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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65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7.25 18:00
조회
960
추천
22
글자
11쪽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DUMMY

고블린도 천장 통로에서 공동을 살피던 탐색을 끝내고 통로로 뛰어 들어가는 일행을 확인한 뒤 공동을 찢을 듯한 고음의 전투 함성을 내지르며 서둘렀다.

드디어 첫 번째 고블린이 용감하게 뛰어내리며 낙차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고 두 번째 세 번째는 뛰어내린 충격을 첫 번째 고블린을 밟으며 어느 정도 완화했지만 저릿함을 느끼는지 빠르게 옆으로 물러나 나름 대형을 갖추려 한다.

어느새 여덟 마리의 고블린이 뛰어내리고 가람 일행이 있는 통로를 향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다섯은 전면에서 땅을 팠던 괭이로 보이는 무기를 위협하며 다가오고 둘은 그 뒤를 이어 짧은 단검을 허공을 찌르며 위협과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백기운은 베테랑 탐사대원답게 방패를 몸에 바짝 붙이고 자세를 낮춰 방어를 단단히 했고 가람은 초보자답지 않게 백기운의 방패에 시선에 두고 오른손에 단검을 들어 언제라도 찌를 수 있게 자루를 말아 쥐고 있었다.


고블린의 선공으로 전투가 시작됐다.

시작은 유리한 지형을 선점한 가람 일행이 유리해 보였다.

통로가 사람에게는 1차로 지만 고블린에게는 2차로인지 어깨를 맞대고 서서 괭이를 찍어 들어 들어오는 두 마리의 고블린을 상대로 백기운은 방패로 공격을 흘려내며 치명상은 아니지만 롱 소드로 명치쯤 오는 고블린의 팔에 상처를 입히며 괭이질을 방해했다.

가람도 그 사이사이에 상체를 옆으로 돌려 단검을 날카롭게 휘둘러 괭이 대를 튕겨내거나 단검으로 괭이를 타고 내려 손가락을 잘라내기도 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며 한 마리씩 차근차근 처리해 세 마리의 고블린을 바닥에 눕혔다.

이제 남은 건 넷. 고블린도 마음이 급해졌는지 단검을 든 녀석이 괴성을 지르자 나름대로 작전을 짠 것인지 괭이를 든 두 녀석이 자세를 낮추며 괭이를 봉으로 찌르듯 백기운의 하체를 공격했다.

뒤를 이어 단검을 든 두 녀석이 순간순간 앞 녀석의 어깨를 잡고 뛰어올라 단검을 찔러왔다.

전투 양상이 바뀌며 백기운이 한 번에 상대하는 녀석이 1대2에서 1대4가 되어버렸다.

급박해진 상황을 반영하듯 섬뜩하게 웃고 있는 고블린을 백기운의 발광석이 비추어 백기운의 움직임을 따라 좌우로 흔들리며 목 뒤로 흐른 땀을 차갑게 식혀버렸다.

그리고 귀에 거슬리는 높은 고음의 기괴한 웃음소리는 상황을 더욱더 어렵게 느껴지게 해 백기운과 가람을 압박했다.

여태까지 잘 막아내고 있던 백기운은 방패를 급하게 놀려보지만, 자세가 무너지지 않게 하체를 찔러오는 방패를 우선 막아갔다.

단검 공격은 상체를 움직여 최대한 피하고 있어서 반격은 꿈도 못 꿨고 가람 또한 좌우로 격하게 상체를 움직이고 있는 백기운을 방해할까 봐 단검을 내지르지 못하고 틈만 엿보고 있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던 이 순간 가람은 왠지 벽에 손이 닿으면 거미인간처럼 타고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함을 느껴 왼손을 들어 바라보니 장갑 주위로 붉은빛 맺혀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느낌이 진짜라면 자신도 벽을 잡고 뛰어서 단검을 찔러오는 고블린의 팔을 노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순간 고블린을 따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깨와 팔 주위로 단검에 찔려 피가 번져가는 백기운의 뒷모습을 보며 빠르게 왼손으로 벽을 잡고 뛰어올라 마침 백기운이 피하지 못해 어깨로 찔러 들어오는 고블린의 단검을 오른손에 들고 있는 단검으로 손목을 갈라 튕겨 냈다.


“엇?”


어깨를 내줄 뻔했던 백기운이 잠시 탄성을 흘렸지만, 순간 1대3이 된 상황에서 나머지 단검을 든 고블린이 여태까지 이어왔던 패턴대로 단검을 찔러왔다.

