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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룡 님의 서재입니다.

SG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취룡
작품등록일 :
2012.08.20 01:36
최근연재일 :
2012.08.20 01:36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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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0,281

작성
12.07.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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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Chapter 8. #2

DUMMY

“레이디 윤!”

미호는 눈을 떴다. 엉망진창으로 우는 얼굴이 보였다. 본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아니, 방금 본 얼굴이었다.

롤랑드.

“괜찮소? 정신이 드오? 날 알아보겠소?!”

롤랑드가 다급한 목소리를 토했다. 절박함이 묻어났다. 진정이 어려 있었다. 하지만 미호는 그런 롤랑드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아직 정신이 덜 든 것인지, 아니면 방금 본 광경의 인상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그저 그 슬픔에 매몰되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롤랑드이 뺨을 어루만졌다. 입술을 열어 누군가 했어야 할 말을 대신 해주었다.

“울지 말아요.”

롤랑드가 순간 멈칫했다. 무어라 말을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 눈을 미호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그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미호는 어렵게나마 작은 미소를 그렸다. 손을 내리고 눈을 다시 한 번 감았다 떴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기 고양이, 괜찮나?”

롤랑드의 품에 반쯤 안긴 상태로 미호는 눈동자만 굴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했다. 지친 표정의 시온 알테미스가 미호를 보고 있었다. 그녀 역시 눈가가 젖어있었다. 미호는 여러 가지 의미로 놀랐다. 자기 상태가 그렇게 심각했었나? 그리고 천하의 시온 알테미스가 자기 때문에 저런 표정을 지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순간 미호는 눈을 크게 떴다.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칼리번. 그 빌어먹을 자식. 그리고 다인슬레프!

눈동자를 바삐 굴렸다. 지하 25층. 다인슬레프만을 위한 특수 격리실. 부서진 벽과 바닥. 옷이 아닌 크고 하얀 천을 덮고 있는 자신. 사바스가 보였다. 록허트가 보였다. 데이비드 킴이 보였다.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나? 그리고 놈들은?

“칼리번과 다인슬레프는 도주했다. 사상자는 없다.”

미호의 속내를 읽기라도 한 듯 시온 알테미스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롤랑드의 품에 반쯤 안긴 상태인 미호의 이마 위에 손을 얹었다.

“일단 쉬어라. 합체 덕에 상처가 치유되긴 했지만 그래도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조금만 더 피를 흘렸다면 목숨이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 시온 알테미스의 말을 듣고 나니 미호는 새삼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 전 롤랑드의 뺨을 어루만진 것이 마지막 힘이었는지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미호는 다시 롤랑드를 보았다. 저 바보 같은 얼굴에 무어라 쏟아내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결국엔 입술을 벌리지 못했다.

만날 잘난 척하고 뻔뻔하게 굴더니.

미호는 눈을 감았다. 잠이 쏟아졌다.



“…아무튼 윤미호도 무사한 것 같군.”

데이비드 킴이 한숨과 함께 말했다. 롤랑드와 합체가 풀린 직후 꼼짝도 않는데다가 맥이고 뭐고 너무 약해져서 정말로 죽는 줄 알았는데.

한숨 쉬는 김에 셔츠 상의 단추까지 몇 개 푼 데이비드 킴은 약간은 새삼스런 눈으로 롤랑드와 시온 알테미스를 보았다.

‘그나저나 이 인간들… 롤랑드 놈이야 그렇다 쳐도 시온 알테미스까지 눈물을 보일 줄이야….’

둘 다 윤미호가 그렇게 좋나?

데이비드 킴은 고개를 휘휘 가로저었다.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SG-012가 다시 탈출했다. 그것도 비슷한 힘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놈과 함께.

“칼리번이라는 놈… SG-012와 비슷한 영적영지를 사용했습니다.”

오행진을 제압한 것은 칼리번의 영적영지였다. 그 힘은 다인슬레프의 영적영지인 피웅덩이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시온 알테미스는 땀에 젖은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확실히 지난번보다 현 상황이 몇 배는 더 심각했다. 더욱이 다인슬레프 놈은 미호의 피를 마셔도 너무 많이 마셨다. 지난번처럼 조급하게 공격해오는 일도 없을 터였다.

칼리번은 아마도 SG. 그것도 다인슬레프와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 어쩌면 같은 세상에서 왔을지도 모를 존재.

이미 대한민국 지부만의 일이 아니었다. 조직의 총력을 기울여야 할 위기상황이었다.

