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88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02 00:10
조회
573
추천
18
글자
9쪽

도미노의 시작 (5)

DUMMY

다음날 하루가 시작되고 가람이 조안나의 방을 찾았다.


“누나! 일어나셨어요?”


“어? 가람이니? 잠깐만!”


후다닥거리며 빠른 발소리가 들리고 조금 뒤 문이 열렸다.


“어떤 일이니? 아침부터.”


“어제 나왔던 이야기 중에 여쭤볼 게 있어서요.”


“어떤 거?”


가람은 예전부터 궁금해왔던 질문을 풀어 놓았다.


“그 미궁의 모든 종족이 세계수를 오르려고 한다는 거요. 그게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요?”


조안나는 가볍게 답변을 주었다.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유적이라는 자원이 한정되어서라고 말할 수 있겠지?”


“자원이라면 몬스터 정수도 일회용 베터리처럼 사용해서 활용하고 있지 않나요?”


조안나는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몬스터 정수는 유적 코어를 얻을 때 딸려오는 보너스 정도로 생각해야 해.

너도 지구에서 태아 사산 참사를 봤으면 알겠지만, 마시르가 없다면 당장 그 참혹한 사건이 다시 발생할 거라는 거지.”


가람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마나나 기 같은 건 몬스터 정수로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 각 종족의 다음 세대에 대한 문제가 핵심이라는 거지요?”


“그래. 예전에 한국에서는 N포 세대라는 이야기를 썼다고 들었는데.

그 얼마 안 되는 신생아들이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생각해봐?

그건 당장 전기나 원유가 끊긴다는 거하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야. 종족의 후대가 끊긴다는 건 한 종족에게 죽음이 선고되는 거라고.

그리고 미궁에 있는 각 종족은 사망 판정을 받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이 미궁에 생명줄을 꽂고 있는 거고..”


가람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에 고개를 저었다.


“휴··· 직접적으로 들으니 참 살벌하네요.”


“그렇지?

이제는 지구도 참사를 막기 위해 필요한 마시르를 겨우 넘긴 시점이 되어서 사람들이 무서운 기억을 의도적으로 지우려고 하고있지.

하지만 인류의 병은 완치가 된 게 아니라 그저 생명을 조금씩 연장해나가고 있을 뿐이지.”


“그러면 카트족은 어떻게 된 건가요?”


조안나는 가람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다는 듯이 되물었다.


“원래 차원에서의 카트족을 말하는 거지?


“네.”


“내가 직접 가보지 못했으니 확답은 못 하지만, 말 그대로 멸망했거나?

아니면 모든 문명이 후퇴해서 지구로 치면 야생과 사투를 벌이는 시대가 돌아오지 않았을까?”


“그러면 이 미궁 안에 남아있는 카트족은요?”


“이 미궁 안에서라면 레바티 여신의 영향으로 후대를 잇는 것에 대한 제약이 없다고 들었어.

대신 다른 이 종족들에게 밀려나 빈민촌을 이루거나 오카브 처럼 고립을 택하겠지.”


“그 사실이 널리 지구에 알려진다면 일부로 미궁으로 넘어오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그래. 대신 다시는 지구로 못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와야겠지만···”


“1억 마시르가 든다고 전에 폴라 누나한테 저녁을 사주시면서 이야기해 줬었어요.”


“레바티 사제들이 관리하는 게이트를 통해야지 생명체가 기존의 차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지.

물론 미궁으로 들어올 때는 베이드의 조합과 지구에서 마시르를 분담해서 넘어오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레바티 사제들이 부담해 준다고 해.

물론 1억까지 필요한 건 아니라고 하는데, 뭐 이주를 지원하기도 하고, 미궁을 색다른 여행지로 여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니.

우리야 따를 수밖에 없겠지.

거기다 은퇴 지원도 1회만 가능하니. 아예 지구로 돌아가면 다시 미궁에 들어올 수 없는 거지.”


가람은 처음 질문인 세계수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리고 세계수를 오른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이야기에요? 미궁에 와서 몇 번 듣기는 했는데. 그때는 딱히 와닿지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했었거든요.”


“미궁의 종족들이 경쟁하고 있다고 했었지?”


“네. 그러셨지요.”


“그 경쟁을 통해서 얻는 게 세계수를 오르는 거야.

세계수가 정말 나무가 아니라 관념적인 네트워크라고 하는 건 들어봤지?

아카식레코드 같은 거 말이야.”


“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들어본 것 같아요.”


“그래 그런 걸 모른다고 잘못될 건 없어 괜찮아. 궁금해졌을 때 알아보기만 하면 되는 거지.

일단 미궁의 유적은 제한적이라고 이야기했었지.

유적이 계속 생겨나기도 하지만 모든 종족이 풍족히 누릴 정도는 아니어서 오래된 도시끼리는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고 있어. 그러니 점점 자원은 줄어들고 경쟁은 더 심해지겠지.

거기다 우리 인간이 이주를 시작한 것처럼 새로운 종족들은 계속 들어오니 기존 종족들은 더 똥줄이 타겠지.”


“그러면 세계수를 오르면 유적이 더 많아지나요?”


“일단 줄기까지 도달했다는 엘프족에게 들어보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경쟁률이 낮은 전용 사냥터가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가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상을 해보았다.

독점적인 사냥터라···


“그 정도만 돼도 상당한 이득이겠네요.”


