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902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26 23:00
조회
269
추천
6
글자
13쪽

교섭

DUMMY

꼬마 숙녀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특별할 것 없는 장소였다. 뭔가 꾸미고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주변을 경계한다.


‘이쪽은 상점가도 아니고 평범한 거주 구역인데... 어디로 가려는 거지?’


언제인가처럼 힘이 없었더라면 납치되어 고문을 받았을 것 같다.


‘저런 평범한 집에서 투박한 남자들이 슥 나와서 끌고 들어...? 진짜?’


트라우마라면 트라우마였던 기억을 떠올린다. 감상에 젖어 먼 곳을 보는 눈으로 특징 없는 집을 보고 있으니 투박한 남자 둘이 나타나 에리카 앞에 선다.


“크흐흐... 대 귀족의 딸이 혼자서 돌아다니다니... 겁도 없구나!”


“게헤헤... 오늘은 대박인뎁쑈. 형님!”


“어... 어...?”


천한 웃음을 흘리며 에리카에게 다가가는 둘. 에리카는 당황해서 둘을 번갈아 보며 뒷걸음질 친다. 다니엘은 한숨을 쉬고 앞으로 나간다.


“에휴... 틀에 박힌 것 같은 대사 감사합니다. 그럼 신속히 퇴장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앙? 넌 뭐... 억...!”


“너... 아니 당신은...!”


“레이디, 이쪽의 분들과 잠시 이야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 이스, 에리카를 보호해줘.”


“삐이이~!”


혹시라도 혼자 남은 에리카에 숨어있는 사람이 해를 끼치지 않을까 이스에게 부탁을 해둔다. 그리고 두 사람의 팔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둘은 엄청난 완력의 차이에 별 다른 저항 없이 끌려 들어온다.


“자... 내가 누구인지 알겠죠? 누가 시켰는지 얌전히 불어보실까요?”


“나...나는... 몰라... 악...! 잠...잠깐 말할게! 말할 테니까! 손을 놔줘!”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는 녀석을 보고 잡고 있던 팔에 힘을 준다. 엄청난 악력으로 팔이 쥐어짜지며 금방 시퍼렇게 멍든다. 둘은 참아보지만 끝내 고통을 참지 못하고 모든 것을 불겠다고 한다.


“야, 너 그러다... 억...! 악...! 아...알겠어. 알겠으니까...!”


‘이젠 별 짓을 다해도 거부감이 없네...’


옆에 있던 남자가 한심한 눈으로 반항하기에 같은 짓을 해준다. 그리고 둘은 술술 사정을 털어놓는다. 최근에 자리 잡은 도적단의 말단이며 건수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다 마을을 헤매는 에리카가 보였기에 즉석에서 납치 계획을 짰다고 말한다.


‘에휴... 세상이 힘들어서 그런지... 도적단은 심심하면 나타나네...’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무언가도 아니고 도적단에게 상관하는 것은 귀찮았다. 허나 이렇게 보게 된 이상 깔끔한 처리를 원하니 마무리를 짓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둔다.


“좋아요. 이제 남은 일은 뭔지 알죠?”


“해...해방시켜 주나요?”


“하하... 거참 지금까지 납치해온 사람들이 모두 불었다고 놔줬어요?”


“뭐...!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세상엔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다양한 놈들이 있죠.... 아! 그래도... 살려는 드릴게.”


가벼운 펀치로 둘을 기절시킨다. 연기하는지 확인해보고 한층 더 꽁꽁 싸매 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니 이스가 한명을 기절시켜 놓았다. 이스와는 어느새 친해진 것인지 혹은 무서웠던 것인지 품에 꼭 안고 있었다.


‘이스에게 맡기길 잘했네.’


그 한명도 방에 넣어두고 나온다. 에리카는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자, 레이디 그럼 가실까요?”


“으...응.”


그렇게 길을 다니다 지나가는 위병에게 말해둔다. 다니엘은 이미 유명했기 때문에 위병은 의심하나 하지 않고 모여서 체포를 위해 이동한다.


