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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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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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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8
추천수 :
82
글자수 :
474,693

작성
20.05.0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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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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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마지막 여명#5(完)

DUMMY

떨어져 나간 팔을 이어붙인다. 그 행위만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얼마나 대처하는가였다. 팔이 떨어져 나갔더라면 많은 것이 엉망이 되었을 게 당연하다. 거기에 짙은 마력 탓에 잘려 나간 부위에 마력이 결정으로 응고된다. 순수한 마력 덩어리가 인간의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다면,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 레아는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단지 쉬어버린 목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려고 했다.


새하얀 마력이 상처를 억지로 여미고, 결정을 모조리 살점에서 뜯어낸다. 멀리서 본다면 그녀가 시오르를 죽이는 게 아닐까 여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깃든 힘은 너무 방대했지만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에 일어난 일이다.


하늘에 날린 흰 마력은 엉망진창으로 주변의 흐름을 꿰맸다. 라흐벨은 즉시 리버스 가문의 마법사들을 보호하고, 자신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맙소사."


마력은 대지와 바람을 이어붙이고, 마법과 물체를 뒤섞었다. 눈물과 울음을 대신하듯 세계는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총기를 잃은 눈동자는 그러한 모습을 보지 않았다. 그럴수록 왕성은 괴이하게 망가졌다. 마흐니는 방어막을 펼치며 뒤로 물러섰다. 에나스의 일그러진 표정에도 그는 내색하지 않은 채로 입을 열었다.


"일을 그르친 건 다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오만 때문이겠지, 에나스?"

"이럴 수 없어.... 이럴 수 없다고...."

"한 번에 성공할 필요는 없다. 우린 몇 번이고 죽음을 몰고 오면 그만이니, 그만 물러나자."

"웃기지 마!"


마흐니의 권유에도 에나스는 마력을 방출하며 그를 밀쳐냈다. 푸른 화염 같은 형상이 순간 사라지며, 마흐니의 갑주를 밀어트렸다.


"내가 드릴 첫 번째 선물이야. 첫 번째.... 첫 번째.... 실패하면 안 된다고!"


머리카락은 뽑히지 않았지만, 피가 나도 이상하지 않으리만큼 잡아당기고 찢어댄 에나스. 그녀는 쉽사리 진정하지 못했다. 라흐벨은 그러한 모습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봤다.


오랜 세월 전, 신들의 마법에 도전했던 마법사들에 의해 전신에 초월적인 마법이 새겨진 실험체. 그리고 모지고 수치스러운 인생 끝에 룬의 앞에 도달했다. 그는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그녀를 보살폈지만, 결코 불행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그의 여동생과 에나스는, 그를 시샘하는 이들의 손에 의해 죽고 말았다. 그나마 육신을 보존한 에나스는 룬이 되살려냈지만, 그것은 아픈 기억을 더 파고들며 룬과 에나스를 모두 괴롭게 만들었다. 집착은 거기서 시작됐고, 비극은 그때부터였다.


그를 돕기 위해 세계의 비밀을 실토하고만 라흐벨 탓에, 룬은 세계에 반역하고 원망하는 존재가 되었다. 스스로 인간을 포기하며 모든 것을 끝내려 했던 존재, 고작 '마왕'이라는 말로 담을 수 없는 참상을 자아내며 복수를 울부짖은 자였다.


에나스 또한, 은인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무뢰한이 아니었다. 그 탓에 그녀는 여동생의 빈 자리를 자처했고, 점차 그것은 룬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광기로 돌변했다. 무수한 폭력과 고문 탓에 새겨진, 모든 숫자와 횟수에 집착하는 버릇은 룬을 위하여 다시 시작되었다.


저 모습도 자기가 만든 일이라고 생각했던 라흐벨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지나간 일이다. 결국 자신이 막아내지 못했기에, 룬은 이 세계의 마법을 끝장내기까지 한 걸음 앞까지 도달했다. 에나스도 자신에 몸에 새겨진 고대의 마법을 룬에게 넘기고, 그를 위하여 수만 명의 죽음에 기여했다.


"다 너 때문이야! 라흐벨! 이 배신자!"

"애초부터 난 그를 배신하지 않았어. 내 실수가.... 룬을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야."

"시끄러! 마흐니, 군단을 진격 시켜!"

"거절하겠다. 철수하는 걸 권하지."

"네가 뭔데 주인님의 일을 포기하는 거야!"


에나스의 신경질에, 마흐니는 강철 갑주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전투에선 패배하더라도 전쟁에서 이기는 게 내가 해야 할 일. 네가 지체하고 무시한 변수가 우리의 패배를 가리켰다. 물러서지 않으면, 그분께선 너에게 두 번째 일을 맡기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만."


마흐니의 설명에 에나스는 분개하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세상을 재조립하고 혼돈으로 바꿔 가는 하얀 마력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것만 같은 느낌에, 그녀는 발목을 슬쩍 들어 올렸다. 익숙한 건조함인데도 그 마력을 향해 몸을 내던질 수 없었다. 저 아래에는 위대한 마법사가 아닌, 나약하고 힘도 주체하지 못하는 제물이 숨 쉬고 있었다.


