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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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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508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30 06:00
조회
301
추천
5
글자
13쪽

흑화 마무리

DUMMY

레위시아는 분주하게 움직인다. 디드는 잡힌 용사, 류자에게 말을 하고 있다.


“모두의 흑화를 풀어 주지 않겠나?”


바람의 감옥에 갇힌 류자에게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안에서 미친 듯이 발광하는 류자의 모습 때문이다. 그렇지만 디드는 평범하게 말을 건다. 이상하지만 괜히 말을 했다가는 본전도 못 건질 수도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


‘음... 역시 뭐라고 말을 하는데 들리지는 않아.’


“네놈의 목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의사는 예, 아니오. 두 가지다. 고개를 이용해라. 쳇... 마음 같아서는 바로 죽여 버리고 싶지만...”


마지막 소리를 중얼거렸지만 다니엘에게는 확실하게 들린다. 바람의 감옥 안에 있던 류자는 디드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음... 뭘 한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던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 잘했다!’


“여기에 있는 이들을 인질로 생각하고 있다면 큰 착각이야. 그리고 지금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아서 딱 한 번만 경고하도록 하지. 지금 당장 이들에게 걸린 흑화를 풀어라.”


류자는 여전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그 모습에 디드가 손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바람의 감옥 속에 있는 류자의 볼에 생체기가 생기며 피가 튄다.


“풍옥은 결계이긴 하다만 이렇게 이용하면 공격도 가능하지. 바람에 찢겨지기 전에 풀도록.”


류자의 의기양양한 표정은 금방 사라지고 창백한 표정만 남는다. 여전히 뭐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고개를 젓고 있다.


“깡이 대단한 친구로군. 뭐, 싫어하진 않아.”


디드는 그렇게 말을 하더니 손을 움직인다. 손의 움직임에 맞게 류자는 바람의 칼날에 여기저기 베이기 시작한다.


‘으음... 저건... 도게자? 분명 사과를 할 때... 했었던 것 같은데... 흑화는 걸 수는 있지만 풀 수는 없다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말을 걸어야 하려나...?’


류자는 바람의 감옥 안에서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릎을 꿇고 온몸을 바닥에 붙이고 있다. 그리고 울면서 미친 듯이 고개를 젓고 있다. 그럼에도 디드는 멈추지 않는다. 류자의 몸에 상처가 더욱 생긴다.


“오라버니, 그쯤 하죠. 해제하는 방법을 모르는 모양이에요. 조금 더 상처를 내면 과다출혈로 죽어요. 다른 왕국의 용사를 죽인다면 엘프의 입장도 곤란해지잖아요.”


“흠, 알고 있다. 다만 화가 풀리지 않으니... 쳇, 그래 회복시켜줘라.”


어느새 레위시아가 다가와 말을 건다. 디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치료를 하라고 한다. 레위시아의 주문과 함께 바람의 감옥에 갇힌 류자의 상처가 낫는 것이 보인다.


‘오... 누님을 여신님 보듯 쳐다보고 있어...’


“저도 화가 나지만... 환자는 치료해야하죠. 모두를 치료한 다음엔 저 용사도... 후훗...”


웃음이 무섭다. 오한이 들어 몸을 떤다. 역시 엘프의 최종보스는 레위시아 누님인 모양이다.


“자, 그럼 모두를 치료하도록 하죠.”


다행인지 흑화의 치료는 할 수 있다고 한다. 흑화에 걸린 이들을 레위시아가 3분단으로 나누어 다른 방에 모았다. 보면 아는 것인지 증상의 수준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첫 방은 경증이고, 70% 정도의 인원이 모였다. 레위시아는 방에서 대뜸 웃으라고 지시한다.


“자, 모두 웃어요~!”


서있던 이들은 그 말에 주변을 보며 머뭇거린다.


“으음... 흑화 때문에 말을 듣질 않네요. 그럼... 스마일!”


