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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60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7.25 17:58
조회
1,329
추천
28
글자
10쪽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DUMMY

베이드의 아침은 공동 제일 높은 곳에 박혀있는 발광석이 은은하게 밝혀지며 하루가 시작됐다.

날이 밝아오는 건 느껴지지만 지구에서처럼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아닌 구름이 많이 낀 겨울 아침처럼 차가운 회색 느낌이었다.

오늘은 백기운, 민아린과 함께 기본 장비 구입과 탐사대 조합에 들러 가람을 이룸 탐사대에 등록하고 미궁 기본 지식부터 백기운이 알려주기로 했다.

원래는 백기운과 둘이서 나서기로 했지만 민아린이 조합에서 팔고 있는 최신 지도 갱신과 도서관에 들러 유적 자료를 조사해봐야 한다고 중간에 끼어들어 일행이 늘어났다.


“자 가람아 잘 들어둬 우리가 있는 이 도시 베이드는 세계수 뿌리를 중심으로 북쪽 외곽에 있어 미궁이 워낙 깊고 넓어서 북쪽이라고 해도 조금 가다 바다로 미궁이 이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야.

세계수 줄기에나 진입해야 베이드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을까.

아직 우리 인류는 세계수 줄기로 올라갈 수 있는 조건을 달성하지 못해서 이야기 속 영웅이 없다면 먼 미래의 이야기겠지.

자 다시 베이드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무실 건물이 있는 곳은 도시의 북쪽이고 이 말은 곳 북쪽 성문 밖은 아직 더 미 탐사지가 많다는 것을 뜻하지.”


“그럼 남쪽은 좀 더 안전한 건가요?”


“아니 남쪽 지역이 안전하거나 별 볼 일 없는 유적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세계수 첫 번째 뿌리로 가까워질수록 미궁은 더 깊어지고 더 찬란했던 문명의 유적이 묻혀 있다고 하니 혹시라도 탐사에 성공하면 더 대박일 수도 있을 거야.”


“형님. 지하에서도 방향을 알 수 있는 건가요?”


“좋은 질문이야.

우선 베이드 안에서는 쉬워 일단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가장 큰 발광석이 동쪽에 있어서 알아보기 쉽지.

유적 탐사에 나서면 나침반 이끼라는 걸 잘 보면 알 수 있어.

이 이끼는 신기하게 북쪽으로 짧은 잎을 뻗으며 자라는 게 특징이야.

실물은 탐사에 들어가면 내가 보여줄 거야.”



“이끼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대표적인 방법은 미궁에서 사용하는 좌표계가 있어 카라라는 마법 문명 종족의 마탑에서 레바티의 사제들과 합작해서 만든 거라는데 신기하게 북쪽에서부터 각도와 세계수 첫 번째 뿌리 도시를 중심으로부터 거리 그리고 깊이까지 수치로 알려주는 마법 물품이야.

생명의 미궁의 필수용품이지 나름 양심적이라 적은 마진에 각 도시 조합에 공급해주고 있으니 우리는 감사합니다 하고 쓰고 있지.”


“그래도 지하라 위아래로 연결되는 길은 복잡해서 익숙해지기 쉽지 않겠네요.”


“맞아. 미궁 길이라는 게 2D가 아닌 3D라 웬만한 공감인지 능력이 아니라면 익숙해지기 쉽지 않지.

처음 탐사에 나서면 잘 따라다녀야 한다. 이거 중요한 거니까 명심해야 해.”


민아린이 다다다 이어지는 백기운의 설명에 빠진 부분을 지적했다.


“기운이 아저씨 다른 도시하고 이동하는 방법도 알려줘야지.

우리가 평생 이 도시에만 있을 것도 아니잖아.”


“아린아 매번 말하는데 창운형은 오빠라고 부르면서 나는 왜 아저씨냐. 아저씨가.

너 때문에 요즘 조안나도 나한테 아저씨라고 따라 부르잖아!”


“창운 오빠야 내 오빠니, 오빤 거고 아저씨는 아저씨이니 아저씨인 거야.”


“야 나도 지구에서는 전문직이었어. 그것도 잘나가는 의사였다고.”


