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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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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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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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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작성
19.0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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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1화 디펜스 게임

DUMMY

91화 디펜스 게임


모두들 몸을 웅크렸다.


공간이 일렁이다 왜곡되는 기분과 함께 강력한 파장이 뻗어 나왔다.


-펑!


일순간 달려들던 키메라가 모두 튕겨 나갔다.


충격파에 넘어진 키메라 중 일부는 그대로 소멸하기 까지 했다.


염동력으로 이루어진 파장은 막강했다.


비틀거린 헌터와 강화인간이 뒤를 돌아봤다.


끊임없이 주변 환경을 왜곡시키고 무너트리는 파장이 보였다.


헌터와 강화인간이 갈라지는 공간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붉은 안개가.”


한 헌터가 말했다.


“흩어진다.”


벽처럼 세워진 붉은 안개 너머가 다른 세상으로 변했다.


서로 다른 액자 속 풍경처럼.


그들이 서있는 세상은 백 년 전 대전쟁이 일어날 당시 세상이었다.


갈라진 아스팔트와 칙칙한 회색 건물.


포탄 흔적이 가득한 거리와 무언가의 파편이 보였다.


그리고 태양도 보였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한 보름달 밤과는 대조적이었다.


마치 차원과 차원 사이에 서있는 광경이랄까?


키메라는 그들이 있는 공간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유리벽에 막힌 모습 같았다.


다들 거칠게 공격하며 으르렁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


그들 중 한명이 강한을 가리키기 전까진.


“설마?”


거기엔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또 다른 광경이 있었다.


*


강한이 인상을 썼다.


온몸을 따라 흐르는 맹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막혀 있던 길을 불도저로 뚫어버리는 기분이었다.


뜨거워.


속이 절절 끓었다.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강한이 입술을 꽉 다문 채 눈을 떴다.


이게 뭐지?


눈에서 흘러나온 안광이 하늘로 올라갔다.


붉고 화려해 보였다.


마치 수많은 유리입자로 만들어진 가루 같았다.


강한이 하늘 위로 올라가 둥근 지붕처럼 퍼져나가는 기운을 지켜봤다.


이대로 힘이 계속 커진다면 어디까지 강해질까?


기운이 내뿜는 파장을 따라 구름이 흩어졌다.


태양이 빛을 비추었다.


원래 세계가 가지는 풍경이 드러났다.


그 순간 강한은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눈치 챘다.


안광은 정신력을 태워 초능력을 사용할 때 나오는 불출물이다.


그런데 강한은 지금 안광을 온 몸으로 내뿜고 있었다.


피부 사이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보면 분명 그랬다.


예전엔 머리로 초능력을 사용하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온 몸으로 사용하는 기분이다.


확실히 달랐다.


몸 구석구석을 초능력이 내달렸다.


이런 힘이라면.


강한이 키메라를 노려봤다.


확실히 여왕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해지는 건 어렵다.


아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여왕은 키메라.


어쩌면 우리가 서로 닮을 수도 있지만 주어진 시간이 다르니까.


핵이 없는 여왕은 인간을 흡수해 진화했다.


대전쟁시절부터 지금까지 말이다.


결국 황금색 안광이란 경지는 이룰 수 없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인간에겐 한계가 없다.


이 정도도 주변에서 볼 수 없는 경지 아니던가?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앞으로 내밀었다.


움찔하는 키메라가 보였다.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다.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몰살당한다.


강한이 서로 뒤엉키며 아비규환이 된 키메라 무리를 노려봤다.


기간틱 소드를 따라 천둥번개가 치는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열기가 화끈거릴 정도였다.


강한이 이를 양손으로 쥐고 있는 힘껏 휘둘렀다.


-쿠아앙!


공간이 찢어지며 폭발하는 에너지가 쏘아져 나갔다.


검기였다.


이를 따라 다시 붉은 안개가 흩어지며 나이트메어가 소멸했다.


키메라도 마찬가지였다.


헌터와 강화인간이 그 광경에 턱을 떡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수많은 키메라 무리가 나살려라 도망가는 꼴을 보니 더욱 그랬다.


이진주 헌터가 반물질 폭탄을 쥐고 나오며 그런 주변을 살폈다.


어째,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상황이었다.


강한이 공중에서 내려오며 이진주 옆에 섰다.


초능력을 거두자 붉은 안개가 서서히 밀려오며 나이트메어가 발생했다.


다시 세상이 어두워졌고,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가죠.”


강한이 말했다.


*


배수시설로 돌아온 그들이 길을 걸었다.


꽤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트윈 헤드 오우거와 몰려오는 키메라에게 절반가까이 당했다.


