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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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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687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26 23:00
조회
288
추천
6
글자
11쪽

교섭 마무리

DUMMY

에릭의 마차를 타고 왕성으로 간다. 근위기사단장이어서 그런 것인지 왕성 경비들에게 경례를 받으며 진입한다. 다니엘 혼자 올 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었다.


‘음... 이번에는 세바스찬의 안내를 받지 않아도 되겠군!’


길이 익숙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여전히 복잡한 왕성의 길이었지만 에릭이 함께하고 있기에 헤매지 않고 원하는 장소로 이동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지만 어느새 나타난 세바스찬이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안내하기 시작한다. 약속한 시각보다 빠른 시각에 왔기 때문에, 기다려야 할 줄 알았지만 방에 들어가니 왕과 왕비가 함께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다니엘 어서 오게나. 이거 에릭경도 함께였구려.”


“안녕하십니까.”


조금은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껄끄럽다. 시아에게 배운 귀족식 예절을 주의하며 인사를 하니 왕은 웃음을 지으며 반겨준다. 에릭은 조용히 격식을 차려 인사를 했다.


“그래, 먼저 축하한다는 말부터 전하도록 하지.”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지위를 떠난 마음이 담긴 축하의 소리에 다니엘은 감사함을 느낀다.


“장소와 시일은 어떻게 되는가?”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 때문에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호오?”


궁금해 하는 왕에게 설명한다. 엘프의 숲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 그에 따른 최소한의 인원을 원한다는 것 등을 말이다.


“흐음... 그렇지 아무래도 엘프의 숲에 병사들을 전부 끌고 가면 위협을 느끼겠지.”


“그래서 에릭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호오... 에릭경 무슨 이야기를 했나?”


“예, 전하 호위의 인원은 저와 부대장 그리고 신뢰하는 기사 몇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지, 우리 왕국 최대의 전력인 에릭경이 있다면 문제는 없겠지. 게다가 다니엘과 디드경 역시 있을 터이니 그 장소야 말로 가장 안전한 장소겠지.”


왕은 한방에 요점을 말한다. 그럼에도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마 귀족들이 반대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이곳에 온 이유기도 합니다.”


“에릭경이?”


왕의 말에 조용히 있던 에릭이 앞으로 나온다.


“예, 귀족들에겐 제가 말을 해두겠습니다.”


“흠... 아무리 경이라도 반발을 받을 터인데...?”


왕은 조금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에릭을 바라본다. 왕국의 주춧돌이기도 한 에릭이 다니엘을 감싸려고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다니엘은 무력도 충분한 상태였지만 에릭마저 등을 돌린다면 왕국은 최후의 보루마저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 왕은 다시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아마 자신의 딸, 아이고르 에 폰 리코리스를 믿는 것이다. 다니엘과 맺어지기만 한다면 그의 힘은 자신에게 창을 겨누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예, 다니엘은 저의 막내딸의 생명을 구해주었습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귀족들의 조그마한 반발 따위는 별 것 아닙니다.”


“호오? 그 말괄량이... 크흠... 에리카였던가? 그런 일이 있었구려...”


“예... 집에서 몰래 혼자 빠져나와 길에서 도적의 위협을... 아, 그 도적의 아지트는 제가 직접 처리했습니다.”


“흠... 최근에 자네가 직접 도적 토벌을 한 이유가 그것이었구려.”


왕은 완전히 개운해졌다는 표정으로 의자에 몸을 싣는다. 그 뒤에 이어진 이야기는 술술 풀렸다. 이제 남은 것은 리코의 귀환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정확한 날을 잡는 것뿐이다.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는 끝난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니엘은 왕성에서의 일을 마치고 영지로 돌아간다. 이제 남은 것은 정말 마무리 준비뿐이었다.


‘해도 뭘 준비해야지?’


결혼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뭘 준비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특히나 엘프들의 전통 결혼식이기 때문에 더욱 모르겠다. 몸만 오면 된다고 하였지만 역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


길을 걷다 생각난 한 가지, 할 것이 있다는 생각에 흥겨운 발걸음을 옮긴다. 참고로 에릭은 바로 훈련장으로 향했다. 또한 영지에 오자마자 에리카가 다니엘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초롱초롱한 눈빛이다.


