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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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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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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6
추천수 :
82
글자수 :
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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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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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정말로 잃어버린 것#8

DUMMY

어느덧 따스한 봄바람이 아지랑이처럼 흐릿해지는 세 번째 달이 되었다. 나투르의 역법상, 용이 비늘을 갈 시기가 다가오니 사람들은 곧 다가올 여름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거리를 나도는 주민들의 복장이 한참 가벼워지고, 짧은 소매를 한 아이들은 더욱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달렸다. 그 사이로 걷는 레아는 자신에게 날아든 먼지 탓에 재채기를 연이어 했다.


아침부터 계단에서 굴러 넘어진 탓에, 한참은 우울한 기분인 그녀는 잠시 좋은 생각을 했다. 집에서는 잘 지내냐는 편지와 함께, 평소 입는 옷이 배달됐다. 한동안 시오르의 저택에 머물며 도움을 받기에, 자신의 다른 짐은 대부분 집으로 보내도 괜찮았다. 그래서 미리 세탁한 옷과 간단한 기념품을 보내러 마을로 내려왔다. 시오르는 그런 그녀를 보고 작은 부탁을 남긴 것이다.


집으로 보낸 붉은 망토 대신, 등에 레니브 공립학교라 적힌 보라색 코트 자락이 펄럭였다. 교복 안에 무슨 옷을 입어도 괜찮을 만큼 안락하고 포근한 감각은 그녀가 재학을 결정한 일을 자랑스러운 요소 중 하나다. 국비 지원을 과한 만큼 받기 위해 쌓은 성적 덕에, 교복에 모든 부가요소를 넣어 주문할 수 있었다. 귀족들에겐 당연하지만, 평민인 그녀에겐 제일 귀한 옷이나 다름 없다. 그런 옷에 먼지가 묻었으니 속이 쓰린 일은 필연이다.


"하아...."


결국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레아는 석재 울타리 위에 올라앉아 코트를 털어냈다. 혹시 안에 넣은 물건이 상하지 않았나 싶어서, 그녀는 시오르가 부탁한 물건을 확인했다.


진홍빛으로 빛나는 보석은 가끔 자신의 연보라빛 눈동자를 물들일 듯이 번쩍였다. 이런 비싼 물건을 자신이 운반해도 괜찮은가 물었던 레아였지만, 시오르는 시종분들이 하는 건 괜찮은 거냐고 반박했다. 당연히 아는 일이지만 그는 이런 분야에 지식이 높은 그녀가 가는 게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정말 한 마디도 안 진다면서 피식 웃은 그녀는, 보석을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언덕을 오르는 것도 잠시, 반대편 길에서 걸어오는 알렌을 본 레아는 손을 흔들었다.


"알렌!"

"아, 레아 누나구나."


청색 줄무늬가 팔뚝과 허벅지를 고정하듯이 새겨진 검은 운동복을 입고 있는 알렌. 아침에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운동을 나섰다고 했는데, 상당히 빨리 돌아왔다. 하지만 옷이 달라붙도록 흘러내린 땀이 운동량을 입증해줬다. 어린 나이에도 다부진 몸매는 간혹 조각상을 붙이고 있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검사는 하루의 시작부터 힘들겠네."

"일평생 책에서 손을 못 떼는 게 더 힘들 것 같던데."

"그건 그래. 마법사를 더 강하게 만드는 건 지식과 경험뿐이니."

"누나. 혹시 지금 마방에는 형만 있는 거지?"

"응. 요즘은 정말 몰입해서 연구하는 것 같더라."


저택을 거닐고 있자, 자연스럽게 다가온 고분고분한 남자 시종은 알렌에게 수건을 건넸다. 레아는 자신은 괜찮다며 연신 손을 흔들어댔지만, 시종은 알겠다고 말하고는 그들의 뒤를 따라왔다.