백기운은 절묘하게 롱 소드로 고블린이 찔러오는 단검을 크로스하며 고블린의 눈을 찔러네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롱 소드에 눈을 찔린 한 녀석이 바닥에 쓰러졌지만, 가람에게 손목을 베였던 고블린이 단검을 왼손으로 바꿔 쥐고 다시 1 대 3의 접점이 만들어졌다.

단검을 든 고블린도 뒤쪽의 가람이 신경 쓰여 공격 주기가 늘어져 그나마 백기운이 조금 안정적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이전보다 여유가 생긴 가람이 언뜻 좋은 생각이 났는지 미소를 띠고 단검을 급하게 허리띠 사이로 찔러 넣으며 단검을 든 고블린을 유심히 관찰했다.

조용히 타이밍을 기다리던 가람이 괭이를 든 고블린의 어깨를 짚는 다른 고블린의 손이 보이자 이때에 맞춰 왼손으로 벽을 짚으며 뛰어올랐다.

단검을 든 고블린도 백기운의 머리 위로 가람의 머리가 보이자 단검을 뒤로 빼려고 했지만, 가람이 좀 더 빠르게 오른손을 뻗어 고블린이 단검을 쥐고 찌르고 있던 왼쪽 손목을 잡고 허공으로 힘껏 뽑아 올렸다.

그리고 허공으로 뛰어오르며 같이 벽을 디뎠던 왼발에 힘을 주어 고블린을 등 뒤로 패대기쳤다.

가람은 허공을 가르며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벙찐 고블린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 지어주었다.

우아했던 비행과 다르게 바닥에 망치처럼 꽂힌 고블린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단검을 찌르던 자신의 힘과 가람의 벽을 박차며 당기던 힘 거기에 자신의 몸무게까지 합쳐져 떨어진 충격에 왼쪽 머리는 함몰되어 있었고 자세는 바퀴에 깔린 개구리처럼 사지를 뻗어 파르르 떨고 있었다.

백기운은 등 뒤의 일을 보지 못했지만, 기회를 포착하고 당황하는 두 마리의 고블린의 팔을 잘라내었다.

팔이 베여 괭이를 놓친 두 고블린은 불리함을 느끼고 도망가기 위해 공동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고블린을 뒤쫓아 백기운이 공동으로 순간적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렇게 공동으로 뛰어든 백기운은 갑자기 옆에서 내민 괭이에 다리가 걸려 바닥을 굴렀다.

따라 뛰어가던 가람이 당황을 해 잠시 멈칫했고 바닥을 굴러 경직된 백기운을 입구 옆에서 튀어나온 고블린이 괭이를 최대한 높이 들어 찍어내리고 있었다.

순간 정신을 다잡은 가람이 급하게 괭이를 든 고블린을 밀며 바닥을 같이 굴렀다.

운이 좋은 건지 가람 맡에 깔린 고블린은 넘어지며 바닥에 튀어나온 부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었다.

도망쳤던 고블린들이 순간 반전된 상황에 도망치던 발걸음을 멈추고 도망갈지 다시 덤빌지 갈등하던 가운데 빠르게 정신을 수습한 백기운이 바닥을 박차듯 일어나 멈춰서 있던 두 녀석에게 한 칼씩 선물하며 전투를 끝냈다.


자리에서 일어난 가람은 허리춤에 꽂아뒀던 단검을 빠르게 꺼내 자기 밑에 깔려있던 고블린을 보니 온몸에 발자국이 찍혀있는 게 아까 천장에서 뛰어내릴 때 동족들에게 밟혀서 쓰러져 있는 놈으로 보였다.

바들바들 사지를 떨고 있는 녀석의 목을 따고 통로로 돌아가 머리가 뭉개져 진 녀석의 목을 찔러 떨리던 사지를 멈춰주었다.

뒤처리를 하고 공동으로 돌아오니 백기운도 남은 고블린의 숨을 완전히 끊어 정리를 끝냈다.


******


“와··· 씨! 큰일 날뻔했다.

내가 나름 베테랑인데 새로 길 뚫던 고블린 피티를 만나긴 또 처음이네.

우리 가람이 초보자 티도 안 내고 완전히 침착하던데?

합이 잘 맞았어! 칭찬해!”


“에이 아니에요. 앞에서 형이 다 잘 막아주고 있는데 뒤에서 그거 하나 못하겠어요.”


