!!!”


디드의 눈빛은 살의 그 자체였다. 디드는 체술 역시 상당했다. 가끔 대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공방을 주고받지 않고 쓰러졌을 것이다.


“흠... 역시 용사 나부랭이... 버티는군!”


짐승의 으르렁 거리는 것과 같은 음성. 오한이 더욱 심해진다.


“크큭... 좋아...! 좋군! 더 괴롭혀라!”


신나 하는 류자의 모습이 보인다. 짜증났지만 급한 것은 이쪽이다. 디드의 모습을 쫓는다. 잘생긴 얼굴에 살의가 담겨 있다.


‘미소...?’


그리고 살짝 웃고 있다. 빠르게 달려드는 주먹과 발을 피하고 막으며 의중을 생각한다.


‘뭔가... 방법이 있는... 건가...?’


주변을 둘러본다. 약간 흐리멍텅한 표정의 엘프들의 모습이 보인다. 앞을 본다. 디드가 달려든다. 미소는 점점 짙어진다.


‘이런 미친...! 그냥 싸움을 즐기는 거잖아!’


더욱 거세지는 공격을 막으며 결론을 내린다.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가드를 내린다. 지금까지 막고 피하고 있었지만 이젠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


“저도 맞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훗...!”


비웃음이지만 잘 생긴 디드가 하니 분위기 있어 보인다. 조금 분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뭐 꿀리는 것은 아니야...!’


내질러진 디드의 주먹을 고개를 살짝 움직여 피하고 다니엘 역시 주먹을 내지른다.


“말했었지? 상대의 의중을 알아차리라고...!”


내질러진 다니엘의 주먹을 역시 살짝 고개를 움직여 피하고 잡아 내던진다.


‘의중...?’


시야가 뒤집혀 날아가고 있는 곳은 류자가 있는 장소였다. 다니엘은 류자에게 몸통 박치기를 선사했다.


“커헉...! 이 자식! 나한테 던지면 어떻게 해! 다 죽는 꼴 보고 싶어!?”


“아, 미안해. 저항이 거세니까... 딱히 너에게 던지려고 한 것은 아니었어.”


디드의 평온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의중... 음? 레위시아 누님?’


다니엘이 넘어진 곳은 레위시아의 앞이다. 살짝 올려다 본 레위시아는 순간 웃으며 윙크를 해온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류자의 흑화는 아마 나하고 디드 형님에도 사용했겠지... 하지만 통하지 않았고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고 있는 거겠지. 그리고 루인에게 통했다는 것은... 아마 용사 이하의 직업에는 통하고 동급이나 그 이상의 직업에는 통하지 않는 것이겠지... 그리고 레위시아 누님의 직업은...’


정확한 직업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은 있다. 그것은 치료사, 그것도 무지막지한 실력이라는 것이다.


‘누님, 믿습니다!’


다시금 흐리멍텅한 표정을 짓고 있는 레위시아였다. 하지만 잠시 보여주었던 미소, 그것 하나로 믿을 수 있었다.


“크윽... 역시 형님이십니다...! 엘프의 수호자...! 용사의 힘으로도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연기를 한다. 조금 국어책 읽기가 되었지만, 류자는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럼... 형님의 의중대로... 시간을 끌어야겠지...?’


“흠... 몸이 조금 풀렸군. 제대로 해볼까!”


다니엘은 류자를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디드에게 윙크를 날렸다. 허나 그것을 본 디드는 완벽하게 무시하며 오른팔을 편다. 펴진 오른팔에는 빛이 모이더니 활의 모습이 나타난다.


‘형님! 시간을 끌어서 레위시아 누님이 뭔가 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 눈빛을 보낸다. 디드는 이해했는지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죽어!”


그리고 감겨진 눈을 뜬다. 활은 정확히 다니엘을 조준하고 있었다. 바람이 뭉쳐 화살의 모습이 되는 것과 동시에 쏘아진다.


“흐아압!”


다행히 한발이다. 주먹으로 쳐낸다. 주먹에 조그마한 생체기가 생긴다. 자신만만해진 다니엘은 웃음을 지으며 디드를 본다. 여러 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디드가 한발만 날린 것을 보면 역시 시간을 벌자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이런... 미친...!”


그리고 본 것은 디드의 활에 맺혀진 수십 발이 족히 넘어 보이는 바람의 화살이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해봐라...! 뭐, 죽도록 쫓아갈 테지만...! 호밍 애로우!”


디드의 손이 놓아진다. 팽팽했던 활시위가 튕겨지며 맺혀 있던 화살이 쏘아진다. 상하좌우 전방을 수놓으며 날아오는 화살이 보인다.


소름이 돋는다. 가장 먼저 도착한 화살 하나를 쳐낸다.


“큭...!”


첫 화살 한발은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였던 것 같다. 묵직함 자체가 다르다. 곧 얼굴, 목, 가슴, 양팔과 다리를 포함 온 몸을 노려오는 화살을 피해 옆으로 구른다.


‘젠장... 화살이 무슨 생물이냐고...!’


구르면서 본 화살은 궤도를 돌리며 집요하게 다니엘을 노린다. 혹시라도 다른 엘프에게 피해를 줄지 몰라 신속하게 뛰어 반대편으로 달린다. 화살은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각기 다른 속도로 다니엘을 쫓아온다.


‘큭... 하나 하나가 무거워...!’


맞을 것 같은 화살을 쳐내며 공터에 도착하여 남아있는 수십 발의 화살을 쳐낼 준비를 한다. 그리고 언뜻 보인 디드의 모습은...


“미친...!”


언젠가 보여주었던, 폭풍의 화살이 매겨진 활을 자신에게 조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환상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글 수정에 관하여. 20.12.16 238 0 -
공지 다시 시작합니다. 20.12.14 284 0 -
공지 공지사항 19.02.13 942 0 -
201 소환상인(完) 20.12.31 501 9 13쪽
200 흑화 마무리 20.12.30 303 5 13쪽
199 흑화 3 20.12.29 266 5 11쪽
» 흑화 2 20.12.29 265 5 12쪽
197 흑화 20.12.29 282 5 12쪽
196 또 다른 용사 20.12.28 281 6 13쪽
195 평화협상 20.12.28 279 6 13쪽
194 마왕 또 다시 20.12.28 296 6 15쪽
193 교섭 마무리 20.12.26 290 6 11쪽
192 교섭 2 20.12.26 273 6 11쪽
191 교섭 20.12.26 269 6 13쪽
190 결혼 준비 3 20.12.26 317 6 11쪽
189 결혼 준비2 20.12.26 306 6 12쪽
188 결혼 준비 20.12.26 315 6 12쪽
187 근위기사단장 20.12.25 300 5 11쪽
186 기사도 20.12.25 287 5 12쪽
185 영지전 20.12.25 299 5 13쪽
184 평원의 전투 20.12.25 297 5 14쪽
183 재판 20.12.24 280 5 13쪽
182 문제 20.12.24 288 5 12쪽
181 레인저 부대 20.12.24 290 5 12쪽
180 강력한 물건 20.12.24 291 5 13쪽
179 위험한 물건 20.12.24 299 5 14쪽
178 제한 해제 20.12.24 299 5 13쪽
177 엘프의 숲 20.12.23 302 6 13쪽
176 엘프의 축제 20.12.23 297 7 14쪽
175 세계수 20.12.23 292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