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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59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7.31 11:51
조회
638
추천
18
글자
18쪽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DUMMY

가람은 포리마의 합류로 불침번 방식이 바뀌어 잠을 설쳤지만 고블린과의 전투가 곧 다가온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유지돼서 피곤함도 크게 느끼지 않으며 밤을 보냈다.

그런 상황은 다른 탐사대원들도 마찬가지인지 조안나가 먼저 일어나 깜짝 선물로 도시에서 가져온 믹스 커피를 손수 타서 일행들 손에 한잔씩 쥐어 주었다.

지구에서 마시던 양보다는 조금 적은 느낌이었지만 조안나가 웃으며 일행이 늘어날 줄은 몰랐다고 하며 7개 스틱을 8등분하느라 잔에 담긴 양이 복불복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해줬다.


다들 긴장감에 잠을 깊게 잘 수 없었는지 이른 아침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투를 대비한 체력관리를 위해 민창운이 요리한 알 수 없는 두툼한 고기가 들어간 스튜를 한 그릇씩 비워야 했다.

스튜의 고기 맛은 닭고기와 비슷했지만, 식감은 닭고기보다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다들 무슨 고기인지 알고 있는지 부담 없이 씹고 있었지만, 가람은 무언가 미묘한 표정으로 씹고 있었다.

민창운이 가람에게 다가와 지구에서야 별식이지만 이곳에서는 이것만 한 고기가 없다고 잘 먹어두라고 말했다.

그리고 탐사대원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전투적으로 스튜를 먹고 있는 포리마에게 웃으며 다가가 냄비에 남아있는 스튜를 싹싹 긁어 포리마의 그릇에 담아주었다.


다들 출발을 위해 짐을 쌓고 있을 때 포리마가 김진우를 찾아갔다.


“김진우 대장님? 한가지 부탁드릴 게 있어요.”


“어떤 부탁인가요 포리마 씨””


“고블린을 만나게 되면 전투할 때 제게도 무기를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지키는 용도인가요? 아니면 전투에 참여하실 건가요?”


“전투에 참여하고 싶어요.”


“그건 장담해 드리기 어렵겠습니다.

첫째 현재 남아있는 물의 양으로 봐서는 이틀이 넘어가면 도시로 넘어가야 합니다.

둘째 생존한 고블린의 규모를 확인해야 전투를 할지. 일부를 습격하고 탈취할지. 아니면 도시로 물러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전투에 합이 맞지 않은 서로 모르는 존재가 끼어든다는 것은 불확실한 변수가 생기는 거라 적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포리마 씨의 전투 참여는 확답드릴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 한가지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마을 주변 통로와 베이드로 연결되는 숨겨진 통로를 알고 있어요.

그리고 통로 어디에 마실 수 있는 물이 나오는지 제가 알고 있지요.”


“그건 상당히 도움이 되는 정보네요. 고블린을 추적하는 길에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전투 참여는 확답 드리기 어렵겠습니다..”


“음···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 거였네요.

저는 그저 마을 사람들을 죽인 고블린 한 마리라도 제 손으로 숨을 끊어놓고 싶었어요. 죄송해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제가 못 미더우시겠지만, 전투에서 한 팔 거들 수 있게 기회를 주시길 정말 부탁드려요.

제가 인간인 여러분보다 키도 작고 힘도 약하지만, 저도 나름 주술사 교육을 받으면서 마을 전사분들을 따라다니며 미궁 생존 훈련도 받았었답니다.”


“그러면 상황을 봐서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가람이 텐트를 챙기고 짐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3일간의 익숙함이 묻어났다.

다들 짐을 챙겨 어제 찾아두었던 고블린 부족의 이동 흔적을 따라서 오카브를 나섰다.

통로를 따라가다 보니 중간중간 새로운 고블린 부족의 흔적이 남겨져 있었는데.

