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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90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02 00:09
조회
611
추천
19
글자
10쪽

도미노의 시작 (2)

DUMMY

건물 앞에서 마침 아놀드의 식당에서 음식들을 포장해오는 김진우와 백기운을 만나 짐을 나눠 들고 같이 사무실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까지 폴라의 옆에 붙어있던 카론이 음식들이 차려지는 식탁에 술이 보이지 않은 것을 보고 그제야 폴라의 옆자리를 비우고 주점으로 술을 구하러 뛰어갔다.

폴라도 술을 좋아하는지 카론이 술을 사러 간다고 하니 자신이 좋아하는 보드카도 사 오라며 카론의 등을 떠밀었다.

가람이 숙소로 올라가 아셀마와 포리마를 불러와 처음 만나는 폴라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았다.


음식은 다 차려졌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며 뚜껑들 닫아놓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역시 이 조합에서의 이야기꾼은 백기운이었고 이번 탐사를 하며 겪었던 것들을 폴라에게 신나게 이야기하면서 중간중간 옆에 있는 가람에게 눈짓하며 맞장구를 유도하며 소설 속의 모험담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폴라가 이야기를 다 듣고 가람을 바라보며 활약을 칭찬했다.


“가람이가 아주 미궁을 날아다녔는데?”


가람이 기운의 노골적인 띄워주기에 부끄러웠는지 얼굴만 붉혔다.


“탐사대에서 그만큼 받쳐주셔서 가능했어요!”


“올~ 이제 칭찬에 빼지 않네?”


가람이 이번에는 어깨에 힘을 잔뜩주고 괜찮은 척 했다.


“이제 첫 탐사도 맞췄잖아요. 그만큼 익숙해졌어요!”


폴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이어갔다.


“그래! 사람이 자기 피알은 못 해도 사실은 인정해야지.

너무 겸손하면 이곳에서는 아무도 안 알아줘. 여긴 전 세계 인종이 다 모인 미궁이니까!”


가람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맞아요. 한국에서 살던 것처럼은 안 하려고요.”


폴라는 무거워 질 것 같은 분위기를 피해서 기운의 이야기에서 떠올랐던 생각을 꺼내놓았다.


“근데 내가 기운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 너한테 진우가 사용하는 것 같은 마법이 가미된 석궁이 필요할 것 같은데. 내가 알아볼까?

우선 자동 장전만 되는 단발이라도 네 전투 스타일에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때?”


가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이번에 받는 배당금으로 석궁을 구해보려고 했어요! 누나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폴라가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했다.


“당연히 내가 나서려고 말을 꺼낸 거야. 나한테 맡겨주는 거지?”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진우가 나선다.


“저기 누나 그건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게 있었어.”


폴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김진우를 바라보았다.


“응? 어떤 생각?”


“내가 쓰던 연발 석궁을 가람에게 줄 거에요.”


폴라가 놀란 얼굴로 김진우를 바라봤다.


“뭐? 그건 네가 써야지?”


가람도 그건 받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맞아요. 진우 형. 저도 이제 여윳돈이 생겼으니. 제 장비는 제가 맞춰야지요.”


김진우가 이미 많이 고민했던 것인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니 그런 이유가 아니야. 이번에 가람이 너도 봤겠지만 좋은 무기가 있어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는 거야.”


“아니 그래도 그럴 수는 없어요!”


김진우가 진지하게 가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 생각해봐.

예전에는 이한이가 라운드 실드로 방어 역할을 해줘서 탱커가 둘 뿐이긴 해도 진형을 맞춰서 싸울 때 안정적이었어.

하지만 이제 카론 혼자서 탱커를 하기에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아.

그러니 내가 제대로 방패를 쓰면서 전투를 조율하는 게 더 좋을 것같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번처럼 석궁을 쓸 일이 줄어들건데.

좋은 석궁을 썩히는 건 안 좋잖니.”


가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했지만 그래도 그냥 받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김진우가 다시 설득을 이어갔다.