그나마 강한이 중간에 엄청난 위용을 보여줬기에 이 정도였다.


어깨를 잔뜩 추켜올린 강한이 어두운 배수시설 내부를 따라 이동했다.


아무리 어비스에서 올라온 키메라라고 해도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그만큼 강해졌고, 레전드 아이템을 지니고 있는 이상 허풍도 아니었다.


습격을 받기 전까진 말이다.


놈은 완벽한 사냥꾼이었다.


사악하고 강할 뿐만 아니라 단단하기까지 했다.


강한은 어째서 대전쟁 당시 참호가 모두 철저하게 박살나 있었는지 깨달았다.


상대하기 힘든 적을 만났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한번쯤 생각하고 경계해야 할 사실이었다.


두껍고 단단한 물질로 이루어진 등껍질과 도마뱀처럼 생긴 눈.


꼬리는 길고 배는 바닥에 납작 붙어 있었다.


눈으론 상대를 돌처럼 굳히는 석화 에너지를 쏘았다.


혀를 날름거린 녀석이 쉭쉭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바실리스크.


한 마리가 아니었다.


배수시설을 가득매우더니 천장 바닥 가리지 않고 몰려왔다.


강한이 소리쳤다.


“뛰어요!”


다들 출구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강한이 오래된 배수시설이 무너지지 않게 조절하며 기간틱 소드를 휘둘렀다.


-쿠콰쾅!


길게 이어진 에너지 다발이 놈들 사이를 헤집었다.


연달아 재가 된 녀석들 사이로 다른 놈들이 석화 에너지를 쏘았다.


사실상 방어가 불가능한 공격이었다.


저기에 스치면 그 부위가 돌처럼 굳어버리고 만다.


까다로웠다.


강한이 최대한 피하며 강력한 응수로 놈들을 저지했다.


이제 곧 출구였다.


나가기만 하면 가디언과 함께 배수시설을 통째로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화끈할 정도로 강하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한 강한이 바짝 접근한 바실리스크를 양단해 버렸다.


내장을 푹 쏟은 녀석이 재가 됐다.


충분히 시간을 벌며 노력한 강한이 뒤를 슬쩍 쳐다봤다.


-쿵!


그때, 천장이 진동하더니 무언가가 안으로 파고들었다.


강한이 깜짝 놀랐다.


헌터와 강화인간이 그 무언가에 딸려 밖으로 잡혀 나갔다.


“거기서!”


강한이 소리치며 구멍으로 접근했다.


이진주가 비명을 질렀다.


구멍 밖에서였다.


아마도 같이 잡혀간 모양이었다.


“제가랄!”


강한이 구멍으로 튀어 올라갔다.


으깨지고 곤죽이 된 헌터와 강화인간이 보였다.


동시에 바닥에서 비명소리가 울려왔다.


바실리스크가 배수시설을 따라 헌터와 강화인간을 공격한 모양이었다.


폭음과 함께 싸우는 고함이 귀로 전달됐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주먹을 쥐고 부들거린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커다란 기둥 같은 무언가가 보였다.


구멍으로 들어온 그것이었다.


강한이 기둥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엄청난 크기의 바실리스크가 보였다.


놈이 이진주를 입으로 씹고 있었다.


거대 키메라.


바다에만 사는 게 아니었나?


저항하기 위해 온몸으로 용을 쓰던 그녀가 강한을 쳐다봤다.


손에는 반물질 폭탄을 쥐고 있었다.


이진주가 이를 던져주었다.


강한이 깜짝 놀라며 반물질 폭탄을 받았다.


이게 터지면 자신은 물론 군수 공장까지 날아간다.


7형 폭탄이 지닌 위력은 그 정도다.


이걸 던질 정도라면 그만큼 급하다는 거겠지.


강한이 반물질 폭탄을 쥔 채 이진주를 올려봤다.


상반신이 절반 쯤 먹힌 이진주가 소리쳤다.


“가!”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이대로 돌아갈 순 없었다.


거대 키메라와 주변 키메라 이목을 단단히 끈 상태였다.


반드시 여기서 키메라를 정리하고 가야했다.


더 큰 희생을 치를 순 없으니까.


군수 공장엔 평범한 민간인도 많았다.


강한이 반물질 폭탄을 품속에 단단히 넣고 기간틱 소드를 양손으로 잡았다.


싸울 때였다.


거대한 바실리스크가 씹고 있던 이진주를 꿀떡 삼켰다.


이미 시선은 강한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기간틱 소드를 쥔 채 떠오른 강한이 바실리스크 코앞에서 멈추었다.


“그래, 너희 키메라는 확실히 인류의 적이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아가리를 본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크게 휘둘렀다.


