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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룡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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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취룡
작품등록일 :
2012.08.20 01:36
최근연재일 :
2012.08.20 01:36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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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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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Chapter 7. #2

DUMMY

“감정싸움도 합체 해제의 원인 중 하나군.”

시온 알테미스는 3번째 시가를 입에 물며 그리 말했다. 하늘하늘한 하얀색 환자복을 입은 미호는 불만가득한 얼굴로 땅만 보았고, 롤랑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천장만 보았다.

시온 알테미스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어쩐지 피로했다.

“좋아, 아무튼 다시 합체해라.”

시온 알테미스가 짧게 명하자 미호와 롤랑드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바로했다. 미호가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저기요, 시온 님.”

“말해라, 아기 고양이.”

시온 알테미스가 선선히 발언권을 주자 미호는 입술을 한 번 오므렸다. 곁눈질 대신 시온 알테미스만을 보며 어깨를 늘어트렸다.

“…오늘은 그만 하면 안 될까요?”

“왜지?”

시온 알테미스는 옆으로 연기를 길게 토했다. 미호는 주먹을 꼭 움켜쥐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를 토했다.

“저 인간하고 키스하고 싶지 않아요.”

“나도 별로 하고 싶지 않구려.”

롤랑드가 뒤질세라 바로 연이어 말했다. 하지만 미호는 롤랑드를 돌아보지 않았다. 여전히 시온 알테미스만을 보았다.

시온 알테미스는 다시 이마를 짚었다. 한숨과 연기를 함께 토하며 말했다.

“감정을 배제해라, 아기 고양이. 솔직히 나도 너희 둘이 합체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하지만 미호클레스는 분명 조직에게 있어 필요한 힘이다.”

SG-012 죽음의 왕 다인슬레프. 그 막강한 괴물은 조직의 오랜 악몽이었다. 그런데 미호클레스는 그 괴물을 두 번이나 꺾었다. 비록 다인슬레프의 힘이 전성기만 못한 상태였다고는 하나 이는 분명 대단한 일이었다. 더욱이 미호클레스의 바리에이션이라 할 수 있을 시온클레스의 존재. 시온 알테미스는 제멋대로인 구석이 많았지만 그래도 조직의 간부였다. 개인적으로 윤미호가 너무나 마음에 들고, 솔직히 말해서 진지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그렇다 하여 미호클레스라는 힘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시온 알테미스의 표정과 목소리는 진지했다. 일단은 조직의 인간인 미호는 시온 알테미스가 어떤 의미로 지금과 같은 말을 하는지 알았다. 충분히 이해했다.

“하지만….”

말끝을 흐린 미호는 어깨를 떨었다. 훌쩍훌쩍이더니 이내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유, 윤미호?”

시온 알테미스가 당황했다. 롤랑드 또한 아주 잠깐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미호는 울음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계속 울었다.

서러웠다. 그간의 설움이 마침내 둑을 허물고 쏟아져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던 첫 키스였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키스를, 그것도 혀를 섞는 딥키스를 해야만 했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저 효율을 위해서?

미호 자신이 왜 그래야만 하는가. 어째서 연애 한 번 못해본 자신의 입술과 혀를 내주어야만 하는가.

그것도 저렇게 꽉 막힌 벽창호 고자새끼한테!

언제나 놀려먹을 생각만 하고, 괴롭히고, 하여간 나쁜 새끼!

시온 알테미스는 고개를 내저었다.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피고있던 시가를 내던진 뒤 미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알았다. 오늘은 이만 하도록 하지. 먼저 나가봐라.”

그런다고 한 번 터진 울음이 금방 멈추겠냐마는, 미호는 훌쩍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시온 알테미스에게 어설프게나마 인사를 한 뒤 방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 뒷모습이 너무나 처량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미호가 나가고, 방에는 시온 알테미스와 롤랑드만 남았다.

시온 알테미스는 롤랑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롤랑드는 냉담한 척 하던 방금까지와는 달리 침울한 얼굴로 그런 시온 알테미스의 시선을 받았다.

시온 알테미스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방을 나선 미호는 발길 닿는대로 계속해서 걸었다. 시온의 방에 아직 자신의 옷가지가 남아있다든가, 그걸 찾으러 가야한다든가 하는 생각은 머릿속에 들지 않았다. 그저 한없는 설움 속에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얼마나 걸었을까.

“어… 내가 여길 왜 왔지?”

지하 10층. 칼리번의 격리실 문 앞에 선 미호는 이제는 거의 그친 울음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아무 생각 없이 걸었는데 하필이면 도달한 곳이 이곳이라니.

