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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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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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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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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정말로 잃어버린 것#2

DUMMY

멍한 표정으로 복도를 떠돌던 시오르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방이라고 소개받은 곳은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나무로 지어진 작은 오두막에 침대를 두고 자던 게, 하나의 달을 넘기기도 전이라는 사실이 기묘했다. 그렇지만 문을 열 때마다, 사람 셋은 같이 누울 수 있을 것 같은 침대는 그에게 적응하기 힘든 일이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방은 서재에 가까웠다. 방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방 양 면을 가득 메운 책장을 비췄다. 간단한 마술 이론이 담긴 책들은 대부분 헤진 상태였고, 그 사이에 드문드문 문학책이 비치되어 있었다. 관심이 간 그는 아침부터 몇 권을 읽다가, 아침 먹으러 오라는 시종의 말에 방을 나서야만 했다.


아침부터 과하게 화려한 음식을 먹은 탓인지, 속이 좀 울렁거렸던 시오르. 입가에 뭐가 묻었나 확인한 뒤, 깨끗한 손을 보고는 침대에 천천히 올라갔다. 솜이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집어삼키는 것 같은 안락한 감각이 절로 눈을 감게 만들었다.


"최고야...."


살면서 이런 감각을 느껴본 적이 있을까? 지난 1년간, 그의 기억 속에는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전혀 없었다. 그제 처음 잠을 청할 때는 혹시 이불이 구겨지진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 안락함 속에 고개를 파묻고 자니까 정말로 아침을 마주하는 감각이 달랐다.


아침에 찾았던 책을 빨리 확인하고 나갈 생각에, 그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싱글벙글 웃으며 침대를 나선 그는 서재에서 눈에 들어왔던 책을 몇 권 뽑아왔다. 혹시 귀중한 책일까 싶어, 마법도 사용하지 않고 팔로 받쳐서 책상까지 가져간 시오르. 아마 누군가 봤으면 기묘하리라 여겼을 것이다.


주어진 하루는 넉넉했다. 어제는 생각보다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한참은 테사르노인들에게 상태를 점검받고, 집으로 찾아온 의사에게 건강검진을 받았다. 양쪽 모두, 그가 원하는 대답은커녕 아무런 말도 듣지 못하고 끝났다. 그렇기에 조금은 심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책도 읽어보고 바깥으로 놀러 가는 것도 가능하다. 제일 먼저 읽으려고 맨 위에 올려둔 책은 무척 얇았다. 제목은 '마공학 발전의 역사'였지만, 역사를 담기엔 부족해 보였다. 마도학을 우선시하는 나투르 왕국에선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엄청나네."


서적에 담긴 내용은 질과 양이 모두 만족스러울 정도였다. 시중에서 세세한 발전에 관해 다루는 일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온 지식은, 누적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지식이 된다. 새로운 것이 가져온 새로운 양상, 이젠 사라진 것이 가지고 간 과거의 모습. 그러한 고찰은 마법의 질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비록 편견이나 곡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배워야만 하고 알아야만 한다. 운이 좋다면, 삐져나온 생각이 새로운 발견으로 나아간다. 운이 없어도, 다시는 잘못되지 않을 기회를 알게 된다. 그는 그래서 책이 무척 좋았다.

​​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도 이랬다고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시오르는 입꼬리가 살짝 움직였다. 살아오면서 변한 모습이 아닌, 원래부터 그래왔던 모습이란 소리다.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대단한 사람이, 어쩌면 과거의 자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잠시 책 위에 손을 올려두었다.


독서를 멈춘 채로, 그는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것은 비단, 마도학과 마공학의 이야기가 아니다. 떠올랐던 추억과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행복한 지금의 뒤에, 그를 기다리는 알 수 없는 무언가. 그것을 짚어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루니르노, 이르미온, 악마...."


전설에 준하는 먼 세계의 이야기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 설레게 만드는 만큼,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일이다. 시오르는 읽던 책을 슬쩍 바라봤다. 빼곡히 적힌 연표와 함께, 과거의 자신이 중요하다 여긴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어진 검은 줄을 따라 손을 천천히 옆으로 움직인 그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지금 정해진 것이 있다고, 그것이 영원한 듯이 구는 것은 크나큰 실수다'. 시간이 지나며,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이론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모든 학자는 정진해야만 하고, 진보해야만 한다. 배워나가는 사람도 이러한 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시오르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알고 있다. 잃어버린 18년간의 삶을 되찾아야만 했다. 분명 과거의 자신은 이런 상황을 헤쳐나갈 재량이 있다. 그렇기에, 기억을 되찾는 것은 급선무다.


"...으. 그렇다곤 하지만...."


