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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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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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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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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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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잘못된 시작들#2

DUMMY

평소라면 왕궁의 모습에 감격하고 있을 시오르지만, 그걸 지금 드러낼 만큼 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속박당한 채로 끌려가는 게 아닌 것은, 일말의 신뢰다. 그런 행동에 시오르는 배신을 일절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혹여나 오해라도 사지 않길 원했다.


테사르노 마법사들은 담담한 기색을 뿜어냈다. 섬광에 드리워진 그림자처럼, 라흐벨의 걸음과 시선이 흔들렸다. 어쩌면, 그들은 애초에 시오르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왕궁에 최악의 악마를 들인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 나라가 뒤집힐 사안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성으로 들인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 왕에게도 접근케 둬선 안 될 악마가 왕성을 거닐고 있자니, 주변에 있는 시선이 혐오와 공포로 가득했다.


자연스레 그 시선은 시오르에게도 옮겨갔다. 그런 악마와 계약한 마법사. 기억도, 제어권도 실추한 존재. 불안하기만 한 인간. 어쩌면 저 흐리멍텅한 얼굴 뒤에, 사람이 품을 수 없는 무언가를 품은 괴물.


그런 암묵적인 악의는 시오르의 목을 졸랐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


말을 걸지 않기로 했던 라흐벨조차, 참지 못하고 말을 건네야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나?"

"거울이 없는 건 안타깝네. 숨 쉬는 거라도 의식하면서 해 봐."


라흐벨의 조언에 따라, 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숨을 쉬었다. 날카롭게 내뱉어진 바람은 손등을 가르듯이 지나갔다. 자신의 상태를 실감한 시오르는 손바닥으로 뺨을 비볐다. 표정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바닥에 닿는 뼈의 감각이 가시처럼 솟구치는 걸 느낀 시오르였다.


걸음은 멈출 수 없었지만, 걱정은 그를 자꾸만 붙잡았다. 나투르 왕국의 국왕을 마주하는 이유가 불경한 이유라는 사실은 슬프게만 느껴졌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불경하다고 말할 것이다.


모퉁이가 다가오자, 마법사들의 대열은 물결을 타는 물고기처럼 움직였다. 잠시 고민에 빠진 탓에 방향을 틀지 않았던 시오르. 그대로 옆에 있는 마법사와 부딪치기 직전이었다.


순간 하얘진 시야를 알아챈 그는, 발을 급하게 틀었다. 입 바깥으로 나올 뻔한 비명을 참아내는 것도 고역이다.


상황이 그를 통제했다. 혓바닥에 굴러다닌 말은 그대로 목젖을 타고 내려갔다. 얼굴 가까이 올라갔던 팔도 턱과 가슴 사이에 멈춰 섰다. 어색하고 겁먹은 듯한 행동에, 일부 마법사들은 눈길을 줬다.


"...죄송합니다."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옆에 있던 라흐벨이 손등으로 툭툭 칠 뿐이다. 입술을 조용히 다문 그는 자신이 응접실로 향하는 것을 알았다. 이미 마법사들이 말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걸음이 점차 느려졌기 때문이다.


서로 경례하며 인사한 그들은, 시오르만 응접실 앞으로 이끌었다. 라흐벨은 마법사들 사이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조용히 그와 떨어졌다. 잠시 후에 보자는 말도 하지 못하고, 그는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가족들이 입었던 것만큼이나 화려한 의상들이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열매처럼 매달린 보석이 찰랑거릴 때에 시오르는 눈을 번뜩이지 않을 수 없었다. 황금빛 사이로 스며 나오는 온갖 아름다움은, 그들이 귀족임을 자칭하지 않아도 되게 했다.


시오르를 감시하는 마법사는, 일체 미동도 하지 않고 그를 지켜봤다. 시오르는 어쩔 줄을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몰랐다. 애초에 죄인 신분이나 다름없는 자신이,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이상했다.


"형."


