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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86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7.25 17:57
조회
1,674
추천
38
글자
11쪽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DUMMY

커다란 광장이 보이고 중앙에 광화문에서 봤던 것과 똑같이 생긴 게이트가 있었다.

한켠에는 지구로 보낼 물건인지 작은 철제 상자가 쌓여있고 게이트 반대편에는 이제 막 도착한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져 한 사람씩 그렉의 손에 이끌려 옆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가람의 주위로는 쓰러져있는 일단의 사람들이 보이고 그 외곽에는 공항 입국장처럼 이름이 써진 판을 들고 사람들을 살피고 있다.

그중에 이가람이라고 굵은 글씨로 쓰여 있는 판을 들고 있던 흔치 않은 빨간 머리에 다부진 몸매의 여성을 바라보며 가람이 목소리를 높였다.


“저기 빨간 머리 여성분 제가 이룸 탐사대 이가람입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러는데 좀 도와주시겠어요.”


여자가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어깨로 부축을 해준다.


“안녕하세요. 조안나라고 해요. 이거 처음에는 다들 겪는 통과의례에요.

한 10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니까 우선 저기 벤치로 가지요.

돌바닥에 오래 붙어있는 건 여러모로 안 좋아요.”


가람과 조안나는 광장 외곽에 드문드문 있는 놓여있는 벤치로 이동해 걸터앉았다.


“이제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저는 조안나 닐리라고 해요. 네덜란드 출신이고 UN군 공동작전에서 진우를 만나서 2년 전에 전역해서 같이 탐사대를 만든 창업 공신이에요.”


“안녕하세요. 김진우 탐사대장님 소개로 합류한 이가람입니다. 지구에서 듣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이 통하네요. 은근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맞아요. 미궁에서는 전 세계 전 종족의 말이 통해요.

하지만 글은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단어가 나타내는 뜻만 머릿속에 떠올라서 옛날 번역기 돌리는 것처럼 힘세고 강한 아침이라고 해석되니 좀 공부를 해두는 편이 좋을 거예요.”


가람이 이제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지 서 있는 자세가 안정되었다.


자 이제 차원 이동 멀미가 가신 것 같으니 사무실로 가요. 쉬는 날이지만 다들 가람이 온다고 기다리고 있어요.”


조안나를 따라 광장을 벗어나니 인간과는 모습이 다른 종족들이 보였다.

귀가 하늘로 솟아 고양이와 같은 종족.

갈색에 나무껍질처럼 갈라진 피부의 상체를 들어낸 거구의 종족까지 인간 사이에 드문드문 보였다.

조안나가 안내해간 곳은 처음 도착했던 광장을 벗어나 30여 분을 더 걷다 나온 성문 앞 광장에 있었다.


거대한 지하 공동에 연결된 거대한 통로를 감싸듯 안으로 오목하게 세워진 성벽은 3층 높이는 돼 보였는데 열린 성문도 위압감이 있었다.

이룸 탐사대의 건물은 광장으로 연결된 대로에 바로 붙어있는 건물은 3층이었다.

문 옆에는 탐사대를 나타내는 듯한 펼쳐진 책 위에 장화와 검이 놓인 그림 아래 이룸이라고 한글로 써진 작은 간판이 붙어있었다.


조안나가 먼저 문을 열고 가람이 따라 들어가니 꽤 넓은 공간 가운데 탁자가 보였다.

그리고 가람을 보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 탁자를 가운데 두고 둘러 앉아있었다.


“웰컴 가람! 여기가 우리 이룸 탐사대의 사무실 겸 숙소야.

가로로 길쭉한 건물 두 개 사이에 정원 겸 수련장이 있고 건물 양 끝을 층마다 복도로 연결한 구조니까 크게 복잡하지는 않을 거야.”


“이만한 건물이 더 있으면 사무실이 상당히 넓네요.”


“밖에서 안 보이는 수련장도 있어서 탐사대가 딱 좋아할 만한 구조라 노리던 탐사대가 꽤 많았어.

우리가 이 건물 사려고 얼마나 미궁을 헤매고 다녔는지 책으로 쓰면 한 권은 넘게 나올 거야.”


김진우가 조안나를 발견하고 탁자에 앉아있다 말을 건넨다.


“가람이가 도착했구나. 대원 모두 널 환영하기 위해 이렇게 모여있었단다.

