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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어느새 로리 영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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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작품등록일 :
2017.11.18 19:16
최근연재일 :
2019.12.07 05:31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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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76
추천수 :
328
글자수 :
407,411

작성
17.12.0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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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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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뜻밖의 외출 1편

DUMMY

아델라의 영주로서의 첫 임무, 편지 봉인하기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브롤드와 주교는 잘 봉인된 편지를 가지고 방을 나갔다.

“영주님.”

아델라가 방에 혼자 남자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미아가 살며시 들어왔다.

“저기....”

미아가 굉장히 불안해하며 입을 여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어디 아파?”

안색도 어두운 것이 딱 보기에도 멀쩡해보이지는 않았기에 쉬고 싶다는 말을 하려는 것인 줄 알았으나 미아는 아픈 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주교님께 영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른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안에서 기다리신다고....”

“아.”

미아가 망설이던 것처럼 보였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분명 거짓말이 아닐테지만 자신이 사실을 밝힘으로서 귀족, 그것도 다름아닌 주교를 거짓말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었다.

“왠지 그럴 것 같더라.”

하지만 그런 미아의 고민이 무색하게 아델라는 바로 시원하게 대답해버렸다. 그것도 주교를 거짓말쟁이처럼 만들면서 말이다.

그것은 아델라가 주교의 행동을 그다지 문제시 삼지 않는데다가 귀족이 거짓말쟁이로 생각되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아. 음...방금 그 말은 비밀이다.”

미아가 계속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하자 귀족들에 대해 잘 모르는 아델라도 방금 자신의 발언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풋...죄, 죄송합니다.”

“...?”

아델라는 어째선지 미아가 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나 대수로운 일도 아닌 것 같았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 다음에 해야 한다거나...가야하는 곳 있어?”

그런 아델라의 질문에 미아가 바로 대답했다.

“영주님께서 따로 하셔야하는 일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델라는 그 대답을 듣고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 위에 있던 빵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로부터 2주 후.

미아가 한 말처럼 아델라가 해야 할 일은 정말로 없었다.

아델라가 한 일이라고는 아침에 미사에 참가하고, 점심을 먹고, 종종 열리는 회의에 가만히 앉아있는 인형의 역할로 참가하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 잉여롭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생활을 보냈다.

“컴퓨터...스마트폰...아니면 TV라도....”

미사를 마치고 돌아온 아델라가 넓디넓은 침대 위를 뒹구르며 영혼 없이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오늘도 시작하셨어...!”

“그, 그러게....”

그리고 그런 아델라를 보며 하녀 세 명이 걱정스러운 듯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영주님께서 저러고 계시면 나도 기운이 쭈욱 빠지는 거 있지....”

헤브가 말하자 다른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아아...지루하다...지루해....”

“이, 이러다간 잘못하면 나도 저 침대에 누워서 뒹굴 것 같단...아얏!”

헤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미네의 머리에 꿀밤을 먹여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아무리 영주님께서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신다지만 그건 아니야! 정신 차려!”

“그,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떡해...게다가 영주님이라면 정말로...아얏!”

“이 바보야! 우리한테서 그런 소리가 나올까봐 자작님이 영주님께 우리들을 너무 친절히 대해주지 말라고 하시는 거야! 그 이야기가 자작님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우으....”

이미 소곤거리는 것을 넘어 소음을 발생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다 못한 미아가 한 마디 했다.

“...그만해. 영주님이 쳐다보시잖아.”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 자세를 바로잡으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자 그 모습을 침대에 가로로 누워 고개만 침대 밖으로 내민 채 거꾸로 뒤집어진 하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델라가 입을 열었다.

“...죄송해?”

아델라가 그 말을 내뱉은 순간. 헤브와 미네는 자신들이 실수했다는 듯 몸을 움찔 떨었고 미아는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잘못했으니까 벌을 받아야겠네?”

그러자 즉시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는 사정하기 시작했다.

“영주님, 그것만은...!”

“이, 이젠 정말 무리예요!”

하지만 아델라는 그런 호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일으키며 침대에 걸터앉아 소리쳤다.

“나한테 용서를 받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해! 자, 빨리!”

아델라가 봐줄 생각이 전혀 없음을 확실히 내비치자 두 하녀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헤브와 미네는 서로 다른 곳으로 향했다가, 곧 뭔가를 집어 들고는 아델라에게로 향했다.

“잠깐!”

자신에게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본 아델라가 소리쳤다.

“또 그거야? 왜 계속 똑같은 것들만 가져오는데!”