“아저씨는 대단한 사람이야?”


“응? 음... 글쎄요?”


위병이 쩔쩔매는 것에 궁금함을 느낀 것인지 에리카가 물어온다. 다니엘로서는 그저 다른 세계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큰 착각이지만 말이다. 그런 다니엘의 모습에 에리카는 실눈을 뜨고 바라본다.


“다니엘, 금빛 슬라임 이스. 소환 용사와 똑같은데?”


“네. 그거 저 맞습니다.”


“뭐...?! 그럼 아저씨... 아니... 다니엘님은 진짜 다니엘님이에요!?”


“어... 저 말고 다른 다니엘도 있겠지만... 레이디가 말하는 소환 용사인 다니엘은 제가 맞습니다.”


“아... 어... 그... 에?”


사고가 정지한 듯 자리에 우뚝 선다. 그러더니 갑자기 울먹이더니 고개를 푹 숙인다.


“죄...죄송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그 모습에 오히려 다니엘이 당황한다.


“어... 아니에요. 실례라니... 헤매는 레이디가 있다면 도와주는 것이 신사의 역할! 당당히 도움을 바라도 괜찮습니다!”


“소문과 똑같이 자상하네요!”


기분 전환이 빠른 것인지 이번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다니엘을 바라본다.


‘태도 전환이 빠른 아이네...’


“크흠... 그럼 실례가 되지 않다면... 혹시 근위기사단장님, 브레이 히어 센 에릭님과는 어떠한 사이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궁금했던 점을 물어본다.


“아, 역시 다니엘님이라면 저희 아버님도 알고 계시겠네요!”


‘흠! 역시 에릭님의... 어? 아버님?’


“잠...시만요? 아버님...? 에릭님의 손녀가 아닌...?”


어느 정도 짐작했던 정체인 것은 맞았다. 허나 내용이 매우 달라진 단어 때문에 뇌에 정지가 온다.


“네! 브레이 히어 센 에릭 아버님의 막내 딸 미나 노아 센 에리카랍니다!”


‘어... 그러니까 에릭님의 손녀가 아니라 친딸...? 그럼 데릭의 고모? 어... 어어...?!’


사망률이 높은 시대이기 때문에 자손은 많이들 낳는다고 한다. 특히 귀족은 나이를 먹어도 자손을 계속하여 남긴다고 한다. 그것의 산 증인을 눈앞에서 보니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든다.


“그...그랬군요... 흠... 그럼 아버님을 만나기 위해 길을 찾고 있었나요?”


“아, 네! 아버님이 돌아오는 것을 마중하려고 했는데 길을 잃어 버렸어요...”


다니엘 본인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고분고분해져 버린 에리카였다. 또한 다니엘이 차마 말을 꺼내지 않았던 미아라는 것을 자신의 입으로 인증해 버린다.


“하하... 역시 그랬군요. 그럼 슬슬 돌아올 시간이니 마중하기 좋은 위치로 가볼까요?”


“네!”


근위기사단장 역시 왕국에 돌아올 때엔 마차를 이용한다. 영지에서 왕국으로 들어오는 문은 한곳뿐이니 에리카의 손을 잡고 문으로 향한다.


“수고하십니다.”


“음? 앗... 다니엘님 아니십니까! 수...수고하십니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근위기사단장님을 기다리고 싶은데 근처에 있어도 되겠죠?”


“다...당연합니다! 조금 옆에 병사 대기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리시는 것이 어떠합니까!”


“아뇨. 여러분의 방해를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음... 근처의 그늘에 있겠습니다. 시간을 뺏어 죄송했습니다. 이건 동료분과 나눠 드세요.”


문지기 2명과 지휘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물 1명, 그리고 병사가 가르친 대기소에 4명의 모습이 보이기에 상점에서 이온음료 7개를 구매하여 넘겨준다.


“감사합니다!”


병사는 다니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가장 높은 위치로 보이는 병사에게 가서 사정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니엘에게 받은 음료를 전부 건네어준다.