미호는 순간 충동적으로 격리실 문고리를 잡았다. 미호 스스로도 왜 이러는지를 몰랐지만 인식 장치에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레이디 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달콤하고 나직한 목소리가 방안에서 들려왔다. 언제나처럼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칼리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호에게 다가섰다.

그런 칼리번에게 마주하듯 방안으로 걸음을 옮긴 미호는 눈물 자국 가득한 얼굴로 어색하게 웃었다. 뭐라도 말을 꺼내야 할 것 같은데 입이 열리지 않았다. 칼리번이 그런 미호의 뺨을 어루만졌다.

“가엾게도, 우울한 일이 있으셨나보죠?”

다독이는 목소리에 미호는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칼리번은 그런 미호를 살짝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 포근함에 취한 미호는 칼리번에게 그대로 몸을 맡겼다. 분명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 이상의 스킨십이었는데도 저항하거나 뿌리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칼리번이 미호의 귓가에 속삭였다.

“레이디 윤, 많이 슬픈가요? 서러운 가요? 괴로운 가요?”

미호는 칼리번의 품안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칼리번은 그런 미호를 더 꽉 끌어안았다. 미호의 목과 어깨 사이에 머리를 묻으며 목소리를 흘렸다.

“이런… 그런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제 더 우울한 일이 시작될 터인데.”

미호는 눈을 깜박였다. 크게 떴다.

“칼리번 씨?”

정신을 차렸지만 늦었다. 이미 미호는 칼리번의 품안에 꽉 끌어 안겨진 상태였다. 몸부림을 쳐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레이디 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칼리번은 감추고 있던 힘을 개방하였다. 새하얀 격리실 내부가 바위더미로 변모했다. 영적영지 스톤엣지. 그 힘. 그 파장.

미호는 알고 있었다. 미호는 이 비슷한 힘을 느낀 바가 있었다.

“다인…!”

더 이상 목소리를 토할 수 없었다. 자잘한 자갈들로 이루어진 돌 채찍이 바닥에서 돋아나 미호의 전신을 옭아맸다. 입안까지 파고들어 미호의 발성을 막았다.

칼리번은 그런 미호를 보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았다.

“지금 간다, 다인슬레프.”

선언이자 부름. 칼리번의 영적 영지가 힘을 발휘했다.



칼리번의 영적영지 스톤엣지는 영지의 심상이라 할 수 있을 바위더미에서 느낄 수 있듯이 대지의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땅으로 이어지고, 칼리번이 방문한 적이 있고, 그 거리가 스톤엣지의 유효범위 안에 있다면 칼리번은 지맥을 따라 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지하 10층과 25층 사이에는 현대 문물로 만들어낸 물리적 방벽과 숱한 주술, 마법 방벽들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모두가 무용지물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칼리번은 돌채찍으로 옭아맨 미호와 함께 지하 25층 승강기 앞으로 이동했다.

“읍! 으읍!”

미호가 입이 구속된 상태로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나오는 것은 꽉만힌 알 수 없는 소리뿐이었다. 칼리번은 그런 미호에게 미소지었다.

“구속된 모습도 아름답구려, 레이디 윤. 숙녀답게 정숙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읍! 읍읍읍!”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욕설임에 분명할 어떤 외침을 흘려들으며 칼리번은 다시 돌아섰다. 하얗고 긴 복도를 보았다.

여기서부터는 다소 까다롭다. 그렇기에 지난번 방문 때도 승강기 앞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었다.

감시 카메라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시스템의 필연적 균열을 이용한 약간의 노이즈만 발생시켜도 감시카메라는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마법으로 공중유영을 하면 바닥에 설치된 감압센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행진과 룬마법진, 복도 전체를 광역으로 커버하고 있는 레이저 센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칼리번은 오른손을 들었다.

“파헤쳐라.”

명한 순간 영적영지가 승강기 주변을 뒤덮었다. 그리고 칼리번의 오른쪽, 높이 든 손이 향한 방향에 직경 3미터 남짓한 검은 구멍이 뚫렸다.

본래의 통로를 이용할 수 없다면 다른 통로를 사용한다.

“가시죠, 레이디 윤.”

칼리번은 유유히 구멍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말 그대로 바위터널. 30미터 남짓을 나아가자 금속방벽이 터널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좋아!’

