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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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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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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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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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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잘못된 시작들#7

DUMMY

"아아아...."

"시온, 조금만 참아."


레아는 알렌의 등에 업힌 시오르의 뺨을 매만졌다. 땀에 젖은 탓에 미끄러워진 뺨은 붙잡을 수도 없었다. 눈물이 닿을 때마다, 칼에 베인 듯이 가슴이 아팠던 그녀.


복도 구석에 숨은 네 사람은 주변을 살폈다. 석재가 물처럼 흘러내리거나, 지면이 심각하리만큼 뒤엎어진 채인 복도는 안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교전의 흔적이 선명한 곳을 당당하게 지나갈 여력은 없었다.


레아는 회복에 모든 마력을 전념해야 했고, 세라스와 알렌 모두 마력이 위험선까지 소모됐다. 이 이상의 마법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만 했고,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시오르가 있었다. 점차 뜯어지는 낙인은 허망하리만큼 가벼웠다. 고통을 덜어내고 상처를 닦는 일은, 그에게 마력이 돌아오는 정도만 보더라도 확실한 희망이 됐다. 무의식적으로 흐르는 마력만으로 그들을 지키는 방어막을 꾸리는 데에 도움이 될 정도였다.


"시온만 일어나면...."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시오르를 지켜서 그의 힘에 기대는 일이다. 그 어떤 도움도 바라기 힘든 상황에,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선두에 세워야만 했다. 그를 지키기 위해선 그를 제일 위험한 곳에 몰아야 한다는 점이 어이가 없으면서 치욕스러웠다.


가족인 두 남매는 착잡함에 시선을 회피했다. 서로 같은 생각이 떠오른 것을 알고 나니, 말이 나오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시오르에게 부담만 안겨야 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레아는 달랐다. 몇 번이고 그에게 구해졌고 살아남을 이유를 얻었다. 모자란 것은 부끄러운 일이나, 구해주고자 뻗은 손을 내칠 만큼 시기심에 눈이 멀지 않았다. 흔들리는 저 손을 다시 부여잡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손이 비었기에 그는 분명 다시 손을 내밀고 다가올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두통은 점차 시야를 무너트렸다. 견고하게 이어지던 마력의 연결이 칼날 앞의 실타래처럼 투툭하며 끊어졌다. 이를 눈치채지 못할 마법사는 없으나, 이미 그것조차 무리인 걸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다. 그녀가 치료를 그만두게 되면 시오르는 다시 고통 속에 잠겼다가 기절하기를 반복해야만 했으니까.


"도와줄게."

"아니야. 세라스는 얼른 방어막을...."

"됐어. 어차피 지금 습격당하면 끝이야."


세라스는 몇 방울 남지 않은 마력을 털어냈다. 이 이상의 마력은 건들어선 안 될 마력뿐이다. 레아는 이미 그 영역에 다다른 것 같았지만, 몇 차례 말려도 멈추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다.


무언가 터지고 무너졌다. 그들은 휘말리지 않았지만, 다음 차례가 자신들이 아니라고 확언할 방도가 없었다. 그저 목숨을 구하고자 바쁘게 움직였다. 마법을 사용하면 새어 나오는 마력도 숨겨보겠다고 노력했지만, 그럴 마법을 짜낼 실력자는 여기에 없었다.


"으으...."

"시온? 정신이 들어?"


의식을 되찾은 시오르의 모습에 일행이 모두 놀랐다. 그를 둘러싼 마법진이 사라지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완벽하게 할 일을 마친 검은 마력은 밤 중에 찾아온 달빛처럼 조용히 물러났다. 타들어 가는 듯이 상처 입은 등은 병든 듯한 살점만 남아 있었다.


"여긴...."

"왕성 안이야. 일단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해."

"아직 가면 안 되는데...."


겨우 등에서 내린 그는 비틀거리며 무너진 잔해 쪽으로 걸어갔다. 일행은 황급히 말렸지만, 시오르는 팔을 내저었다.


"계약이...."

"시온! 무리하지 마! 우리가 부탁받은 건 네 안전이야!"