‘이쪽에 인사를 하네? 아, 자주 보던 병사구나.’


근처의 그늘에 가끔 놀러 다닐 때 바닥에 깔던 천을 꺼내 깔고 에리카와 앉고 문을 본다. 그러니 가장 높은 병사가 이쪽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는 것이 보인다.


갑옷과 투구를 착용하고 있어 알아보지 못해야 정상이지만 비정상적인 능력으로 상승한 시야로 투구 사이의 얼굴이 보인다. 이곳을 드나들 때 자주 보던 병사였기 때문에 마주 인사를 해주고 근위기사단장을 기다린다.


“음...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그러니까 뭔가 할까요?”


“무엇을 말인가요?”


‘음... 뭐하지? 그늘... 돗자리... 그렇지!’


다니엘은 곰곰이 생각을 한다. 서늘한 그늘과 바닥에 깔린 돗자리, 소풍 분위기였기 때문에 상점에서 다과와 홍차를 구매한다.


“와아... 예쁜 티세트네요!”


“드워프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거랍니다. 레이디, 홍차엔 설탕인가요? 우유인가요?”


“맡길게요. 아, 그리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감히 레이디에게... 하하... 미안. 알겠으니까 째려보지 말아줘.”


계속해서 능글맞게 대처하고 있었지만 에리카가 거북스러운 것인지 편하게 하라고 한다. 조금 놀리는 것이 재밌어서 더 했지만 살짝 째려보는 모습에 편하게 하기로 한다. 홍차를 맡긴다고 하였기 때문에 상점에서 연유를 구매, 홍차에 타서 건네준다.


‘모두 상점에서 구매한 거니까... 사기적인 맛이지...!’


먼저 다니엘이 다과 하나를 집어 먹고 똑같이 탄 홍차를 마신다. 향긋한 홍차의 향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이 환상적이다.


“와아! 매우 맛있어요! 쿠키는 매우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하고...! 홍차는 지금까지 마셔본 것 중 가장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향도 좋고... 우우...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어요!”


계속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새침해 보이던 표정이 쿠키 하나에 사르륵 녹아버린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홍차도 살짝 마시더니 녹는 것 같은 표정이 되어버린다. 그제서야 또래의 활기참을 보이는 것 같아서 흐뭇함이 든다.


“옷...오옷!! 피로가 사라진드아아아아아아아악!!!!”


뒤에서 병사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외침이 들리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에리카 역시 저 외침에 놀랐는지 풀렸던 표정이 굳으며 병사가 있는 방향을 바라본다.


‘어우... 좋은 분위기였는데...’


“저...저건 뭐...뭘까요?”


“저건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예전의 이온음료는 효과가 약 20%였다. 업그레이드 된 이후엔 수치는 재보지 않아 모른다. 다만 다른 물건이 평균적으로 두 배 이상 좋아졌으니 체력을 절반 가까이 회복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업무가 끝나가는 가장 고된 시간에 절반 이상의 피로가 풀리면 확실히 기분이 좋을 것이다.


‘성질도 급하네. 돌아가서 마시던지 하지...’


다행히도 소란은 잠깐이었고 다시금 잠잠해진다. 에리카는 놀라긴 했지만 다과와 홍차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어느덧 다시금 행복하게 먹기 시작한다. 작은 동물이 먹이를 먹는 것 같아서 귀엽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가고 모험가의 발길도 점차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때 성문 밖에 커다란 마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앗, 아버님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에요!”


커다란 마차에 새겨진 문장은 에리카도 보였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마침 티타임도 끝났기 때문에 자리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귀족이기 때문에 바로 통과해도 되겠지만 성격이 올곧은 것인지 차분히 차례를 기다렸기 때문에 자리를 정리하고도 꽤나 기다려야 했다.


“오, 눈치 챘나보다. 마차를 멈춰 세웠네?”


“그런가 봐요! 앗 아버님이 마차에서 내리네요!”