마을 근처에서는 리자드맨과 고블린의 시체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길고 굵직한 뼈와 리자드맨과 고블린의 두개골이 남겨져 있었다.

그 후에는 며칠 전에 이송이 어려워 버려둔 것인지 일부 썩은 살이 붙어있는 자이언트 도마뱀의 고기 조각이 무더기로 버려져 있었고 고블린의 시체를 태운 흔적도 남아있었다.

이를 보고 김진우가 자신의 추론을 이야기했다.


“고블린의 피해가 생각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처음 오카브 근처에서 봤던 뼈 무더기는 전투에서 즉사한 놈들일 것이고 두 번째 발견한 뼈 무더기는 부상을 당했던 고블린 중에 죽은 놈들이 나와서 화장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봤던 머리뼈의 수만 세어봐도 50개 정도였으니 실제로는 죽은 고블린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이어서 탐사대원들과 논의가 이어졌고 차츰 부상도 회복할 테니 되도록 이번 기회에 고블린을 처리하고 영광의 손의 재료와 제작 방법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으로 모였다.


일행은 이번 점심도 걸으면서 건조 식량을 먹어가며 빠른 걸음으로 고블린의 흔적을 추적했다.

중간에 포리마가 알려주는 샘으로 가서 기존에 담아둔 수통과 공용 물통을 비워버리고 새 물로 가득 채우기도 하고 단단한 바위 바닥을 만나 흔적이 끊기면 흩어져 고블린 흔적을 찾아 새로 길을 찾아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저녁 시간이 다가올 때쯤 잠시 짐을 내리고 식사를 해야 할지 계속 이동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김진우의 귀에 희미하게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김진우는 바로 탐사대에 말 대신 수화를 하도록 전환하고 기도비닉을 지시했다.

이어서 백기운이 개량한 청력 강화용 포션을 받아 마시니 조금 작지만 울림 없이 또렷하게 들리는 고블린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혼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통로를 날듯이 뛰어갔다.

가람이 소리 없이 뛰어가는 김진우의 모습을 보며 전투 말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상기했다.


김진우는 이리저리 꺾인 길을 따라 한참을 뛰며 점점 커지는 고블린들의 웃음소리를 확인했다.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낄 때쯤 꺾여있는 통로 너머에서 나오는 불빛이 이곳에서 겨우 보일 정도로 희미하게 벽을 비췄다.

소리로는 아직 거리가 조금 남아있는 것을 파악하고 머리를 바닥에 붙여 모퉁이 너머를 살펴보았다.

모퉁이에서 30m 정도 거리의 공동에서 고블린의 엉성한 천막이 보이고 그곳에 고블린들이 모여 있었다.

거리가 멀고 천막에 가려져서 수를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천막 수를 봐서는 적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김진우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확인하고 일행에게 돌아갔다.

탐사대원들은 김진우가 정찰 나간 위치에서 원형진을 이루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김진우는 탐사대원들을 고블린 부족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탐사대원들을 멀리 이끌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충분히 고블린에게서 멀어졌을 때 고블린 부족을 발견했다는 내용과 생각보다 수가 적을 것 같다는 정보를 전달했다.


“고블린 부족의 수가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지만 확실한 수를 알 수 없으니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의견을 개진해 주십시오.”


가람이 손을 들고 의견을 이야기했다.


“수를 파악하는 게 문제라면 제가 벽을 타고 천장으로 숨어 들어가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공동의 천장은 충분히 높아 보였지만 공동으로 연결되는 통로의 천장이 낮아서 공동으로 들어가며 발각될 것 같다.”


가람의 의견 외에도 카론이 통로에 함정을 설치해 놓고 고블린을 유도해 함정에 빠뜨리고 전투에 들어가자는 의견도 제시했지만 고블린을 특별히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선택되지 못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의견들이 있었지만 이거다! 라고 느껴지는 의견이 없었다.

그러던 중 포리마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저, 제가 한가지 이야기 드릴 게 있어요.”