미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복도 주변이야 그냥 땅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방은 아니었다. 영맥이 통하는 흐름을 제하고는 전면이 특수처리 된 두께 30cm짜리 합금으로 보호되고 있었다. 물론 마법적인 방비도 되어 있어서 건드리는 순간 시온 알테미스를 비롯한 기지 내의 전 인원들이 침입자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칼리번은 팔짱을 꼈다. 방벽을 보았고, 어깨를 으쓱였다.

“어쩔 수 없군요. 어차피 빠르냐 늦냐의 차이니.”

칼리번은 그대로 주먹을 당겼다. 그 오른팔이 바위더미로 변하였다. 일반적인 주먹의 10배크기는 됨직한 비정상적인 주먹.

‘설마?’

지금 저 방벽을 주먹으로 부수겠단 말인가?!

칼리번은 웃었다. 허리를 뒤틀었다. 주먹을 내질렀다.

바위에 박힌 왕의 검.

방해하는 모든 것을 파하는 돌진의 검!

주먹이 아니었다. 타격기가 아니었다. 그 자체가 검. 찌르기.

어마어마한 굉음과 동시에 기지 전체가 뒤흔들렸다. 30cm짜리 합금이 거짓말처럼 파괴되어 길을 열어주었다.

“으읍!”

미호는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몸부림을 쳤다. 방벽이 뚫렸다. 기지 전체가 뒤흔들릴 정도의 충격이었으니 이제 시온 알테미스는 불론 데이비드 킴까지 기지 내의 모든 사람들이 이 침입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칼리번은 이미 다인슬레프의 코앞이라 해도 좋을 위치까지 왔다. 그것도 다인슬레프에게 힘을 되돌려줄 ‘먹이’ 그 자체인 윤미호 자신을 데리고!

“갑시다!”

칼리번이 즐겁게 웃었다. 전신을 바위더미로 변모시킨 뒤 내부로 뛰어들었다. 돌채찍에 묶인 미호가 강제로 그런 칼리번의 뒤를 따랐다.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오행진이 칼리번의 다리를 붙들었다. 룬마법들이 칼리번을 공격하기 위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칼리번은 그것들을 무시했다. 소리쳤다.

“이 땅은 나의 영지일지니!”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찍는 순간 오행진이 지워졌다. 룬 마법들이 파괴되었다. 영적영지 스톤엣지가 방 내부를 점령했다.

“다인슬레프! 나의 형제여!”

칼리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을 앞으로 뻗었다.

“으읍!”

미호가 붉은 상자- 다인슬레프의 위로 끌려갔다. 돌채찍들은 미호의 전신을 옭아매는 대신 양팔과 양다리만을 묶었다. 제물을 바치듯 사지를 벌려 붉은 상자 바로 위에 자리하게 만들었다.

‘롤랑드! 시온!’

팔 다리가 꼼작도 하지 않았다. 요력을 일으켜보려 해도 돌채찍 주변에 흐르는 알 수 없는 기운이 미호의 요력을 흩어놓았다.

바닥에서 새로운 돌채찍이 솟아올랐다. 끝이 날카로운 그것이 무방비 상태로 드러난 미호의 등을 난자했다.

입이 막힌 상태로 미호가 비명을 질렀다. 환자복은 갈가리 찢겨 등을 훤히 드러냈고, 본래 하얗고 매끄럽던 등은 수십 가닥이나 되는 날카로운 자상으로 뒤덮였다.

피가 쏟아졌다. 미호의 등에서 쏟아진 피가 붉은 상자를 적셨다.

피는 영혼의 통화.

피의 탐식은 영혼의 탐식.

“-----------------------------------------------!!!!!!!!!!!”

무언의 포효가 공간 전체를 뒤덮었다. 붉은 상자가 요동쳤다. 고체였던 그것이 액체가 되었다. 크게 확장되더니 다시 하나로 뭉쳤다.

피웅덩이. 그리고 거기서 일어서는 금발의 남자.

“윤미호!”

그 순간 금속 문이 열렸다. 시온 알테미스와 롤랑드, 데이비드 킴을 비롯한 대한민국 지부의 전투 가능 요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다인슬레프는 사악하게 웃었다. 지금도 쏟아지고 있는 미호의 피를 피부와 혀로 삼키며 두 손을 들어올렸다.

칼리번이 호응하듯 손을 들어올렸다.

빛이 폭발했다.



피할 수 없는 멸망을 눈앞에 둔 인류는 최후의 희망을 담아 일곱자루의 검을 만들었다. 구세주인 동시에 수호자이며, 인류의 마지막 자손인 그들은 전화轉化해버린 생명들을 이끌고 탈출조차 불가능한 죽어버린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이어나갔다.