그리고 조안나 나 대신 수고해줘서 고마워.”


“대장은 바쁘고 새로운 가족을 모시는 중요한 일인데 당연히 내가 가야지.

조합에 갔던 일은 잘 해결됐어?”


“잘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길은 찾았어. 나머지 일은 인사 후에 이야기하자.

먼저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자.”


“OK OK”


조안나는 김진우 맞은편 빈자리로 가람을 안내하고 본인도 그 옆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가 모셔왔으니 내 소개부터 먼저 할게.

아까 이야기한 대로 나는 조안나 닐리 이룸 탐사대의 부 탐험 대장이고 미궁에는 군인으로 초창기에 들어와서 벌써 4년 차에 예감 능력으로 후위조를 호위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다음은 카론 시에라 아저씨~”


조안나와 가람이 들어오기 전에 김진우 옆에서 대화하던 갈색 머리의 남자가 말을 이어간다.


“아저씨라니 말이 심한데 너나 나나 서른..”


서른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조안나가 눈을 좁히고 카론을 노려본다.


“알았어 알았어 숙녀의 묵직한 나이는 숨겨드리지.

나는 카론 시에라라고 한다.

조안나와 함께 군 생활을 했고 진우와도 작전에서 만나서 의기투합했지 자고로 남자는 등을 맞대고 싸움을 같이해야 믿고 가는 거야.”


“카론 매번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등을 맞댄 적 없다고 후위의 호위랑 전위의 방패를 든 탱커가 등을 맞대면 궁지에 몰려서 죽기 직전밖에 없어.

그리고 나는 아저씨랑 등 맞대고 미궁을 헤매고 싶지 않아. 개인적인 바람은 넣어둬!”


조안나가 짓궂게 눈을 찡긋하며 카론에게 잔소리한다.


“카론이 상남자 콤플렉스 있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잖아. 이해 좀 해주라고 아저씨잖아.

이번에는 내가 소개하지 이름은 민창운 이곳에서 나이는 무의미하니 접어두고.”


“NO 최고령”


“카론. 페어를 존중해야지 괜히 조안나한테 잔소리 듣고 나한테 시비 걸면 미궁에서 몬스터한테 가던 창끝이 네 엉덩이를 훑고 지나갈 수도 있어요.

짜릿하겠지? 서로 조심해야지. 안 그래?

이어서 이야기하지. 난 주로 단창을 들고 저 덩치 카론 뒤를 지켜주는 페어다.

다음은··· 어이 백약국 네 차례다.”


“에헤··· 백약국 아니라니까요 아저씨. 난 의사 출신이지 약사 출신이 아니라고.

군대에 있을 때는 말도 높여주고 잘해주더니 전역하니 아주 안면을 싹 바꿨어.

나는 백기운이라고 하고 군의관으로 저 아저씨들하고 같이 넘어왔지.

각종 약초로 치료제도 만들고 전투 때 유용한 각성 성분 약물도 만들고 있어.

그리고 탐사대 부업도 담당하고 있으니 나한테 잘 보이라고. 나는 이만!”


사람들의 시선이 이제는 마지막 남은 조안나 옆에 앉아있는 동양인 여자에게 향하자 양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이 스물다섯!

이가람씨가 스물둘이라고 들었는데 편해지면 말 놓고 지내요.

저기 아저씨 아줌마들은 초창기 멤버지만 저는 이곳 온 지 1년 반밖에 안 됐어요.

지구에서는 기계공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어렸을 때 꿈이 마법사라 가족의 반대도 무릅쓰고 미궁으로 들어왔지요.

아직은 마법사 지망생이고 마법을 익힐 수 있는 유물을 찾고 있어서 잊힌 문명을 중심으로 언제나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궁으로 넘어오면서 레바티의 은총으로 지능이 발달해 혼자 배워보려고 했는데 노오~력이 부족한지 잘 안되더라고요. 이상입니다!

아차차. 이름은 민아린이고 저기 민 창짜 운짜 쓰시는 오빠의 막냇동생이에요.”


가만히 멤버 소개를 듣고 있던 진우가 입을 땐다.


“고등학교 때 마지막으로 봤으니 어색하지만 이렇게 우리 이름 탐사대에 합류해줘서 고맙다 가람아.

마침 탐사대에 공백도 생기고 하다 보니 무엇보다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한 때라 너라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안을 보냈었다.