하지만, 기억은 일말의 조각도 돌아오지 않았다. 마법에 제법 능숙해진 지금도, 기억을 되찾아서 얻은 것이 아니다. 남들이 식겁할 만큼 짧은 기간 내에 스스로 익힌 힘이다. 분명 몸이 기억하고 있기에, 많은 과정을 넘어 뛰고 있는 중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기억에만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 만약, 정말 만약에, 그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영원히 남들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레아에게 달래듯이 말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길러야만 하는 건 사실이다. 기억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 다른 이들에게 곤란한 일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시오르 데피드 리버스가 갔던 길로 가는 것이 아닌, 시오르 데피드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약간 두렵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않기로 한 시오르. 힘내서 어떻게든 훌륭한 마법사가 되길 원했기에, 그는 다시 독서를 이어나갔다.


옆에 쌓인 책을 다 읽는 것은 다른 이들이 보기엔,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시오르는 지금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과거를 알아나갈 시간이 모자란다며 촉박함을 느낀다. 그런 마음에 보답하듯, 창 바깥으론 따스한 바람이 잔잔하게 불었다. 그를 기다려주듯이, 시간은 한없이 따스하고 고요하게 흘러갔다.


-----


​ 라흐벨은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리버스 가문의 저택 옥상에 조용히 숨어있었다. 자신이 한때, 끔찍한 민폐를 저지른 땅이 눈에 훤히 들어오니 머리가 아팠다. 조금만 더 솔직하게 요청했다면, 과격하게 굴지 않았더라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만 가득했던 라흐벨. 그녀는 다리를 펴고 앉아서, 하늘을 바라봤다.


봄이 오긴 했는지, 쓸데없이 날씨는 좋았다. 정령에게는 불필요한 감각들이지만, 이런 감각을 남겨둬도 될 만큼 그녀는 여유로운 축에 속했다. 그래서 한 때는 '방탕하다'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엉망진창인 인생을 보내곤 했다.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악마. 아버지의 이름을 뒤에 업고는 온갖 욕망을 충족할 수 있던 신. 그런 존재였지만 오랜 세월동안 욕만 먹고 만 탓에 마음이 약해지긴 했다. 쓰러진 인간을 멋대로 돌봐주려던 탓에, 그들의 인생은 파탄에 이르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신의 힘을 잃고, 정령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응당한 처벌이라 느껴졌다.


악의 신, 라흐베르. 세상은 그녀의 아버지를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편협한 인간의 시각에서나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언제나 인간을 걱정했으면서도 속으론 무척이나 가슴 아파했다.


"...왔어?"

"누님! 이러고 있어도 괜찮습니까?"


라흐벨이 시선을 돌리자, 지붕 아래에서 흐르그가 기어나왔다.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소환한 녀석을 지금까지 데리고 다닌 라흐벨. 그녀는 팔을 내저으며 질색했다.


"계약자의 마력도 멋대로 써버렸고, 한동안 눈에 띄게 움직이면 곤란해져."

"그건 맞죠! 에, 누님답진 않지만요."

"...그래서, 슬슬 소환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온 건?"

"이계로 돌아가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중요한 거겠지?"

"그럼요. 제가 거짓말은 태생적으로 못 하잖아요? 믿죠?"

"이제 와서 안 믿는 것도 웃기겠다."


흐르그는 눈동자들로 주변을 주시했다. 마땅히 듣는 이가 없음을 파악한 흐르그는 라흐벨의 눈앞으로 뛰어올랐다. 허공에서 꿈틀대는 그것은 차분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확인해본 바로는, 아무래도 종복들이 풀려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나스와 마흐니로도 모자라서?"

"제일 약한 리아의 차례도 머지않은 것 같고, 누님의 예상대로 새로운 종복을 구했겠죠."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라흐벨은 작게 그르르 거리며 불만을 표했다. 마왕을 섬기는 종복들은 전부 마왕에게 마법을 계승 받은 것으로도 모자라, 초월 마법을 어떤 식으로든 사용할 줄 안다. 그런 녀석들이 단체로 시오르를 노린다면 무척이나 곤란할 뿐이다.


"결국, 루니르노를 주도하는 건 원래 종복들 중에는 없다는 소리겠지?"

"네. 이야, 그래도 누님. 생각이 아주 깊어지셨습니다?"

"나도 이 정돈 생각했었거든. 귀찮아서 무시했던 거지."

"암요. 그건 제가 잘 알죠. 내가 그렇게 경고해드렸는데도 무시하시다고 고초를 당하신 게 몇 번인지."

"오래 살고 싶은 거 아니었어?"

"누님! 진정! 진정!"