헤브가 아델라에게 가져온 것은 체스판이었고, 미네가 가져온 것은 주사위와 놀이판이었다.

“벌이 뭔지 몰라?! 새로운 걸 가져와야지, 새로운 거!”

아델라가 두 사람에게 내린 벌은 바로 자신이 즐길만한 새로운 놀이를 찾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건 영주님이 싫어하시니까....”

당연히 아델라가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다른 놀이라는 것이 인형 옷 입히기, 소꿉놀이, 칼싸움 놀이, 장난감 목마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결국에 체스만 하셨잖아요.”

그런 놀이들을 하느니 차라리 체스가 훨씬 나았기 때문이지만 이미 그것도 한계였다.

“12일 동안 계속 체스만 했어! 이제 딴 거 하고 싶단 말이야!”

게다가 그마저도 이곳에 있는 세 하녀는 아델라의 체스 상대로는 많이 모자랐다. 물론 브롤드에게 체스를 하자고 하면 흔쾌히 같이 해주지만, 반대로 브롤드에게는 아델라가 상대도 되지 않았다.

중간에 주사위놀이라는 것도 해보았지만 윷놀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역시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럼 책이라도 읽어드릴....”

“재미없어.”

분명 이곳은 틀림없는 중세시대였으나 어째서인지 소설들이 죄다 익숙한 것들뿐이었다.

엄청나게 강한 기사가 적들을 전부 무찌르고 명예와 사랑을 얻는다던가, 그보다 더 센 기사가 원수를 무찔러 복수도 완료하고 명예도 얻고 신앙도 하고 사랑도 받는다던가.

약간 다른 점은 있지만 현대에 널려있는 그쪽 소설들과 그다지 다를 게 없었다.

“아니면 산책이라도....”

열심히 뭔가를 생각하던 미네가 조심히 물었으나 바로 아델라의 날서있는 질문이 들어왔다.

“산책 나가서 뭐하는데?”

“예, 예? 그냥 바깥에서....”

“우락부락한 병사들이 땀 뻘뻘 흘리면서 부둥켜안고 있는 거 보자고? 아니면 마구간에 있는 말이 X싸는 거?”

본래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붙어있었던 아델라가 바깥에 나가는 것을 내키지 않아하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현재는 그 컴퓨터도 없어 예민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무심코 화를 내버렸다.

“어, 어....”

아델라의 말을 들은 미네가 놀란 눈으로 멍하게 자신을 쳐다보자, 아델라도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살짝 당황했다.

“음...그....”

“어, 어떻게 아셨어요? 솔직히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서 그냥 산책 나가자고만 말씀드렸는데....”

아델라가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려던 순간 미네가 여전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래! 바깥에 나가서 병사들이 연습하는 거나 보자.”

“예?”

자연스럽게 자신의 실수를 덮으려 했던 아델라였으나 미네가 갑자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전 마구간으로...아얏!”

미네가 뭔가를 말하려하자 기겁한 헤브가 달려와 꿀밤을 먹였다.

“이상한 소리하지 마!”

“....”

아델라는 미네가 진심으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바깥은 구름이 잔뜩 낀 게 잘못하면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였다. 물론 그 상태로 비만 쏟아지지 않으면 야외활동하기에는 괜찮은 날이었다.

“...어라?”

뒤에 세 명의 하녀들을 단 아델라가 마당으로 나오며 중얼거렸다. 12일쯤 되니 의식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성의 구조는 파악하게 된 모양이었다.

“다른 병사들은 어디 갔어?”

그러나 기껏 바깥으로 나오니 눈에 띄는 병사들이라고는 문지기들밖에 없었다.

“근방에서 도적들이 출몰한다는 신고가 있어서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아델라가 자신에게 인사하던 문지기에게 묻자 즉답이 나왔다.

“기껏 구경 좀 하려고 나왔더니....”

기운이 절로 빠졌다. 아델라는 자신에게 순찰 나간다는 것 정도는 알려줘도 괜찮을 텐데, 라는 원망을 브롤드에게 하고 있었다.

“하아...들어가서 체스나 해야겠다....”

지겹긴 했지만 그냥 멍 때리는 것보다는 훨씬 시간이 잘 가니 어쩔 수 없었다.

“저기 영주님...?”

다시 들어가려는 아델라의 앞을 헤브가 가로막았다.

“응?”

“호, 혹시 숨바꼭질...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방으로 돌아가면 아델라가 언제 체스판을 엎어버리고 다시 침대 위에서 뒹구를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어떻게든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게 만드는 것이 더 나았다.

