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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님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축구천재가 유망주를 키움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블라님
그림/삽화
료망
작품등록일 :
2024.03.25 14:27
최근연재일 :
2024.05.02 23:05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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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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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841

작성
24.04.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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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6화. 괴물 수비수의 등장. (1)

DUMMY

“격세지감이란 건가.”


이시윤은 공항의 입국장에서 국가대표팀의 귀환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를 바라보며 읊조렸다.


출국 전과는 감히 비교도 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인파. 조촐하게 지인만 배웅을 나왔던 2주 전이 꿈처럼 느껴졌다.


‘너무 과해.’


U17 월드컵이면 몰라도.

U15 국가대표의 날림 대회에서 우승한 것치고는 너무 성대했다.


‘역시는 역시인가.’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기억에도 없는 시드니 대회의 변질부터, 이것은 축협의 농간이란 사실을 눈치챘다.


망해버린 2026년 월드컵.

갑자기 등장한 희대의 유망주.

때마침 열리는 시드니 국제 대회.


이 세 가지를 잘 엮어서 맛있는 시나리오로 만든 능력은 제법 괜찮았다.

아니, 상당히 훌륭했다고 이시윤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쯧쯧. 이 좋은 능력을 왜 축구에 쓰지 않고 야바위에나 쓰는지.’


대중들은 어두울수록 한 줌의 작은 빛에도 큰 희망을 느낀다는 점까지 이용하다니.

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이란 말인가.

박수가 절로 나왔다.


‘그렇다면 저 사람은 어떤 쪽일까.’


이시윤은 뒤룩, 눈알을 굴려 저쪽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유승호 감독을 훔쳐봤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으나, 기억에도 없는 제3의 인물.


상당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무명인 점과 그런데도 U15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에 앉은 모습은 여러모로 수상쩍었다.


‘축협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


마냥 축협의 꼭두각시라 보기에도 애매한데. 뭔가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이시윤은 생각하기를 멈췄다.


‘언젠간 밝혀지겠지.’


낭중지추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숨어있어도 언젠간 튀어나온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축협의 의도를 알아챘어도 이시윤은 모든 힘을 다해 우승컵을 따냈다.

저쪽에서 이용하려고 작정한다면, 이쪽도 이용하면 그만이었으니까.


손실을 따져봐도, 황무지였던 U15 이하의 선수들에게 이 정도의 관심을 모았으면, 이쪽이 더 이득을 봤다.


‘지금은 푸바오 키우듯 보겠지만···.’


좀 더 체격을 키우고, 근육을 만들며 송곳니를 갈다가 결정적인 기회를 발견하는 순간.


‘키우던 게 판다가 아니라 식인 호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다. 개자식들아.’


잡아 먹어버리면 그만이었다.


**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이시윤 가족은 모처럼 집에서 회식을 가졌다.

메뉴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정육점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이민수가 어렵사리 구한 특상품이었다.


“마, 맛있겠다.”


시드니의 해변에서 훈련하느라 시커멓게 타버린 이시후가 군침을 줄줄 흘렸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저 선홍색에 숨겨진 육즙이란. 상상만해도 침과 함께 머릿속에선 도파민이 흘러내렸다.


“뭐, 치팅데이라고 치자.”

“고, 고마워, 형.”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하던 이시윤이 허락하자 이시후는 오늘을 제2의 생일로 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그래, 가끔은 맛있는 것도 배불리 먹어야지.”

“맞아. 시윤아, 동생 얼굴 반쪽 된 거 안쓰럽지도 않니?”


저게 반쪽이라고? 이시윤은 부모님이 생각하는 반이란 용량에 의구심이 생겼지만, 굳이 표현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모처럼 화목한 가족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쯤.

발렌티나가 슬쩍 운을 떼었다.


“시윤아. 혹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둔 것이 있어?”

“미래요?”

“응. 예를 들자면, 어떤 클럽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지 말이야.”


프로의 시작이라. 이시윤은 문뜩 과거가 떠올랐다.


첫 프로의 시작은 독일의 도르트문트였다.

축협의 유망주 단기 해외 유학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시작한 독일 생활.


그것이 인연이 되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축구 외길인생을 걸었다. 자연스럽게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 입단해서 1군 선수까지.

성골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끝은 더러웠지만.


‘개같은 독일놈들.’


10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아직도 치가 떨리는 이시윤이었다.


“글쎄요. 일단은 제 실력을 더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어서요.”

