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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룡 님의 서재입니다.

SG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취룡
작품등록일 :
2012.08.20 01:36
최근연재일 :
2012.08.20 01:36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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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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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Chapter 5. #2

DUMMY

&



SG-012 죽음의 왕 다인슬레프는 산 속 깊은 곳에 땅을 파고 그 안에 들어가 누웠다. 대강이나마 흙도 위에 다시 덮었기에 어찌보면 사람을 생매장한 꼴이었지만 다인슬레프는 차가운 땅속이 편안했다.

날아간 팔과 가슴의 수복은 모두 마쳤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겨우 삼킨 몇 방울의 피로 회복한 힘은 재생에 모두 들어가 남은 것이 없었다.

다인슬레프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갇혀 있는 동안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따위는 알 수 없었지만 조직이 건재하다면, 그리고 시온 알테미스 그 앙칼진 년이 건재하다면, 아마도 마인 시온 알테미스는 이 나라에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으리라.

사냥꾼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사냥감이며, 사냥감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사냥꾼이다.

다인슬레프는 그 입장을 바꿔가며 몇 번이나 시온 알테미스와 박 터지게 싸운 바가 있었다.

‘아마도 낚시를 하겠지.’

다인슬레프가 시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듯이, 시온 역시 다인슬레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목표는 윤미호.

더러운 사내새끼 따위는 일단 배제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다인슬레프는 생각을 이어나갔다.



&



4대 아크메이지 가운데 하나이자 유럽계 흡혈귀들을 대표하는 ‘아랑의 혈족’의 수장 루이 베르팡은 셀린의 보고에 인상을 찌푸렸다.

“시온이 대한민국에 갔다고?”

“예, 족장님.”

루이 베르팡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 전쟁 당시 태어난 오래된 흡혈귀였다. 마법의 길은 참으로 고단하고 긴 법이라 본래 인간의 자식으로 태어났던 그는 장생을 위해 당시 아랑의 혈족의 수장이었던 장 폴 뱅을 살해한 뒤 그 피를 흡수해 스스로 흡혈귀가 되었다.

백년 전쟁 당시만 해도 말도 안 되는 거인이라 불리던 그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썩 그렇게까지 큰 키도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무시 못 할 덩치이기는 했다.

옅은 붉은 빛을 띠는 갈색 곱슬머리 아래 자리한 푸른 두 눈동자는 흡사 심해와도 같이 깊었다. 잘생겼다기 보다는 카리스마 있게 생긴 그는 턱을 괴었다.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어디 있는 나란데?”

“그… 2002년에 월드컵 4강 진출한 나라 있잖습니까. 88올림픽도 하고. 삼성이랑 현대요.”

루이 베르팡의 개인 비서인 셀린은 허술해 보이는 미녀였다. 연녹색 머리칼을 길게 기른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시쳇말로 죽여줬지만 어쩐지 모르게 맹해 보인달까. 본래 바포메트를 받드는 마녀였는데, 그 미모에 혹한 루이 베르팡이 사바트 축제를 벌이는 그녀를 강제로 납치해 와서 자신을 모시게 한 것이 그 연의 시작이었다.

아무튼 그것도 벌써 몇 백 년이나 지난 일이었다.

도발적인 빨간 비키니 차림의 셀린은 기억을 더듬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고, 사각 트렁크를 입고 실내 수영장에 자리 잡고 누워있던 루이 베르팡은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튼 그런 깡촌에는 왜?”

시온 알테미스 정도 되는 거물이 아무 이유 없이 움직일 리가 없었다. 설마하니 관광차 극동아시아까지 날아갔을 리는 만무하니까. 하지만 물음에 답하는 대신 셀린은 헤헤헤 웃었다.

“아직 알아보는 중입니다.”

“끙, 뭐 그놈들도 그리 허술한 놈들이 아니니까. 하지만 시온 그 광년이가 직접 나설 일이라면 몇 없지.”

루이 베르팡은 자세를 편하게 고쳐 잡고 눈을 감았다.

“정보 들어오는 대로 알려주고.”

“예, 족장님.”