일순간에 흩어질뻔한 시야가 어느 지점으로 모여들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알렌이 그를 향해 걸어왔다.


"알렌?"

"혹시나 해서 먼저 왔어."


그 말에 시오르는 살짝 안도했다.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 잡았기에, 알렌이랑 있으면 어느 정도 괜찮을 거라고 느껴졌다.


"우선 앉을래? 한동안 서 있을지도 몰라."


시오르는 알렌이 앉은 자리로 다가갔다. 수군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지만, 알렌은 개의치 않았다. 어깨에 힘이 빠진 형을 본 알렌은 착잡함에 입만 다질 뿐이다.


"그래도 다행이야. 여기까지 온 건, 분명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

"합당한?"

"낙인이 새겨진 죄인들의 대우로서는 이례적이야. 형이 아주 특이한 경우이기도 하지만...."


고개를 끄덕인 알렌은 오른손으로 눈가를 덮듯이 매만졌다.


"형 잘못인 것도 아니잖아. 형 덕분에 코넥스에 있던 모두가 살았어. 살리기 위해서 악마랑 계약한 거라고."

"응...."

"게다가 형의 손에 피를 묻은 것도 아니야. 귀족으로서 책임을 다한 거야. 사람으로서도."

"그 정도라고 생각해?"

"당연하지."


시오르는 알렌의 말이 조금은 민망했다. 그렇게나 거창한 일이 있었던 것일까? 넘을 수 없는 벽은, 다시 가까이 다가오며 그 높이를 과시했다.


"난 그러니까 믿어. 분명 잘 풀릴 거야."

"그럼. 잘 풀려야지. 카일 가문도 동의하는 일이고 말이야."


앞에서 들린 목소리는 남자가 분명했다. 앉아있던 알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라하 형!"

"오늘도 대리로 왔다. 나 참, 아버지도 참 바쁘시단 말이지."


검은 옷의 귀족, 프라하는 눈에 들어오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보기 드물 정도로 시뻘건 머리카락은 아궁이 속의 화염 같았다. 검은빛이 묻어나오는 그는 악수를 위해 팔을 내밀었다.


"기억은 없겠지만, 오랜만이라고 인사하고 싶은데. 어때?"

"네?"


시오르는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외모를 보니 알렌이 이야기했던 사람이 떠올랐다. 금색 매가 상징하는 가문은 단 하나다. 오랫동안 왕성을 지켜왔던 검사들의 집안, 카일 가문. 그 중, 화염을 모시는 종교 '드라고니카'의 신도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이다.


프라하 조르디 카일. 알렌의 검술 스승이자, 자신의 지인이다. 검은 계통의 배색은 마치 촛대를 연상시켰다.


"안녕하세요...."

"아주 좋아. 기억은 없어도 그새 예법까지 다 배운 모양이네."

"네.... 다들 얼른 익히는 게 좋을 거라고 해서...."


악수를 받으면서도 공손히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비굴한 느낌이 드는 건 시오르가 무척이나 저자세였기 때문이다. 일부는 시오르를 알아봤기에, 이런 그의 모습은 당혹스러움을 안겨주기엔 충분했다.


"인사는 이 정도만 하고, 정말 어디까지 기억에 없는 건지 궁금한데."

"1년 정도 완전히 기억이 없었어요."

"1년이라.... 그 사이에 말도 익히고, 마법도 배우고 했다고 하니 영 안 믿겨지 않아서 말이야."

"저도 이제와선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뭐, 너무 침울해하지 말라고. 나중에 기억이 돌아오면 지금이 얼마나 쪽팔릴지 생각도 해봐야지."


프라하의 손바닥이 시오르의 등을 세게 토닥였다. 입술을 살짝 다문 덕에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허약한 몸으로 받는 충격은 오늘 들어서 아프게 느껴졌던 시오르.


"형, 그런데 다른 분들이 여기 있다는 건...."

"페하께서 시오르를 마주할 장소를 북쪽 터로 옮겼어. 의견만 받는 거라면 서면상으로 의견을 들어도 되지만, 이건 좀 복합적인 게 많은지라...."


