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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어렵기만 하네요. 안녕하세요! 포폴뽀개기 입니다.

생명의 미궁 : 뿌리를 헤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곰사냥꾼
작품등록일 :
2019.07.25 17:55
최근연재일 :
2020.06.14 14:32
연재수 :
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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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70
추천수 :
1,088
글자수 :
579,993

작성
19.07.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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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DUMMY

“1차 목표지점에 도착해 안내를 종료합니다. 손님.

지금 보고 계시는 건물은 행정청 기능을 겸하는 탐사대 조합 베이드 지점으로 지하 4층 지상 6층의 거대한 공간과 평시에도 오백 단위 직원이 상주하고 일일 유동인구는 1만에 달하는 베이드의 자랑입니다.

뭐 다른 도시에도 하나씩 있지만, 그곳들 보다 여기 베이드가 더 큰 규모니 나름 자랑거리가 되겠지.

우리가 갈 곳은 신규 탐사대원 등록을 관리하는 2층 탐사대 지원과니까.

사람에 쓸려가지 않게 잘 따라오라고.”


백기운의 설명처럼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행렬이 각 계단과 복도로 이어지고 있어서 잘못하다가는 다른 행렬에 끼어서 조합 안에서 길을 잃을 것만 같았다.


“기운이 형님 건물도 상당히 큰데 여긴 엘리베이터 같은 게 없는 건가요?

규모만 봐서는 에스컬레이터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게 하나도 안 보이네요.”


“아··· 그건 미궁에는 수작업만으로 물건을 만들어야 해서 정밀한 부품을 생산이 불가능해서 그래.

대신 이 종족 마법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인력이 대신할 만한 일을 마법으로 처리할 정도로 마법이 흔한 게 아니라 치료나 유물이나 몬스터 부산물 가공같이 더 섬세하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곳에서만 사용되고 있지.”


“마법진 그런 걸로는 대체가 안 되나요?”


“가람이가 지구하고 갭차이를 마니 느끼나 보네.

엘리베이터에 유적 코어를 달거나 얼마 쓰지도 못하는 몬스터 정수로 만든 마법진을 설치해서 매주 교체하기에는 수지타산이 안 맞아.

그래서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중세 유럽 도시 같으면서도 어느 분야는 지구의 반도체 자동화 공장보다 더 SF 소설 같은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어.

어! 저기 지원과가 있다. 어서 가자.”


지원과에 도착한 일행은 길게 늘어선 줄에 서 있다가 한참을 기다려 행정원 앞에 도착했다.


“이룸 탐사대에서 나온 백기운 입니다. 저희 신입 대원 이가람씨를 정식 등록하러 왔고, 탐사대에서 작명한 입단서와 계약서는 여기 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이가람 씨는 대한민국 출신이고 어제 생명의 미궁으로 넘어왔습니다.

처리 부탁드립니다.”


“어디 보자··· 어제 도착하셨다고 하셨지요? 이전 서류 찾아올 테니 조금 기다려 주세요.

아! 그리고 탐사대원증 본인 인증에 사용해야 하니 여기 유리잔에 피 몇 방울만 담아 주시겠어요.”


행정원이 가람의 피가 담긴 유리잔을 들고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지원과와 이어진 서류 보관소 문을 열고 들어가 20여 분이 지나서 서류를 한 손에 들고나왔다.


“네. 맞네요. 어제 도착한 대한민국 출신의 이가람 씨.

운이 좋으세요. 이렇게 빨리 탐사대 입단 등록을 해주는 곳을 만나시고.

보통은 입단 테스트다 교육이다 뭐다 해서 등록은 늦추고 뼛골만 빼먹다 반년이나 지나야 정식으로 받아주는 곳도 많아요.

이룸 탐사대 유명하지는 않지만, 좋은 곳이네요.”


가람이 행정원의 호의적인 이야기에 백기운을 바라보니 기운은 뿌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턱을 한 것 치켜들고 있었다.


“신입을 위험한 일로 돌리는 탐사대가 많은가 봐요? 입단 등록을 하면 특별한 이점이 있나요?


“어? 입단 등록을 모르고 오셨나 봐요.

입단 등록이라는 게 가볍게 말하면 우리 탐사대가 이 사람을 책임진다는 거거든요.

이게 지구의 회사 입사하고는 달리 단순 월급을 주는 관계를 넘어서서 미궁 규칙 위배나 소소한 분쟁에서도 개인의 편이 되어준다는 선언이에요.”