레아는 여전히 자신이 쥐고 있는 힘을 인지하지 못 하는 것만 같았다. 새어 나온 모든 것이 위험을 초래하고 시선을 끌어도, 그녀는 오로지 시오르가 살아나도록 마법을 남발했다.


"회복, 회복, 회복, 회복."


영창도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것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레아의 모습은 알렌에게 두렵게만 보였다. 마법진도 엉성하고 일그러진 모습이지만, 이상하리만큼 분명한 힘을 가지고 억지력을 행사했다. 잘못된 마법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종복들의 공격만큼 끔찍하고 두려웠다.


시오르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게 레아를 더 두렵게 만들었는지, 쉬어버린 목소리가 점차 차갑게 변해갔다.


"일어나란 말이야...."

"레아, 진정하고 잠시 여기를 봐."


라흐벨은 즉시 땅에 착지하고 레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고개를 돌린 레아의 얼굴은 눈이 멀어버린 장님처럼 초점이 없었다. 이미 그녀의 마음 안에서 무언가 깨져버린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빛나는 보랏빛은 더욱 선명히 라흐벨의 눈동자를 찔렀다.


"도와줄 테니까 잠시 손 좀 빌려줘."

"제발 도와주세요...."


붙잡힌 손을 황급히 뺄 뻔한 라흐벨은 조용히 마법진을 펼쳤다. 작게 피어오른 그림자가 어둡게 일렁이며, 악마의 문양을 그려냈다.


"우선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해. 시오르는 내가 데리고 갈게."

"제가 데리고 갈게요. 제가 할 수 있으니까...."

"알아. 하지만, 네가 진정해야 해. 네 마법이 시오르를 붙들고 있어."


라흐벨은 레아가 마력으로 움켜쥔 시오르를 바라봤다. 이 자리에서 모두를 안전하게 하려면, 레아가 더 폭주하지 못하게 막아야만 했다. 이젠 익숙한 일이 괴롭게 느껴졌지만, 그녀는 그래도 행하기로 했다.


"눈을 감아.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제가 시온을 놓으면...."

"네가 붙든 건 걔가 아니야. 지금 손을 비우지 못하면, 진짜 시오르를 붙잡을 수 없을지 몰라."

"제가 잘 붙들고 있잖아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네가 지금 주변에 무슨 일을 일으켰는지 알고 싶은 거야? 아니, 알고 있는데 신경도 안 쓰는 거겠지."


보랏빛이 눈동자 여러 곳에 부딪히며 더욱 선명해졌다.


"시오르 하나 살리겠다고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생각이야?"

"시온만 있으면 모두 괜찮을 거라는 건 알고 있잖아요."

"지금의 시오르는 할 수 없어. 그것도 네가 붙들고 뒤흔든다면, 네가 겨우 살려낸 목숨을 다시 던져내야만 할 거야."


악마의 침착한 설득에 레아는 천천히 초점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 방향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쓰러진 시오르만을 바라봤다. 바닥에 고인 피도 제대로 돌려놓지 않은 채로, 억지로 재생시키고 찢어버린 팔에선 자신의 마력이 새어 나왔다.


그 마력이 자신에게선 나올 수 없는 새하얀 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이상함을 느끼며 손가락으로 바닥을 긁어댔다.


레아의 마력이 시오르를 다시 비틀어버렸다는 사실을, 알렌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미 새하얗게 변해버린 머리카락 같은 외관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망가진 눈동자처럼, 레아의 힘이 그의 형이 가진 힘을 분질러버린 것이다.


"아아...."

"...이래서 눈을 감으라고 했던 건데."


늦기 전에 라흐벨은 마법을 발동했다. 수많은 마법진이 레아의 곁에 나타나,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레아는 마법진을 뜯어내려고 팔을 뻗었다. 하지만 라흐벨의 두 팔로 붙잡고는 천천히 일어서며 그녀에게 속삭였다.


"잠시 쉬어. 사과나 자책은 일어나서 해."

"아아아아!"


레아의 발광에 라흐벨의 마법진이 깨져나갔다. 주변에 퍼진 하얀 마력은 그에 맞추듯이 난폭하게 돌변하며 종복들의 마법까지 집어삼켰다. 이미 자리를 떠난 종복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라흐벨은 오히려 더 좋지 못하다고 여겼다. 그들이 온전히 도망쳐버렸다면 다시 잡는 데에 무척이나 시간을 들여야만 했다.


눈가리개의 형태를 한 마법은 레아의 눈을 뒤덮고, 춤추듯이 발광하는 레아의 몸을 천천히 짓눌렀다. 조심스럽게 레아를 진정시킨 라흐벨은 작게 중얼거렸다.


"시련은 상처와 고통을 안기기에, 시련이라고 불리는 거야. 그러니까.... 이건 시련일 거야.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얘기할게."


완성된 마법은 레아를 완전히 짓누르고 마법을 차단했다.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나르시아는 겨우 몸을 이끌고 그녀들에게 다가왔다. 라흐벨이 말을 끝내갈수록 레아는 실 끊어진 인형처럼 라흐벨에게 휘둘렸다.


