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asquer_R

무채색의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9,431
추천수 :
82
글자수 :
474,693

작성
20.01.23 02:01
조회
37
추천
0
글자
14쪽

잘못된 시작들#3

DUMMY

"...보고가 잘못 들어온 거 아니야?"

"하지만, 분명 남쪽의...."


수군거리는 기사들의 목소리가 회랑을 메운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이들의 얼굴은 낮에 그리워진 그림자와 같았다. 수면이 흔들리면 물가에 앉은 새들이 퍼득이듯, 세라스는 기사들이 지나가는 방향을 바라봤다.


마력이 사라진 공간, 연락이 닿지 않는 동료. 점차 이야기가 이상해짐을 느끼고 발걸음을 멈췄다.


"뭔가 이상한 것 같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알렌은 그녀를 지나쳐서 지나간다. 이야기를 나눌 생각도 없는 거냐며 질책하고 싶지만, 그들은 같은 사정이 있다. 결국 걸음을 다시 움직여야 했던 세라스.


"아까부터 귀족들이 바깥으로 나갔어. 왕명을 받아서 대기 중인 사람도 있었을 텐데."

"저기, 혼자 가지 말아줄래? 따라오는 사람도 있는데."

"난 걱정 안 해도 되는데...."


레아의 걸음은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병사들도 없는 복도에서도 발소리를 죽이고 조심스레 다녔다. 서서히 다가오는 먹구름이 성내로 들어온 것 같았다.


"형도 그렇게는 안 다녔어."


그 말에 조금이나마 레아의 발걸음이 나아졌다. 그제야 세 사람은 다시 목적지로 빨리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목적지는 시오르가 있는 곳과 반대지만, 이유는 그를 위해서였다.


지금쯤 북쪽 터에서 심문이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시오르가 여전히 나투르 왕국을 위해 살아가는 정의로운 마법사임을 입증해야 한다. 딘은 그렇게나 명확한 입증이 가능하다면, 이곳에 올 이유도 없었을 거라며 냉담히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변호할 때에 필요한 건 냉큼 가져와 보라며 그들이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그럴 일 없다는 태도는 레아에게도 기분이 나빴다. 이브리스 가문은 칼립소 지역의 강세였고, 그들의 책사인 딘도 만만찮은 영향력을 끼쳤다. 그런 영향력이 대부분 그녀에게 악영향을 끼쳤기에 잊기도 힘들었다.


뱀이 똬리를 트듯이 조용히 눈동자를 돌리는 모습은 소름이 돋았다. 마치, 자기를 먹기 좋은 크기의 아기 새로 보는 것 같았다. 기분 나쁜 눈동자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불쾌함이 솟구쳤다. 그저 흑발의 노인이 자신을 바라봤을 뿐인데.


"그래서 알렌, 뭘 가지고 오려는 거야?"

"마중 나가는 거야. 담당 감시관이셨던 레베카 님."​

"아, 그렇지. 매번 그 녀석 도와줬댔지?"


짧게 손뼉을 친 세라스는 잘했다고 말하면서 손가락질을 했다. 묘한 자세에 알렌은 어이가 없었지만, 나름의 칭찬인 건 이해했다.


"근데 이상하다. 테사르노에서 이야기할 때, 그 사람만 한 증인도 없잖아? 왜 안 불렀대?"

"자리를 비운다고 업무가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 누나 허락받고 고용인들 보내다가 냉큼 업무 대리로 맡겼어."

"테사르노 일에 외부 고용인이라니...."

"뭐, 엄밀히 말하면 외부는 아니니까. 레베카 씨가 맡은 일이 다행히 심각한 게 없기도 했고. 갑자기 일이 몰아서 들어왔다고 하던데."


집안에서 지불한 비용이 생각보다 컸기에, 나르시아도 한참은 고민하다가 승인한 일이다. 제때 올 수 있도록 교통편도 준비했으니 망정이지, 자칫 했으면 변질된 짐승들이 무너트린 길에 발만 묶였을 일이다.


