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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23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7.0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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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신이되어 이계로 -383.진원지기3-

DUMMY

아발론 왕국에 도착한 헤론 후작은 황급히 마법사들을 호출했다.

그리곤 앤드류 공작을 향해 끈임없이 힐링 마법을 시전하였다.

잠시 후 헤론 후작의 호출을 받고 수십명의 마법사들이 찾아왔다.

아발론 왕국에 등록된 6서클 이상 마법사들이었다.


“부르셨습니까? 헤론 후작님!”


위급상황이니 빨리 오라는 호출만 받았을 뿐 무슨 일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던 그들이었다.

헤론 후작이 다짜고짜 그들을 향해 다급히 소리쳤다.


“인사는 됐고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게! 어서!!”


그의 이마엔 수많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앤드류 공작에게 끊임없이 힐링마법을 시전한 결과였다.

헤론 후작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뺨을 타고 내려와 턱 및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마법사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땀방울이 떨어진 바닥으로 향했다.

자연스레 땅바닥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이가 앤드류 공작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세..세상에?!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마법사 중 한명이 헤론 후작을 향해 물었다.

헤론 후작의 목소리는 여전히 다급했다.


“앤드류 공작께서 진원지기를 사용하셨네.”


“?!!”


“뭘 그리 꾸물거리는 겐가!! 시간이 없으니 어서 나를 도와주게!”


헤론 후작의 호통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의 호통에 마법사들이 정신을 차리며 앤드류 공작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우르르 다가왔다.

그리곤 너나 할 것 없이 앤드류 공작에게 힐링마법을 시전하였다.


“힐링!”


수많은 마법사들이 앤드류 공작에게 힐링마법을 퍼부었다.

하지만 여전히 앤드류 공작은 깨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앤드류 공작이 깨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몰랐다.

앤드류 공작은 이미 거의 모든 진원지기가 방출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앤드류 공작. 제발 깨어나십시오! 제발!!”


이미 앤드류 공작을 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진대도 헤론 후작과 마법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앤드류 공작에게 힐링마법을 시전하였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국왕이 황급히 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앤드류가..?! 앤드류가 쓰러지다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의식을 잃은 채 죽은 듯 누워있는 앤드류의 모습을 발견한 국왕이 애써 슬픔을 감추며 헤론 후작을 향해 물었다.

헤론 후작이 국왕의 물음에 대답했다.


“앤드류 공작께서 마을을 습격했던 괴한들과 싸우다 그만..”


“앤드류가 괴한에게 당했단 말이더냐?!”


“괴한들에게 당한 것은 아니나.. 앤드류 공작께서 진원지기를 사용하셨습니다.”


국왕은 절망했다.

오히려 괴한들에게 당했다는 것보다 더욱 나쁜 소식이었던 것이다.

진원지기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앤드류 공작이 진원지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안 국왕이 헤론 후작과 마법사들을 향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모두 그만 하거라.”


“하..하지만..?”


마법사들이 머뭇거렸다.

국왕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


“자네들도 알고 있지 않느냐? 여태껏 진원지기를 사용하고서 살아남은 자는 없다는 것을..”


국왕은 자신의 아들인 앤드류 공작이 더 이상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헤론 후작도 마법사들을 향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마법을 중단한다.”


그의 명령에 마법사들이 착잡한 마음으로 힐링 마법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나 앤드류 공작의 상태는 전혀 호전되어 있지 않았다.

국왕이 느린 걸음으로 앤드류 공작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하아...”


아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했기에 국왕의 한숨은 그 어느때보다 깊었다.

국왕이 쓰러져있는 앤드류 공작을 꼬옥 끌어안았다.

앤드류 공작이 죽기전 마지막으로 그의 따뜻한 온기를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다.

앤드류 공작의 몸에서 온기가 느껴지긴 했으나 그의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았다.


“흐흐흑...”


국왕이 앤드류 공작을 품에 끌어안은 채 소리죽여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국왕의 귓가에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죠?”


국왕의 곁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바로 은성이었다.

헤론 후작의 기운을 따라 순간이동으로 이곳에 막 도착했던 것이다.

국왕이 눈물을 훔치며 은성을 향해 말했다.


“앤드류가.. 앤드류가 세상을 떠났다네... 흐흑..”


그 후로 국왕은 다시 흐느꼈다.

아니.. 통곡했다.

아들의 죽음에 감정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은성이 황급히 앤드류 공작의 맥박을 짚었다.

역시나 앤드류 공작의 맥박은 뛰지 않았...

아니다.

아주 미약하게 뛰고 있었다.

은성조차도 겨우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미약했다.

은성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앤드류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은성의 말에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앤드류 공작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한들 얼굴이 밝아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소용없다네.. 앤드류는 진원지기를 너무 많이 소모했어. 더 이상 살 가망이 없단 말일세.”