레위시아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손을 휘저으니 반짝반짝한 가루가 흩날린다. 그 가루는 흑화에 걸린 이들에게 뿌려진다.


‘으음... 저건 마법...? 아니면 다른 무언가...?’


“하하하!”


“으하하하하!”


“호호호!”


“으힉! 힉! 흐익!”


가루가 닿자 눈은 경직되어 있지만 입으로는 웃는다. 다만, 조금 묘한 웃음이 끼어있었지만 무시한다.

‘디드 형님보다 레위시아 누님이 더 무서워...! 그보다 웃음치료... 있긴 했었지...’


그런 감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웃으면 뇌에서 엔도르핀 같은 신경 전달물질이 나온다. 이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조금이나마 행복감을 준다.


“저, 누님... 박수도 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효과가 조금 더 있습니다.”


원래 세계에도 웃음치료라는 것이 있었다. 이 세계에도 있는 것인지 레위시아가 발명한 것인지 모르겠다. 다니엘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하여 박수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그 결과, 방안에는 마른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울려 퍼진다.


“뭐야... 이거, 조금 무서워...”


“크흠...”


그 광경에 루인이 살짝 움츠러든다. 디드의 경우 팔짱을 끼고 헛기침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 엘프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빠지는 것이 보인다.


“엇, 저기 한명 회복된 것 같네요!”


“으음... 나는...?”


다니엘은 바로 감정을 하여 흑화의 여부를 판단한다. 검은 기운이 빠진 엘프는 확실히 상태이상이 없었다. 레위시아가 조금 혼란스러워 하는 그를 구석으로 이동시켜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어머,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었네요. 흐음... 박수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역시 루인과 같은 증상이에요.”


엘프를 살펴본 레위시아 누님이 박수의 효과를 보고 살포시 웃었다. 도움이 된 것 같아 살짝 우쭐해진다.


“마음에 있는 어둠, 그것을 증폭시켜 우울하거나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죠. 작은 것 같지만 그런 것으로도 자살을 택하거나 하는 이들도 있으니... 무서운 기술이에요. 역시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군요. 후후후...”


‘류자, 명복을 빈다!’


다시금 소름이 돋는 등을 진정시키며 명복을 빈다.


“으음... 검은 기운이 빠져 나온 것이 치료의 증거 같은데... 확신 할 수가 없으니... 다음 방도 치료해야 하는데...”


“누님 제가 감정을 하면 상태이상을 확인 할 수 있으니, 이곳은 저희에게 맡기고 먼저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 어떨까요?”


“아, 그러네요. 그럼 다니엘 부탁해요.”


레위시아는 다니엘에게 부탁하고 다른 방으로 향한다. 더욱 증상이 심한 경우기에 이런 저런 준비가 필요한 모양이다. 이런 저런 약재와 가루 등을 챙기더니 이동한다.


“그럼, 시작하죠!”


웃음은 계속되었다. 하나, 둘 검은 기운이 빠진다. 다니엘의 감정으로 확인이 끝난 이들은 한 곳에 모여 진정을 취한다.


“으힉... 힉... 흐익... 흐... 흐헥... 죽...죽는 줄 알았어...!”


그렇게 마지막 남은 엘프까지 모두 치료되었다. 요상한 웃음을 하던 그는 온몸에 땀이 젖어 탈진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웃는 것도 계속하면 힘드니까... 원래 적당히 쉬어가며 해야 했겠지만...’


“으... 웃다가 죽으면... 크흑...!”


검은 기운이 다시금 그 엘프에게 모이려고 한다.


“저... 치료 되지 않으면... 아마 레위시아 누님이 직접... 아시죠?”


“힉! 네, 네... 알죠...! 메디안님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죠! 암요...!”


감정을 해보니. 흑화(?)라고 나온다. 놔두면 찐으로 흑화 되어 버릴 것 같았기에 말을 걸었더니 저런 반응이다. 손을 내저으니 검은 기운은 흩어지며 상태이상에 있던 흑화(?)도 사라진다.