대답을 마친 셀린은 루이 베르팡의 옆에 누워서 마찬가지로 자세를 편하게 했다. 시온 알테미스가 극동 아시아에서 무슨 지랄을 하든 이역만리 프랑스에 있는 아랑의 혈족에게 끼칠 영향은 적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



하룻밤을 거의 꼬박 샌 미호였지만 이번에도 편히 잠들지 못했다.

어젯밤과의 차이점이라면, 그때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두근거림과 부끄러움, 난처함과는 조금 다른 당혹감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공포와 두려움 때문이랄까.

시온 알테미스의 팔은 롤랑드의 그것보다 가늘었지만 몇 배나 더 단단히 미호의 허리를 조였고, 머리나 목, 등을 쓰다듬는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소름이 돋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롤랑드의 품 안은 포근했다. 하지만 시온 알테미스의 품 안은 결단코 포근하지 못했다.

‘내가 왜!’

이 변태 여자 품에서 잠들어야 하는 건데! 그것도 둘 다 나시티 밖에 안 입은 차림으로!

처음 마주했을 때 강제로 키스한 것도 그렇고 이건 직장 내 성희롱이었다. 항의해야 했다. 이 부당한 처우로부터 빠져나가야 했다!

하지만.

‘무…무서워!’

무서웠다. 미호는 자신을 바라보던 그 뱀 같은 눈을 잊지 못했다. 수 없이 들어온 마인의 위명보다도 그 눈이 더 무서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온 알테미스의 가늘고 긴 팔 다리에 휘감겨 있던 미호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바로 정면에 시온 알테미스의 눈이 보였다.

가까스로 비명을 삼켰다. 그런 미호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던 시온 알테미스는 가늘게 웃었다. 분명 아름다운데 너무나 무섭다.

“통 잠을 못자네 우리 고양이.”

목소리는 달콤한데 어쩐지 모르게 협박하는 느낌이다.

“아, 으… 그…”

입술은 벌렸지만 말을 만들진 못했다. 미호가 어버버 거리자 시온 알테미스가 얼굴을 가까이했다.

“아직 덜 피곤한가 봐. 언니가 피곤하게 만들어줄까?”

“아, 아니오!”

반사적으로 소리치며 미호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시온 알테미스의 팔과 다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말려드는 거미줄에 붙잡힌 기분이었다.

“왜, 땀 한 번 쫙 흘리면 잠도 잘 올 거야.”

말을 마치며 혀로 시온 자신의 입술을 날름 핥는다.

온 몸에서 소름이 돋은 미호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왜 그래! 당신 여자잖아! 나도 여자고!

하지만 입 밖으론 내지 못했다. 그저 바들바들 떨 뿐 도저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시온 알테미스가 그런 미호를 슬쩍 옆으로 미는 듯하더니 단숨에 그 위에 올라탔다.

완벽한 마운트 포지션. 양 팔이 시온 알테미스에게 짓눌린 상태로 상체를 점령당한 미호는 눈을 크게 떴다. 시온 알테미스가 상체를 숙여 그런 미호에게 얼굴을 가까이했다. 숨결이 맞닿는 거리보다도 더 가까운, 입술이 닿을락 말락한 거리였다. 움찔한 미호가 눈을 꽉 감자 시온 알테미스가 요사스럽게 웃었다. 얼굴을 움직여 미호의 귀에 입술을 가져가더니 나직하게 속삭였다.

“롤랑드라는 그 녀석은 우리 아기 고양이랑 영혼의 파장이 거의 같아. 가히 기적이라 해도 좋을 확률이지.”

난데없이 롤랑드의 이야기를 꺼낸다. 하지만 미호는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시온 알테미스는 다시 한 번 웃었다. 미호의 쇄골에 입 맞추었다. 미호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녀석은 다름 아닌 네 앞에 나타났지.”

미호는 순간적으로 눈을 떴다. 뜰 수밖에 없었다.

시온 알테미스가 미호와 다시 눈을 맞췄다. 그 뱀 같은 눈으로 미호의 보라색 눈동자를 집어삼켰다.

“거의 같은 영혼, 그리고 그 영혼의 소유자가 세상간 이동해서 나타난 장소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거의 같은 영혼을 가진 아기 고양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공교롭지 않아?”

