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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12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8.05 08:00
조회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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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392.결국은-

DUMMY

3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동안 시나먼에게 고문을 당한 다크 엘프 8호는 팔다리가 모두 부러진 것도 모자라 얼굴도 보기 흉하게 피멍이 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족들에게 검은 인영을 포함한 동료 다크엘프들이 있는 위치를 끝까지 발설하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여태껏 고문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최상급 마족 시나먼이 8호의 복부를 힘껏 걷어차며 중얼거렸다.


“쳇! 끈질긴 놈 같으니라고..”


8호가 입가에 피를 흘리며 10여m나 뒤로 나뒹굴었다.


“크으윽!”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정신은 멀쩡한지 8호가 신음성을 내뱉으며 힘겨워했다.

8호가 쓰러지면 큐헬이 어김없이 다가와 8호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물론 8호가 그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수 없기에 행하는 최소한의 치료였다.

그러했기에 8호가 시나먼에게 3시간 동안 공격당하고도 아직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네 놈의 고통만 늘어날 뿐이다. 그러니 어서 네 동료들이 있는 위치를 말하거라.”


큐헬이 8호를 향해 말했다.

8호는 큐헬이 자신을 치료해주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큐헬의 말대로 고통만 지속될 뿐이었으니 말이다.


“크윽..!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절대로!”


8호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


“네 녀석이 끝내 죽게 되더라도 대답하지 않겠다는 건가?”


큐헬의 물음에 8호가 잠시 움찔했다.

솔직히 죽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족들에게 붙잡힌 이상 이미 자신은 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8호가 입가에 맺힌 핏물을 혓바닥으로 한번 스윽 닦아낸 후 바닥에 뱉었다.

양쪽 팔이 모두 부러져 버렸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입가에 맺힌 핏물을 뱉어낸 8호가 큐헬의 물음에 대답했다.


“크흐흐.. 어차피 네놈들도 한시간 후엔 모두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죽더라도 크게 미련은 없다.”


시나먼이 어이없다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왜 다크엘프들 따위에게 죽는단 말이냐?”


그만큼 스스로가 마족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가득했다.

최상급 마족인 시나먼은 다크엘프들 쯤이야 눈 감고도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번에 다크엘프들과 맞붙었을 때에는 타이탄을 보유하고 있던 다크엘프들과는 달리 마족들에겐 타이탄이라는 비밀병기가 없었기에 몇몇의 마족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마족들도 타이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시나먼은 다크엘프들에게 질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허나 다크엘프들은 그러한 것까지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네 녀석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우리들에게서 훔쳐간 타이탄이 독톡히 한몫한 모양이구나?”


8호의 물음에 시나먼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훔치다니? 우린 단지 네 녀석들이 버리고 간 타이탄을 전리품으로 수거해 갔을 뿐이다. 뭐.. 그깟 고철덩어리 없이도 네 녀석들은 충분히 이길 자신은 있지.”


시나먼의 자신감은 허풍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시나먼을 포함한 최상급마족들이 싸움에 합류했을 당시 다크엘프들은 타이탄에 탑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족들에게 밀려 결국 후퇴를 감행해야만 했었다.

그만큼 시나먼을 포함한 최상급 마족들은 강했다.


“크흠.. 어쨌든 내가 죽으면 내 동료들이 반드시 복수를 할테니 너희들도 오늘밤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8호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시나먼이 8호를 향해 물었다.


“우리가 다크엘프 따위에게 가만히 손놓고 당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이곳저곳이 욱신거리는 고통속에서도 8호는 짧게나마 미소를 지어보였다.


“후훗! 네 녀석들이 강하다는 것은 인정하마. 허나 이번 싸움은 우리 다크엘프들의 승리로 끝나게 될 것이다.”


시나먼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8호를 향해 물었다.


“꽤나 자신만만하군? 도대체 무얼 준비하고 있길래 하찮은 다크엘프 따위가 우릴 겁내지 않는 것이냐?”


8호가 섣불리 대답할리 없었다.


“내가 바본줄 아느냐? 이제 한시간만 더 버티면 상황이 역전될텐데.. 크흐흐..”


“끝내 말하지 않겠다는 얘기군?”


“그렇다. 앞으로 한 시간 뒤면 너희 마족들은 우리 다크엘프들에게 쓰라린 패배와 더불어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크흐흐흐..”


8호는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비록 그 자신은 마족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될지도 몰랐지만 답답해하는 시나먼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크윽.. 정녕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냐?!”


시나먼이 8호를 향해 윽박지르듯 물었다.

8호가 베짱을 부리며 말했다.


“죽여라! 죽일 수 있다면..”


“끄응...”


시나먼이 자신도 모르게 나지막히 신음성을 내뱉었다.

8호가 저렇듯 자신만만하게 얘기하니 한시간 뒤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괜스레 걱정되었던 것이다.