성문을 통과한 마차는 이동을 하다 길가에 서있는 다니엘과 에리카를 발견하였는지 길옆으로 몰아 마차를 세운다. 멈춘 마차에서 근위기사단장이 내려서 다가온다.


“에리카...! 어째서 이곳에?!”


“아버님을 마중 나왔어요!”


점차 빠른 걸음을 하던 에릭은 거의 달리다시피하여 다가와 에리카를 안아 올린다. 에리카는 기분이 좋은 것인지 웃으며 그렇게 말을 한다.


“옆은... 다니엘...?”


“하하...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다니엘을 발견한 것인지 영문 모를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보고 있으니 에릭은 에리카와 다니엘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상황을 이해한 듯, 에리카를 내려놓고 고개를 숙여온다.


“고맙다. 철없는 우리 막내딸을 지켜준 것이겠지?”


“우연히 발견 되어서... 고개를 들어주세요.”


살아온 세월은 헛되지 않았는지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다니엘은 어쩔 줄 모르며 손사래를 친다. 사람들의 눈도 있었고 근위기사단장이 한 영주에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생각으로 재빨리 말한다.


“후... 호위는 어쩌고 에리카 혼자 있니?”


“헤헤... 몰래 빠져나왔어요!”


다니엘은 몰랐지만 에리카 역시 무가의 집안, 혈통이 그래서 그런지 몸놀림이 범상치 않았다. 그렇기에 호위를 따돌리고 몰래 빠져나온 것이었다.


“에리카, 실력에 자신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밖은 위험한 일이 많아요.”


“괜찮아요! 다니엘님이 잘 지켜주셨어요!”


에리카의 말을 듣고 의문의 표정을 띄우며 다니엘은 본다. 다니엘은 한숨을 쉬고 있었던 일을 말했고 에릭은 분노한다. 당연히 다음날 도적단은 에릭의 개인 사병들과 함께 출전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정말 감사하네...! 어떻게 이걸 갚아야 할지...”


“괜찮아요. 저도 딱히 할 일이 없었는데 에리카가 놀아주었으니...”


“그래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을 지켜준 은혜는...”


“아, 그러면 한 가지 부탁 드려도 될까요?”


“무엇인가? 힘이 되는대로 협력하도록 하지!”


딱 좋은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다니엘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환상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글 수정에 관하여. 20.12.16 238 0 -
공지 다시 시작합니다. 20.12.14 284 0 -
공지 공지사항 19.02.13 942 0 -
201 소환상인(完) 20.12.31 501 9 13쪽
200 흑화 마무리 20.12.30 303 5 13쪽
199 흑화 3 20.12.29 266 5 11쪽
198 흑화 2 20.12.29 265 5 12쪽
197 흑화 20.12.29 282 5 12쪽
196 또 다른 용사 20.12.28 281 6 13쪽
195 평화협상 20.12.28 279 6 13쪽
194 마왕 또 다시 20.12.28 297 6 15쪽
193 교섭 마무리 20.12.26 290 6 11쪽
192 교섭 2 20.12.26 273 6 11쪽
» 교섭 20.12.26 270 6 13쪽
190 결혼 준비 3 20.12.26 317 6 11쪽
189 결혼 준비2 20.12.26 306 6 12쪽
188 결혼 준비 20.12.26 315 6 12쪽
187 근위기사단장 20.12.25 300 5 11쪽
186 기사도 20.12.25 287 5 12쪽
185 영지전 20.12.25 299 5 13쪽
184 평원의 전투 20.12.25 297 5 14쪽
183 재판 20.12.24 280 5 13쪽
182 문제 20.12.24 288 5 12쪽
181 레인저 부대 20.12.24 290 5 12쪽
180 강력한 물건 20.12.24 291 5 13쪽
179 위험한 물건 20.12.24 299 5 14쪽
178 제한 해제 20.12.24 299 5 13쪽
177 엘프의 숲 20.12.23 302 6 13쪽
176 엘프의 축제 20.12.23 297 7 14쪽
175 세계수 20.12.23 292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