SG는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른다. 알 수 없다.

정말로?

만약 아니라면. 어떤 규칙이 존재한다면. 조직이 이미 그 규칙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면.

시온 알테미스는 미호와 이마를 맞닿게 하였다. 코와 코가 서로 맞닿았고, 눈동자 간의 거리는 너무나 가까웠다. 미호는 눈을 감거나 돌리지 못했다.

눈동자는 영혼의 창.

시온 알테미스가 미호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윤미호, 나는 네가 다인슬레프가 원하는 피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호가 움찔했다. 시온 알테미스는 계속했다.

“장은 네게 자살하라 명했겠지. 하지만 넌 하지 않았어. 그리고 살아남은 지금은 그 사실을 숨겼지. 조직이 네게 다시 자살하라 명할 것이 두려웠으니까.”

시온 알테미스는 미호의 뺨을 두드리던 손으로 미호를 어루만졌다. 가늘게 떨고 있는 가냘픈 육신에 탐욕스런 미소를 그렸다.

어떻게.

어떻게 이 모든 사실을.

간단했다. 마인 시온 알테미스. 연금술이 낳은 최강의 인조인간.

그녀는 지나칠 정도로 가까웠던 거리를 벌렸다. 상체를 완전히 일으켜 세워서, 미호를 깔고 앉은 자세 그대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을 담아 속삭였다.

“나 또한 그 피를 가지고 있으니까.”




SG-012 죽음의 왕 다인슬레프와 같은 영혼의 파장을 가질 확률은 약 천만 분의 일.

그런데 마인 시온 알테미스도 그런 영혼의 소유자다?

미호가 놀라서 멍청한 표정을 짓는 것이 시온 알테미스를 흥분시켰다. 자신의 하체 아래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가냘픈 미호의 허리가 그녀를 자극했다. 하지만 시온 알테미스는 쾌락을 능가하는 불쾌함을 느꼈다. 말이 나온 이상 상기할 수밖에 없는 기억 때문이었다.

“하지만 난 너나 그 바보기사와는 달라. 난 호문클루스니까.”

호문클루스. 인간의 정액에서 배양해낸 인조인간.

시온 알테미스의 얼굴에 자조적인 미소가 흘렀다.

“100명이나 되는 마법사의 정액을 휘저어서 만들어낸 짜깁기에 불과해. 내 영혼은 넝마조각이나 다름없지. 말끔하고 순수한 아기 고양이 네 것과는 달라. 다인슬레프 그 개같은 자식도 내 피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어. 내 피를 처먹더니 인상을 구기며 말하더군. 상한 음식을 먹는 기분이라고.”

말을 마친 시온 알테미스는 허리까지 꺾어가며 깔깔깔 웃었지만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느껴지는 것은 그저 사무친 분노와 슬픔이었다.

시온 알테미스가 웃기를 멈췄다. 공포와 연민과 피로함과 두려움과 그야말로 온갖 감정이 뒤섞인 미호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대로 몸을 돌려 미호의 몸에서 내려왔다. 무너지듯 자리에 눕더니 이불을 끌어당겨 혼자 덮었다.

“자라.”

그 말을 끝으로 시온 알테미스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미호는 그런 시온 알테미스에게 연민을 느꼈지만 아주 잠깐 뿐이었다. 미호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피곤했다.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다.



&



롤랑드는 다시 자신의 방-격리실-로 돌아와 있었다.

텅 빈 침대에 홀로 누워 천장을 보았다.

요 이틀간 대한민국 지부를 뒤흔든 SG-012 탈주 사건은 대충이나마 일단락이 되어가고 있었다.

괴물은 탈출했고,

롤랑드 자신은 싸워서 살아남았고,

그 모든 것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다시 격리실이다.

이번 일에서 롤랑드가 보인 태도를 평가자료에 반영할 테니- 그러니까 가능한 빨리 협조적 SG로 등록해 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데이비드 킴이 말하긴 했지만 딱히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지금 롤랑드 자신은 하얀 방 안에 갇혀있고, 듀렌달은 다시 저 두꺼운 유리장 안에 봉인되었으니까.

“아니, 그래도 하나가 있군.”