“지구는 지구고 미궁은 미궁이지!

아저씨가 꿈에도 그리던 모험과 낭만이라고 필 받아서 군의관 파견 지원했잖아.

거기다 대장 오빠가 민간 탐사대 만든다니까 날름 따라서 전역하고 탐사대에 들어왔다면서 누굴 탓할 거야.”


“그래 그게다 내 업보다. 창운이 형 동생이 온다고 했을 때 내가 결사반대 했어야 했는데.

다 내 잘못이다”.


“그건 틀렸네요. 우리 가족은 나랑 오빠 둘밖에 없는데 험한 미궁에 오빠 혼자 보내놓고 내가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미 오빠가 대장 오빠랑 탐사대 따로 만들었다는 소식 듣고 미궁에 들어올 준비 하고 있었어요.

뭐 제가 마법 문명이 있다는 이야기 듣고 꿈을 키운 꿈나무이긴 합니다.”


“그래 마법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넘어오지는 않았겠지. 이 마법 덕후야!

잘 만나주지 않는 도서관 마법사 만나겠다고 엄한 도서관 사서를 쫓아다녀서 사서가 학을 뗐다던데. 어련하시겠냐. 적당히 좀 해라. 마법 덕후야.”


“저··· 형님 말 끊어서 죄송한데 도시간 이동법 궁금한데. 설명해주시겠어요?”


“말이 어쩌다 이렇게 샜지··· 미안하다 가람아.

먼저 베이드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수의 쉰네 번째 뿌리 도시 티타윈은 여기서 100Km 정도 떨어져 있어.

거리도 거리지만 깊이도 서로 달라서 말 그대로 미궁의 길은 뱅뱅 꼬여있지.

직선거리 100Km는 지상의 1,000Km와도 맞먹는 이동 거리라 도시 간의 이동은 새로 도시를 개철할 때 빼고는 세계수의 뿌리를 통해서 이동해.

들어가는 마시르가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미궁 속에서 길을 잃는 것보다는 세계수의 뿌리로 공간 이동을 하는 게 현실적이야.”


“1,000km 라··· 대륙 횡단 급이네요.”


“자 다시 베이드 내부 이야기로 돌아와서 우리가 가는 탐사대 조합은 중앙 광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니 찾기 쉬울 거야 이게 반 행정청 기능도 겸하고 있어서 상당히 커서 한 번 보면 까먹지는 않을 거야.”


“맞아 조합 지하에는 특별히 관리하는 감옥도 있어서 도시나 미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처벌하고 있어.

나름 지구보다는 철저히 조사하는 편이라 한 번 걸리면 감옥행이 아니면 수배자가 돼서 미궁을 떠돌아야 해.

으··· 나는 생각만으로도 소름 돋는다.

저 흐릿한 발광석 빛도 못 보고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도시의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남쪽에는 군 탐사대지구가 있어.

우리 같은 베테랑들이 지속해 민간으로 빠져서 예전만큼 적극적인 탐사에 나서지 않지만, 아직 군부대 주도 탐사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 도시 초창기에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한 남쪽에 모여있지.”


“밖에서는 군대가 활약한다고 들었는데. 많이 약해졌나 보네요.”


“그렇게 약화되지는 않았어.

아직 린 팀장이 이끄는 팀처럼 초창기 멤버가 있어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 무시할 게 못 돼.”


“동쪽 상업지구는 내가 잘 아니까 내가 설명할께!

유적에서 나온 자질구레한 물건에서부터 잊힌 문명의 마법 서적까지 환상적인 곳이야.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만드는 장인 거리와 이를 판매하는 잡화상도 모여있어.

물가가 안정적이라 크게 눈탱이 맞을 일은 없지만, 유물은 전문가가 없으면 곤란한 경우가 있어서 우리 탐사대도 여기서 유물 전문가 찾느라 고생 많았지.

내가 도서관에서 나오던 그렌 아저씨를 못 만났으면 아직도 유물을 매번 헐값에 넘기고 있었을 거야.”


“그래 말 잘했다.