“거기다 탐사대원 중에 너만큼 그 석궁을 사용하는데 제격인 사람이 없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잖니.”


폴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맞아 가람아 내가 너희와 같이 탐사에 나서보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들어서는 지금 네 능력만큼 연발 석궁에 조합이 잘 맞는 사람이 없어.


“그렇긴 해도···”


김진우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조건을 제시했다.


“음··· 그렇게 망설여지면 우선 네가 내 석궁을 쓰고, 따로 네가 쓰기 좋은 석궁이나 원거리 무기를 찾으면 그때까지만 빌려 쓰는 거로 하자.

이건 탐사대 전력을 올리기 위한 탐사대장의 결정이니. 따라줬으면 좋겠다.”


결국 가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알았어요. 대신 더 좋은 무기를 찾으면 반납할 테니까.

그때까지는 제가 잘 쓸게요. 그리고 다음에는 이렇게 큰 피해도 없게 할게요.”


“그래. 꼭! 그럴 테니 부담 없이 활약해줘.”


“넵! 대장님!”


식당 밖에서 카론이 백기운을 들뜬 목소리로 불렀다.

백기운이 뛰어가 식당 문을 열어주자 카론이 각종 유리병에 다양한 술이 담긴 철제박스를 들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카론이 들뜬 목소리로 폴라를 찾았다.


“폴라 내가 지구에서 들어온 보드카 구해왔어! 이거 봐봐! 지구에서 직수입한 거라고!”


폴라도 순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지구산 보드카에 마음이 들떴다.


“너 너무 들떴다! 그래도 지구산 보드카를 구해왔으니 다 이해해줄게.”


백기운이 이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이고~ 이 술꾼 커플! 완전 축제네 축제야.”


카론은 폴라를 매도하는 친구에게 굳이 한소리를 했다.


“야 인마! 술꾼이라니. 우리 폴라가 나만큼은 많이 마시지는 않아!”


백기운이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이상한 단어를 캐치했다.


“어··· 잠깐 내가 뭘 들은 거지?

우리 폴라? 누나. 내가 지금 들은 게 뭐야? 결국 사귀기로 한 거야?”


폴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이고 저 주책···

뭐 다들 알고 있었잖아. 서로 마음이 통하면 사귀는 거지!”


폴라의 당당한 발언에 백기운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와! 누나 축하드려요! 아까부터 뭔가 있어 보였는데. 사귀기로 하신 거예요?”


폴라가 피식 웃으며 카론의 고백을 떠올렸다.


“그래. 저 순둥이가 이번에 탐사 나가기 전에 상점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 보드카 병을 내밀면서 좋아한다고 탐사에서 돌아오면 자기하고 사귀어달라는 말만 하고 쌩하니 뛰쳐나가더라고.

그게 좀 귀여워야지. 그래서 오늘부터 1일 하기로 했어.”


백기운이 당당한 폴라와 뻘쭘해 시선을 피하는 카론을 번갈아 보았다.


“오오! 그러면? 전에 탐사 소모품 구하러 가서 사귀자고 고백만 하고 온 거예요?

그럼 그때 소모품은 폴라 누나네에서 사 온 게 아니겠네요?”


폴라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카론을 샐쭉한 표정으로 흘겨보았다.


“아이고 저 화상··· 용건이 있었으면 용건은 끝내고 했어야지! 다른데 물건 팔아 준 거야?”


카론은 곰만한 어깨를 쫍히며 죄지은 듯 바닥을 내려 봤다.


“아니··· 너무 떨려서 정신이 없었다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폴라, 카론 커플의 탄생을 축하하며 카론의 등을 구타 수준으로 두들겨 주었다.

폴라 커플 탄생에 흥이 올라 각자 맥주를 뜯어 술을 먼저 마시고 있을 때 민창운과 같이 병원에 갔던 일행이 돌아왔다.


김진우가 급하게 결과를 물어보았다.