브롤드에게도 아델라가 너무 방에만 있으니 바깥으로 좀 데리고 나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으니 더더욱 그랬다.

“숨바꼭질....”

전자기기가 있었다면 고민할 가치도 없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렇게라도 시간을 보내는 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아델라는 곧 고개를 끄덕였고 하녀들의 얼굴은 며칠 만에 처음으로 밝아졌다.

“그, 그럼 제가 먼저 술래를 하겠습니다. 그럼....”

“잠깐만.”

바로 술래잡기를 시작하려던 헤브를 아델라가 멈춰 세웠다.

“규칙은 정해야지. 성 안으로든 바깥으로든 마당으로 벗어나기 금지. 자리를 잡았으면 이동 금지. 술래는 100까지 숫자를 세고 찾기 시작. 술래가 찾은 사람이 다음 술래. 끝까지 숨어있는 사람을 못 찾겠으면 크게 소리쳐서 알리고, 술래는 벌칙. 알겠지?”

“....”

갑자기 아델라의 입에서 엄청나게 세세한 룰이 나오자 잠시 하녀들은 할 말을 잃었다. 혹시 아델라가 숨바꼭질을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주님?”

잠깐의 정적 끝에 손을 들며 아델라를 부른 것은 미네였다.

“뭔데?”

“혹시 벌칙이 새로운 놀이를 찾는 건...아얏!”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든 미네에게는 바로 철퇴가 가해졌다.

“넌 왜 쓸데없는 말을 하고 그래?!”

“그거 좋네.”

이번에도 벌칙이 ‘새로운 놀이 찾기’라는 것에 하녀들은 망연자실했다.

“대신, 너희만 벌칙이 있으면 의욕이 안날 테니까 만약 내가 술래인데 너희를 못 찾으면...그래. 원하는 거 한 개 들어줄게.”

그러자 하녀들은 언제 망연자실했냐는 듯 갑자기 승부욕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번만은 미아와 헤브가 미네에게 마음속으로 칭‘나이스!’를 외치고 있을 정도였다.

아델라는 하녀들의 의욕이 눈에 띄게 급상승한 것이 보이자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말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이 벌칙을 받지 않게 되기를, 만약 벌칙을 받게 되더라도 하녀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

“하나, 둘....”

헤브가 눈을 가린 채 숫자를 세기 시작하자 아델라를 포함한 다른 세 사람은 바로 숨을 곳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마당은 꽤 넓었지만 숨을 곳이 딱히 보이진 않았다. 몸을 숨길만한 엄폐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그 와중에 마구간으로 들어간 미네를, 아델라는 못 본 척했다.

잠시 후. 결국 헤브가 거의 100까지 숫자를 다 셀 때까지 숨을 곳을 찾지 못한 아델라는 근처에 보이던 창고 근처에 쌓여있던 나무 상자로 급히 몸을 숨겼다.

“...?”

그렇게 나무 상자 뒤로 숨은 아델라에게 바로 근처 바닥에 누워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던 검은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했더니 영주님이시잖아?”

누운 상태로 슬쩍 고개를 들어 아델라를 확인한 버스터가 말했다. 그리고는 크게 관심은 없는 듯 다시 편하게 누웠다.

“날 찾아오셨나?”

“...아니.”

“그럼 왜 이런 곳에 그렇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그냥.”

왠지 숨바꼭질 중이라는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았다.

“찾았다!”

“어떻게....”

멀리서 그런 대화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미네가 헤브에게 들킨 모양이었다. 그리고 귀를 쫑긋거리며 아델라와 마찬가지로 그 이야기를 들은 버스터가 재미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아하~ 하녀들이랑 숨바꼭질중인 모양이네. 이제야 외형에 맞춰서 놀기로 한 건가?”

“뭐. 가끔씩은 이럴 때도 있어야지.”

아델라 자신도 본인이 어린애답지 않은 언행을 보인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일부러 어린애처럼 행동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근데 너야말로 여기서 뭐하는 거야. 넌 그냥...완전 고양이 같잖아.”

“나 고양이 맞는데.”

버스터가 드러누운 채 기지개를 켠 뒤 대답했다.

“어떤 고양이가 사람이랑 동등한 계약관계를 맺....”

그 순간, 아델라는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인기척을 느꼈다.

“으응? 여기서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술래가 된 미네였다.

“이런. 들키겠네.”

아델라는 이게 다 네 탓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점점 더 가까워지는 미네의 발소리에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좀 도와줘 볼까.”

어느새 일어난 버스터가 그렇게 말하더니 아델라의 옆을 지나쳐 상자 위로 뛰어올라갔다.