“그렇구나. 그런데, 요즘 워낙 사람들이 많이 물어봐서 엄마가 좀 곤란해. 혹시, 바르셀로나는 생각 없니?”


이것이 목적이었나. 이시윤은 태연한 척 표정 관리를 하며 슬쩍, 아버지, 이민수를 바라봤다.


“...”


마침, 이민수도 이시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잘해라. 임차인.’

‘걱정하지 마세요. 임대인.’


모종의 눈빛을 교환하는 부자.

이시윤은 잠깐 목을 가다듬고선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바르셀로나요? 아유. 그런 큰 구단을 무슨 동네 편의점 고르듯이 제가 어떻게 골라요.”


나중엔 골라가긴 했다.


“그, 그렇지? 그래도, 만약에 불러줄지도 모르잖아.”

“그럼, 굉장히 고맙겠죠.”

“으흠. 그렇구나. 잘 알았어.”


뭘 알았다는 건지. 잘은 몰랐지만, 발렌티나가 물러나자 이시윤과 이민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그러고 보니 시후. 시후는 어떤 팀에서 뛰고 싶어?”


발렌티나가 묻자, 고기를 미친 듯이 흡입하던 이시후가 화들짝 놀랐다.


“티, 팀이요?”

“그래 가고 싶은 팀.”


이시윤을 포함한 가족들의 시선이 모두 이시후의 입으로 향했다.

축구 초보자 이시후가 원하는 팀은 그 누구도 모르는 극비 사항. 상당히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저, 저는요.”


기름이 번들거리는 입술이 애간장을 태우듯 천천히 열렸다.


“티, 티원?”


아직, 가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팀이 유명한 e스포츠 팀밖에 없던 이시후였다.


**

8월의 중순. 지면을 지글지글 익힐 만큼 무더운 더위가 기승이었지만, 이시윤과 이시후의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다른 일당들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기에 휴식을 주었으나 이시후는 아직 갈 길이 멀었기 때문이다.


“날씨 한번 더럽게 덥네.”

“으, 응. 형. 오, 오늘은 좀 쉴까?”

“안 돼.”


이시후의 작은 희망 사항은 곧바로 뭉개졌다. 발에 밟힌 개미처럼.


물론, 이 무더위에 소중한 도구를 함부로 굴릴 생각은 없었다.


“오늘은 2단계를 시작한다.”

“2단계?”

“그래. 2단계, 패스다.”


패스.

조금 과장하자면 축구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요소였다.


기본기와 몸을 사용하는 쪽은 얼추 잡혔으니, 이제 심화학습으로 들어갈 시기라고 이시윤은 판단했다.

이 더위에 늘 하던 체력훈련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왜? 싫어?”

“아, 아니야.”

“뭐, 싫으면 달리기나 할까?”

“시, 싫은 게 아니라···. 조, 좋아서 그래, 형. 나도 형처럼 멋진 패스를 해보고 싶었거든.”


이 얼마나 훌륭한 향상심이란 말인가.

이시윤의 얼굴에는 모처럼 흡족한 미소가 그려졌다.


“너 요즘 마음에 든다.”

“고마워, 형!”

“자, 그럼 먼저 이론부터. 간단하게 패스가 무엇이냐면···.”


이시윤은 그리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패스는 좋은 정보제공 수단이자 대화 수단.’이라는 것이었다.


사전적인 의미는 공을 다른 선수에게 보내는 행위였지만 말이다.


“내가 발밑이 아닌 공간을 향해 패스한다면, 공간을 향해 개처럼 뛰라는 뜻이지. 더불어 그쪽 공간엔 사람이 없다는 정보도 담겨있어.”

“으흥. 그렇구나.”

“여기서 깜짝 질문. 내가 만약 너한테 조금 짧으면서도 느린 패스를 하면 어떤 정보를 건네주는 걸까?”

“조금 짧으면서도 느린?”

“그래, 뭔가 힘이 없는 패스야.”


이시후는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더니 자신감 있게 외쳤다.


“나는 배가 고프다!?”


눈을 질끈 감는 이시윤.

아직도 월드컵 우승을 향한 길은 너무나 험난했다.


**

찜통 같던 8월이 끝나고 어느덧 9월이 시작되었다. 방학이 끝나며 2학기도 시작. 축구부도 다시금 활동을 재개했다.