아무리 이 종족이라지만 이백 살이 넘은 할아버지뻘 되는 분 어깨에 손 올리고 길 물어보다. 알게 됐지. 너는 적당히 발랄해야 해 조금만 더 가면 위험하다고.”


“아무튼 친해져서 협력 계약까지 맺었으니 됐잖아요.

아.저.씨.

앞 다마는 여기까지만 해요.

그리고 드워프 족 혼혈이시라 뒷모습만 보면 짧닥막하고 통통한 아이 같았단 말이에요.”


“그래 그랬겠지. 아무튼 동쪽 상업지구가 가장 활기찬 곳이야.”


백기운이 다툼이 길어지는 것을 피해 다시 도시 설명으로 돌아갔다.


“서쪽에는 이 종족지구가 있어.

다른 지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 작은데 그래도 서울로 치면 동 한두 개를 묶은 크기니 작지 않은 크기야.

그리고 여러 종족이 모여 살다 보니 유럽풍 집에서부터 힌두 사원처럼 화려한 조각이 많은 집도 있고 영화에 나오던 호빗의 땅속 집 같은 것도 있지.

집들이 너무 특색 있어서 거리를 걷다 보면 멀미가 날 정도야.

걷다 보면 ‘아. 여기가 정녕 판타지구나’ 한다니까. 여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야. 모험하면 이 종족의 도시지!”


“치 나는 마법 덕후지만, 백약국 아저씨도 모험 덕후야.”


“나는 모험가지 덕후는 아니야. 그저 일반 사람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라고.”


“자자 됐고요. 이 종족지구에는 유명한 게 하나 더 있잖아요. 그 이야기나 해줘요.”


“그렇지 이 종족지구하면 뭐니 뭐니 해도 벼룩시장이 최고지. 가람이도 알겠지만, 유럽 하면 벼룩시장이 유명하잖아.

근데 미궁에서는 이 종족 벼룩시장도 만만치 않아.

인류보다 미궁에 진출한 시간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앞서다 보니 쌓여있는 유물이 상당해.

거기다 소문에는 누가 조각상을 샀는데 그 안에 유적 코어를 찾았다는 둥 나무 빗자루를 샀는데.

이게 하늘은 난다는 둥 뜬소문이 많아서 대박을 노리고 전문적으로 헤집고 다니는 탐사대도 있어.”


“우리는 탐사대에서도 자주 가나요?”


“우리 탐사대도 거기서 이득 본게 있지!

진우 형님이 애용하는 연발 석궁도 이 종족지구 벼룩시장에서 구한 거야.

처음에는 그냥 좀 특이하게 생긴 소형에 단발 석궁인 줄 알았는데.

그렌씨가 보고 연발로 만들어둔 걸 쓸데없이 단발로 쓰냐고 한 소리 하시고 당장 구매한대 가서 전용 볼트 삽입기 구해오라고 해서 탐사대원 전부 석궁을 판 무르무르족 아줌마 찾는다고 벼룩시장을 이 잡듯이 뒤졌다니까.

거기서 끝나면 좋았겠지만, 볼트 삽입기 같은 건 모른다고 해서 또 사정사정해서 그 집 별채 창고까지 싹 다! 뒤집어서 찾아냈지.

덕분에 탐사대가 더 단단해졌어.”


“거봐요. 이것도 그렌 아저씨를 찾은 내 도움이라고요.”


“네. 네. 그러시겠지요.”


“비꼬지 말고 저기 봐요. 벌써 중앙광장이라고요.”


모두 아린이 손끝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광장 남쪽에 거대한 6층짜리 벽돌 건물에 열약한 채광을 커버하기 위해 상당히 큰 창이 여러 개 달려있었다.

광장을 가로질러 조합으로 가까이 가보니 1층은 다른 건물 2층보다도 높아 보였고 경비가 지키고 있는 정문도 일반 집 이 층만 했다.

사람들은 정문을 통해 지금도 바삐 왕래하고 사람들과 짐을 살피는 경비들의 매의 눈을 보니 조합보다는 경찰청 정문 경비나 교도소 교도관처럼 압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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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5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7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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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1) +2 19.07.25 819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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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4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79 29 11쪽
»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19.07.25 1,330 28 10쪽
2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19.07.25 1,674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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