기어코 시오르를 붙잡은 레아는 허약했다. 가진 마력을 퍼부은 탓에 붙잡고 있는 손이 자꾸만 풀어졌다. 시오르가 기력이 없지만 않았더라면, 누구라도 손쉽게 떼고 갔을 그런 미약함. 그게 눈에 들어온 시오르는 애써 표정을 풀어봤다.


기대받은 것이 있다. 기억되는 것이 있다.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무언가를 목표 삼았기에, 성과를 결코 얻을 수 없었다. 매일 가슴팍 어디선가 구멍이 난 것처럼 메울 수 없는 허전함이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어야 했던 사실이지만, 너무 당연하게도 고개를 돌리고 잊어버린 사실.


기억을 잃은 이상, 더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 그것을 방금 깨닫고 말았다.


"내가 안전하게 있어야 할 이유는, 정신을 차릴 때까지 무방비해서.... 맞지?"


그의 말에 레아는 얼어붙었다. 알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입 바깥으로 내뱉고 마는 시오르를 보고 싶지 않았다. 도저히 감출 수 없다는 뜻이 뒤에 숨어있는 한, 시오르는 되돌아올 수 없는 선택을 마친 후임을 모른 체하기 힘들다.


마력이 크게 일렁이며 건물을 다시 뒤흔들었다. 석재가 종잇조각처럼 떨어지며 일어난 먼지와 굉음은 순번 없이 멋대로 일어났다. 때마침 들어온 불길은 무너진 입구를 비췄다.


"지켜줘서 고마워."

"형, 지금 나가겠다고?"

"알렌. 세라스랑 레아 좀 부탁할게."


그의 손끝에서 뻗어 나온 마력은 언제나처럼 그들을 감쌌다. 푸른 빛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하고 말 정도로 따스했다. 과거의 시오르가 자신들을 향해 뻗었던 마력과 다르지 않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더라도 모든 일이 해결되리라 믿을 수 있는 그 평온함. 그리움은 상처와 기억 사이를 파고들었다.


레아는 지끈거리는 눈동자를 부여잡고 말았다. 물 정도는 언제나 평범하게 다룰 수 있는 원소다. 마력이 없어서 지금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며 혼자 중얼거렸다. 레아의 손바닥에는 작은 호수가 생겨났다. 짧은 숨을 쉬는 사이에도 몇 번을 흔들리며 무너져내렸다.


"잠깐만. 그럼 기억은?"

"...나중에 이야기해도 될까?"

"야, 그럼 너...."


'시오르 데피드 리버스'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의 앞에 있는 건, 만난 지 고작 하나의 달을 넘긴 '시오르 데피드'다. 너무나도 닮았지만 다른 사람.


일그러진 화염이 내뱉은 빛을 향해 시오르는 걸어갔다. 흐릿하고 지끈거리는 머릿속을 정리할 방도는 없었다. 생각나는 것이 그대로 튀어나왔고 행동을 제지할 수 없었다. 앞으로 걸어가면 더는 못 돌아가리라 느껴졌지만, 가야만 한다는 사실 탓에 몸을 멈출 수 없었다.


자신에게는 그들을 막기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모두가 인정했다. 하지만 기억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러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너무 많았다. 빈손은 내밀고 마는 건 그런 생각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영웅들의 이야기가 그닥 아름답지 않은 경우도 간혹 보였다. 시오르는 그런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지만, 그것을 단지 이야기를 위한 억지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정작 그런 사람들을 뒤따라가겠다고 고집부린 끝에, 멋지지 않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시오르는 웃지 않았다. 무언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팔이 알아서 움직였다.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지만, 손가락 끝에 흐르는 마력은 선명했다. 물방울처럼 맺어지는 작은 것이 지금은 파도처럼 몰아쳤다.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으니, 감당하기 힘든 무게를 부리는 것은 지체가 있어선 안 됐다.


무너진 건물을 치우며 길게 마력으로 통로를 만들었다. 일행은 그 모습을 쫓아 다가왔지만, 방어막은 시오르만 통과시킨 채로 닫혀있었다.


"시온!"