“포리마 씨 어떤 이야기인가요?”


“아침에 제가 김진우 대장님께 이야기 드린 것 중에 저희 마을에서 베이드 사이에 숨겨진 통로들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네. 숨겨진 통로가 있으시다고 해서 차후에 복귀할 때 이용하려고 했지요.”


“제가 대장님 말씀을 듣다 보니 고블린 부족이 있다는 위치가 저희 마을에서 숨겨둔 통로 중 한 곳 같아서요.”


“그걸 이용할 방법이 있나요?”


“네. 제가 직접 가봐야 알겠지만 이곳으로 오기 전 마지막에 지나쳤던 갈림길에서 왼쪽 첫 번째 길과 베이드에서 이용하는 길과 이어져 있는데 혹시나 길이 탄로 날 걸 대비해서 인근 통로와 서로 연결해 연결 통로들은 숨겨뒀었어요.

그래서 그 연결 통로가 고블린들에게 발각 당하지 않았다면 고블린 몰래 정찰을 하거나 위치가 좋다면 기습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의견이 포리마에게서 나왔고 탐사대는 이를 바로 받아들여 포리마가 이야기한 갈림길의 첫 번째 길로 향했다.

첫 번째 길로 들어서서 조용히 한참을 이동하다가 포리마가 발광석으로 한쪽 벽에 있는 바위를 비추고 손가락을 가리키며 걸어갔다.

탐사대는 이곳이 포리마가 말한 연결 통로라는 것을 눈치채고 통로를 살펴보았다.

포리마가 능숙한 몸놀림으로 키보다 큰 바위를 타고 올라가 돌을 굴리는 소리가 나고 포리마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에 탐사대원들도 하나씩 바위를 타고 올라가니 아래에서는 안 보이는 바위 위 벽에 무릎 높이의 낮은 통로 입구가 보이고 옆에서 통로를 막아두었던 바위가 보였다.

바위에 올랐던 순서대로 모두 낮은 통로를 기어들어 가니 작은 두 평 정도의 방이 있었고 방구석에는 아까 입구를 막아두었던 것과 비슷한 크기의 바위가 놓여 있었다.

포리마는 바닥에 놓여 있는 바위 옆에 얼굴을 바짝 붙여 밑을 보고 있었다.

포리마가 손짓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만 들릴 만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여기 연결 통로 아래가 바로 고블린 부족이 모여있는 공동의 천장이에요.”


김진우는 뜻밖의 소식에 입꼬리가 약간 올라갔고 본인이 바닥 틈새로 눈을 붙여서 고블린의 수를 헤아렸다.

수를 헤아린 후 수화로 모두 들어왔던 통로로 나가자는 신호를 주었다.

그래서 모두 들어왔던 통로를 다시 기어 연결 통로 밖으로 나왔다.


“포리마 씨 덕분에 큰 이점을 얻었습니다.

고블린의 수를 헤아려보니 돌아다니는 고블린은 10마리였고 천막에서 나오지 않은 수까지 예상해 20마리에서 30마리 정도가 모여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공동으로 바로 침투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해 고블린이 잠이든 시간을 기다려 고블린을 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천막에 불을 질러서 혼란을 유도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들도 그곳에 있으니 불은 활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회의를 통해 김진우의 작전에 하나둘 살을 붙여 작전을 구체화 시켰다.

회의 후 늦은 저녁을 건조 식량으로 채우고 한 명씩 돌아가며 연결 통로를 지나 고블린을 정찰하고 나머지는 연결통로 밖에서 담요를 덮고 선잠을 잤다.


선잠에서 깬 가람이 스트래칭을 하며 몸을 데우고 있었다.

관절이 풀어졌을 때쯤 바위에서 백기운이 내려왔다.

그리고 가람을 바라보며 사람들을 깨우라는 시늉을 하고 김진우를 깨우러 다가갔다.