“다니엘~ 모두 진정되었어.”


“루인도 쉬어야 할 상황인데... 고생했어.”


“아냐, 모두를 도와야지...”


“미안하다는 말은 금지. 나는 정말로 루인에게 감사하니까.”


“응... 고마워.”


루인이 조금 흐린 표정을 짓고 있다. 심정을 알고 있다. 그러니 힘을 내도록 진심을 말한다.


“수고를 끼쳤군. 이곳은 내가 맡겠다. 레위시아를 도우러 가보도록.”


“네, 형님!”


그렇게 첫 방의 환자를 디드에게 맡기고 루인과 다니엘은 레위시아를 찾아간다. 두 번째 방에 도착하니 좋은 향이 반긴다. 약 29% 즉, 첫 방의 대부분을 제외한 이들이 모여 있다.


“쉿!”


레위시아에게 말을 걸려고 하니 한 손가락을 입에 댄다.


‘음... 잠은 보약이지... 좋은 향에는 침착해지는 효과가 있나? 이러면... 어디, 대부분 상태이상은 없네. 역시 누님이야!’


상황을 파악한 다니엘은 누워서 곤히 잠들 이들을 감정한다. 대부분은 흑화가 사라진 상태였다. 레위시아가 손짓을 하며 방 밖으로 부른다. 다니엘과 루인은 레위시아를 쫓아 방에서 나온다.


“역시 누님입니다. 대부분 흑화가 해제되었어요.”


“음... 아직 몇 명 남았지만... 남은 것은 향의 관리 정도니까... 루인 부탁해도 될까?”


“응, 언니 맡겨줘.”


“그런 것이라면 제가...”


“다니엘은 할 일이 있으니까요. 저를 따라와요."


“그런가요... 그럼 루인 맡길게.”


“응. 다녀와.”


루인도 힘든 상황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살짝 이마를 대고 안아준다. 루인은 웃으며 화답해준다.


“으응~ 잘 먹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을 달달 하다는 표정으로 보는 레위시아. 멋쩍어진 둘은 바로 떨어진다. 그렇게 두 번째 방은 루인에게 맡기고 다니엘과 레위시아는 마지막 방으로 향한다.


“음... 이쪽은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방에 들어가기 전 레위시아가 머뭇거린다.


“아냐... 애들 인가요?”


“맞아요. 시아가 어떻게든 해보고 있지만...”


“음... 역시 시아씨는 흑화에 걸리지 않았나 보네요?”


“그 아이는 대단한 메이드니까요...”


‘메이드 뭐야 무서워!!!’


시아는 언제나 맡은 일, 맡지 않은 일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그런 시아의 흐트러진 모습은 생각하기 힘들다. 상태이상 같은 것은 상큼하게 웃으며 상쇄해버릴 것 같다. 역시나 흑화에 걸리지 않고 레위시아처럼 연기로 넘겼을 것이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잡혀온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미운 소리를 듣는 것도 각오하고 있었으니... 들어가 보죠!”


“으음... 뭐... 에잇, 들어가죠!”


여전히 머뭇거리는 레위시아는 힘차게 문을 연다. 방안에 들어서자 메이드 차림의 넷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있다.


“오셨습니까? 주인님.”


시아는 알고 있었다. 허나 생각과는 다르게 차분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셋의 모습에 다니엘은 당황한다.


“응? 아, 어... 응... 다들 괜찮아?”


“냐아아... 살려 달라냐...”


“타냐! 추태를 보인 것도 모자라서 우는 소리까지...! 역시 더 교육이 필요하겠어요!”


“흐냐아아앙~ 주인님~ 살려 달라냥~”


감정을 해본다. 셋에게는 흑화는 없었다.


‘시아씨 무서워...!’


