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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14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7.22 06:00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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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386.외팔이 검사3-

DUMMY

슈베트 왕국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산골 마을은 여느 마을과는 달랐다.

산적들이 모여사는 마을.. 즉 산적들의 은거지였기 때문이었다.

은밀한 곳에 위치한 마을이어서인지 마을은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마을 입구에선 두 사람이 평상에 마주 앉아 체스 게임을 두고 있었다.


“형님. 평소보다 애들이 많이 늦는군요?”


부두목 고든이 넌지시 말했다.

부두목 고든의 형이자 산적들의 두목 이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게 말이다.”


통행세를 받기 위해 마을을 떠났던 수하들이 귀가 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 듯 여전히 평온하게 체스를 주고 받았다.




잠시 후...

저 멀리서 한 무리의 인원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산적질을 하러 나갔던 수하들이었다.


“쯧쯧! 오늘은 허탕을 친 모양이군요?”


그들을 흘깃 바라보던 부두목 고든의 중얼거림이었다.

수하들이 고개를 떨군 채로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목 이든은 수하들이 단지 허탕을 쳤기 때문에 터덜터덜 걸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흐음.. 아무래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 온 것 같군?”


수하들의 뒤로 누군가가 동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하들과 오솔길에서 마주쳤던 쟈미르 공작이었다.

부두목 고든도 뒤늦게 수하들의 뒤에 낯선 이가 함께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크흠.. 이 녀석들! 마을에 사람을 들이지 말라고 그렇게 교육시켰건만...”


부두목 고든이 탐탁치 않다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들에겐 나름대로 규율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외지인들의 마을 출입을 철저히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은거지가 노출될 경우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었다.

헌데 수하들이 마을에 외지인을 데리고 왔으니 탐탁치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뭔가 일이 틀어진 모양이구나..”


두목 이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마을 입구로 가까이 다가오는 수하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피멍으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보나마나 수하들의 뒤에서 느긋하게 걸어오고 있는 자의 짓이 틀림없었다.

잠시 후.. 쟈미르 공작과 쟈미르 공작에게 얼굴이 피떡이 된 수하들이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그때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어딘가에 숨어있던 산적들이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며 쟈미르 공작을 포위했다.

이든과 고든을 경호하는 산적들이었다.

자신을 노려보는 산적들을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쭈욱 훑어본 쟈미르 공작이 체스를 두고 있는 그들을 향해 물었다.


“흐음.. 여긴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나 보군..?”


보나마나 그들이 이곳의 우두머리가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우린 손님을 부른 기억이 없네만..?”


두목 이든이 대답했다.

쟈미르 공작이 코웃음을 치더니 얼굴에 피멍이 가득한 산적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훗! 이 녀석들이 말하길 내가 오기만을 바라며 한참이나 기다렸다고 하던데..?”


물론 산적들은 쟈미르 공작이 오기를 기다렸다기보단 통행세를 받기 위해 길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기다렸다고 봐야 옳았다.

이든도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쟈미르 공작의 말에 콧방귀로 대답했다.


“흥! 뻔뻔한 놈 같으니라고.. 이곳까지 제 발로 찾아온 네 놈의 패기는 가상하다만.. 이곳에 들어온 이상 이곳을 빠져 나갈 생각 따위는 않하는게 좋을 것이다.”


은거지를 들키게 된 이상 쟈미르 공작을 죽여버리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쟈미르 공작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잘됐군? 마침 나도 이곳을 빠져 나갈 생각이 없거든..”


“???”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어서 말야. 염치없지만 당분간 이곳에서 신세 좀 지겠네.”


두목 이든은 어이가 없었다.

그순간 이든의 시선이 쟈미르 공작의 왼쪽 팔로 향했다.

팔이 있어야 할 곳에 옷소매만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이제보니 도망자 신세인가 보군?”


이든의 물음에 쟈미르 공작이 대답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


“검을 쓰는 자들 중에서 외팔이는 듣도 보도 못했네만..?”


“끄응.. 며칠 전에 잃었다.”


“팔을 잃은 것을 보니 네 놈도 썩 대단한 놈은 아닌가 보구나?”


쟈미르 공작이 발끈하며 이든을 노려봤다.


“남은 한 팔로도 네 놈들은 가볍게 죽여버릴 수 있으니 말조심 하는게 좋을 것이다.”


이든의 옆에 있던 부두목 고든이 어이없다는 듯 웃어댔다.


“크흐흐흐.. 살다살다 별 소릴 다 들어보는군?”


두목 이든도 쟈미르 공작이 자만심이 강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네 녀석이 우리 애들을 제압하고 이곳까지 온 점은 높게 평가해 주마. 허나 팔을 잃은 외팔이가 우리 형제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구나?!”


그와 함께 두목 이든의 기세가 확연히 변했다.

체스판 위에 있던 말들이 이든이 내뿜는 기세로 인해 심하게 요동쳤다.

쟈미르 공작은 그런 이든을 보며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소..소드 마스터?!”


이든이 소드마스터 상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부두목 고든 또한 소드마스터 중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크흐흐.. 많이 당황했나 보군?”


이든을 따라 한껏 기세를 끌어올린 부두목 고든이 쟈미르 공작을 향해 기분나쁜 웃음과 함께 조롱하듯 말했다.

물론 쟈미르 공작이 그들의 기세에 놀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코 당황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놀랍군? 이런 자그마한 산골에 소드마스터가 둘씩이나 있다니?”


쟈미르 공작이 그들을 바라보며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이든이 쟈미르 공작을 향해 물었다.


“이래도 네 녀석이 우릴 가볍게 죽여버리겠다는 허풍이 나오느냐?”