시온 알테미스는 잠든 미호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물었다. 사실 혼잣말에 가까웠다.

“그런데… 놈들은 왜 도망친 거지?”

분한 이야기지만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인원 모두가 힘을 합쳐도 다인슬레프와 맞설 수 있을까 말까였다. 그런데 그런 다인슬레프에 칼리번까지 있었거늘, 놈들은 어째서 도망친 것일까.

이 방에 흐르고 있는 가공할 영맥의 힘 때문에? 가능성은 있었다. 시온 알테미스나 데이비드 킴이 그 영맥의 힘을 이용해 뭔가 술수를 부린다면 이계의 존재인 그네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대체 왜, 무엇 때문에.

4대 아크메이지 가운데 하나이자, 그 누구보다도 다인슬레프에 대해 잘 아는 시온 알테미스조차도 답을 못 내리고 있는 판국에 데이비드 킴이나 록허트가 답을 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 사바스가 어깨를 늘어트리며 한숨을 쉬었다. 손을 힘없이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기 말이야…, 나는 알 거 같거든?”

모두의 시선이 사바스에게 쏠렸다. 사바스는 다시 한 번 어깨를 늘어트렸다. 정말로 말하기 싫다는 표정을 짓더니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이 근처까지 거의 다 왔어. 아마 그걸 느끼고 도망친 거 같아.”

“다 오다니? 누굴 말하는 거지?”

“별의 아이.”

“별의…아이?”

사바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큐버스 짓을 수백 년이나 해먹었지만 그 오랜 계약의 역사 속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착취강제 계약을 떠올렸다. 그때의 계약자. 무시무시한 괴물마녀를 영혼 안에 감추고 있는 착해빠진 멍청이.

“이 세상의 수호자.”

시온 알테미스는 미간을 좁혔다. 사바스의 손가락을 따라 천장을 보았다.




“붉은 머리의 청년이 포착되었습니다. 외견상 추정연령은 십대 후반이고… 어째 어색한 표정이네요.”

스피커 너머의 목소리가 해설하며 스크린에 감시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출력했다. 붉은 머리에 여자처럼 곱상하게 생긴 백인 청년 하나가 사복차림으로 서서 조직의 대한민국 지부- 외형상 군부대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앨리스의 말마따나 어째 번짓수 잘못 찾은 사람처런 난감함 표정이었다.

“뭔가 느끼고 달려왔는데 다 끝난 것 같고 거기다 군부대처럼 보이니까. 은근 소심하거든 쟤.”

사바스가 피식 웃으며 해설했다. 시온 알테미스는 그런 대상- 별의 아이를 유심히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이전 계약 상대라고 했나?”

“…잊고 싶은 기억이지. 쟤가 나쁜 애인 건 아니지만.”

서큐버스 사바스는 세상 판데모니엄 출신의 몽마이다. 판데모니엄을 지배하는 삼공작 가운데 하나인 몽마왕 베르젤리카가 지배하는 제 7천에 존재하는 인재파견 회사 D&P 소속인 그녀는 여러 세상을 돌아다녔다. 당장에 현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도 조직의 인원들이 행한 소환 마법에 응해 계약을 했기 때문이었으니까.

화면을 유심히 바라보던 록허트가 턱을 매만졌다.

“음… 그다지 강해보이지는 않는데요?”

몸이 제법 다부져 보이긴 했지만 키가 그리 큰 것도 아니고 근육이 두터운 것도 아니었다. 더욱이 얼굴까지 곱상하고 팔 다리가 비교적 가는 것이 툭 치면 억하고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저 녀석이 다가온다고 칼리번과 다인슬레프가 도망쳤다는 말인가?

사바스가 코웃음을 쳤다.

“여기 시온 언니도 그다지 강해보이지는 않잖아?”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들어서 그렇지, 색기의 화신이라 해도 좋을 시온 알테미스야말로 엄청나게 약하게 생겼으니까.

시온 알테미스는 그런 두 사람의 말을 흘려들으며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별의 아이라….”

사바스의 말대로라면 세상의 수호자.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세상이 낳은 자기방어수단. 신비와 이능을 관리하는 조직에 수백 년이나 몸담은 시온 알테미스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사바스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한 번 접선을 해보기는 해야겠다.”

다인슬레프와 칼리번이 몸을 피할 정도로 강한 자라면 만나는 것 자체가 위험이요 부담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은 만나야 했다. 정말로 별의 수호자라면, 그리고 사바스와 이전에 계약까지 한 사이라면 무턱대고 이쪽을 공격하지는 않겠지.