국왕이 모든걸 포기한 듯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성도 국왕을 향해 말했다.


“제가 반드시.. 반드시 살려내겠어요.”


은성과 국왕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국왕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대신 품안에 안고 있던 앤드류를 은성에게 살며시 넘겨 주었다.

은성이 앤드류를 품에 받아 안았다.

그리곤 방금 이곳에 왔을 때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죽어가는 앤드류 공작과 함께...


“내 아들을 부탁하네...”


그들이 사라진 자리로 국왕의 목소리가 주인을 찾지 못한채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은성은 앤드류 공작을 데리고 재빨리 ‘생명의 신’ 세이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했다.

마침 세이는 성기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은성이 다급히 세이를 불렀다.


“세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은성으로 인해 세이가 밥을 먹다 놀라며 은성을 향해 물었다.


“어머! 은성님?!”


은성은 한시가 급했다.


“긴 말할 시간없어! 어서 앤드류부터 살려줘!”


세이도 앤드류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그의 맥박으르 짚었다.

잠시 후...

앤드류 공작의 맥박을 확인한 세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죄송해요. 은성님. 앤드류 공작은 살리지 못할 것 같네요.”


은성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대체 왜?! 앤드류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명의 신’ 세이라면 당연히 아직 숨을 거두지 않은 앤드류를 살릴 수 있을 줄만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원지기가 없으면 ‘생명의 신’ 세이라고 한들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은성님 말대로 앤드류 공작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하지만 진원지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을 살리는 것은 저로서도 불가능해요.”


세이가 미안해하며 말했다.

은성이 다급히 소리쳤다.


“앤드류의 진원지기는 내가 가지고 있어! 그러니 어서 앤드류를 살려줘!”


앤드류와 쟈미르 공작이 싸웠던 장소에서 공기중에 떠돌던 앤드류 공작의 진원지기를 갈무리해 뒀던 것이다.


“?!! 그게 정말인가요?”


“그래. 내가 공기중에 떠돌던 앤드류의 진원지기를 몸속에 갈무리 해 뒀거든...”


세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렇다면 앤드류 공작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진원지기는 충분하겠죠?”


은성이 자신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게..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닐거야.”


진원지기의 양이 생각보다 적다는 말에 ‘생명의 신’ 세이는 앤드류를 살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직감했다.


“흐음.. 좋아요. 일단 시도는 해보죠.”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던 것이다.

은성의 표정이 밝아졌다.


“고마워.”


은성이 세이의 등에 두 손을 얹은 채로 자신이 갈무리하고 있던 앤드류 공작의 진원지기를 세이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생명의 신’ 세이는 은성에게서 넘겨받은 앤드류 공작의 진원지기를 신성력을 이용하여 다시 앤드류 공작의 몸 속으로 채워 넣었다.

앤드류 공작의 몸에서 새하얀 광채가 꽤나 강렬하게 발산되었다.

‘생명의 신’ 세이의 신성력이 생각보다 많이 소모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경건스러워 보이기까지한 그들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성기사들은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생명의 신’ 세이가 하던 일을 멈추었다.


“왜 그래?”


은성이 왜 갑자기 멈추냐고 따지듯 물었다.

세이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어요.”


“아직 앤드류가 깨어나지 않았는 걸..?”


“앤드류 공작의 진원지기가 생각보다 부족한 탓이에요. 안타깝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에요.”


더 이상은 무의미한 일이란 뜻이었다.


“크흑...”


은성이 낙담했다.

그리곤 쓰러져 있는 앤드류 공작을 꼬옥 끌어안았다.

더 이상 그에게선 아무런 맥박도 느껴지지 않았다.


“미안해.. 미안해.. 널 살리지 못해서..”

은성이 소리없이 흐느꼈다.

이세계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를 허무하게 잃게 된 것에 대한 슬픔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은성의 품속에서 미약하게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은성이 의아해했다.

그리곤 순간적으로 앤드류 공작의 얼굴을 확인했다.


- 씨익!


앤드류 공작이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은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앤드류?!!”


은성이 자신도 모르게 앤드류의 이름을 불렀다.

앤드류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내심 걱정스러운 얼굴로 은성을 향해 물었다.


“은성 공작.. 자네 얼굴이 왜 이리 핼쑥해졌는가..?”


은성의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앤드류 공작의 진원지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성력도 함께 전달하면서 무리를 한 결과였다.

그러나 앤드류는 본인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은성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다만 미소를 띤 채 앤드류 공작을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앤드류의 얼굴에도 다시금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생명의 신’ 세이와 성기사들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모두들 앤드류가 무사히 살아났음에 감사하는 미소였다.

단 한명.. 앤드류만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덩달아 웃을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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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신이되어 이계로 -395.마인3- 21.08.12 84 0 12쪽
395 신이되어 이계로 -394.마인2-(수정) 21.08.10 7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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