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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2,980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7.25 17:59
조회
988
추천
23
글자
12쪽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DUMMY

다음날부터 가람은 백기운과 탐사를 위한 기초 훈련에 들어갔다.

낮에는 심폐량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도서관 광장까지 뛰어가 주변 광장을 뛰어다녔고 저녁 식사 후에는 사무실 건물에 딸린 중정 수련장에서 김진우에게 직접 단검을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첫날에는 몇 바퀴 돌지 못하고 헐떡였지만 빠르게 느는 모습을 보이며 이 주일이 지났다.


“이것 보세요. 기운이 형 저 아직 군대 체력 남아있다니까요. 제가 허풍 떤 게 아니에요.”


“그래. 믿어줄 게 우리 가람이 잘 뛰네~

가람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다. 크크”


“아 형! 언제적 드립을 쳐요. 그러니까 아린 누나가 아저씨라고 부르죠.”


“이걸 알아듣는 너는 뭐 특별한 줄 알아. 군대 갔다 오면 다 아저씨 되는 거야.

너도 별수 없는 아저씨야.”


“형 말해봤자 서로 상처만 돼요. 여기까지만 하지요···

그나저나 군의관 출신에 후위 포지션인데 지구력이 굉장하시네요. 저보다 더 잘 뛰시는데요?”


“야 나 아직 이십 대에 현역 탐사대원이야. 이정도야 껌이지.”


“이럴 때만 만으로 샘하면 추해요···”


“췌! 네가 서른 살만 돼 봐라! 보란 듯이 네 눈앞에서 계란 한 판 사다가 하나씩 깨면서 놀려줄게. 기대해라.”


“그건 그때 그러시고 조금 쉬었다 해요.”


“그래 이제 열 바퀴쯤 뛰었나? 저기 벤치에서 쉬었다 하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천장의 검은 바위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삭막해. 지구였으면 전국의 페인트를 싹 다 모아서라도 천장이고 벽이고 좀 꾸며둘 만도 한데.

미궁은 삶의 질이 너무 떨어져.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해!”


“에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광장에 분수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유럽 광장 사진에서는 흔하게 봤었는데 미궁에서도 분수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능하긴 하겠지. 근데 그게 지형적으로 문화적으로 이유가 있어서 못하고 있어.”


“지형적으로는 뭐고 문화적으로는 또 뭐에요?”


“제일 가까운 지하수맥이 도시 서쪽에 있어서 수맥을 지하로 뚫으려고 하니 서쪽 이 종족지구는 호빗 집이나 개미굴처럼 지하층 난개발로 침수가 될 수 있어서 위험하지.”


“제 생각에도 그건 좀 위험 하겠네요.”


“그리고 이 종족 중에서 사막 행성에서 넘어왔다는 페크다족이 있는데 얼굴하고 발이 낙타하고 비슷하고 튼튼한 다리가 세 개에 팔은 두 개야.

거기다 상당히 유연해서 샴시르 두 개에 기공을 실어서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다루는 게 상당히 위협적이지.”


“페다크족이 무슨 문제가 있나요?”


“문제는 이 페크다족이 종교로 물 자체를 섬기는 종족인데 예전에 세븐 에이전트 탐사대에서 자기네 정원에 축력으로 물을 돌리는 분수대를 근사하게 세워서 자랑한다고 잘 자가는 탐사대랑 이 종족들도 초청했거든.

거기에 페크다족도 있었는데 분수에서 물이 나오는 걸 보더니, ‘신성모독이다! 물은 땅으로!’라고 외치면서 분수대 둘레를 부수더란 말이지.”


“와··· 말만 들어서는 무슨 동네 양아치 같은데요.”


“나름 이유는 있던게 그쪽 종족한테는 생존을 위한 보관도 아닌 한낱 유희로 신성한 물을 기만한다고 생각했던거야.

그래서 한동안 양쪽이 소송을 건다 대전사 대전을 신청한다 말이 많았어.”


“역시 미궁은 다이나믹하네요!”


“내가 공부 차원에서 다른 도시에서는 어땠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지열 때문에 더운 도시에서 물을 지붕에 흘려 냉방 하려고 했다가 페크다족한테 집이 무너진 사례도 있었더라고 이 종족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더라.”


“세븐 에이전트의 조사가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겠네요.”


“그 사건 뒤로 머리 잘 돌아가는 무르무르족 몇 명이 각 종족의 금기 사항을 조사해서 컨설턴트를 맞아주는 업체를 창업하더라고.”


“별에 별 종족들이 다 있네요.”


“무르무르족은 참 상거래 쪽으로는 비상한 종족이야.”