곤란한 듯이 팔짱을 낀 프라하는 알렌에게 말했다.


"아예 오늘 내로 바로 판결을 내릴 생각인가 봐."

"바로...."

"좋은 일이지. 며칠간 바깥도 못 떠돌고 바들바들 떠는 것보단, 당장 결말로 달려가는 게 낫다고 보거든."

"지금은 그게 더 두렵지만요."


시오르의 말에 알렌과 프라하는 고개를 돌렸다. 이런 우울함과 암울함 속에서도, 시오르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무섭잖아요. 갑자기 모든 게 결정되는 거."

"너는 그쪽이구나."


잠깐이나마 진중해진 프라하의 모습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진지하지 않은 쪽이 매번 보여주는 모습이라, 근처의 다른 귀족도 의아한 심정으로 흘겨보고 만다.


"알겠어. 그럼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오늘 판결이 나온다면서요?"

"그래. 그러니까 내일 보자고."


프라하는 그렇게 말하며 응접실을 떠났다. 털털하게 걸어가는 폼은 귀족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뒷모습만큼은 듬직한 것 같아서, 시오르는 자신도 모르게 붙잡을 뻔했다.


앉았던 곳에 다시 주저앉은 시오르. 그는 품에 들어간 주머니를 만졌다. 가족이 전해줬다는 약. 살짝 냄새가 손에 밴 것 같았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무언가 전해 받은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역경 끝에 강해진 사람들. 자신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약속한 일도 많았고, 원하는 것도 많았다. 그렇다면 벌써 두려워해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설령 오늘 인생이 끝날 거라고 해도, 고개 돌린 채로 최선을 다해보자. 시오르는 그렇게 생각했다.


야속하게도 닫힌 문이 다시 열리자, 하얀 옷의 마법사들이 너댓 명 들어왔다. 걸어오는 방향만으로 나올 말은 충분했다.


"...출발해야 하나요?"

"그렇다. 따라오도록."


시오르는 얼마 앉아있지도 못한 소파를 털어내며 일어났다. 떨리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가야만 했다. 알렌도 따라왔지만, 마법사들의 후미에 있는 것 이상으론 다가올 수 없었다.


침묵이 오와 열을 지키며 움직였다. 그들이 지나가는 자리는 과육이 없는 열매처럼 허전했다. 천 자락이 맞닿는 소리와 얕은 숨소리. 서로 교차하며 상쇄되고 다시 침묵으로 돌아갔다.


북쪽 터는 왕성에서 제일 자리가 넓은 공지다. 성 내의 행사를 개최하거나, 왕국 기사단의 소집은 거기에서 이뤄졌다. 바깥으로 나와서 걷기만 해도, 제일 성벽과 거리가 먼 자리라는 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 휘날리는 두 개의 깃발. 제라드 가문과 테사르노가 그들을 기다렸다.


열쇠 구멍처럼 생긴 대형에는 왕이 우뚝 서 있었다. 찬란한 왕관과 빼어난 자태로 눈앞에 나타난 것을 내려다봤다. 시오르는 세온 3세에 관해 들은 적이 있다. 아까 만난 프라하와 동갑이며, 생각보다 평범한 귀족 자제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그 무게를 견디고 자신의 앞에 있다. 위엄을 잃지 않고 왕으로서 죄인을 맞이했다.


"기다렸습니다. 마법사 시오르."


강한 억양도 없이 읊조린 말은 충분히 시오르에게 닿았다. 마법사들이 시오르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길을 열어주자, 그는 잠시 당황하더니 조심스레 왕 앞으로 걸어갔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이상, 밉보일 짓은 피하고 싶었다. 그 생각에 절로 고개를 조아리며 무릎을 낮췄다.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세온 3세 전하."

"나라의 존폐를 논할 정도의 무게를 가진 이 자리에, 파문된 신분과 우려스러운 상태임에도 왕성에 발을 들이도록 허락받았습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며, 그것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 믿겠습니다."