시온 알테미스의 의중을 파악한 데이비드 킴은 고개를 끄덕인 뒤 스피커 쪽을 향해 말했다.

“앨리스, 말을 걸….”

“도망치네.”

데이비드 킴이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사바스가 추임새를 넣었다. 화면에 보이던 별의 아이가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

“쟤 마법 못 써. 그냥 빨리 달리는 걸 거야.”

사바스가 얼른 첨언했다. 데이비드 킴이 시온 알테미스를 보았다. 시온 알테미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추적한다.”

시온 알테미스가 서둘러 방을 나섰다. 데이비드 킴은 스피커 쪽을 향해 외쳤다.

“긴급지령 11호다. 위치 놓치지 마!”

“알겠습니다, 지부장님. 긴급지령 11호를 발령합니다!”

명령을 내린 데이비드 킴은 남은 두 사람, 그중에서도 특히 사바스를 보며 말했다.

“부탁한다.”

“…예이, 예이.”

대충 답한 사바스는 록허트와 함께 통제실을 나섰다. 혼자 남은 데이비드 킴은 현란하게 변모중인 스크린을 보았다. 죽음의 왕 다인슬레프에 그 동급의 존재에 이번엔 세상의 수호자라니. 감당 못할 사태의 연속에 두통이 쏟아졌다. 데이비드 킴은 관자놀이를 짓눌렀다.



“피를 많이 흘려서 빈혈 증세를 일으킨 것뿐입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의무실 담당 의사가 부드럽게 말했다. 환자인 윤미호 요원의 보호자 격으로 함께 온 롤랑드의 모습이 너무 보기 안쓰러웠기 때문이었다.

“…감사하오.”

고개를 푹 숙이며 답한 롤랑드는 그대로 미호가 누운 침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워낙에 인원이 적은 한국 지부인지라 이미 대강의 소문을 알고 있는 담당 의사는 쓰게 웃으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롤랑드는 미호를 보았다. 죽은 듯이 누워 있었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많이 편안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담당 의사는 단순한 빈혈 증상이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현장에 있던 롤랑드는 알았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정말로 위험할 뻔 했다.

미호가 왜 그런 일을 겪어야 했을까.

아니 애당초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모두가 롤랑드 자신 때문이었다.

칼리번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아니 애당초 자신이 미호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녀가 실의에 빠져서 실험을 중단하고 나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터였다. 미호가 놈들에게 납치되어 피를 흘리는 일도 없었을 터였다.

칼리번이 그간 미호에게 지속적으로 모종의 암시를 심어놓았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는 롤랑드로서는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롤랑드의 말이 맞기도 했다.

미호가 울상을 지은 적은 많았지만 진짜로 울음을 터트린 것은 처음이었다. 어린애처럼 왜 그렇게 굴었던 걸까. 그저 그녀가 걱정 되서 그랬다고 솔직히 말했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미호가 깨어나면 사과하자. 잘못을 고하고 용서를 빌자.

롤랑드는 미호의 얼굴을 보았다.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롤랑드가 기도하는 동안 미호는 계속 꿈을 꾸었다.

합체는 풀린 지 오래였지만 영혼에 남은 기억은 아직 모두 사라지지 않았다.

미치광이 오를란도.

롤랑드의 또 다른 이름.

안젤리카에게 버림받은 롤랑드는 광인이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다른 12성기사들의 노력으로 3개월 만에 겨우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성은 되찾았을지언정 이미 그의 마음은 망가진 지 오래였다.

롤랑드는 그의 경박하고 유쾌한 친구인 아스톨포와 함께 매일 같이 창관을 오갔다. 수많은 여자를 탐하고, 탐하고, 탐하고…. 여자인 미호 입장에서는 혐오스런 광경이었지만 미호는 역겨움을 느끼지 못했다. 롤랑드의 표정은 언제나 죽어 있었다.

롤랑드의 반신이라 해도 좋을 친우 올리비에는 롤랑드를 위로하고자 함께 여러 토너먼트에도 나가고 사냥을 하러 아주 먼 곳까지 나가기도 하였다. 당대 최강의 기사였던 롤랑드는 나가는 토너먼트마다 우승을 휩쓸었고, 사냥터에 나가 수많은 괴물들을 척살하여 사람들의 선망을 받았지만 그 뿐이었다. 롤랑드의 마음은 여전히 죽어 있었다.