"솔직히 놀랐어. 검사라곤 해도, 엄밀히 말하면 주 무장이 검인 마법사. 마법사를 이기기 위한 마법사 같은 느낌이라, 나름의 공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기억한다고 해야 할까.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덕분에 시온이 진전이 많이 늘었어."

"도움이 됐다면 나야 다행이지. 분명 한 달 전에는 마공학 겨우 다룰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니.... 상상이 안 되네."


땀을 다 닦은 알렌은 수건을 다시 시종에게 건넸다. 도우미 일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레아는 이렇게 격식까지 차리며 일하는 시종들을 내심 부럽게 바라봤다. 귀족 집안이 망할 때까지, 또는 그들의 변덕이 있기 전까진 보장된 일자리다. 물론 미쳤다고 성격 나쁜 귀족 밑으로 갈 생각은 없다. 소문도 없이 죽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뻔했기에, 그녀 자신도 재확인하지 않은 채로 걸음을 이어나갔다. 약간이지만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알렌과의 체격 차이 탓인지 그는 조금 앞선 상태였다.


저택을 가로질러서 그대로 별관으로 향한 두 사람은 의외의 인물과 마주했다. 정원을 거닐던 라흐벨은 우연히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을 보곤 잠시 멈춰 섰다. 손에 들린 새하얀 수정은 하마터면 손가락 사이로 떨어질 뻔했다.


행색은 마을에서 볼 것만 같은 친숙함이 짙게 묻어나왔다. 붉은 치마 안에 넣어 입은 검은 반소매 옷에는 미세한 그을림이 남아있다. 몇 번이고 입어봤다는 듯한 모습은, 순간 라흐벨이 악마임을 잊게 했다. 한껏 자랑하는 미모와 몸매는 그럴 가치가 있듯이 눈에 두드러질 뿐이다.


정신을 차린 알렌은 불쾌함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대체 남의 집에 왜 이렇게 머무는 거죠?"

"볼 일이 있을 때만 있는 거야. 나라고 불편해서 여기 있겠냐."


라흐벨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론 한참을 후회했다.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는 정령인지, 리버스 가문에 저지른 짓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냥 조용히 자리를 비켜줬어야 했다. 아무리 1년 전의 자신조차 철부지나 다름없다고 여긴다고 해도, 지금도 철부지에서 조금 나아진 정도다.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기에, 결국 언제나 지어왔던 뻔뻔함으로 무장하고 이 상황을 흘려보내기로 한 라흐벨. 그녀는 손에 쥐어진 수정을 알렌에게 던졌다. 황급히 붙잡은 그는 수정을 살폈다.


"시오르가 부탁한 물건이야. 가져다줄 사람 찾고 있었는데, 네가 하면 되겠네."

"이렇게 귀한 걸?"

"가진 수정이 이런 것뿐이라서."


의심스러운 듯이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된다. 신의 영역이 머물 때는 그저 감정 중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겨봤었다. 하지만, 정령으로 격하된 지금에서야 모든 게 그녀에게 신경 쓰였다.


"할 말 없으면 간다."

"아, 벨 언니."


가려던 라흐벨은 레아의 부름에 멈춰 섰다.


"요즈음에.... 뭐 하시고 계신 거예요?"

"글쎄. 나쁜 짓은 안 하는데. 왜?"

"시온이 찾아도 안 보인다고 하길래...."

"나중에 내가 알아서 찾아갈게. 내가 골방 백수가 아니라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말하곤 능청스레 그들을 지나친 라흐벨.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고개를 돌린 알렌이지만, 이미 마법을 써서 한참 멀리 사라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꺼림직함을 지우지 못한 채로 그는 손에 쥐어진 수정을 바라봤다. 순도 높은 마력이 담긴 것을 보면, 지금 마방 안에 있는 것만큼이나 효율이 높다.


생각해보면, 시오르와 레아는 라흐벨과 생각보다 사이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기에 알렌은 혹시 두 사람이 홀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에 그녀를 바라봤다. 옅은 보랏빛은 선명히 빛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아, 아무것도. 가자."