“창운형 근육은 어때요? 병원에서 뭐라고 하나요?”


조안나가 안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 끊어진 근육도 마법으로 잘 재생시켰고 조심히만 움직이면 괜찮다고 했어.”


더 심한 부상인 건지 잔뜩 골이 난 민아린이 말을 이었다.


“아니 이 바보 오빠야! 이런 건 자세히 알려줘야지!

글쎄! 치료사가 조금만 깊이 물려서 근육이 깊이 잘렸으면 승모근 위쪽이 전부 끊어져서 재생도 못 할 뻔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한동안 새로 재생한 근육도 약해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 좋다고 하는 거 있죠.”


민창운이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했다.


“도시에서 무리할 게 뭐 있냐? 그냥 좀 쉬면 되는 거지.”


민아린이 번뜩이는 눈으로 민창운을 쏘아붙였다.


“그래도 다들 알고 있어야지!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우리 오빠한테 무거운 거 들게 하면 내가 화낼 거에요!

안 그래요. 언니?”


조안나도 굳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환자는 절대 안정! 나도 지켜볼 거야!”


민창운이 주제를 은근 슬쩍 돌려본다.


“그건 그렇고 이 음식들은 뭐야? 기운이나 대장이 만든 것 같지는 않은데? 폴라 누나도 아닐 거고?”


가람이 자격지심에 자신이 빠지자 발끈했다.


“저랑 카론 형은 왜 빼요? 형!”


민창운이 잘 걸렸다 싶은지 능글맞게 말했다.


“가람아··· 너랑 카론이나 조안나가 요리하면 재료에게 미안해해야 하는 거야.”


민아린도 은근 슬쩍 가람이 놀리기에 동참했다.


“맞아! 가람이나 다들 재료에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


가람은 아린의 놀림이 제일 억울하다는 듯이 식탁을 쾅쾅! 두드렸다.


“아··· 아린 누나! 누나가 우리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안 그래요? 조안나 누나?”


조안나는 반쯤 긍정하며 은근슬쩍 발을 뺏다.


“나? 나는 그냥 남이 만들어준 요리가 좋아! 그러니까 난 빼줘.”


가람이 정말 억울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와!... 내가 치사해서 앞으로 요리 안 해요! 우리 할머니 음식솜씨가 얼마나 좋았는데요! 내가 그 피를 이었다고요!”


김진우가 보드카에 흥이 올랐는지 고개를 저으며 가람이 놀리기에 동참했다.


“가람아 말은 바로 하자. 내가 직접 먹어봤으니.

할머니 음식솜씨는 인정하지만, 네가 집에서 부엌 근처가 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네가 입맛만 고급인 거지. 요리를 잘하는 건 아니잖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모두 김진우의 깊숙한 팩트에 머금고 있던 술을 뿜을 걸 겨우 참았다.


“풋!”


아직은 어색했던 아셀마와 포리마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가람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렇게 하나로 녹아들었다.


기운이 준비한 풍성한 음식과 카론의 무한 술 제공 서비스가 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의 온기가 식당을 채웠다.

다들 굳어있던 긴장감이 풀려나가고, 저녁 식사가 술자리로 바뀌며 늦은 시간까지 그렇게 탐사대의 가벼운 만담이 이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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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도미노의 시작 (1) 19.08.02 635 19 13쪽
20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7) 19.08.02 606 22 11쪽
19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6) 19.08.02 611 20 9쪽
18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5) 19.08.01 636 20 15쪽
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6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8 19 16쪽
13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2) 19.07.26 736 21 8쪽
12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1) +2 19.07.25 820 20 11쪽
11 에센스 활용의 정석 (1) 19.07.25 879 21 19쪽
10 두 팔에 따라가는 두 다리 (1) 19.07.25 916 23 18쪽
9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5) +2 19.07.25 959 24 17쪽
8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19.07.25 961 22 11쪽
7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19.07.25 989 23 12쪽
6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2) 19.07.25 1,005 24 8쪽
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4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80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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