“실제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거나 해서 보상을 할때도 일정 부분 소속 탐사대에서 지원해 줘야 해요. 유적 탐사 시 사라져 실종 조사를 할 때도 탐사대에서 인적 지원이나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하게 되어있어서요.”


“아··· 그래서 바로바로 입단 등록은 안 시켜 주나보네요.”


“보통 쉽게 입단 등록을 안 하고 미끼로 써먹고 사고 나면 버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버려진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 밖 외진 공동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빈민촌을 이루고 있지요.”


“미궁에 입장하려면 추천인이 있어서 들어오면 다들 탐사대에 바로 입단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


“탐사대 일이 목숨 내놓고 하는 일이다 보니 UN에서는 어느 정도 통제도 하지만 사람을 최대한 많이 미궁에 밀어 넣으려고 하고 있어서 좀 기형적인 구조가 됐어요.

괜히 UN하고 탐사대 사이에 껴서 우리 행정원들이 죽을 맛이에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UN에서는 제대로 관리하라고 하고 탐사대들은 너무 빡빡하게 하지 말라고 하고.

아주 사이에 껴서 저희가 난처해요.”


행정원이 가람의 행운을 축하해주고 난 뒤 서류를 작성하며 시간이 흘러갔다.


“자. 등록 다 됐습니다.

기록을 보니 얼마 전에 탈퇴한 멤버가 있으시던데 좌표계는 그분 걸 사용하실 건가요?”


“어? 탈퇴한 멤버요?”


백기운이 나서며 가람의 어깨를 잡고 이야기한다.


“잠시만 가람아. 요 이야기는 따로 설명해줄게.

행정원님 좌표계하고 마시르인장 모두 새로 발급받을 겁니다. 신입인데 중고를 주는 건 기분이 안 나는 일이잖아요. 신규 발급 신청 드립니다.”


“네. 그럼 신규 발급 신청서 작성해드릴 테니 나가시면 지원과에서 계단 반대편으로 두 번째 방에 보급과가 있어요.

그곳에 서류 제출하시면 좌표계 지급해드리고 마시르인장 새기는 것까지 다 도와드릴 거에요.”


“감사합니다. 행정관님!

업무처리도 똑! 떨어지시고 친절하시니 이달의 행정원 추천해드려야겠어요.”


“어머 아니에요. 다들 일에 치여서 좀 쌀쌀맞은 거지 다들 괜찮은 사람들이에요.

지구에서 행정원으로 미궁까지 넘어올 정도면 다들 정신과 상담에 이래저래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이잖아요.

행정 쪽으로는 지구에서 얼마나 까탈스럽게 챙기는지 아시잖아요.

다른 종족들한테 밉보이면 마시르 수급이 어려워진다고 얼마나 저자세인데요.

그리고 그냥 하는 이야기지만 제가 저번 달 이달의 행정원이기도 해요. 호호호”


“역시 제 눈이 틀리지는 않았네요.

늦었지만 이달의 행정원 선발되신 거 축하드리고 보급 서류도 잘 부탁드려요.”


“어머··· 제 자랑만 한 게 됐네요. 보급 서류는 빨리 드릴게요. 계산은 보급과에서 하시면 돼요.”


백기운은 잘 나가다 조금 푼수기를 보이는 행정원과 맞장구를 쳐주고 보급 서류를 기다렸다.


백기운과 일행은 조용히 지원과 안을 둘러보던 시간이 지나고 서류 작성이 끝나 행정원에게 보급증과 탐사 대원증을 가로채듯이 받아서 탐사 대원증은 가람에게 쥐여주고 보급과로 향했다.


******


보급과 안으로 들어서니 지원과보다는 조금 한산해 보였지만 안쪽에 작은 문이 보이고 그 옆에는 좌표계로 보이는 말려있는 줄자 같은 것이 쌓여있는 보관대가 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앞에는 행정원이 책상에 앉아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자 어서 오세요. 보급증 주시고. 좌표계 받으시는 분 성함이···

이가람 씨 본인이신가요. 탐사 대원증 보여주세요.”


가람이 탐사 대원증을 전해주자 대원증에 쓰여 있는 인상착의를 꼼꼼히 확인한 후 유리잔을 내민다.


“이가람 씨 여기 유리잔에 본인 증명하게 피 몇 방울만 담아주세요.”