시아는 분명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나 오한이 드는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떤다. 아냐와 소냐는 비에 젖은 새끼 고양이마냥 미세하게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주...주인님... 죄송...해요...!”


“저...저희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내가 어떻게 너희를 버리겠니...!”


“주인님...!”


팔을 벌린다. 셋은 시아의 눈치를 본다. 제지가 없으니 오도도 달려와 안긴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딸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루인과는 또 다른 소중한 아이들...’


첫 만남은 조금 어긋났지만, 지금에 이르러선 빠질 수 없는 이들이다. 저택의 관리부터 영지의 수인들의 희망인 아이들. 이 아이들이 웃고 있다면 역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시아씨, 이번 일은 용사의 기술이었으니... 아이들에겐 막기 버겁지 않았을까요?”


“으으음... 그렇지요... 다니엘님과 같은 용사... 그렇지만, 메이드로서... 으으음...”


시아가 다니엘의 말에 흔들린다. 조금 입이 쓰지만 추가타를 날린다.


“루인 역시 버티지 못했어요.”


“아... 그렇죠...”


루인은 시아의 주인님이다. 그런 루인의 이야기를 꺼내니 시아는 아차 싶다는 표정을 한다.


‘주인님도 걸린 흑화를 견딘 시아씨가 대단하지만... 여기선...!’


“그러니 시아씨의 교육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이건...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겁니다.”


“으읏...! 알겠습니다.”


“한 건 해결 했네요.”


그렇게 시아가 꺾였다. 레위시아가 살포시 웃는다. 아냐들 역시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시아와 아냐들은 메이드, 엉망이 된 장소를 정리하러 이동한다.


레위시아와 다니엘은 다시금 두 번째 방으로 이동한다. 조용히 잠들어 있는 이들을 감정해보니 흑화에 걸린 이는 없었다. 대신 평온이라는 상태였다.


‘음... 향의 효과인가? 확실히 차분해지긴 하네.’


“다들 안정되었어. 그래도 휴식은 필요할 테니까 나갈까?”


“응.”


루인에게 다가가 귀에 소근 거린다. 루인 역시 조용히 대답하며 방에서 나온다. 셋은 처음 방으로 향했고 그곳에 있는 디드에게 모두의 흑화가 풀렸다고 말한다.


작가의말

앞으로 하나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십쑈!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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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소환상인(完) 20.12.31 499 9 13쪽
» 흑화 마무리 20.12.30 302 5 13쪽
199 흑화 3 20.12.29 264 5 11쪽
198 흑화 2 20.12.29 263 5 12쪽
197 흑화 20.12.29 280 5 12쪽
196 또 다른 용사 20.12.28 279 6 13쪽
195 평화협상 20.12.28 277 6 13쪽
194 마왕 또 다시 20.12.28 295 6 15쪽
193 교섭 마무리 20.12.26 288 6 11쪽
192 교섭 2 20.12.26 271 6 11쪽
191 교섭 20.12.26 268 6 13쪽
190 결혼 준비 3 20.12.26 316 6 11쪽
189 결혼 준비2 20.12.26 304 6 12쪽
188 결혼 준비 20.12.26 313 6 12쪽
187 근위기사단장 20.12.25 299 5 11쪽
186 기사도 20.12.25 285 5 12쪽
185 영지전 20.12.25 298 5 13쪽
184 평원의 전투 20.12.25 295 5 14쪽
183 재판 20.12.24 278 5 13쪽
182 문제 20.12.24 286 5 12쪽
181 레인저 부대 20.12.24 289 5 12쪽
180 강력한 물건 20.12.24 289 5 13쪽
179 위험한 물건 20.12.24 297 5 14쪽
178 제한 해제 20.12.24 298 5 13쪽
177 엘프의 숲 20.12.23 300 6 13쪽
176 엘프의 축제 20.12.23 295 7 14쪽
175 세계수 20.12.23 29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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