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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81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8.02 00:08
조회
610
추천
20
글자
9쪽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6)

DUMMY

부상이 적었던 카론과 가람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고블린 주술사가 있던 공동을 조사하기 위해 이동했다.


안전을 위해 백기운에게 받아온 청각 강화 포션을 마시고 공동으로 들어섰다.

카론이 방패를 앞세워 입구로 들어가 공간을 확보하고 이어서 가람이 카론의 뒤를 지키며 붙어 섰다. 방패 뒤에서 공동을 살피던 가람의 눈에는 몇 개의 천막 외에는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아서 입구에서부터 하나씩 천막을 조사하며 나아갔다.


첫 번째 천막은 집 한 채가 들어갈 만한 큰 크기였고 입구를 젖히고 들어서니 파충류의 비린내가 콧속으로 확! 들어와 비위를 자극했다.

그리고 중앙에 자이언트 도마뱀 고삐를 묶어뒀을 기둥이 보이고 그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두 번째 천막도 상당한 크기였는데 왠지 입구를 젖히기 전부터 냄새로 그 안에 있는 것을 알리고 있었고 카론과 가람은 냄새가 주는 불쾌감에도 조사를 위해 코를 팔로 가리고 입구로 들어섰다.

천막 안에는 카트족과 자이언트 도마뱀 그리고 일부 고블린의 사체가 옮기기 좋게 분해되어 나뭇가지로 만든 상자에 담겨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흐른 피가 굳어 상자가 검붉은 색으로 보였고 썩기 시작했는지 고깃덩이 사이에서 나는 향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에 천막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고블린들이 다목적 창고로 섰었는지 사체가 담긴 상자 외에도 각종 귀금속과 유물로 보이는 잡동사니가 사체 상자 옆에 몇 개의 상자에 나뉘어 담겨있었다.


불쾌감과 기쁨이 교차하며 카론과 가람은 숨을 참고 빠르게 귀중품이 담긴 상자를 밖으로 날랐다.

천막 밖으로 나와 숨을 가다듬고 다시 들어가 상자를 꺼내오는 작업을 반복했고 그렇게 30cm 정도의 상자 여덟 개가 허리 높이까지 쌓였다. 고블린들이 그동안 탐사대들과 오카브 마을을 습격해서 모아온 장물로 보여 입안이 씁쓸했다.


이어서 나머지 천막들을 조사하니 홉 고블린들과 리자드맨의 숙소로 보이는 천막들이었고 잡다한 무기와 방어구 외에는 특별한 물건이 없었다.

미궁은 각종 광석이 풍부해 엉성하게 만들어진 고블린들의 장비는 원재료로 팔기에도 운송의 수고로움이 커서 남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버려두고 천막을 빠져나왔다.


주술사의 천막으로 예상되는 마지막 천막을 앞에 두고 가람의 귀에는 낮은 숨소리가 들렸다.

마치 누군가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는데.

긴장이 풀려 무작정 천막 입구를 젖히려고 하는 카론의 어깨를 잡아 세우고 천막 안에 무언가 있다고 수화로 알렸다.

카론이 눈빛을 바꾸며 방패를 세워서 어깨에 붙이고 자세를 낮춰 방어를 단단하게 굳히고 입구로 들어섰다.


긴장했던 카론과 가람이 헛수고는 아니었지만, 방 한쪽에는 카트 족이 발목에 족쇄를 매고 쓰러져 있었다 뒷모습만 보여서 적확한 나이나 성별을 추정할 수 없었다.

키는 포리마 정도의 키여서 성인으로 보였다.


벽에는 주술 도구로 보이는 각종 동물의 뼈에 무언가 문자를 세겨둔 다양한 뼈가 세워져 있었고 그 옆에는 각종 가죽이 펼쳐져 있어 가죽을 손질하기 위해 펼쳐둔 것으로 보였다.

중앙에는 얇은 철판 위에는 탐사 첫날 고블린 부족 흔적에서 돌 뒤에 그려져 있던 문양과 비슷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우선 쓰러져있던 카트족을 방패로 찔러 보았지만, 반응 없이 죽은 듯이 쓰러져 낮게 숨만 쉬고 있었다.

고블린의 주술이나 약에 당해 쓰러져있는 것으로 보였다.


정신을 잃은 카트족은 놓아두고 천막을 잘라 보자기를 만들어 주술사가 사용했던 물건들을 조심히 담아 밖에 모아둔 상자 옆에 옮겨 두었다.

쓰러져있던 카트족은 우선 밧줄로 묶어서 카론이 어깨에 들쳐메고 연결통로 아래로 옮겨왔다. 중간에 조안나와 김진우가 합류해 나머지 귀중품 상자를 모두 옮겨왔다.


가람이 백기운을 불러와 고블린 주술사의 천막에서 쓰러져있었던 카트족을 살펴보게 했다.

백기운은 카트족의 눈도 열어보고 숨에 묻어나는 냄새도 맡아보고 목을 짚어 맥을 확인하는 등 몇 가지를 확인해보고 말을 꺼냈다.


“음··· 무언가 약 기운에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아마 도망가지 못하게 족쇄로 걸어뒀던 걸 보면 생명에 지장을 주는 약은 아니었을 거야.”


“그러면 혹시 해독 포션이 효과가 있을까요?”


“아니야. 보통 이런 종류 약물은 전용 해독약이 있어. 고블린 주술사가 사용했던 용품들이 많지만 여기서는 그 효용을 확신할 수 없으니.