"따르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오르. 몸을 일으키는 게 맞을까? 아니면 이 자세를 유지하는 게 나을까? 해답은 보이지 않았고,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수많은 보고에도 아직 믿기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정녕 당신과 계약한 정령이, 악마 라흐벨이 맞습니까?"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이 '라흐베르의 심장'이라 말하는, 라흐벨이 저의 계약주입니다."


시오르의 대답에 웅성거리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왕성에 머무는 자들의 마음가짐이, 바깥에 사는 이들과 다른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악을 따르는 자. 위대한 전능신, 테사르에게 모반하는 무리입니다. 그것은 알고 있습니까?"

"네. 아직도 와닿지 않으나 전부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와닿지 않는 것입니까?"


그 질문에, 시오르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다른 이들의 발치가 보이는 상황이지만 얼굴을 볼 순 없었다.


"저는 기억이 없는 1년간 그녀에게 거둬져서 살아왔습니다. 제 진짜 누나가 아니라는 것도, 순수하게 저를 위해 같이 산 게 아닌 것도 이제는 압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저는 정말 악마라고 믿을 수 없는 모습만 봐왔습니다."

"그게 처음부터 거짓말일지라도?"

"그 가능성을 저도 떠올리며 밤을 지새운 적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분명 그 질문에 그럴 리가 없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군거리는 것이 분명했지만 세온 3세는 말리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이유는?"

"계약 때문입니다."


시오르와 라흐벨을 엮은 계약. 라흐벨이 시오르에게 강제하되, 시오르가 허용한 범위 바깥으로 라흐벨이 나설 수 없게 막는 내용. 그건 분명 지난 1년이 거짓투성이가 아니라고 그에게 외쳤다.


"계약의 이행을 위해, 그녀는 저를 어떻게든 부릴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억에 없는 건 상관없었죠. 여러분들이 말하는 전승처럼 그저 저를 꼭두각시로 다루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납득할 수 없다. 악마가 얼마나 간교한 존재인지 알고 하는 소리겠지?"

"의심을 거둬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제 이야기를 믿어주시겠다면 가진 것을 다하여 입증하겠습니다."

"풀어달라는 소리인가?"

"아닙니다. 제가 지게 될 형벌과 무관하게, 제가 본 그녀가 거짓 없이 저희를 도우려 했음을 믿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 형벌이 죽음일지라도?"


세온 3세의 입에서 차가운 것이 툭 튀어나왔다. 시오르는 파르르 떨리는 몸을 간신히 멈춰 세웠다. 이대로 고개를 낮추고 있으면, 해명할 수 있는 건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려 했다는 사실 뿐이다.


그렇지만 겁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했다. 피부 결을 쓰다듬고 갈 정도로 가까운 말이, 죽음의 한기를 안겨줬다.


시오르는 자신의 팔을 부여잡았다. 정말 생각한 것이 옳을까? 레아를 처음 만났던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고민. 그 생각을 결론지었음을 모두에게 말해야만 했다.


"...그녀의 진심을 봤다고 말할 것이라면, 저는 그것을 입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모두를 위해서, 비루하고 하찮으나, 제 모든 것을 걸고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결과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 네가 내뱉을 수만 단어보다 내 한 마디의 무게가 더 큰 것을 잊지 말도록."

"부디 모든 것을 폐하의 뜻대로 하시길 원합니다."


완전히 들어 올린 고개는 모두를 훑어봤다. 생에서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라 느껴졌다. 시오르는 주먹을 쥔 채로 짧은 기억을 모두에게 들려주기로 했다. 자신이 믿는 라흐벨을 모두에게 알려주고자.


작가의말

벌써 설이 돌아오네요

물론 끝나자마자 더 바빠진다니, 조금 슬픈 일입니다.


오늘도 보러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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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2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5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4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4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3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6 0 14쪽
62 정말로 잃어버린 것#7 19.10.24 3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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