가람이 아까 상처 낸 손끝을 눌러보니 어느새 지혈됐는지 살짝 피 기운만 돌고 피는 나오지 않아 한숨과 함께 단검으로 상처 옆을 또 찔러 유리잔에 피를 받았다.


“잠시 확인하고 돌아올게요. 기다려주세요.”


행정원이 가람의 탐사 대원증과 피가 담긴 유리잔을 들고 옆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기운이 형님 본인확인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지구에서처럼 혈액 분석기 같은 걸 돌리는 건가요?”


“내가 아까 건물로 들어오면서 했던 말 중에 마법은 섬세하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곳에 쓰인다고 했지.”


“네. 그러셨지요.”


“기운이 아저씨 이건 내가 설명해줄게. 내 전문 분야니까.

가람아, 지구에서도 분석기 돌리고 하면 오래 걸리잖아. 하지만 마법은 딱! 필요한 목적만 확인하고 결과를 알려줘.

혈액 성분은 뭔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런 거는 크게 영향이 없어 그냥 ‘이거랑 저거랑 같아’라고 마법을 돌리면 ‘응. 같아’, 아니면 ‘아니야. 달라.'라고 나오는 거지.

지구 소설에서 나오는 아카식 레코드와 연관이 있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하고 있어.”


“너도 기회가 되면 아린이랑 같이 도서관에도 가고 도서관 사서를 짤짤 흔들어서 마법사도 만나봐.

작은 실마리라도 찾으면 네 미궁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어느새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났는지 행정원이 돌아왔다.


“이가람 씨 본인 확인 끝났습니다. 여기 좌표계 받으세요.

조합에 오셔서 피를 두 번이나 보셨겠어요. 근데 미안한 말이지만 한 번 더 피를 보셔야겠어요.

보급증에 보니 마시르인장도 새기신다고 했으니 조금 따끔하고 피를 좀 보실 거예요.

저기 이가람 씨만 저를 따라오시고 일행분들은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가람에게 따라오라고 말한 행정원을 따라 작은 문으로 들어서니 방안에는 몇 개의 실험대와 치과에서 본듯한 의자가 한쪽에 놓여 있고 그 옆에는 마법진처럼 보이는 문양이 새겨진 낮은 탁자가 의자와 연결되어 있었다.


“자. 이가람 씨 여기 의자에 편안히 앉아 주시고 왼쪽 팔을 탁자에 올려주세요.

조금 따끔하실 테니 잘 참아주시고 움직이시면 안 돼요.”


의자만이 아닌 치과의사의 대사를 따라 하듯이 말한 행정원이 탁자의 모퉁이를 조작했다.

잠시 뒤 마법진에 붉은빛이 어린 후 조금 강하게 따끔하다는 통증과 함께 어느새 왼쪽 손등에는 탁자에 새겨져 있는 것과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다 끝나셨습니다.

이제 일행분들하고 돌아가셔도 됩니다.”


“정말 살짝 따끔했네요. 행정원님이 신경 써주셨나 봐요. 감사합니다.”


가람이 안 아픈척하며 공치사를 행정원에게 날려주고 일행들이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자 돈 쓰는 법은 직접 돈을 쓰면서 배워야 머릿속에 잘 들어오겠지?

조합 일은 다 끝났으니 상업지구로 가자고.”


“아저씨 지도 챙겨야지 지도!”


“아차차··· 잊고 갈 뻔했네. 지도 챙겨서 나가자고.”


일행은 보급과를 나와 한층 더 위에 있는 유적 관리과에서 공개된 최신 지도를 받아 조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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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4) 19.07.31 639 18 18쪽
16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3) 19.07.30 675 19 16쪽
15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2) 19.07.29 695 18 16쪽
14 고블린 목 따고 오겠습니다! (1) 19.07.27 757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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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첫 탐사 대상은 너로 정했다! (1) +2 19.07.25 819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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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4) 19.07.25 961 22 11쪽
7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3) 19.07.25 988 23 12쪽
6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2) 19.07.25 1,005 24 8쪽
5 너의 에센스가 무엇이냐? (1) +2 19.07.25 1,141 26 13쪽
»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4) 19.07.25 1,180 29 11쪽
3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3) 19.07.25 1,330 28 10쪽
2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2) 19.07.25 1,674 38 11쪽
1 복잡한 도시 알아야 할게 많네요 (1) +7 19.07.25 2,437 3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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