"그러니 시련을 넘긴다면, 너희가 잃은 걸 되찾아줄게."

"이건...."

"...그냥 평범한 마법이야. 악마가 사람에게 속삭일 때 쓰는 마법."


완전히 행동을 멈춘 레아는 시오르 옆에 쓰러졌다.


"부추기고 유혹한 끝에, 인간은 선택하고 말지. 넘어간다면 깨닫고 돌아오도록 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테사르의 이름으로 그 길을 축복하지."

"악마의 입에서 나오기엔 적합하지 않은 말이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오히려 시련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이에게 우리가 직접 다가갔어. 아무리 축복한들, 테사르가 그 사람들에게 그 어떤 이득도 주지 않아."


라흐벨의 말에 나르시아는 자신이 무엇을 들었나 확인했다. 방금 테사르노의 가르침에 크게 반하는 사실을 들었다고 생각한 그녀는, 따지듯이 라흐벨에게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변화에 입을 다물었다. 종복들이 흐트러트린 왕성에서 검은 마력이 사라졌다. 온 주변을 이상하게 만들던 레아의 마법도 사라졌다. 검게 낀 구름은 마력이 흩어짐에 맞춰서 모조리 걷어졌다. 왕성 안에서는 겨우 흐릿한 마력이 느껴졌다.


오랜 세월 전부터 왕과 귀족을 지켰던 마법. 그게 발동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말은 아무리 건물이 저렇게 엉망이 되었더라도, 저 안에 있는 왕과 귀족들은 안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랜 세월 간 이어졌던 현자들이 보강한 마법이니 그 사실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거기에 왕성 바깥으로 거대한 마력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나르시아는 크게 물결치듯 다가온 마력의 느낌을 기억했다. 시오르의 스승이자, 아버지와 연이 있던 현자 시나한의 마력이다. 그가 겨우 수도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상황은 아주 유리해졌다.


하지만, 종복들은 모두 네메시스티아를 떠났다. 이곳에 싸울 이유는 남아있지 않았고, 싸울 적도 찾을 수 없었다. 모든 일이 정말 폭풍우처럼 지나가고 말았다.


바닥에 주저앉은 라흐벨은 허탈함에 머리를 움켜쥐었다. 모든 일이 조금씩 빠르게, 또는 느리게 진행되었다면 이렇게 엉망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에나스의 말과 괴로운 회상 끝에서야 깨닫고 말았다. 우연히 일어난 몇 가지 일들이 꼬이고 엉킨 탓에, 완전히 미래는 불을 꺼트리고 스러졌다.


운이 없었다는 말이 너무나도 억울했던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두 남녀를 바라봤다. 타인만 바라봤던 이와 한 사람만 바라봤던 이가 손을 포개고 깊은 잠에 빠졌다. 라흐벨은 그들을 이대로 영원히 잠들게 두고 싶었다. 꺠어난들, 두 사람은 평범하게 살 수 없었다.


시오르는 자신과의 계약, 종복과의 계약만으로 이미 많은 게 망가졌다. 마력을 담을 그릇인 영혼마저 비틀려서 이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거기에 몸 상태가 엉망이 되어버린 탓에 한동안 제대로 힘을 쓰지 못 하게 됐다. 엉망진창으로 이어 붙은 팔은 끔찍하기까지 했다.


레아는 룬의 힘을 일부 받아들인 채로 멈춰 섰다. 자신의 힘도 제어하지 못하는 그녀가 다시 깨어난다면, 일대를 초토화할 만큼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그리고 종복들은 다시 그녀를 통해 룬을 깨울 준비를 할 것이다.


아마 이런 일에 얽히지 않았더라면, 위대한 업적을 올리고 행복한 삶을 사는 두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하다못해, 두 사람이 준비된 뒤에 이런 위기를 마주했더라면 망가질 일도 없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그러지 않았다. 그대로 다가와서 난도질하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검게 물들고 하얗게 변한 두 마법사는 꿈틀거린다. 보답받지 못한 마음을 발판 삼고, 위태로운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 색을 잃어버린 그들은 무채색의 길을 걷고자, 서로의 손을 움켜쥐었다. 서로에게서 느낄 마지막 온기를 애타게 더듬으며, 차갑게 식은 희망을 속삭였다. 후회하는 어느 옛 신과 혼란스러워서 입을 다문 가족의 밑에서, 이번에도 다시 일어나고 만다.


황혼이 끝나고 여명이 다가온다. 그러나 그 모습을 아름답게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도 없었다. '검은 마법사'와 '하얀 마법사'라는 이름은, 그런 쓸쓸하고 비참한 자리에서 태어나고 말았다.


작가의말

드디어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후기만 올리고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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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3 0 1쪽
»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8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4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8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6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6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50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5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40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5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4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8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3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3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3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2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6 0 14쪽
62 정말로 잃어버린 것#7 19.10.24 38 0 14쪽
61 정말로 잃어버린 것#6 19.10.17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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