"다녀올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시오르는 천천히 갈 길을 향해 걸어갔다. 레아의 울음이 귓가에 닿았지만, 고개 돌리면 마음이 약해질까 두려워서 차마 그러지 못했다. 너무나도 가볍게 움직이는 마력과 다르게 모든 게 무겁게만 느껴졌다.


수많은 엽견이 대량의 마력을 알아차리고 온갖 방향에서 달려들었다. 마력을 침처럼 흘려대는 모습은 어떻게 보더라도 두려웠다.


하지만, 모든 공격은 그의 손짓 한 번에 무너졌다. 바깥에 떠도는 검은 마력과 같이, 움직이는 것만으로 억지력을 발생시키는 강력함. 푸른 마력은 주변을 정리하고 시오르의 길을 안내했다.


강화 마법으로 팔다리를 감싸자,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섬세하지 못한 탓에 마력이 신체로 전부 비집고 들어가질 못했다. 새어 나온 양만으로도 어지간한 마법사 하나의 전력이다. 그 사실에 놀라면서도 안타까웠다. 라흐벨이었다면 저 마력을 회수해서 다시 썼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그에게 없는 건 시간이다. 마력을 아까워하지 말고 과격하리만큼 돌파했다. 엽견들은 그의 이동에 맞춰서 행동을 멈췄다.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는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이런...."


성 바깥에서 피어오른 화염은 이제 검은 연기만 가득 했다. 무슨 참상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지만, 결코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이 환청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넘쳐 흐르는 마력 탓에 민감해진 그는 고개를 돌렸다. 얇은 실처럼 떨린 마력이 익숙한 잔향을 불러일으켰다. 싸늘한 얼음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라흐벨은 정령이기에 익숙한 일이지만, 시오르는 그녀의 비행에 관심이 있었다. 마력이 과하리만큼 충분한 지금은 그것을 시연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이동 시간을 줄이고자 사용한 마법은 조금씩 색을 감췄다. 억지력으로 전환된 마력이 그를 끌어안고 하늘로 쏘아 올렸다.


"조절은 힘드네."


그렇게 말하지만, 그는 충분히 라흐벨의 움직임을 따라 하고 있다. 이렇게나 빠르게 구조를 파악하고 사용하는 일은 자신도 놀랄 일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자랑스러운 재능이 중요하지 않았다.


엽견들은 나약해진 사냥감을 천천히 몰아넣고 있었다. 울긋불긋한 얼음은 무너지고, 핏자국과 물줄기가 뒤엉키며 바닥에 떨어졌다. 겨우 피워낸 꽃잎이 지자, 나르시아는 손에 쥔 세검으로 몸을 일으켰다.


"아직이야...."

"누나."


하늘에 뜬 채로 그녀를 바라본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나르시아는 알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봤다. 고통에 찌그러든 표정이 자신을 경멸하는 것만 같아서 팔이 떨려왔다. 나르시아는 수많은 말을 삼키다가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어떻게 된 거야?"

"...낙인이 지워졌어."


눈치를 보는 엽견들 중, 일부는 신경 쓰지 않고 나르시아의 목덜미를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시오르의 손가락에서 뻗어 나온 마력이 정확히 그런 녀석들을 노리자, 일제히 침묵하고 후퇴했다. 허망하리만큼 간단하게 끝난 위기에 나르시아는 다리 힘이 풀렸다.


주저앉은 그녀는 고개를 떨궜다. 자신의 시야에 점차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그녀는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 가슴 속을 가득 채운 것을 짓누르느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누나."


시오르는 그녀를 바라봤다. 처음 봤을 때는 평범한 미인으로 보였다. 보는 것만으로 시원한 청발과 예의 바른 모습. 모든 게 가족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녹아버린 염색 탓에 흑발이 군데군데 드러났다. 아름답던 푸른 제복은 붉게 물든 채, 가슴이나 팔꿈치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겨우 붙들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젠 그녀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해버린 탓인지, 시오르는 자신에게 실망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잘 대해줬던 가족인데, 그렇게나 보고 싶다며 찾아다녔던 사람인데. 그렇게 생각할수록 실망은 그를 붙잡았다.


"...할 말 없으면 가."