백기운과 가람이 사람들을 살며시 흔들어 깨웠고 그렇게 따로 놓아둔 무기를 챙기며 일어나 스트래칭을 시작했다.

모두 몸을 풀어준 후 김진우에게로 모여들었다.


“자 이제 고블린이 깊이 잠들었습니다.

이번 작전은 가람이가 먼저 천장을 타고 침투해 입구에서 경비를 서는 고블린을 처치하고 제가 가람이와 반대편 입구로 가 남은 경계를 서는 고블린을 처치하겠습니다.

그다음에 아린이와 포리마 씨는 연결 통로에서 상황을 살펴주고 나머지는 흩어져서 천막에서 자는 고블린을 처치하는 작전입니다.

처리 도중 예상외의 변수가 생기면 연결통로 아래로 모여 원진을 구축하고 전투를 진행합니다. 다들 작전을 숙지해 주시고. 이견이 없으시면 이동하겠습니다.”


김진우는 만약에 일이 생기면 자신을 지키라며 포리마에게 단검을 하나 건네주고 연결통로로 들어갔다.

탐사대원들은 김진우의 뒤를 따라 연결통로로 이동해 공동 천장에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방에 들어온 김진우가 조심스럽게 바닥을 박고 있던 바위를 조심스럽게 옮겼다.


그 뒤 가람이 좁은 통로로 몸을 넣어 장갑의 흡착력을 이용해 천장을 타고 벽으로 붙었다.

작전대로 입구 쪽으로 이동해 장전해둔 석궁을 오른손으로 잡아 벽에 붙여둔 왼팔에 올려 조용히 조준했다.

경계를 서는 고블린도 졸음이 몰려왔던 것인지 벽에 주저앉아 꾸벅이며 졸고 있었다.

가람이 앞뒤로 꾸벅이는 머리를 노리고 조준하고 있을 때 운이 따라주는지 조준하기 쉽게 멈춰 있었다.

조준을 끝낸 가람이 볼트를 날려 한 번에 고블린을 죽이고 이를 천장에서 보고 있던 김진우가 빠르게 밧줄을 내리고 반대편 입구로 다가갔다.

하지만 반대쪽에는 경계를 서는 고블린이 없었고 이를 확인한 김진우가 손을 흔들어 신호를 주었다.


고블린이 벽에 걸어둔 어두운 발광석 빛 속에서 김진우의 신호를 확인하고 나머지 인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와 천막으로 흩어져 고브린을 죽이기 시작했다.

1/3 쯤 천막에 침투해 고블린을 처치했을 때였다. 발광석을 가리며 카론이 한 손에 단검을 들고 천막의 문을 연 순간 불빛이 카론에게 가려지며 그림자가 들었다.

이에 안에 있는 고블린이 느꼈는지 약하게 깨어났다가 단검을 들고 천막에 들어오는 덩치를 보고 고블린 특유의 고음의 비명을 질렀다.

카론은 순간 몸을 던져 고블린의 목을 갈랐지만 이미 다른 고블린들이 잠에서 급하게 깨어나고 있었다.


다른 탐사대원들도 순간 일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연결 통로 아래로 모여들었다. 탐사대원들이 원진을 이루고 전투를 준비했다.

다행히 잠에서 급하게 깨어나 정신이 없던 고블린들이 천막에서 무기들 들고 뛰쳐나와 원진을 짜고 있는 인간들을 보고 급하게 달려들었다.

대형을 이룰 정신도 없었는지. 한두 마리가 순차적으로 달려들어 처음에는 각기 달려든 고블린 네 마리를 순차적으로 처리해 쉬웠지만, 고블린들도 각개 돌진했다 죽은 동료 때문에 위기감을 느낀 건지 돌진을 자제하고 원진을 이루고 있는 탐사대원들을 둘러싸며 위협을 했다.

그렇게 스무 마리가 넘는 고블린이 넓은 원을 그리고 있었다.