우선 이대로 두고 약 기운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까지 지켜봐야겠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진우가 백기운의 의견에 따라 고블린 천막 안에 가죽을 깔아 카트족을 뉘어 두었다.


전리품을 가치에 따라 열심히 분류하며 나름대로 추정 가치를 헤아리던 민아린이 조사가 끝났다.


“자. 추정액 산출 끝났어요. 모여주세요!”


민아린이 각자 휴식을 취하던 탐사대원들을 불러 모았다.

탐사대원들은 전리품이 쌓여있는 공터로 모여 둘러앉았다.


“전리품 추정액은 대략 400만 마시르정도로 예상됩니다.

우선 정수가 모든 몬스터에게 나온 건 아니지만 고블린 주술사 정수가 꽤 고밀도 마나를 품고 있어서 가치를 높게 책정했어요.

그리고 고블린이 사용하던 장구류는 폐급이고 그나마 리자드맨이 착용했던 방어구 가죽이 무두질이 잘되어있어서 고급이지만 화염에 익어버려서 몇 개 구할 수 없었네요.

그 외에 생활용품으로 사용되는 화덕 대용 유물이나 물을 정화하는 수통은 팔지 않고 탐사대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각종 귀금속 장신구는 지구로 팔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을 테니 좀 더 올라갈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전리품이고, 이제 하이라이트가 남았지요!”


다들 기대감을 가득 담아 목소리를 높였다!


“오오!”

“하이라이트!! 가자!”

“아. 속타요 빨리 말해줘요!”


“고블린 주술사의 각종 주술용품입니다.

제가 가서 천막을 확인해봐야겠지만 모든 물품을 손상 없이 수거해서 이 중에 우리가 찾고 있는 영광의 손 재료가 있을 것 같네요.

추가로 기존 영광의 손보다 발전된 것으로 보이는 고블린 뒤통수의 주술 문양도 찾았는데 이건 좀 거북스럽지만, 머리만 잘라서 연구실로 갖고 가야 하겠네요. 제가 채취해 테니 신경 안 쓰셔도 되요.”


민아린의 활기찬 보고가 끝나자 일행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기뻐 했다.

그리고 이어서 김진우가 성과를 이야기했다.


“전리품만으로는 고생한 것에 비해 큰 수확은 아니지만, 영광의 손이 있으니 마법 부족이 완상 되면 상당히 큰 수익이 생기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탐사의 수익 분배는 탐사대의 규칙에 따라 가장 기여가 컸던 백기운과 이가람에게 30%를 우선 배분하고 탐사대 운영비 20%를 제외한 나머지 50%를 탐사대원 인원수에 맞춰 균등하게 나눠서 지급하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동의!”

“동의합니다.”

“인정!”


모두 당연하다는 듯이 동의를 외쳤다.

하지만 탐사대원들의 동의 세례 중 가람이 손을 들었다.


“이견이 있습니다.

우선, 제가 탐사의 시초가 된 것은 맞지만 제 몫으로 15%나 우선 배당받기에는 너무 보상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린 누나의 연구가 없었다면 그냥 평범하게 지나갔을 일이었습니다.”


민아린은 자신을 챙겨주는 가람의 말에 기분이 나쁘지 않은지 손을 들고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서 한 번 이야기 했지만 가람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궁은 다들 목숨을 걸고 탐사를 하는 곳이라 무엇보다 실마리가 되는 정보가 중요시되는 곳이에요.

그래서 유적 탐사에 대한 힌트만 전문적으로 찾아서 판매하는 탐사대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만큼 정보가 중요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민아린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제가 제 입으로 꺼내긴 조금 미안하지만, 탐사대에서 제 역할은 유적 정보 분석을 비롯한 전리품 관리까지 모두 몸을 쓰지 않고 실제 전투에서는 보조 역할도 못 하고 있어요.

결국 영광의 손의 효과를 찾아내고 연구하는 건 제 기본 역할인 거지요.

제가 제 역할을 다한 건데 특별한 보상을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

그리고 금전적인 보상은 아니지만, 마법과 관련된 주제를 연구하는 건 제 취미이기도 해서 영광의 손 연구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나름 알아낸 게 많아서 큰 이득 봤어요.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탐사대원들도 민아린의 말이 맞다고 가람을 설득했다.

가람은 민망하기도 하고 첫 탐사의 대박으로 기분이 미묘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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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도미노의 시작 (5) +2 19.08.02 573 18 9쪽
24 도미노의 시작 (4) 19.08.02 591 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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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도미노의 시작 (2) 19.08.02 611 19 10쪽
21 도미노의 시작 (1) 19.08.02 634 19 13쪽
20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7) 19.08.02 606 22 11쪽
»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6) 19.08.02 611 20 9쪽
18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5) 19.08.01 636 20 15쪽
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6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8 19 16쪽
13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2) 19.07.26 736 21 8쪽
12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1) +2 19.07.25 820 20 11쪽
11 에센스 활용의 정석 (1) 19.07.25 879 21 19쪽
10 두 팔에 따라가는 두 다리 (1) 19.07.25 916 23 18쪽
9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5) +2 19.07.25 959 24 17쪽
8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19.07.25 961 22 11쪽
7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19.07.25 989 23 12쪽
6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2) 19.07.25 1,005 24 8쪽
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4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80 29 11쪽
3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19.07.25 1,330 28 10쪽
2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19.07.25 1,674 38 11쪽
1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1) +7 19.07.25 2,438 3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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