내 얼굴에 금칠하는 것 같지만 다양한 장비를 다루고 주로 라운드 실드와 롱 소드 그리고 연발이 가능한 석궁을 잘 다룬다.

미궁에 들어와서 전반적으로 감각이 확장됐고 특히 시력과 청력, 후각이 강화돼서 레인저 역할을 맡아서 탐사대를 이끌고 있지.

다시 한번 우리와 함께해줘서 고맙다.

레바티의 은총이 네게 어떤 에센스를 주었는지는 바로 알 수 없으니 차차 알아보자.”


소개에 이어 웃으며 서로를 챙기는 이룸 탐사대원들 사이에서 가람의 긴장감은 조금씩 풀어졌다. 즐거운 분위기에 대화는 조안나 주도로 유적 탐사 시 포지션과 그 외의 몇 가지 팁으로 이어졌다.

제일 먼저 조안나의 팁이 이어졌다.


“가람! 너도 알고 있겠지만 한동안, 네 포지션은 짐꾼이다.

무기는 각자가 잘 챙기겠지만 공용으로 쓰는 수통이나 탐사 용품은 맡아줘야 해.

네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인근 약초 탐사 정도로만 다니게 될 거니 미리 부담 갖지는 말고 적응하겠다는 생각으로 동료들이 하는 일들을 잘 봐둬.

그리고 미궁으로 들어오며 네가 갖게 된 에센스가 무언지 잘 고민해봐.

내 예감 능력도 탐사 도중에 천장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불쾌감을 느끼고 피하면서 깨닫게 되었으니까.

너도 탐사를 다니면서 무언가 특별히 느껴지는 게 있다면 흘러 넘기지 말고 평소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봐.”


“맞아 조안나가 탐사 도중에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서 물러서다 내 단창에 찔릴 뻔도 했지.”


“창운 그때 이야기는 거기까지만 해.”


조안나의 경고에 창운은 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눈치 없는 카론이 말을 이어간다.


“아 나도 기억나 내가 앞서가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러 너한테 갔다가 그걸 내가 대신 맞았잖아.”


“아 진짜 더러우니까 그 이야기는 그 정도만 하자니까.”


“야 고블린 침을 맞은 건 나였다고 하지만 넌 그 침에 감사해야 해.

그 침이 아니었으면 네 에센스를 각성하는데 더 시간이 오래 걸렸을 거야.

그러니 잊지 말라고.”


“내가 왜 그 고블린 침에 감사해야 하는 건데. 부대에서 두고두고 놀림당했던 걸 생각하면 내가 그 고블린 놈 혓바닥을 뽑아서 잘게 다져났어야 한다고.”


“그래 혼자 침 흘리다 요단강 건넌 그 불쌍한 고블린을 진우가 깔끔하게 볼트 한 방으로 보내줬지.

안 그랬으면 네 성격에 잡아서 살을 바르고 아주 요절을 냈을 거야.

그놈 얼마나 굶었던 건지 바닥에 떨어질 때도 쿵! 이 아니라 뼈 부딪히는 딱! 소리가 나더라니까. 못 먹는 거 보면서 괜히 입맛만 다시다 간 건지.”


이룸 탐사대는 서로에게 무슨 할 말이 많았던 건지 끊임없는 수다가 저녁 식사로도 이어졌고 가람의 환영회는 가람이 좀 더 익숙해지면 하기로 기약하며 하루를 정리했다.

식사 후에는 백기운이 가람 몫으로 챙겨준 옷과 생활용품을 가지고 사무실 위층 숙소로 안내받았다.

가람은 아직은 미궁에 익숙하지 않아 그들의 대화가 와 닿지는 않았지만 레바티의 은총으로 내린 에센스가 자신에겐 어떤 능력을 주었는지 약간의 기대를 담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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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6) 19.08.02 611 20 9쪽
18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5) 19.08.01 636 20 15쪽
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6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8 19 16쪽
13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2) 19.07.26 736 21 8쪽
12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1) +2 19.07.25 820 20 11쪽
11 에센스 활용의 정석 (1) 19.07.25 879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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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19.07.25 961 22 11쪽
7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19.07.25 989 23 12쪽
6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2) 19.07.25 1,005 24 8쪽
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4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80 29 11쪽
3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19.07.25 1,330 28 10쪽
»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19.07.25 1,675 38 11쪽
1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1) +7 19.07.25 2,438 3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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