대화를 잠시 멈추고 잘 쉬던 가람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장갑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그나저나 이 주일째 눈만 뜨면 이 장갑을 끼고 다니면서 살펴봤는데 특별히 느껴지는 게 없어요. 재능이 부족한 걸까요?”


“전에도 말했지만 레바티의 은총은 쉽게 깨달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다들 무언가 계기를 통해 에센스를 각성했었어.

카론도 전투 중에 폴라 누나가 다치고 나서 지켜내야 하는 순간에 각성했고.

그나마 평범했던 아린이도 자기를 잘 챙겨주던 이한이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열정으로 도서관에서 2박3일을 붙박이처럼 지내다가 각성했어.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무언가 희망을 봐서 그런지 더 매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일단 무언가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거야.

폴라 누나도 요즘에도 도시 안에서 에센스를 찾고 다녔지만, 실마리 비슷한 것도 못 찾고 있어. 여유를 가져.

네가 제일 간절한 순간에 레바티의 은총이 장난 쟁이 요정처럼 찾아올 거야.”


“마음을 너무 급하게 먹었나 봐요.

우선 기초부터 튼튼히!”


“그렇지 제군 우리의 목표는 기초부터 튼튼히 이다!

다 쉬었으면 다시 뛰자!”


******


그렇게 백기운과 김진우의 1대1 집중 교육은 한 달이 지나가고 이제는 과목이 업그레이드되어 도시 주변 약초 채집으로 넘어갔다.

백기운은 안전을 위해 약초는 얼마 없겠지만 도시 외곽 순찰로를 따라 채집에 나서기로 했다.


순찰로는 석회암 동굴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고 생각하면 비슷했다.

좁았던 길이 넓어지기도 하고 다시 좁아지기도 하고 어떨 때는 가파른 언덕길 같다가도 어느새 급한 내리막길로 이어지기도 했다.


백기운과 가람은 한참을 좁고 낮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가람아 소형 몬스터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특히 도시에서 일주일 거리 이상 멀리 나가서 뿔 스네이크를 만나면 조심하는 게 좋아.

주변에 늪지가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해 뿔 스네이크는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지만, 뿔 스네이크를 별식으로 생각하는 늪 트롤이 종종 같이 목격되기도 하니까 조심해야 한다.”


“도시에서 멀어지면 더 조심해야겠네요.”


“도시 주변이라고 해도 이런 지형은 조심해야 해.

이렇게 내리막길에 점점 천장이 높아지다가 꽤 큰 공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곳에 임프나 뿔 스네이크, 고블린 같은 놈들이 천장이나 바위 뒤에 숨어있다가 덮치는 경우가 왕왕 있거든.

모르고 당하면 꽤 불리한 상황이 되는 거지.”


“그런 상황에 몰리면···

생각만해도 살이 떨리는데요···”


“혹시라도 몬스터가 나타나면 내 뒤에 숨었다가 내가 방패로 막으면 돌아서 몬스터의 옆을 노렸다 빠져.

수련장에서 카론하고 창운이 형이 연습하는 것 봤으니까 무슨 말인지 알 거야.”


“네. 안그래도 카론 형이 그때마다 불러줘서 많이 봤어요.”


“그래. 잘했다.

그리고 내 뒤에 서면 내가 방패를 활용하는 것도 잘 봐둬 나중에 방패 쓰는 법도 배워둬야 하니까.”


“네. 형.

근데 그렇게 콕 집어서 이야기하면 사망 플래그 아니에요?”


“야야 아무리 순찰로라도 도시 밖이야. 긴장 좀 하자.

나야 괜찮지만, 대장하고 같이 나서면 조심해야 한다. 그러다 혼나요.”


“넵. 저기가 통로 끝이네요.”


백기운의 말대로 좁은 통로가 끝나고 꽤 커다란 공동으로 이어졌다.


“일단 공동에 들어서면서 잘 살펴야 해. 몬스터가 숨어있을 만한 바위 같은 건 없는지.

다른 곳과 연결된 통로는 어디 있는지. 숨겨진 작은 굴은 없는지.

다 살펴보고 공동에 들어서야 한다. 이게 기본이야.”


백기운이 자기가 말한 대로 통로 입구에서 공동을 세세히 살피고 한 발 들어서며 왼손의 방패로 주변을 경계하며 목에 걸고 있던 발광석을 오른손에 쥐고 공동 구석구석을 비추며 멀리 떨어져 약해진 불빛 속에서도 공동을 살폈다.


“특이사항 무 진입.

네가 레인저로 정찰을 할지 방패를 들고 탱커가 될지 아니면 창운이 형처럼 반격을 담당할지 알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고루고루 알고 있어야 해.