유일한 기쁨이라면 그 날 미호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되돌아왔다는 사실이었다.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 그 위험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음에도 행한 행동이었다.

존경해 마땅하며, 더 없이 감사해야 할 일이다.

“윤미호.”

레이디 윤.

기억을 더듬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떠올랐다. 그 얼굴이 너무나 귀여워서 자꾸만 괴롭히게 된다니까.

피식 웃은 롤랑드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반성했다.

‘실수였어.’

미호와 합체를 위한 키스를 나눈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합체가 풀린 후 의도치 않게 미호의 알몸을 훔쳐 본 것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었다.

어젯밤 이 방에서 있었던 일.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 안젤리카를 꿈에서 다시 만난 순간 롤랑드는 잠에서 깨어났었다.

그랬는데.

분명히 잠에서 깼는데.

잠결에 끌어안았던 미호를 끝내 풀어주지 않았다. 터질 것 같이 뛰고 있는 미호의 심장 박동을 들었음에도, 어쩔 줄 몰라하며 전전긍긍하는 그 얼굴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풀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꼭 끌어안았다.

그 따스함이 너무나 좋았으니까.

‘나도 참 못됐구나.’

의도하진 않았다지면 몇 번이나 입술을 훔치고 알몸을 보고, 말로 놀려서 괴롭히고, 끝내는 비겁하게 잠든 척 끌어안기까지 했으니.

본래 롤랑드 자신이 살던 세상이었다면 칼 맞기 딱 좋은 망나니짓이었다.

그런데도 미호는 돌아왔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롤랑드는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래도….’

피식 웃은 롤랑드는 반성하던 마음을 고쳐 잡았다. 놀리는 건 계속해야지. 현재 롤랑드 자신의 유일한 낙인데.

내일도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미호가 지금 또 어떤 횡액에 시달리고 있을지 꿈에도 모르는 롤랑드는 편안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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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hapter 14. +15 12.07.09 5,662 99 8쪽
39 용어 해설 #4 +31 12.07.09 5,436 82 15쪽
38 Chapter 13. #3 +18 12.07.08 5,603 95 9쪽
37 Chapter 13. #2 +38 12.07.08 5,626 94 13쪽
36 Chapter 13. +12 12.07.07 5,254 83 10쪽
35 Chapter 12. #4 +23 12.07.07 5,498 104 11쪽
34 Chapter 12. #3 +21 12.07.07 5,461 99 8쪽
33 Chapter 12. #2 +16 12.07.06 5,736 100 7쪽
32 Chapter 12. +31 12.07.05 5,810 105 10쪽
31 용어 해설 #3 +21 12.07.05 5,719 63 9쪽
30 Chapter 11. #3 +13 12.07.05 5,714 95 8쪽
29 Chapter 11. #2 +29 12.07.04 6,054 111 13쪽
28 Chapter 11. +45 12.07.03 6,242 120 18쪽
27 Chapter 10. #2 +19 12.07.03 6,483 99 17쪽
26 용어 해설 #2 +9 12.07.03 6,710 80 20쪽
25 Chapter 10. +30 12.07.02 6,546 121 9쪽
24 Chapter 9. #3 +7 12.07.02 6,253 99 3쪽
23 Chapter 9. #2 +18 12.07.02 6,550 99 22쪽
22 Chapter 9. +8 12.07.02 6,480 102 16쪽
21 Chapter 8. #3 +14 12.07.02 6,787 101 17쪽
20 Chapter 8. #2 +3 12.07.02 6,396 102 15쪽
19 Chapter 8. +4 12.07.02 6,513 106 12쪽
18 Chapter 7. #2 +16 12.07.01 6,832 100 14쪽
17 Chapter 7. +7 12.07.01 6,882 94 11쪽
16 Chapter 6. #4 +11 12.07.01 7,182 107 11쪽
15 Chapter 6. #3 +4 12.07.01 7,119 98 16쪽
14 Chapter 6. #2 +13 12.07.01 7,409 96 21쪽
13 Chapter 6. +5 12.07.01 7,348 93 14쪽
12 Chapter 5. #4 +34 12.06.30 7,577 120 16쪽
11 Chapter 5. #3 +7 12.06.30 7,760 9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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