“아니야. 정말 신참 같지 않았어. 오뚜기 부대가 아니라 어디 특전대라도 나온 거 아니야?”


“에이 아니에요.”


“그나저나 아까 머리 위로 휙휙 날아다니던데 그건 어떻게 한 거야?”


“아 그거요? 저 왠지 에센스를 각성한 것 같아요.

아까 1대4로 형이 몰렸을 때 끼어들 틈도 안 보이고 완전 궁지에 몰려있었잖아요.”


“야야! 궁지가 뭐냐···

조금 고전한 거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때 순간 장갑을 낀 손으로 벽을 잡으면 쫙쫙 벽에 달라붙어서 타고 오를 수 있을 것만 같더라고요.. 무슨 만화 속 거미인간처럼 말이죠.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벽을 짚었더니 왠지 힘도 더 세진 것 같고 단검에서 힘이 더 실리더라 구요.”


“아··· 그래서 마지막 단검 든 놈도 메다꽂았던 거구나.”


“뭐 그렇게 된 거예요.”


“사무실 돌아가면 단순히 장갑을 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맨손으로도 가능한지 힘은 얼마나 세진 건지 다른 장갑에서도 가능한 건지 테스트해 보자.”


“네.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번에 막혔던 게 뻥! 뚫린 기분이에요.


“그래그래. 축하하고 우선 보고용으로 고블린 송곳니부터 챙기고 뭐 좋은 걸 가졌는지 뒤져보자.”


백기운의 말에 널브러진 고블린을 바라보니 겨우 아랫도리만 가죽으로 가린 모습에 작은 주머니를 하나씩 차고 있었다.

찝찝한 마음에 단검으로 가죽끈을 잘라 흉한 아랫도리를 보아가며 자세히 뒤졌지만, 특별히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없었다.

하나씩 차고 있던 주머니에도 특별한 건 보이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뒤진 온몸에 발자국이 찍혀있던 고블린의 주머니에서 사람의 잘린 왼쪽 손이 나왔다.

시체라면 염을 하던 할머니의 주검만 보았던 가람은 충격에 굳어 있었다.

이를 본 백기운이 다시 주머니에 손목을 집어넣고 가람의 어깨를 주물러 풀어준다.


“가람아 괜찮아. 괜찮아. 긴장하지 마.”


“자주는 아니어도 앞으로 가끔은 보게 될 거야. 익숙해질 필요는 없지만, 너무 굳어버리면 안 돼.”


“네. 형.”


백기운이 메고 있던 배낭을 내려놓으며 붉은 포션을 꺼내 상처를 치료하는 와중에도 가람의 교육을 이어갔다.


“잘 봐봐 이게 내가 만든 포션이야.

조합 비율은 제조자마다 다르지만 나는 붉은 푸딩 슬라임 핵을 많이 넣는 편이야 그래서 다른 치료용 포션보다 더 붉은빛이 돌지.”

“어떻게 사용하는 거에요?”


“이걸 이렇게 상처에 뿌리고 붕대로 감는 거야.

포션에 약한 소독 효과도 있으니까 우선 여기까지만 하고, 제대로 된 치료는 탐사대 사무실에 돌아가서 하자.”


“붕대는 제가 감아드릴까요?


“그래 고맙다. 손이 안 닿네.”


가람이 조금은 엉성한 손길로 붕대를 감아 치료를 끝냈다.


“자 이제 정리도 끝났고 빨리 도시로 돌아가자 고블린이 뚫은 통로가 부족까지 바로 이어지면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빨리 보고해야 경비대에서 통로를 메꾸던지 뚫어놓은 놈들을 쓸어버리든지 하겠지. 서두르자!”


가람 일행은 이곳까지 왔던 속도보다 배는 빠르게 도시로 돌아가 가까운 성문 경비 초소에 보고했다.

이에 경비병들은 팀을 나눠 절반은 고블린 통로로 갔고 일부는 조합으로 가 보고와 지원 요청을 했다.

조용하던 성문이 부산스러워졌고 사람들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해할 때 백기운과 가람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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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5) 19.08.01 636 20 15쪽
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5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7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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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19.07.25 961 22 11쪽
7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19.07.25 988 23 12쪽
6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2) 19.07.25 1,004 24 8쪽
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4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79 29 11쪽
3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19.07.25 1,330 28 10쪽
2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19.07.25 1,674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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