김진우는 포위를 풀기 위해 연결통로에서 내려둔 밧줄을 통로로 던져 넣어버리고 탐사대원들에게 신호해 벽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벽을 등져 배후의 안전을 확보하고 두 명씩 짝을 지어 고블린에 대응했다.

가람은 자연스럽게 익숙한 백기운과 페어를 이루었고 백기운이 롱 소드로 고블린을 막고 시야를 차단해주는 사이 석궁을 장전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옆에서는 김진우가 롱 소드로 뛰어오르며 고블린이 찔러오는 단검을 옆으로 밀어내고 조안나가 레이피어로 밀려나는 고블린을 찌르는 사이 바닥을 기듯이 다른 고블린이 달려들며 김진우의 발목을 노리고 있었다.

옆에서 이를 본 가람이 발목을 노리는 고블린의 뒤통수에 볼트를 박아 넣었다.

그 뒤 앞에서 달려드는 고블린에 대응해 선전하고 있는 동료들을 믿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벽을 타고 올라가 불안한 자세에서 하나씩 정 조준해 고블린의 수를 줄여나갔다.


김진우의 특훈이 효과가 있었는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고블린을 상대로 몸통을 노려 세 발 중 두 발을 명중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고블린이 터프한 것인지 머리나 목, 심장에 치명상을 입지 않으면 팔이 잘리고 볼트가 쇄골을 뚫어도 거침없이 몸을 던져서 탐사대원들의 몸에도 하나둘씩 상처가 늘어갔다.

고공에서 시야를 확보한 가람의 석궁 지원을 받으며 고블린의 절반을 바닥에 눕히고 십여 마리가 남았을 때였다.

갑자기 천장에서 전투를 보고 있던 포리마가 조심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가람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고블린 두 마리가 긴 대롱을 하나씩 들고 이곳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가람은 급하게 석궁을 장전해 한 마리는 팔에 맞췄지만 다른 한 마리가 가람을 확인하고 천막에 몸을 가리며 접근해왔다.

가람은 이를 무시할 수 없어 대롱을 든 고블린과 1대 2의 사격 대결을 벌였다.


상황은 가람에게 절대적으로 분리했다.

우선 한 마리가 팔에 부상을 입어 속도는 느리지만, 충분히 한쪽 팔로 대롱을 불어 공격할 수 있고 아직 멀쩡한 한 마리가 더 있었다.

거기다 벽이 수직에 가깝게 깎여있어서 생각만큼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장전해야 하는 석궁으로는 처음부터 힘들었던 싸움이다.

하지만 가람은 자연스럽게 벽을 타며 마비침을 피해냈다.

회피를 위해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다 보니 명중률이 떨어지고 볼트가 점점 떨어졌다.

그러던 중 운 좋게 천막에서 천막으로 옮겨가던 놈의 심장을 노려 쓰러뜨렸다.


그렇게 한 마리만 남은 대롱 고블린은 머리를 써서 가람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을 이동하며 대원들과 가람을 노렸다.

김진우와 백기운이 마비침에 당해 동작이 점점 뻣뻣해졌고 이에 압박을 느낀 가람은 더 시간을 끌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피해를 감수하고 놈이 자신을 노리고 대롱을 부는 순간 미취침을 피하지 않고 볼트를 날렸다.

가람은 성공적으로 대롱을 든 고블린의 머리를 명중시켜 처치했고 고블린의 마비침은 가람의 허벅지에 꽂혀 피를 타고 빠르게 다리를 마비시켰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래쪽 전황은 마비침에 당하고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고블린을 잘 막아내며 반격을 해 반을 줄여 대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람은 하체가 굳어가는 느낌에 빠르게 벽을 짚고 내려와 벽을 기대고 앉은 상태에서도 석궁을 장전해 틈을 보며 고블린을 노리고 있다.

그 상태에서도 기어코 고블린의 다리에 볼트를 꽂아 넣어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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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5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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