그래야 팀워크가 살고 각자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다 잘 배워두라는 말씀이지요?”


“그렇지.

아직 약초가 있는 지역은 아니니까. 약초 수업은 이따가 하자고.”


******


통로와 공동을 지나는 순찰로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 약초가 자생하는 구역에 들어섰다.


“여기부터는 약초를 좀 찾아볼 수 있을 거야.

약초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이끼류라 이곳처럼 약간 습기를 머금은 흙에서 자라고 종류에 따라서 흙을 가리기도 해.

나름 까다로운 놈들도 있는 거지.

그런 만큼 비싼 놈들이라서 찾으면 꽤 짭짤한 부수입이 돼.

약초로 모은 돈으로 사무실 건물 한 층은 샀을걸..”


백기운이 약초로 쓸만한 이끼가 있는지 두리번거리다.

공동 중앙에 있는 기둥으로 다가가 이끼를 살펴본다.


“이게 여기서도 자라네.

이건 발광 이끼라는 거야. 이렇게 가만히 놔두면 보통 이끼랑 비슷하지만.

이렇게 물을 뿌려 주면 은은하게 빛을 내지.”


백기운이 수통을 꺼내 이끼에 물을 뿌리고 이끼를 비추던 발광석을 방패로 가려 빛을 가리며 이끼를 가리켰다.


“빛을 가리면 더 선명하게 보이지.

이렇게 빛이 나는 거야. 나름 예쁘지?

한참 빛을 내고 나면 한 번씩 깜빡이는데 이게 모여있으면 크리스마스트리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예뻐.”


“워~ 그렇겠네요.

저도 한 번 보고 싶은데요.”


“나중에 빈민가도 한 번 가봐.

빈민가에는 발광석이 없어서 꽤 큰 공동 벽에 발광 이끼를 붙여두고 위에 수로를 파서 물이 흐르는데 이게 꽤 운치 있고 멋있어.”


“외관만 봐서는 무슨 야외 카페 같겠어요.”


“거기야말로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

자~ 구경도 했으니 배낭에 챙겨두자.

이게 의외로 짭짤해.

빈민가 필수품이라 큰돈은 안 되지만 꽤 괜찮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거야.”


백기운은 방패를 내려 다시 발광석의 빛을 키우고 메고 있던 배낭을 내려 발광 이끼를 챙겨 넣었다.

그리고 다양한 약초를 교육하며 순찰로를 나아갔다.


협곡과 같이 높은 천장의 통로를 지나 공동으로 들어서 약초로 쓸만한 이끼를 살피던 중이었다. 갑자기 공동 우측 천장 한쪽에서 툭툭 돌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무슨 소리지?”


백기운이 빠르게 이상을 탐지해 돌 부스러기가 떨어진 천장을 살펴보았다.


“사암도 아니라 저렇게 쉽게 돌이 떨어질 리 없는데? 가람아 여기 있어 봐.”


가람을 뒤쪽에 남기고 천장을 살피기로 다가간다.

이때 쿵! 소리와 함께 한꺼번에 조각난 돌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돌이 떨어진 자리에는 작은 공동이 생겼고 발광석을 비춰도 가시지 않는 어둠 속에서 키킥 거리는 고블린 특유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아! 씨발 비상이다!”


백기운이 눈을 돌려 빠르게 공동의 형태와 규모를 다시 확인한다.

공동을 새로 뚫으면서 난입할 정도라면 고블린 한두 마리로 끝나지 않을 상황으로 보였다.

그런 상황에 공동 한 가운데에서 고블린에 맞서면 포위되어 고블린 벽에 갇혀 버릴 것이다.


“가람아 우선 여기로 들어왔던 통로에서 저놈들을 막는다. 뛰어!”


가람도 심상치 않은 상황을 느끼고 빠르게 공동에 들어왔던 통로로 뒷걸음질 쳤다.

통로로 뛰어온 가람과 백기운은 가람이 후위에 서고 백기운이 전위에서 방패를 들고 금방이라도 뛰어올 고블린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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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6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8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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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1) +2 19.07.25 820 20 11쪽
11 에센스 활용의 정석 (1) 19.07.25 879 21 19쪽
10 두 팔에 따라가는 두 다리 (1) 19.07.25 916 23 18쪽
9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5) +2 19.07.25 959 24 17쪽
8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19.07.25 961 22 11쪽
»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19.07.25 989 23 12쪽
6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2) 19.07.25 1,005 24 8쪽
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4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80 29 11쪽
3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19.07.25 1,330 28 10쪽
2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19.07.25 1,674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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