‘제길! 보아하니 이 놈은 죽으면 죽을지언정 끝까지 버틸 것이 뻔하고.. 다크엘프 녀석들 도대체 어디서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이냐?’


그때 큐헬의 목소리가 시나먼의 상념을 깨웠다.


“뭘 그리 넋 놓고 고민하는 거냐?”


시나먼이 상념에 빠져 있는것을 눈치챈 것이다.

큐헬의 물음에 시나먼이 8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


“이 녀석 끝까지 대답을 안할 것 같다. 죽여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큐헬이 고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그냥 죽여버리면 되잖아?”


시나먼과 다크엘프 8호가 눈을 부릅뜨며 큐헬을 바라보았다.


“?!!”


“?!!”


시나먼이 8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큐헬을 향해 텔레파시를 보냈다.


- 끄응.. 나도 그러고 싶지만 저 녀석이 말하길 한시간 뒤에 우리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잖아. 그런데 그냥 죽여버리라니?


큐헬은 굳이 텔레파시를 사용하지 않았다.


“우린 안 죽는다.”


큐헬에 대답에 다크엘프 8호가 히죽 웃었다.


“흐흐흐.. 한시간 후에 내 동료들 앞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나 말거라.”


시나먼도 큐헬을 향해 한마디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무슨 뾰족한 대책이라도 있는 거냐?”


큐헬이 대답했다.


“글쎄... 저 녀석의 말대로 다크엘프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다면 한시간 후에 우리가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


“그런데..?”


시나먼의 물음에 큐헬이 계속해서 얘기했다.


“허나 저 녀석 말대로 한시간 후에 우리가 다크엘프들에게 질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우린 그들과 안 부딪히면 될 일 아닌가?”


듣고보니 그랬다.

굳이 다크엘프들을 만나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8호를 비롯한 다크엘프들이 마족들의 위치를 알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기습을 감행하지 않는 것도 지금은 자신들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대화를 듣던 8호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큐헬의 말대로 마족들이 자신을 죽이고 도망을 간다면 이번 작전은 물거품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괜히 8호 자신만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었다.

8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제길..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사실 방법이랄 것도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본다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대안이었기 때문이었다.

큐헬이 8호를 향해 나직히 말했다.


“그럼 이만 죽어줘야겠다.”


나직하게 말하기에 오히려 섬뜩했다.

8호가 당황하며 소리쳤다.


“자..잠깐!”


큐헬이 8호를 향해 물었다.


“뭐냐?”


“잠깐만 내게 생각할 시간을 다오!”


8호의 애원에 큐헬이 인심쓰듯 말했다.


“1분.”


8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아.. 이를 어쩌지?’


이제 앞으로 30여분만 버티면 예정되었던 네시간이 지난다.

8호의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10초 남았다. 10, 9, ...”


큐헬이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크흠.. 안내하겠다. 다크엘프들이 있는 곳으로...”


8호가 다급히 말했다.

그가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끄응.. 30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야. 30분 정도는...’


다크엘프들이 30분만 버틴다면 마족들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했던 것이다.


“지금은 마나가 고갈되어 나 혼자의 힘으론 역부족이다.”


8호의 말에 큐헬이 못마땅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쳇! 성가신 놈 같으니라고..”


그러면서 8호의 몸에 상당량의 마나를 주입시켰다.

마나가 이미 모두 고갈되어버린 8호에게 텔레포트를 사용할 정도의 마나를 주입시킨 것이다.


“고맙다. 날 따라와라.”


어느정도 마나를 되찾은 8호가 큐헬에게 건성으로 감사를 표한뒤 결국은 다크엘프들이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했다.

큐헬이 마족들을 향해 말했다.


“우리도 가자!”


큐헬과 시나먼을 비롯한 모든 마족들이 하나둘 텔레포트를 시도했다.

그들의 신형또한 하나둘 자취를 감추었다.

검은 인영을 포함한 다크엘프들과 게르만 후작이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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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신이되어 이계로 -396.마족의 의리- 21.08.14 83 0 8쪽
396 신이되어 이계로 -395.마인3- 21.08.12 84 0 12쪽
395 신이되어 이계로 -394.마인2-(수정) 21.08.10 75 0 7쪽
394 신이되어 이계로 -393.마인1- 21.08.07 82 0 11쪽
» 신이되어 이계로 -392.결국은- 21.08.05 90 0 9쪽
392 신이되어 이계로 -391.게르만 후작의 임무5- 21.08.03 82 0 8쪽
391 신이되어 이계로 -390.게르만 후작의 임무4- 21.07.31 80 0 10쪽
390 신이되어 이계로 -389.게르만 후작의 임무3- 21.07.29 77 0 8쪽
389 신이되어 이계로 -388.게르만 후작의 임무2- 21.07.27 7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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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신이되어 이계로 -386.외팔이 검사3- 21.07.22 8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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