“먀옹~”

“아! 눈뭉치! 너였구나?”

미네는 바로 상자 위에 있는 버스터를 안아들었다.

“그래! 널 데리고 다니면 영주님께서 숨어계시는 곳을 금방 찾을 수 있겠다!”

그 말은 즉 아델라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이용해 위치를 알아내겠다는 뜻이었다.

아델라는 평소 살짝 모자라보이던 미네의 평가를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악마 같은 하녀로 상향조정했다.

“자, 가볼까?”

미네가 막 그곳에서 떠나려고 발을 뗀 순간.

“에칫?!”

코가 간지러운 것을 참을 수 없었던 아델라의 재채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헤에~”

미네가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미네는 자신을 보고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찾았다!”

“?!”

아니나 다를까 바로 상자 위로 미네의 얼굴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영주님이 술래에요!”

미네가 한껏 웃으며 말했고 그 품에 안겨있던 버스터가 중얼거렸다.

“도와준 보람도 없네.”

“누가 봐도 너 때문이잖아!”

“네?”

버스터에게 한 말이었지만 당연히 미네가 그것을 알 리 없었다. 아델라는 고개를 저으며 급히 화제를 바꿨다.

“아냐, 에, 에칫!...빨리 숨어."

“네!”

힘차게 대답한 미네는 버스터를 땅에다 내려놓았다.

“미안해. 나중에 놀아줄게!”

그렇게 땅에 내려진 버스터는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미네를 보며 신기해했다.

“미네가 날 방치하다니. 무슨 일이 있던 거야?”

“...그냥. 약간의 동기부여를 해줬지.”

“그래? 그렇다면 네가 고생 좀 해야겠는데. 하녀들은 너보다 이곳을 훨씬 잘 알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버스터에게 그러한 충고를 들은 지 30분 후.

“....”

아델라는 여전히 하녀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내가 도와줄까?”

그 상황을 계속 즐거운 듯 지켜보던 버스터가 그런 제안을 해왔지만 아델라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술래인 아델라에게 버스터의 존재는 치트키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래? 그럼 뭐.”

버스터는 이곳저곳에 걸려있는 빨래들을 지나 벽으로 걸어갔다.

“어디가?...응?”


그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몸의 원래 주인이 외출을 하고 싶어 해서 말이야. 나중에 봐.”

버스터는 그 말을 하고는 하얀색으로 되돌아가버린 뒤에 벽 구석에 있던 좁은 공간으로 빠져나가버렸다.

그런데.

버스터, 아니 눈뭉치가 틈을 빠져나가자마자 바깥에서 고양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냐아아앙?!”

“뭐, 뭐야? 괜찮은 거야?”

아델라가 틈에 다가가 물어봤으나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냐아아악!”

괜찮아진 건가 싶었으나 곧 다시 신경을 긁는 것만 같은 고양이의 비명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야!”

다급해진 아델라는, 잘하면 통과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그 틈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작가의말

아....

낮과 밤이 뒤바뀌어버렸습니다....

어쩌지. 내일 낮에 알바가야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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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행 1편 18.03.29 206 4 17쪽
32 서신 4편 18.03.25 247 4 14쪽
31 서신 3편 +1 18.03.18 234 4 13쪽
30 서신 2편 18.03.11 217 5 13쪽
29 서신 1편 18.03.04 292 6 12쪽
28 교육 4편 18.02.25 239 4 14쪽
27 교육 3편 18.02.11 244 2 14쪽
26 교육 2편 18.01.27 268 5 12쪽
25 교육 1편 18.01.14 280 4 13쪽
24 회수 5편 18.01.10 304 4 14쪽
23 회수 4편 18.01.06 279 4 14쪽
22 회수 3편 +1 18.01.03 308 3 13쪽
21 회수 2편 +1 17.12.21 328 2 12쪽
20 회수 1편 17.12.15 352 2 12쪽
19 뜻밖의 외출 6편 17.12.12 348 4 14쪽
18 뜻밖의 외출 5편 17.12.07 415 2 10쪽
17 뜻밖의 외출 4편 17.12.06 370 6 12쪽
16 뜻밖의 외출 3편 +1 17.12.04 479 4 12쪽
15 뜻밖의 외출 2편 +1 17.12.02 387 3 12쪽
» 뜻밖의 외출 1편 17.12.01 443 4 16쪽
13 버스터 3편 17.11.30 467 5 10쪽
12 버스터 2편 17.11.29 477 4 14쪽
11 버스터 1편 17.11.27 552 5 19쪽
10 이곳은 중세 5편 17.11.26 623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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