‘이건 에리카의 조력도 얻어 볼까?’


“에리카 조금 도와줄래?”


“네! 제가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도와드릴게요!”


다니엘은 에리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저택에 둘이 들어가고 오후가 되어 돌아갈 즈음 황홀한 표정의 에리카가 다니엘과 함께 저택에서 나온다. 붉게 달아오른 양 볼은 묘하게 색기가 넘친다.


“흐에에... 너무 행복해요!”


“자네... 우리 귀여운 딸에게 무슨 짓을...!”


“오해입니다!!!”


그리고 에리카와 함께 돌아가려고 온 에릭은 딸의 표정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허리에 찬 검을 스르륵 풀어 꺼낸 뒤 검집을 땅에 버리는 모습에 다니엘은 흠칫한다. 물론 오해를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설명했고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언제나와 같이 흘러간다. 리코와 데릭 역시 무사히 왕국에 도착하였다. 오는 도중 에릭에게 괴멸 당한 줄 알았던 도적단의 잔당이 습격했다고 한다. 물론 데릭이 멋지게 해치웠다고 하며 리코가 이야기한다.


“정말 엄청났어요! 오빠가 봤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저기... 그렇게 칭찬하면 부끄러워서...”


“호오... 흐음... 흐음...!”


오랜만에 본 둘의 사이는 매우 가까워져 있었다. 도적단에게 습격당한 이야기 도중 데릭을 보는 리코의 모습에 다니엘은 깨달았다.


‘이건... 사랑이군! 리코는 아직 눈치를 못 챈 느낌이지만...’


리코는 한창 자라는 나이다. 예전에도 말을 했었지만 동경과 사랑은 차이가 있다. 물론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하게 돕고 싶다. 눈을 돌려 조심스럽게 데릭을 보니 싫어하는 모습도 아니다.


‘뭐... 지금은 내 코가 석자니까... 속으로 응원만 해야지.’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리코와 진중하게 듣는 데릭.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며 우선 티를 내지 않기로 정한다. 괜히 섣부르게 끼어들어 봐야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모처럼 이렇게 다 모였으니 솜씨를 발휘해볼까?”


“정말요? 신난다!”


“학원의 식사도 나름 괜찮았는데, 역시 스승님의 요리를 따라올 것은 없죠!”


기대하는 두 사람을 두고서 주방으로 이동한다. 인스턴트, 즉 상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빠르지만 굳이 재료를 구매하여 요리를 한다.


‘자고로 요리란 정성이지!’


조금 많이 힘을 주었는지 상당한 양이 되어 버렸다. 리코와 데릭은 처음에는 신나서 먹었다. 허나, 계속해서 나오는 요리에 점차 불러오는 배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다. 곧 항복을 외치며 두 손을 들어버린다.


“더... 더는 못 먹어요...”


“스승님의 정성이 담긴 요리... 후욱... 다 먹어 보이도록 우욱...!”


빵빵한 배를 쓰다듬으며 항복을 외친 리코. 갸륵한 충성심을 보이며 계속 먹으려고 하지만 식도까지 가득 찼는지 되새김질을 하려고 하는 데릭. 다니엘은 그 모습에 너무 오버했다고 느낀다.


“아, 나도 모르게 열중해 버렸네. 남은 건... 뭐, 먹을 사람이 많으니까.”


다니엘의 말에 안도의 표정을 짓는 둘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배가 부를 대로 부르면 먹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남은 것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이곳저곳에 배달해 주면 될 것이다.


“그럼 둘은 소화 시키고 있어. 나는 음식 배달 좀 다녀올게.”


“네에...”


“저도 도움... 욱...!”


“데릭, 괜찮으니까 앉아서 소화시키고 있어.”


“면목 없습니다... 스승님...”


아직 한참이나 남은 요리를 창고에 넣어 집 밖으로 나온다.


‘음... 짬 처리 느낌이지만... 부족 단위는 양이 모자랄 테니까 여기선 그리샤들에게 가볼까!’


경쾌한 발걸음으로 그리샤들의 매장에 방문한다. 시간은 오후 휴게에 맞았고 가져온 요리는 그리샤들이 맛있게 먹었다.


“돌아왔... 둘 다 자고 있네.”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했던 것인지 데릭과 리코는 소파에 앉아 잠에 들어 있었다. 편안한 소파에 따뜻한 실내, 그리고 만복감의 공격에 쓰러진 것이다.