“아··· 그리고 1인 1회에 한해서는 원래 차원으로 부담 없이 은퇴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물론 이동에 드는 마시르도 1억 마시르처럼 천문학적인 비용은 아니라고 했어.

뭐··· 지금 우리에게는 줄어든다고해도 넘보기 힘든 금액이지.”


“그럼 세계수를 오르는 조건은 뭐에요?”


“이게 레바티의 사제들이 미궁의 종족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건데.

종족 단위로 도시 세 개를 개척하고 도시 주변 안정화 그리고 그 과정이 정당했음을 레바티의 사제들에게 인정을 받는 거야.

종족에게 허가가 떨어졌어도 결국 개인 단위로 세계수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그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나도 못 들어 봤어. 뭐 편하게 올려주지는 않겠지?”


“아··· 그래서 레바티 사제들의 단속에 다른 종족의 도시를 노리지 않는 거군요.”


“그래. 과정의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니.

우리 인간처럼 마법이나 기공 같은 능력이 없는 종족도 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거지.”


“그러면 이제 마지막 질문!

유적은 과거 미궁에 있던 종족들의 흔적인가요? 레바티의 사제들의 조상들이 살던 흔적이라던가?


“그건 땡! 아니 반땡!

레바티의 사제들도 문명이 멸망해 레바티에게 제일 처음 구원받은 종족이기는 해.

하지만 모든 유적이 레바티의 사제들의 유적은 아니야.

무슨 이야기냐면 이곳 미궁의 유적은 한 종족의 유적이 아니라 모든 지성이 있는 종족 중 마시르가 한계에 다다라 멸망했을 때 각 문명이 마시르를 유지하고 연구했던 시설들이 생명의 미궁에 편입된다고 해.

대부분의 유적은 아마 레바티가 손을 내밀기 전에 멸망한 종족의 유적이라고 하지.

그러고 보니 잘 찾아보면 카트족 세웠던 문명의 유적도 있을 수 있겠네.”


“음··· 재활용 같은 건가 보네요···”


“그래. 어떻게 보면 재활용이 되는 거지.

나쁘게 보면 볶음밥에서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서 써먹는 것일 수도 있어.”


“잔인하네요···”


“우리 인간은 그 누룽지가 생명수인 걸 어쩌겠니··· 참 아이러니하지.”


“감사해요. 이제까지는 미궁에 적응하는데도 벅차서 이런 중요한 이야기는 놓치고 있었어요.”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에센스를 각성하랴. 당장 몬스터 칼 피하면서 전투하랴. 바빠서 지구에 편지 한 통 못 보냈어. 부대에서 지원도 없었기도 하고. 다 그런 시대였어···”


“그래도 우리 인간에게도 마법이나 기공이 전해지면 미궁도 좀 살만해지겠지요?”


“그러려면 우리 다음 세대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당장 우리 세대는 마법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서 이 종족에게 큰 대가를 치르고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처지니까.

다음 세대라면 자연스럽게 마법을 받아들이고 실제로 발현도 가능하겠지···

뭐··· 아니면 우리 중에서 누군가 말 그대로 우연이 마법사들이 말하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

내가 보기에는 이미 네 능력 자체가 마법 같은 에센스라 너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네가 아니라면 아린이 그 마법 덕후가 그렇게 마법이라면 목을 매면서 연구를 하고 있으니까. 아린이도 가능하려나?”


“누나 감사해요. 오늘부터 바빠지시겠어요.”


“그래 오늘부터는 라키온도 만나봐야 하고 정신없겠지.

하지만 그런 일은 하기만 하면 되는 일인데··· 리자드맨 부족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 데 이게 제일 문제야.”


“저.. 그래서 말인데. 혹시 아셀마 아주머니가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아셀마 아줌마가? 음··· 그럴 수도 있겠네.

베이드가 생기기 전부터 오카브가 있었다고 하니.

전에 봤던 오카브의 석벽들도 방어를 위해 지어졌던 거니 분명 오카브를 노리는 적도 있었겠지···

연구실에 가서 물어봐야겠다.

가람이가 아주 감이 좋아! 대장한테 레인저 교육도 받고 있다면서? 열심히 해봐!”


“에이! 아직 멀었어요.”


“아니야. 네 에센스는 레인저하고 합이 잘 맞잖아. 잘할 수 있을 거야.”


“고마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도미노의 시작 (5) +2 19.08.02 574 18 9쪽
24 도미노의 시작 (4) 19.08.02 591 19 8쪽
23 도미노의 시작 (3) +3 19.08.02 605 21 13쪽
22 도미노의 시작 (2) 19.08.02 611 19 10쪽
21 도미노의 시작 (1) 19.08.02 635 19 13쪽
20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7) 19.08.02 606 22 11쪽
19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6) 19.08.02 611 20 9쪽
18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5) 19.08.01 636 20 15쪽
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6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8 19 16쪽
13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2) 19.07.26 736 21 8쪽
12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1) +2 19.07.25 820 20 11쪽
11 에센스 활용의 정석 (1) 19.07.25 879 21 19쪽
10 두 팔에 따라가는 두 다리 (1) 19.07.25 916 23 18쪽
9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5) +2 19.07.25 959 24 17쪽
8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19.07.25 961 22 11쪽
7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19.07.25 989 23 12쪽
6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2) 19.07.25 1,005 24 8쪽
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4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80 29 11쪽
3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19.07.25 1,330 28 10쪽
2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19.07.25 1,675 38 11쪽
1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1) +7 19.07.25 2,438 39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