싸늘하게 노려보는 시선에, 흐르그는 화들짝 놀라서 막대기 모양으로 뻗었다. 거미줄에 걸린 듯이 통통 튀던 흐르그는 이내 침착한 것인지, 허공에서 원을 그리며 꿈틀거렸다.


"그리고 '이르미온'이라는 인간들의 집단. 분명 존재합니다. 정확히는 이름이 없는 게 맞겠지만요."

"이르미온이 집단 이름이잖아."

"조금 차이가 있죠. 인간들의 역사에서, 이르미온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암습이나 파괴 공작 같은 짓을 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몇십 년 전에까지는 많았잖습니까? 그런 단체 중, 지금의 나투르 왕국을 계승한 이브리스 가문이 부리던 녀석들이 이르미온이죠."

"근데 다르다는 건?"


팔짱을 끼며 흐르그를 바라보는 라흐벨. 이에 흐르그는 더욱 열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움직이는 이르미온은 뭐랄까, 그 이름을 빌려 쓰는 중인 무명의 단체라고 해야겠죠. '이름 없는 조직'으로 이름이 남을 바엔, 인간들의 귀에는 뜬소문에 불과한 그 이름을 부리는 겁니다. 이르미온은 없다. 그건 지금까지도 일반적으로 통용된 이야기고요."

"하지만 지나치게 방식이 같은데?"

"그럼 간단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르미온에 대해 잘 알던 누군가가 그 방식을 따라 하는 겁니다."

"과거에 있던 이르미온의 조직원 중 하나라면 결국 계승일 텐데?"

"뭐, 다시 불러주신다면 그때는 분명하게 알려드릴 수 있겠지만, 이번엔 너무 종복들에 관해 바쁘게 움직인 탓에 힘들겠네요. 누님, 죄송합니다."


흐르그의 몸은 조금씩 흐릿해졌다. 그 대신, 그 주변에는 둥그런 구멍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것 같이 보였다.


"내가 일부로 그쪽에만 집중해달라 한 것도 있고, 우리가 인간들이 아는 만큼 만능은 아니란 말이지."

"그럼 부디, 라흐베르 님의 축복이 있길 빌겠습니다! 이젠 정령이라 제약도 많고, 한창 싸우고 오셨으니 힘쓰는 일 하지 마세요. 더 쓰면 인간 세계에서 쓰는 육체가 붕괴할 지 모른다고요. 제 말 아시죠?"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

"조심할 거 뭐 있겠습니까? 그럼 괜찮아지시는 대로 불러주십쇼! 부르시는 순번 밀려도 당황하지 마시고요!"


드디어 혼자 남겨진 라흐벨은 아예 누워버렸다. 괜히 복잡해진 탓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을 살아왔는데 지혜가 모자란 것은, 노느라 바빴던 탓이 크다. 신이 가지는 힘에 의존해서 모든 것을 알아 왔으니, 직접 뭔가를 하는 건 부족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그녀의 아버지인 라흐베르도 신이 아니라면 자기처럼 나약해질 거라고 자조하듯 웃었다.


"후.... 그보다, 얘는 뭐 이리 집에서 안 나오냐?"


라흐벨은 신중하게 마력을 조작했다. 그녀의 눈 대신, 저택 주변을 확인하던 마법은 아슬아슬하게 리버스 가문의 방어 마법을 피해서 유지되고 있었다. 분명 책을 어느 정도 읽은 걸 확인했는데, 슬슬 나와서 자기 과거를 알아볼 때도 되지 않았나 싶었다.


우선 할 말은 많았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이야기 외에도 시오르에게 일어났었다는 일을 확실히 알아야만 한다. 어제는 레아를 통해 잠깐 들은 이야기지만,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도 느껴질 정도로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녀가 추측한 시간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리버스 가문의 저택 문이 열렸다. 바깥으로 나온 것은 갈색 코트를 입은 나르시아였다. 제복이 아닌 것으로 보아, 잠깐 외출하는 것 같았다. 그 뒤를 따라서 나온 사람은 시종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 집에 남아있는 것은 레아와 시오르 뿐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세라스는 아침부터 뭔가를 준비한다고 나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계약자와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생겼다 느낀 라흐벨은, 조용히 저택 뒤편으로 뛰어내렸다. 1년 전에도 둘러봤었기에, 무언가 있는 자리를 피해 착지한 그녀는 느긋하게 저택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셨나요?

이제 날도 많이 추워져서 건강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름 아니라 제가 감기 걸려서....


오늘도 제 글을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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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2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5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4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4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2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6 0 14쪽
62 정말로 잃어버린 것#7 19.10.24 38 0 14쪽
61 정말로 잃어버린 것#6 19.10.17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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