테사르노에서 온 보고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비참하고 화가 났다. 기억을 잃은 1년간, 시오르는 라흐벨의 손에 키워졌다. 그 덕에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다. 게다가 일말의 세뇌와 협박도 없었기에 형은 라흐벨을 믿어주는 것 같았다.


레아도 라흐벨을 꺼리고 있긴 하나, 어느 정도의 신뢰는 하고 있다. 게다가 꺼리는 이유도 악마라는 사실과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는 점에서 오는 것뿐이다. 그 외의 점에선 라흐벨이 평범한 사람처럼 대했다는 소리가 된다.


시오르와 계약하기 위해, 코넥스의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렇게 형을 앗아가고는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 시오르를 부리려고 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포기하며 모두를 지켰음에도 미래는 암울했다. 마침내 그들의 앞에 나타난 형은 기억마저 잃은 채로 자신의 삶을 망가트린 악마와 친하게 지냈다. 그런 가식을, 알렌은 무척이나 싫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면, 그 첫 번째인 형부터 돌려줘야지 않을까? 당연한 불만이지만 어째선가 자신에게 쪼잔하다 싶은 느낌을 줬다. 악마한테 무언가를 바라는 것만큼 멍청하고 위험한 일도 없다. 신앙이 있는 만큼 그녀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한껏 속으로 다짐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시오르가 있을 마방의 문을 열고 있을 때였다. 열리는 문 사이로 보인 시오르는 한참 바빠 보였다.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들은 그가 며칠간 기록한 내용이라, 발걸음이 자연스레 조심스러워졌다. 인기척을 느낀 시오르는 그들을 바라봤다.


"다들 어서 와!"

"세상에, 분명 아침에 정리했잖아...."

"미안. 좀 펼쳐본다는 게...."


시오르는 레아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그의 주변에 몰려있어서 레아는 안전하게 날린 종이를 전부 긁어모았다.


"흐름에 관해선 파악할 수 있겠어?"

"여전히 난제야. 왜 누나가 막혔는지 감이 오더라고."


종이에 빼곡히 적힌 내용은 어제 종일 논했던 내용 중 하나다. 세라스와 나르시아의 몸에 흐르는 마력. 그 흐름과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면, 그것을 되돌리겠다는 포부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그들에게 걸린 마법을 찾는 건 중요했다.


그런데, 그 마법은 결코 과거의 자신이 적은 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나르시아의 독단으로 이뤄졌기에 기본 방식만 채택한 아류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한 끝에, 당시에 시도했던 방식과 나르시아가 지금까지 쌓은 연구에 관한 내용은 알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다음으로 나아가질 못한 채 제자리만 맴돌았다.


"마법을 이루는 건 의지, 발상, 이해야. 근데 발상과 이해는 주관적인 면이 강해서 개인마다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잖아."

"이해는 경험으로라도 쌓을 수 있지. 진짜 문제는 발상이야."

"누나가 했을 만한 발상...."


알렌은 그 말에 표정을 찌푸렸다. 그가 아는 나르시아는 이제는 좋은 인상이 아니다. 그녀가 했을 발상이 부정적이고 음침한 것이라 생각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그다지 필요 없다고 여겼기에, 세라스의 불평대로 입을 다물기로 했다.


"시온, 그럼 지금은 어디까지?"

"분명한 건, 나르시아 누나가 실행한 건 성질의 개편이야. 마력의 고유한 색을 바꾸려고 했다는 점?"

"개인마다 다른 성질과 힘을 가지는, 마력을 바꾼다라.... 물을 담는 잔 자체는 바뀌지 않지만, 잔을 이루는 재료가 달라진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오히려 잔에 담기는 액체가 바뀌는 걸 수 있어."

"하지만 두 명 다 이전과 같은 마력이라고 하지 않았어?"