정말 불행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지만, 그보다 앞서서 준비한 덕에 피할 수 있었다. 얼른 그녀를 데리고 오고 싶었던 세 사람. 이번에도 그들은 불행을 피하리라 믿으며,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레아는 계단을 내려가는 게 느렸다.


걱정만으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오르가 없는 내일이 오는 건 싫었다. 약속했던 일도, 지내왔던 날도 잃기 싫은 건 당연했다. 이제 와서 그가 없다면 그녀에게 남는 것은 없었다. 자그마한 소원조차도 이룰 수 없다면, 무슨 의미로 살아갈까?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 말로는 부족했다.


자신도 잘못된 것 같다고 느끼면서,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시오르와 같이 도서관에 있을 때, 비슷한 내용의 소설을 본 것 같았다. 제목은 기억에도 남지 않았지만, 남자를 위한 여자의 모든 행동이 보답받지 못했다는 내용은 기억했다.


안타깝고 가슴이 저렸다. 손을 잡는 것도, 같이 걷는 것도 용납받지 못하는 이야기. 그 끝에 목숨까지 내어주고도 사랑은 그녀에게 오지 않았다. 자신이 그렇게 되리라 그때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가 자신의 곁에 있다고 안심했으니까.


"...무슨 소리 안 들려?"


퍼득 정신이 든 레아는 고개를 돌렸다. 성 안에서 마법이 부딪치며 큰 소음이 일어났다. 그 광경이 창밖에서 나타났고, 세라스는 그것을 보고 창가에 딱 붙었다.


"뭐야! 성 안에선 저런 마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도 모르는 머저리가 있어?"


레아는 세라스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로 바깥을 봤다. 검은 연기 사이에서 나타나는 마법진들의 충돌은 해류를 보는 것 같았다. 엉망진창으로 뒤섞이며 깨지고 갈라졌다. 눈으로 따라잡기 힘든 마력에 그녀는 눈을 꾹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목을 죄는 고통을 느꼈다.


침입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들개 형상의 정령은 경비병의 살점을 땅바닥에 내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검은 정령이 다음 목표물을 찾은 것 같았다.


-------


고개를 치켜든 정령은 머리를 가볍게 털어냈다. 땅바닥에 떨어진 붉은 핏물이 나투르 왕성을 더럽혔다. 사슴보다 날카롭지만, 엉망진창으로 자란 뿔에 철갑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지성이 없는 짐승이라면, 아무런 목적도 없이 다가오는 적을 말살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름을 받고 나타난 정령. 그르릉거리는 것도 잠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멀리서 다가오는 이들을 향해 경고했다.


"가까이 오면, 이 무지렁이들보다 더한 꼴을 당하고 싶다는 것으로 알겠다."

"네 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빨을 드러내느냐!"


다가오는 기사는 검을 뽑으며 정령을 겨눴다. 대동한 마법사들로 봤을 때, 평범한 이들보단 조금 나은 직분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정령은 주제 모르는 인간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네 놈의 무덤이 될 곳인 것을 아무도 모르다니."

"허튼소리 마라! 우리는 이 남방을 지키는 수호대! 나, 말레...."

"나는 너희 이름 따윈 궁금하지 않다."


정령이 발바닥을 땅에 내딛자, 바닥에 박혀있는 벽돌들이 떠올랐다. 검은 마력을 빠르게 휘감은 벽돌은 바로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대다수는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피하지 못 한 기사 한 명은 머리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죽음 앞에 너희는 다 같은 살점일 뿐. 내가 짓밟은 것의 이름까지 기억할 여유는 없다."

"젠장, 루니르노 녀석들인가! 칼, 호렌! 당장 가서 집행관 불러와!"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도, 정령은 침착하게 생각했다. 주어진 목표물은 쉽게 발견했다. 악운이 그들 편인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단지 그 웃음이 인간들에게 짐승의 으르렁거림으로 와닿는다는 게 불만이었다. 그들이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으니, 검은 정령에겐 불쾌한 일이다.


겁을 주는 게 좋으리라 판단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자신의 직책과 이름만으로 충분한 일이다.