“자자, 다친 녀석은 없고. 잘했다. 곧 추계대회가 열리니까, 열심히들 해보자. 우승 한 번 더 하자고!”


왠지 모르게 얼굴이 무척이나 좋아 보이는 김강희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했다.


아무튼, 큰일 없이 시간은 흘러갔고, 곧 추계 전국대회가 시작되었다.

이번 대회의 0순위 우승 후보는 당연히도, 상일중학교였다.


이시윤, 박민호, 차금철.

갑자기 국가대표를 셋이나 보유하며 기존, 중학 축구계의 3대장을 찍어누르고 정점의 자리에 올라선 강팀.

오랜 기간 균형이 유지되던 중학 축구계의 대격변이었다.


그리고, 변한 것은 중학 축구계의 실력순위뿐만이 아니었다.


“이시윤! 이시윤! 이시윤!”

“미누크! 한 골 박자!”

“우윳빛깔 차금철!”


반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숫자의 응원 인파가 몰려왔다.

중학 축구계에 지인이 아닌 한 사람의 팬으로서 응원을 하러 온다? 역사상 없던 일이다.


게다가, 이 현상은 상일중학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윤석찬! 황금빛의 윤석찬!”

“김창민! 쓸쓸해 보여서 좋다!”

“이상문! 이번에도 막아줘!”


여름, 시드니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팀마다 상당한 응원단이 찾아왔다.

중학 축구계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관계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현상.


하지만, 이 열풍이 언제까지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2002년 월드컵 이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가 순식간에 죽어버렸던 전적이 있었으니까.


‘뭐, 이제 잘 이어나가야겠지.’


부쩍 많아진 관중을 보며 이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대로 황무지에 새싹을 피웠으니, 이제 지키면서 더 키우는 일만 남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시윤은 자비가 없게 대회에 임하기로 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더더욱 파이를 늘릴 계획이다.

그것이 축구가 아닌 선수, 개인만 응원하는 팬을 만들지라도.


**

성황리에 진행되는 추계 전국대회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음. 수준이 높아졌군.”

“전술의 전자 정도는 보이는데?”


바로, 경기의 수준이 상당히 올라왔다는 것이다.

이시윤이란 괴물을 막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낸 좋은 결과.


더불어, 국가대표에서 이시윤에게 이것저것 배워온 선수들이 향상된 경기력의 중추를 맡았다.


“확실히 도움이 되었나 보군.”

“U15 정도에서는 국가대표가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생각이 바뀌었어.”


덕분에 중학 대회를 보러온 수많은 프로 구단 관계자들은 굉장히 즐거워했다.


“참으로 공교로워.”


문뜩, 한 관계자가 의문을 표했다.


“뭐가?”

“이시윤의 등장 이후로 이렇게 바뀌었던 말이지. 이게 우연인가?”

“운이 아주 좋은 우연이겠지. 설마 13세짜리 꼬마가 이런 변화를 의도하고 행동했겠어? 말이 안 되지.”

“하긴.”


순순히 이해하는 관계자.

하기야, 말이 되지 않았다.

요 몇 달간 격변한 국내 축구계의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흐름을 조종하는 일은 축협 회장도 불가능할 터.

아무리 축구를 잘한다고 해도 13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키야. 그래도 참 난 녀석이야.”

“이번 대회도 씹어먹겠군.”


관계자들의 감탄에 걸맞게, 이시윤은 이번 추계 전국대회도 미친 듯한 활약을 선보였고, 또다시 우승을 차지.

상일중학교는 2026년, 중학 축구계를 완벽히 석권했다.


물론, 대회의 MVP는 이시윤.

그는 이번에도 시드니 대회에서의 광고성 발언을 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

추계 전국대회가 끝나며 어느새 쌀쌀한 공기가 대기를 잠식한 계절이 찾아왔다.


이것은 즉, 상일중학교 축구부의 입부 테스트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했다.


“3일 남았다. 할 수 있겠냐?”

“응, 형. 나만 믿어.”


주먹을 불끈 쥐며 당당하게 대답하는 이시후.

이시윤은 모처럼 믿음직해 보이는 동생의 어깨를 살며시 두들겨줬다.


작가의말

등장인물들 나이 좀 먹게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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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괴물 수비수의 등장. (2) +3 24.04.24 1,768 45 13쪽
» 26화. 괴물 수비수의 등장. (1) +7 24.04.23 1,875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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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이시윤 사단. (1) +3 24.04.11 2,255 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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