‘여기서 깨우는 것은 좀 그렇지?’


둘 모두 마중을 나오기 때문에 더 자게 놔두고 다른 방으로 몸을 피해준다.


“뭐하고 있어?”


“어... 살금살금?”


심심했었기 때문에 발끝을 세우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살금살금 이동하려고 하는 순간, 일을 끝내고 돌아온 루인에게 딱 걸린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다니엘을 보다가 되물어오는 다니엘의 모습에 터진 것인지 웃음을 터뜨린다.


“풋, 하여간 애 같아!”


“하하... 젊은이들이 쉬고 있기에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지!”


“음? 어디... 리코와 데릭이 와있었구나. 어머, 둘이 사이좋게 자고 있네?”


“피곤했나봐. 학교에서 오면서 도적의 습격도 받고 그랬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중이 올 때까지 쉬게 두려고.”


“응. 그럼 방으로 갈까?”


루인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이동한다. 잡담을 하고 있으니 어느덧 마차의 소리가 들려온다.


“애들 마중이 왔나보네. 슬슬 둘을 깨우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네? 어서 깨우러 가자.”


루인과 다니엘은 방을 나와 둘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여전히 꿀잠에 빠져 있는 둘을 깨운다. 먼저 일어난 것은 데릭이었다.


“어... 스승님...? 아 깜빡 잠에 들었네요. 어...? 어엇...!”


몽롱한 눈으로 다니엘의 부름에 일어나 정신을 깨운다. 그리고 따스한 자신의 어깨의 감촉에 돌아보니 여전히 리코가 기대어 자고 있어서 놀라 경직된다.


“우웅... 일어날게요...”


리코는 루인의 부름에 귀여운 잠꼬대와 함께 눈을 살며시 뜬다. 옆의 데릭을 보았지만 잠에 취한 것인지 아무런 반응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둘의 마중이 온 것 같은데...?”


척척 걸어 나가는 리코의 모습에 루인의 말꼬리가 올라간다. 다니엘은 리코가 옆을 스쳐갈 때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능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런 사소한 일이 있었지만 각각의 마차에 몸을 싣고 왕국으로 돌아간다.


“리코의 상태가 이상했지?”


“뭐... 사춘기의 소녀는 그런 법이지.”


“그런가?”


둘이 가고 난 뒤, 루인이 갸우뚱거리며 되물어 오지만 다니엘은 여전히 능글맞게 받아친다.


“자, 그럼 이제 슬슬 제대로 정해야겠지?”


“응? 뭘?”


“우리의 결혼식 날짜 말이야.”


“아...! 그렇지! 리코도 도착했으니까!”


그렇게 둘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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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흑화 마무리 20.12.30 302 5 13쪽
199 흑화 3 20.12.29 264 5 11쪽
198 흑화 2 20.12.29 263 5 12쪽
197 흑화 20.12.29 280 5 12쪽
196 또 다른 용사 20.12.28 280 6 13쪽
195 평화협상 20.12.28 277 6 13쪽
194 마왕 또 다시 20.12.28 295 6 15쪽
» 교섭 마무리 20.12.26 289 6 11쪽
192 교섭 2 20.12.26 272 6 11쪽
191 교섭 20.12.26 268 6 13쪽
190 결혼 준비 3 20.12.26 316 6 11쪽
189 결혼 준비2 20.12.26 305 6 12쪽
188 결혼 준비 20.12.26 314 6 12쪽
187 근위기사단장 20.12.25 299 5 11쪽
186 기사도 20.12.25 286 5 12쪽
185 영지전 20.12.25 298 5 13쪽
184 평원의 전투 20.12.25 296 5 14쪽
183 재판 20.12.24 279 5 13쪽
182 문제 20.12.24 287 5 12쪽
181 레인저 부대 20.12.24 289 5 12쪽
180 강력한 물건 20.12.24 290 5 13쪽
179 위험한 물건 20.12.24 297 5 14쪽
178 제한 해제 20.12.24 298 5 13쪽
177 엘프의 숲 20.12.23 301 6 13쪽
176 엘프의 축제 20.12.23 296 7 14쪽
175 세계수 20.12.23 29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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