모든 연애사가 그러하듯, 그의 상처를 덮은 것은 시간이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지경까지 가는 데만 3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롤랑드는 약혼을 했다. 가문에서 정해준 여인이었다.

나이는 열일곱. 청초하고 아름다운 금발 머리의 아가씨. 아기 사슴을 연상시키는 크고 부드러운 녹색의 눈동자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었다.

같은 여자인 미호가 봐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꽉 끌어안아주고 싶어지는 아가씨.

알데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은 롤랑드를 진심으로 사랑하였다. 하지만 롤랑드는 그러하지 않았다. 마음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은 롤랑드는 새로운 사랑을 거부했다. 부서진 마음을 철벽으로 감쌌다.

“다음에 다시 오겠소.”

일주일에 한 번, 마치 의무를 수행하듯 롤랑드는 알데를 방문했다.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진다.

단지 그뿐인 만남이었다. 롤랑드는 알데를 놀리지도, 이야기를 주도하지도 않았다. 둘이서 만나는 시간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알데는 그런 만남조차 소중하게 여겼다.

미호는 알데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저런 벽창호에 고자새끼가 뭐가 그렇게 좋아서 저리 가엾은 표정을 짓는 걸까. 아름답고 착한 아가씨인데.

다시 시간이 흘렀다.

위대한 시간의 힘은 롤랑드의 마음을 다독였다. 흉터는 남았을지언정 상처는 거의 아물었다.

“무사히 돌아오실 거죠?”

에스파냐 원정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알데는 그렇게 말했다. 롤랑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노력하겠소. 하지만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시오.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한 여인이오.”

롤랑드는 알데의 마음을 알았다. 하지만 끝내 알데에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미호는 롤랑드의 멱살을 붙잡고 왜 그따위로 구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이건 꿈이었다. 영혼에 남겨진 기억에 불과했다.

롤랑드는 에스파냐 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이 세상에 왔다.

세상이 뭉개졌다. 그리고 다시 조립되었다.

롤랑드의 시야에 새로운 여인이 나타났다. 미호는 또또 여자냐며 헛웃음을 치며 그 여자를 보았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정신적인 비명을 질렀다.

검은 머리칼에 보라색 눈동자.

윤미호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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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hapter 14. +15 12.07.09 5,661 99 8쪽
39 용어 해설 #4 +31 12.07.09 5,436 82 15쪽
38 Chapter 13. #3 +18 12.07.08 5,603 95 9쪽
37 Chapter 13. #2 +38 12.07.08 5,625 94 13쪽
36 Chapter 13. +12 12.07.07 5,253 83 10쪽
35 Chapter 12. #4 +23 12.07.07 5,498 104 11쪽
34 Chapter 12. #3 +21 12.07.07 5,460 99 8쪽
33 Chapter 12. #2 +16 12.07.06 5,736 100 7쪽
32 Chapter 12. +31 12.07.05 5,810 105 10쪽
31 용어 해설 #3 +21 12.07.05 5,718 63 9쪽
30 Chapter 11. #3 +13 12.07.05 5,713 95 8쪽
29 Chapter 11. #2 +29 12.07.04 6,053 111 13쪽
28 Chapter 11. +45 12.07.03 6,241 120 18쪽
27 Chapter 10. #2 +19 12.07.03 6,483 99 17쪽
26 용어 해설 #2 +9 12.07.03 6,709 80 20쪽
25 Chapter 10. +30 12.07.02 6,544 121 9쪽
24 Chapter 9. #3 +7 12.07.02 6,253 99 3쪽
23 Chapter 9. #2 +18 12.07.02 6,549 99 22쪽
22 Chapter 9. +8 12.07.02 6,479 102 16쪽
21 Chapter 8. #3 +14 12.07.02 6,787 101 17쪽
» Chapter 8. #2 +3 12.07.02 6,395 102 15쪽
19 Chapter 8. +4 12.07.02 6,512 106 12쪽
18 Chapter 7. #2 +16 12.07.01 6,831 100 14쪽
17 Chapter 7. +7 12.07.01 6,881 94 11쪽
16 Chapter 6. #4 +11 12.07.01 7,182 107 11쪽
15 Chapter 6. #3 +4 12.07.01 7,118 98 16쪽
14 Chapter 6. #2 +13 12.07.01 7,408 96 21쪽
13 Chapter 6. +5 12.07.01 7,348 93 14쪽
12 Chapter 5. #4 +34 12.06.30 7,574 120 16쪽
11 Chapter 5. #3 +7 12.06.30 7,758 9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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