"특정 마법에 유리하도록 마력이 바뀐 거라면, 그 마법을 쓸 때만 발현되는 상태가 달라지는 거라고 추측했거든. 문제는...."

"그랬다면 어딘가 막히는 부분도 생겼어야 정상일 텐데, 맞지?"

"응. 편법으로 뚫린 길로 가거나, 새로운 흐름을 잡거나. 둘 다, 결국 어딘가의 흐름은 달라졌어야 해. 이제는 퇴화하거나 쓰임이 덜해진 흐름이."

"하지만 그것도 내가 확인했을 땐 없었고...."


두 사람끼리 이야기가 계속되자, 할 일이 없는 알렌은 조심스레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 위에 놓인 마도구와 마력석은 마법진 여러 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 사용했을 법한 마법의 갈래를, 책갈피처럼 집어둔 것이기에 함부로 건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했다.


때마침 생각난 그는 손에 쥔 수정을 시오르에게 건넸다.


"어? 그건...."

"전해달라고 하길래."

"...하긴,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지. 내가 나가서 기다렸어야 했는데."


살짝 슬픈 듯이 중얼거리는 모습에, 알렌은 다른 의미로 슬퍼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오르가 표정으로 이렇게나 드러내는 슬픔이, 이전에는 감춰졌었다고만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저번에 네 명의 형제자매가 모인 곳에서, 자신이 한 말을 신경 쓰는 것일까 싶은 건 당연했다. 그렇지만 결국 묻지 못했다.


"고마워. 당분간은 좀 편하겠네."

"그런데 이런 건 어디서 난 거야?"

"글쎄. 그러고 보니 나도 안 물어봤네...."


희한하다고 여긴 시오르는 수정을 빤히 바라봤다. 분명 돌에 깃든 마력은 약한 것이라, 마력석은 대개 간단한 마법에 활용된다. 보석같이 오랫동안 땅속에 잠든 채로 있는 것들이, 당연하게도 더 많은 마력에 노출되고 흡수한다. 반면, 수정은 조금 경우가 다르다.


수정은 마력이 엉키고 뭉치는 장소에서 솟아난다. 우연히 만들어지기에 생각보다 물량이 많으면서, 질이 좋은 것이 나오는 일은 더 힘들다. 그런데 마력이 짙음을 상징하는 무채색 계열, 백색으로 빛나는 수정은 몹시 수준이 높은 것이다. 되려 마법을 담아둔 것이 증폭되기도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마력을 품었다는 증거니까.


그런 것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고 말한 라흐벨은, 정말 어딘가 희한했다. 분명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점을 상기했기에 일행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일단 이걸로 흐름을 만들어보려고."

"흐름을?"

"내가 적었던 기록대로라면, 사람한테 하는 마법이랑 사물에 거는 마법은 분명 달라도 그 원리는 같게 되어있어. 여기 적힌 실험을 재현해보면 분명 실마리가 풀릴 거야."

"시온, 안전할까?"

"걱정 마. 그래서 준비한 게 보호마법이니까."


자신 있게 말한 시오르는 바닥에 떨어진 종이들을 전부 마법으로 끌어올렸다. 빠르게 순서를 맞춰서 정리한 뒤, 책상 위에 올려둔 그는 깍지를 끼고 마법을 준비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레아는 살짝 놀랐다. 기본기에 해당하는 마력마법에는 꽤나 능숙해진 모습은, 정말 간만에 보는 것 같았다.


"그럼 레아, 도와줄 수 있지?"


병약함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차분히 말을 건네는 시오르는 살짝 웃었다. 시오르의 앞에 있던 두 사람은 잠시 과거의 그가 돌아온 것처럼 느껴졌다.


작가의말

짧은 여행 후, 살아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날씨 때문에 다시 쓰러질 것 같네요...


오늘도 제 글을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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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2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5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4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4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2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6 0 14쪽
62 정말로 잃어버린 것#7 19.10.24 38 0 14쪽
61 정말로 잃어버린 것#6 19.10.17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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