"너희에겐 아무래도 내 이름이 필요하겠구나. 죽기 전에 기도문에 올려야 할 테니 말이야."


주변에 떠돌던 마력이 검게 물들었다. 이에 당황한 몇 명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지만, 그렇게 있는다고 그 광경이 희망차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망적으로, 파괴적인 마력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나는 네 번째 종복, 나엘! 다시 깨어난 그분이 선택한 전령이다! 오늘, 너희는 내 이빨 아래에 똑같이 쓰러지리라!"


꿈틀거린 억지력이 점차 큰 파동을 일으켰다. 그 사실을 파악한 순간에는, 이미 마력이 얼어버린 파도처럼 날카롭게 주변을 관통했다. 왕성을 지키는 이들의 마법이, 비눗방울처럼 가볍게 터졌다. 나엘의 선언이 그대로 그들의 사망 선고가 되어갔다.


피 흘리는 이들 사이로, 맨 앞에 나선 기사가 튕기듯 날아왔다. 나엘은 적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보고, 자신의 뿔을 그 방향으로 뻗었다. 기사의 검에 담긴 마력과 비교가 되지 않는, 정령의 육체에 담긴 마력은 그를 튕겨내기에 충분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나엘은 늑대처럼 울부짖었다. 하늘 높이 올라간 목소리는 자진해서 침입을 경고했고, 적대감을 끌어냈다.


적을 앞에 두고도 그럴 여유가 있을까 싶었던 기사는 힘을 끌어올렸다. 온몸에 마력이 흘러내리자, 아까보다 더 빠르고 강력한 참격을 날릴 수 있었다. 이 정도 일격이라면 귀족들의 방어막도 의미 없다. 필시 왕궁에 침입한 이들을 물리치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검은 마법진이 깨트렸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공전하는 두 개의 원, 그 안에 그려진 뒤집힌 나무. 그 안에 새겨진 글자들은 읽을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솟구친 화염은 무시하기 어려운 정도를 넘어섰다.


참격이 강풍 앞의 낙엽처럼 흐트러졌다. 붉은 화염에 먹힌 전신은 더 이상 힘을 주지 못하고, 바닥에 엎어졌다. 검게 타버린 갑옷은 바닥의 핏물을 끓일 정도로 뜨거웠다. 나엘은 흡족한 듯이 이빨을 드러냈다.


"에나스의 말이 옳았다. 녀석은 계약자의 수호가 아니라면, 제 힘을 쓸 수 없구나."


나엘의 목표는 간단했다. 왕성에 도착해서 가능한 선에서 모든 이들을 해치는 것. 대상이 시오르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좋다. 되도록 피해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른 종복들의 계획이 제대로 이뤄진다.


처음부터 다른 종복의 목표물을 발견한 건 아쉬웠다. 자기 일이라면 아낌없이 짓뭉갤 텐데, 생각보다 제약과 방해꾼이 많다. 그럼 아예 포기하자는 게 나엘이 내린 판단이다.


중요한 건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이의 의지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종복들이 불러오는 죽음은 모두 달랐다. 마치 모든 방식으로 예비된 듯한 죽음에,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루니르노가 있기 전, 마왕을 모셨던 '종복'. 그들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눈앞의 병사들은 깃털처럼 파르르 떨리고만 있었다. 그에 걸맞는 강함을 보여준 덕이겠지만, 아직 진짜 발톱은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럴 이유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얌전히 기다린다면 너희가 죽을 때엔 평온하리라고 약속하지."


------


서둘러 뛰어가는 세 사람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고민했다. 처음 했던 의심이 옳았다는 생각에, 그것을 터무니없다고 여긴 자신이 탓했다. 이미 그들은 종복, 그 중에서 제일 강한 존재인 에나스를 마주했었다. 다른 종복들이 나타나는 건 이상하지 않았다.


새로운 종복. 이미 라흐벨의 말을 들었더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것이 갑자기 왕성에 대놓고 모습을 드러낸다니? 그 사실 만으로 온몸이 떨리는 것을 참지 못했다.