죽음을 상징하는 마검 다인슬레프.

대지를 상징하는 성검 칼리번.

일곱 가운데 둘이었지만 ‘신호’를 만들어내기엔 충분했다. 붉은색과 갈색이 뒤섞인 빛기둥이 지면을 관통해 하늘 높은 곳까지 뻗어 올랐다.



우연히 하늘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보았다.

보지 않고 있던 이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따라 고개를 들어 그것을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저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굵고 거대한 빛기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멍청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도 있었다.

전주 시내에 위치한 숯불갈비 집. 앞치마를 두르고 한창 숯불용 연탄을 나르던 붉은 머리 청년은 그대로 멈춰섰다. 빛기둥을 보았다.

붉은 머리의 청년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이능의 것이다.

이계의 것이다.

“클레어!”

청년이 외쳤다. 청년과 마찬가지로 앞치마를 두르고 서빙을 하던 붉은 머리의 여인이 갈비집 밖으로 쏜살같이 튀어나왔다. 그녀도 빛기둥을 보았다. 주저 없이 몸을 영체화시켰다.

바닥에 떨어지는 옷가지와 앞치마. 청년도 앞치마를 벗었다.

“시, 시현아!”

가게 내부에서 들려온 부름에 청년, 세상 월광이 일광을 위해 낳은 별의 아이 이시현은 카운터에 놀란 얼굴로 선 아버지를 보았다.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잠시 다녀올게요.”

“모, 몸 조심해라.”

반사적으로 내뱉어진 아버지의 말에 시현은 다시 한 번 웃었다. 돌아섰다. 빛기둥을 보았다.

“천검, 클레이르헴 모르”

소환되는 것은 위대한 검. 영혼으로 빚어진 황금의 번개, 거대한 클레이모어. 보는 눈이 많았지만 청년은 주저하지 않았다. 그대로 지면을 박차 올랐다.


작가의말

블로그 연재를 거의 따라잡았네요. 처음한 말과 달리 폭참을 해서 그런듯 =3=...

블로그는 현재 챕터 9 마무리 근처입니다. 내일이면 다 따라잡고...

이제 연참은 없겠죠.

덧글과 추천과 감상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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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hapter 14. +15 12.07.09 5,661 99 8쪽
39 용어 해설 #4 +31 12.07.09 5,436 82 15쪽
38 Chapter 13. #3 +18 12.07.08 5,603 95 9쪽
37 Chapter 13. #2 +38 12.07.08 5,626 94 13쪽
36 Chapter 13. +12 12.07.07 5,253 83 10쪽
35 Chapter 12. #4 +23 12.07.07 5,498 104 11쪽
34 Chapter 12. #3 +21 12.07.07 5,460 99 8쪽
33 Chapter 12. #2 +16 12.07.06 5,736 100 7쪽
32 Chapter 12. +31 12.07.05 5,810 105 10쪽
31 용어 해설 #3 +21 12.07.05 5,718 63 9쪽
30 Chapter 11. #3 +13 12.07.05 5,713 95 8쪽
29 Chapter 11. #2 +29 12.07.04 6,053 111 13쪽
28 Chapter 11. +45 12.07.03 6,241 120 18쪽
27 Chapter 10. #2 +19 12.07.03 6,483 99 17쪽
26 용어 해설 #2 +9 12.07.03 6,710 80 20쪽
25 Chapter 10. +30 12.07.02 6,544 121 9쪽
24 Chapter 9. #3 +7 12.07.02 6,253 99 3쪽
23 Chapter 9. #2 +18 12.07.02 6,549 99 22쪽
22 Chapter 9. +8 12.07.02 6,479 102 16쪽
21 Chapter 8. #3 +14 12.07.02 6,787 101 17쪽
20 Chapter 8. #2 +3 12.07.02 6,395 102 15쪽
19 Chapter 8. +4 12.07.02 6,512 106 12쪽
» Chapter 7. #2 +16 12.07.01 6,832 100 14쪽
17 Chapter 7. +7 12.07.01 6,881 94 11쪽
16 Chapter 6. #4 +11 12.07.01 7,182 107 11쪽
15 Chapter 6. #3 +4 12.07.01 7,118 98 16쪽
14 Chapter 6. #2 +13 12.07.01 7,408 96 21쪽
13 Chapter 6. +5 12.07.01 7,348 93 14쪽
12 Chapter 5. #4 +34 12.06.30 7,574 120 16쪽
11 Chapter 5. #3 +7 12.06.30 7,758 9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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