쟈미르 공작은 자신이 했던 말을 정정할 수 밖에 없었다.


“네 녀석들을 가볍게 죽일 수 있다는 말은 취소하지.”


부두목 고든이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쟈미르 공작을 향해 명령했다.


“크흐흐.. 그럼 어서 우리 앞에 무릎을 꿇거라!”


쟈미르 공작이 그의 명령에 응할리 없었다.


“훗! 소드마스터인 네 녀석들을 가볍게 죽일 수 없다는 말일 뿐... 네 녀석들과 싸워서 진다고 말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 말과 함께 쟈미르 공작도 갈무리하고 있던 마나를 개방했다.

부두목 고든이 크게 당황했다.


“뭐..뭐야?! 이 기세는..?!”


쟈미르 공작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상당히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이..이건..?!!”


두목 이든도 크게 놀랐다.

쟈미르 공작이 상급 소드마스터인 자신보다 우위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쟈미르 공작이 그들을 향해 물었다.


“아직도 내가 네 녀석들보다 불리하다고 생각하느냐?”


쟈미르 공작의 물음에 두목 이든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솔직히 그와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끄응! 네 녀석은 대체 누구냐?”


“이미 나에 대해선 알려준 것 같은데..?”


“흐음.. 그렇군?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라면 펠리안 제국의 쟈미르 공작 밖에 없을테니..”


“정확히 맞췄네. 헌데 네 녀석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녔군? 이런 곳에서 소드마스터를 둘씩이나 만나게 될 줄이야.”


“크흠.. 그렇다. 우리 또한 소드마스터다. 허나 우린 ‘10인의 마스터’가 아니다.”


“그럴테지. ‘10인의 마스터’였으면 내가 모를리 없을테니...”


부두목 고든이 자신과 두목 이든을 소개했다.


“나는 고든 그리고 이쪽은 나의 형 이든이다.”


쟈미르 공작이 그들에 대해 흥미를 보이며 물었다.


“이든과 고든이라..? 처음 듣는 이름이군? 뭐.. 세상에 알려진 ‘10인의 마스터’이외에도 이 세상엔 수많은 소드마스터들이 존재할테니..”


두목 이든이 쟈미르 공작을 향해 질문했다.


“펠리안 제국의 공작이 이런 산골 마을엔 무슨 목적으로 온 것이냐?”


쟈미르 공작이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당분간 조용히 머물 곳이 필요해서 말야.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 난 도망자 신세거든...”


이든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끄응. 그건 불가하네. 당신이 이곳에 머물게 되면 분명 우리도 위험에 처하게 될테니..”


그렇다고 쟈미르 공작이 순순히 그냥 떠날 인물도 아니었다.


“나와 적이 되어서도 좋을 건 없을텐데..?”


그때 부두목 고든이 두목 이든을 향해 텔레파시를 보냈다.


- 형님!!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이든이 잠시 고민하더니 고든의 물음에 대답했다.


- 흐음.. 어쩔 순 없다. 저 녀석과 싸우게 된다면 우리의 목숨 또한 장담할 수 없을테니...


- 그렇다고 녀석을 순순히 이곳에 머물게 할 생각입니까?


- 끄응.. 이 자는 최상급 소드마스터다.


-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라고 할지라도 팔 하나를 잃은 놈입니다.


- 네 녀석이 몰라서 그렇다.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들은 나같은 실력자가 최소 대여섯명은 되어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지녔다. 지금 저 녀석이 팔 하나를 잃은 외팔이 검사이기는 하나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녀석이란 말이다. 섣불리 손을 썼다간 오히려 우리가 당할 것이다.


- 끄응.. 알겠습니다. 일단은 조용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쟈미르 공작은 이든과 고든이 서로 텔레파시를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그저 조용히 그들의 대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후 이든이 쟈미르 공작을 향해 말한다.


“크흠.. 좋다. 조용히 머물다 때가 되면 떠나라! 쓸데없는 짓을 했다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


쟈미르 공작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차피 나도 그럴 생각이다.”


그날 밤..

쟈미르 공작은 나름 큼지막한 집 한 채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원래는 5명의 수하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었는데 고위귀족인 쟈미르 공작의 직위를 생각해서 두목 이든이 나름 배려한 것이었다.


“후우.. 일단 몸을 숨길만한 곳은 해결되었으니 당분간은 이곳에서 죽은 것처럼 조용히 지내야겠군?”


쟈미르 공작의 도피 생활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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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신이되어 이계로 -400.자연의 기운3-(내용 추가) 21.08.24 7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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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신이되어 이계로 -397.도와줘- 21.08.17 76 0 8쪽
397 신이되어 이계로 -396.마족의 의리- 21.08.14 84 0 8쪽
396 신이되어 이계로 -395.마인3- 21.08.12 84 0 12쪽
395 신이되어 이계로 -394.마인2-(수정) 21.08.10 76 0 7쪽
394 신이되어 이계로 -393.마인1- 21.08.07 83 0 11쪽
393 신이되어 이계로 -392.결국은- 21.08.05 90 0 9쪽
392 신이되어 이계로 -391.게르만 후작의 임무5- 21.08.03 83 0 8쪽
391 신이되어 이계로 -390.게르만 후작의 임무4- 21.07.31 81 0 10쪽
390 신이되어 이계로 -389.게르만 후작의 임무3- 21.07.29 78 0 8쪽
389 신이되어 이계로 -388.게르만 후작의 임무2- 21.07.27 79 1 9쪽
388 신이되어 이계로 -387.게르만 후작의 임무1- 21.07.24 87 1 9쪽
» 신이되어 이계로 -386.외팔이 검사3- 21.07.22 8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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