마왕, 룬이 남긴 상처는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변질된 짐승들과 비틀린 심상이 한 데에 모인 마경만 보더라도, 역사에 길이 남을 악인이다. 라흐벨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다.


수많은 영웅의 희생으로 저편에 묻어둔 존재들이, 새로이 모습을 꾸미고 나타났다.


그런 큰 인식 없이도, 적대적인 강자의 등장은 겁에 질리기에 충분했다. 레아의 걸음이 서서히 틀어지더니, 그대로 힘이 풀려서 옆에 주저앉았다. 애써 팔에 힘을 주지만, 다리가 일어나지 않았다.


"언니?"

"자, 잠시만! 일어날 수 있어..!"


서두를수록 그녀의 불운이 두드러졌다. 벽을 짚은 손이 미끄러지며 앞으로 엎어진다. 이마를 찍은 그녀는 괴로움에 고개를 들다가, 옆에 놓여있던 화분에 머리를 또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고통받는 모습은 애처롭기 짝이 없었다. 알렌은 즉시, 그녀의 양팔을 잡고 뒤로 크게 당겼다.


"일단 빨리 레베카 씨를 구해야 해! 아직 바깥에 있을 거야!"

"알렌, 그럼 시온은...."

"거기가 제일 안전하니까 우리 걱정하는 게 더 나을걸!"


세라스는 창문 바깥에서 날아오는 마력을 막아내며 말했다. 노리고 공격한 것은 아니지만, 세라스의 방어막을 깨트리는 데에는 충분했다. 큰 충격이 외벽에 닿을 때마다 건물이 흔들렸다. 몇 겹의 방어 마법이 깔려있을 왕성이 흔들리고 있으니, 그들의 마음도 절로 흔들렸다.


아직도 갑자기 종복이 나타나는 것은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누군가의 악의 가득한 마법이, 그들에게 들이닥친 게 아닐까? 그런 심각한 가정이 차라리 안도될 정도였다. 흔들리는 정신에 맞춰, 다시 왕성이 흔들렸다. 전조 없는 재앙이 살아서 그들을 쫓아왔다.


이맛살을 찌푸린 세라스는 집중 방어를 포기하고, 오로지 이동하는 데에 신경을 들였다. 방어막은 자연스레 약해졌지만 이동하는 속도는 유의미하게 빨라졌다. 경비병과 귀족 몇 명이 그들을 지나쳐갔으나,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자꾸만 그들의 머릿속에서 라흐벨이 떠올랐다. 혹시 그녀가 저지른 짓일까? 당연한 생각이지만 이제야 떠오르니 새삼 이상했다. 자신들도 그녀를 은근 믿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서 입을 섣불리 열지 못했다. 시오르가 믿겠다고 장담한 것을, 다시 의심하기도 미안하다는 점도 컸다.


바로 그게 악마가 노리는 것이라면, 그들은 이미 말려들고 만 셈이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바로 그 망설임이 그들을 기다리는, 최악의 결말이 내민 손길이다. 검게 피오르는 연기는 창가를 타고 올라갔다. 아래층도 무사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그들을 절박하게 만들었다.



작가의말

설에는 바쁠지 모르니, 잠 못 드는 김에 미리 업로드 하고 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한 해 되시고 새해 복 받이 많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채색의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4월 휴재 안내 20.04.02 49 0 -
공지 2월 휴재 공지 20.02.20 61 0 -
공지 12월 휴재 공지 19.11.28 62 0 -
공지 금주 휴재 공지 19.10.28 21 0 -
공지 8월 격주 휴재 공지 19.08.12 56 0 -
공지 4/25 휴재 공지 +2 19.04.11 92 0 -
공지 미리 말씀드리는 공지 19.03.14 253 0 -
공지 1/17 휴재 19.01.10 77 0 -
공지 업로드 관련 18.08.02 159 0 -
81 후기 20.05.08 93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4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8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6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5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5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8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3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3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2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6 0 14쪽
62 정말로 잃어버린 것#7 19.10.24 38 0 14쪽
61 정말로 잃어버린 것#6 19.10.17 37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