-콰앙!


거대한 검기가 쏘아졌다.


그보다 더 거대한 바실리스크 대가리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거대 키메라라고 해도 이제 상대가 되지 않았다.


강한이 그 상태로 더욱 하늘 높이 올라갔다.


바글거리며 몰려오는 키메라가 보였다.


더 높이, 더 높이 올라가자 지평선 너머 하늘을 나는 키메라도 보였다.


돔에서 떨어진 이 지역은 전부 키메라가 장악한 상태였다.


그 중엔 빌딩보다 커다란 놈들도 있었다.


강한이 중얼거렸다.


“이게 세상의 진짜 모습인가?”


온 몸을 따라 피어오른 붉은 기운이 번쩍거리자 놈들이 쳐다봤다.


커다란 눈동자가 보였다.


산처럼 보이는 머리만으로 둥둥 떠다니는 키메라도 있었다.


놈이 입을 쩍하고 벌리기도 했다.


구름을 뚫고 거대한 뱀의 몸통에 날개가 달린 놈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름조차 모를.


기록에 조차 없는 키메라였다.


강한은 저런 녀석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절망만 커지는 군.”


우쭐했던 순간이 후회된 강한이었다.


“왜 반물질 폭탄을 사용하려 했는지 알겠어.”


아마 최후의 수단이었을 거다.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해야만 하는 선택.


서서히 다가오는 거대 키메라를 보며 강한이 반물질 폭탄을 꺼냈다.


그 상태로 놈들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지상에서 따라오는 키메라도 보였다.


더욱 붉게 몸을 태우며 강한이 혜성처럼 꼬리를 만들었다.


번쩍번쩍하는 게 십리 밖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최대한 구석구석 다니며 주의를 끌었다.


강한이 반물질 폭탄을 꽉 쥐었다.


지금 믿을 건 이거 하나였다.


저런 괴물을 처리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군수 공장은 안전하지 않다.


유선형을 그리며 크게 선회를 한 강한이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키메라 옆을 지나갔다.


뱀의 몸통에 날개가 달린 키메라가 강한이 지나간 자리로 액체를 뱉었다.


7층짜리 건물이 그대로 녹아내렸다.


자욱하게 흰 연기가 올라왔다.


주변에 있던 작은 키메라들이 희생당했다.


강한이 돌개바람처럼 빠르게 돈 다음 하늘로 올라갔다.


바람이 따가웠다.


뱀의 몸통에 날개를 지닌 키메라가 바닥을 스치며 날아올랐다.


강한이 쥐고 있던 반물질 폭탄을 있는 힘껏 바닥으로 던졌다.


자신은 계속 날아오르면서.


군수 공장과의 거리는 적어도 도시 하나다.


하늘을 날아 가로질러 단숨에 도착했지만 중간에 산을 넘어야 할 정도.


뱀의 몸통을 지닌 키메라가 떨어진 반물질 폭탄을 입으로 삼켰다.


그러자 머리만 동동 떠다니던 키메라가 뱀의 몸통과 날개를 지닌 키메라를 물었다.


순간 폭음과 함께 두 거대 키메라가 부풀어 올랐다.


강한이 엄청난 중력과 함께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반물질 폭탄이 터지며 엄청난 질량을 가진 에너지가 폭사됐다.


빨려 들어가지 않게 온 힘을 다해 노력하던 강한이 그대로 튕겨나갔다.


블루코트가 지닌 방어력이 그대로 사라졌다.


블러드 이어링이 지닌 회복력이 급속도로 감소했다.


하늘을 가로질러 산에 처박힌 강한이 바위를 뚫고 들어갔다.


뼈가 가루가 되고 사지가 떨어져나가는 충격이었다.


모락모락 먼지와 핏물이 흘렀다.


강한이 반물질 폭탄이 절정에 이르는 장면을 쳐다봤다.


주변 모든 걸 빨아들인 반물질 폭탄이 터지자 공간 자체가 팽창했다.


그런 다음 붉은 안개와 함께 주변 키메라를 깡그리 녹였다.


홍천 반대편 까지 날아간 강한이었지만 똑똑히 보일 정도였다.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열린다.


그 정도로 강력한 충격파를 느낀 강한이 미소를 지었다.


홍천 일대와 그 주변 도시의 붉은 안개가 죄다 걷히더니 하늘이 맑아졌다.


태양이 빛을 쏟아냈다.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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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2 374 9 13쪽
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6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63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9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4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2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6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402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401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402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9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400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6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7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62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7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7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62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500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41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8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80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4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6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5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21 15 13쪽
55 55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7 623 16 12쪽
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3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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