하지만 그날, 알아채고 말았다. 시샘과 질투로 자신을 바라봤다는 사실에 금이 가던 부분에 쐐기가 박혔다.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 서재를 뒤진 것을 후회했다. 그 안에는 이미 모든 것을 어렴풋이 받아들이고 만 누군가의 슬픔이 있었다.


우수하고 성실하며 착한 사람이라는 이면에는, 자꾸만 멀어지는 것들을 붙잡고 싶었던 괴로움만 가득했다. 누구나 저지를 실수를 어떻게든 만회하고자 나아갔다. 재능은 그를 도왔지만, 되려 그 재능 탓에 무언가 그를 떠나가기 시작했다.


기대받는 것이 두려웠지만, 할 수 있는 일을 불가능하다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손을 내밀 수 있다면 내밀었고, 그 순간에 다가오는 온기가 너무나도 좋았다. 타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자신이 축복받는 세대라면 분명 기적을 이뤄낼 것이라 믿었다.


누구보다 영웅 같았던 과거는 일기장에 회고했다. 자신을 멀리하는 나르시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옛날처럼 행복하게 있고 싶다고. 마법의 길을 포기해야 했던 알렌을 완전히 치료하고, 접어두었던 그의 재능을 펼칠 수 있게 하려고. 버릇은 없지만 착한 세라스를 남들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그리고, 홀로 남겨진 레아의 고백에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그동안 고마웠어."


모든 힘이 돌아온다고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간의 노력은 헛된 일이다. 과거의 자신은 돌아오지 않고, 그 몸을 다른 이가 물려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그 뜻은 이어졌다. 짧은 기간이라도 그들과 함께한 삶은 즐거웠고,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 그러고자 과거의 시오르가 어떻게든 되어보고자 노력했지 않았던가? 과거의 내가 사라졌다고 해도, 지금의 내가 꾸던 꿈마저 없는 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마 그를 흉내 내려고 한다면, 날카롭고 무거운 미래에 두 손이 망가질지 모른다. 하지만 시오르는 그래도 그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다친 손이라도 남에게 뻗을 수 있는, 그런 상태라면 아무래도 좋았다. 그게 과거의 자신이라면 더더욱.


"너...."

"길은 열어줄게. 일어설 수 있겠어?"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


여전히 그가 내민 손을 무시한 채, 알아서 몸을 일으킨 나르시아. 하지만 거부하기도 전에 그녀를 뒤덮은 마력은 상처를 메꿨다. 시오르는 치료를 마치고, 고개를 돌렸다. 검게 피어오르는 마력이 자꾸만 자신을 부르는 것만 같았다.


"세 사람은 왕성 중앙으로 이동한대. 도움이 필요할 거야."


나르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오르가 말한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가족이 거기에 있었고, 그녀가 무척이나 가족을 아끼는 건 분명히 와닿았던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 사실에 시오르는 입을 살짝 다물었다. 내심 기대했던 말이 나오지 않자, 그럴 수 있다고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감각에 휩싸였다.


엽견들은 제어를 벗어난 마력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숨겼다. 유지하고 있는 마법이 꽤 있던 탓에, 무언가 흩트리는 소리와 함께 현실로 돌아왔다. 씁쓸한 추억은 그대로 가라앉으며 모습을 감췄다.


"너희를 남겨두면, 분명 다른 사람들을 물어뜯겠지."


무심한 듯이 팔을 들어 올리자, 희미하게 남아있던 마력이 요동쳤다. 시오르의 마력을 머금고 몹집을 불린 마력은, 주변을 메꾸듯이 공간을 장악했다. 단순한 일그러짐이 실체를 가지고 온갖 마법을 짓뭉갰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표현했다.


"...미안해."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시오르는 결코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작가의말

다행히 살아서 돌아온 필자입니다

하필 제가 사는 도시에도 코로나가 오는 바람에 누워서 오만 생각을 다했는데

정말로 별 건 아니라서 안도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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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3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6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5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5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3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6 0 14쪽
62 정말로 잃어버린 것#7 19.10.24 38 0 14쪽
61 정말로 잃어버린 것#6 19.10.17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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